호러 팬에겐 훌륭한 선택, SF 팬에겐 식상한 선택 작성일 07-02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쥬라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yqUl9GkO6"> <p contents-hash="0c681c0355512be07bfafaf8d43980fd01763b707c6a189992b2e2714e9ef276" dmcf-pid="BWBuS2HEE8" dmcf-ptype="general">[최해린 기자]</p> <p contents-hash="63425dfc16cca513f4549257cbcb7927a3839190f1f3d0afba3d35c59ede9153" dmcf-pid="bYb7vVXDD4" dmcf-ptype="general"><strong>* 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12a6c170ae81aa5115aec90d53fb0276a9cf812b33022054a29527a404f87852" dmcf-pid="Kpx8td7vmf" dmcf-ptype="general"><쥬라기 공원> 프랜차이즈는 여러 세대를 양육해 왔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1993년 영화 <쥬라기 공원>이 3부작으로 확장되면서 한 세대에 달하는 팬층을 형성했고, 2015년부터는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내세운 영화 <쥬라기 월드>를 또다시 3부작으로 확장하여 또 한 층의 팬을 꾸려내는 데 성공했다.</p> <p contents-hash="c348556a98d50da164de20d4c8358c4f6df3572e96fdfd9e7bd22d9d51ad3c4a" dmcf-pid="9UM6FJzTsV" dmcf-ptype="general">그런 쥬라기 시리즈가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주연의 신작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으로 돌아왔다. 기존 '월드' 3부작의 최종장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개봉한 지 3년도 되지 않아 공개된 본작은 과연 제목이 공언하는 대로 시리즈의 부활(rebirth)을 이뤄낼 수 있을까? SF와 호러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이를 분석해 보자.</p> <div contents-hash="332a2ad24c3aa69c8a3bf5559b12baa23d8af976424bb3146cf98134f42f2fc2" dmcf-pid="2uRP3iqyw2" dmcf-ptype="general"> <strong>호러 팬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37bd7c93c380b2acfd161135a6af2c62761e108da3e10e2d43008ded8f13e79" dmcf-pid="V7eQ0nBWO9"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2/ohmynews/20250702134503424ylst.jpg" data-org-width="1280" dmcf-mid="U6jo9EP3m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2/ohmynews/20250702134503424yls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유니버설 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3df8f0f528d83af31d39edf78c20147266290f073863ccc6e8f532b9fd60095" dmcf-pid="fzdxpLbYDK" dmcf-ptype="general">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첫 <쥬라기 공원>을 감독한 이후, 모든 '쥬라기' 시리즈는 어느 정도 호러 영화의 측면을 띠고 있다. 무시무시한 힘으로 인간들을 사냥하는 공룡들은 때때로 자연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죽음을 추동하는 원천적인 힘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공룡과 인간이 추격전을 벌일 때 발생하는 스릴은 여느 슬래셔 장르의 명장면 못지않다. </div> <p contents-hash="e1630e1ef21c2aa6ea0af3c281bd6e11ce70694dc24929e959ab2f3f06e197e1" dmcf-pid="4qJMUoKGOb" dmcf-ptype="general"><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호러 장르의 측면으로 강하게 복귀하는 시도를 한 듯하다. 감독부터가 2014년 영화 <고질라>를 통해 괴수 영화 경력을 입증한 가렛 에드워즈이며, 이야기 전개도 전작들에 비해 단순해졌다. 작중 용병 '조라(스칼렛 요한슨 분)'와 '루미스 박사(조나단 베일리 분)'을 비롯한 최정예 팀은 공룡의 혈청을 확보하기 위해 '생 위베르 섬'으로의 모험을 떠난다. 영화의 주요 사건들은 해당 팀이 모사사우루스, 타이타노사우루스, 그리고 케찰코아틀루스 3마리의 공룡을 쫓는 동시에 조난당한 '이사벨라(어드리나 미란다 분)'네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p> <p contents-hash="63f2294facfdfdd22641e8b4943014d4050dbee73c64fe22ad162ac36497db17" dmcf-pid="8BiRug9HwB" dmcf-ptype="general">언제나처럼 다양한 육식 공룡에게 쫓기게 되는 작중 상황을,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자신만의 기량으로 독특하게 재구성한다. 배를 탄 인간들과 어룡의 추격전은 산만한 편집 대신 긴 호흡으로 공룡과 인간을 한 화면에 담아 신선한 서스펜스를 구성했다. 더불어 우리에게 익숙한 티라노사우루스는 고무보트에 가려진 사이 사라졌다가 다른 곳에서 공격해 오는 등, 전작에서는 보여준 적 없는 은밀한 사냥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p> <p contents-hash="7ccaafac888061d99d0056396d71c7ca49de3dcae85e446f214e09de063b4417" dmcf-pid="6bne7a2Xwq" dmcf-ptype="general">공룡의 '선악' 구분이 없는 것도 호러 장르로서의 회귀에 큰 역할을 한다. 쥬라기 시리즈의 '월드' 3부작은 항상 공룡들에게 인간과도 같은 역할을 부여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는데, 실제로 통제 불가능한 '하이브리드 공룡'을 '인간 편'인 선역 공룡 티라노사우루스가 해치우는 등의 영웅적 연출이 많았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이전 3부작의 그러한 관습에서 벗어나, 공룡 하나하나가 야생의 개체로서 인간에게 실질적인 위협을 주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쥬라기' 시리즈의 호러적 측면을 좋아한 관객들에게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선택인 셈이다.</p> <div contents-hash="bf870491c8115dc071b71161fab427abde047ad5b91ef9c01dbbe9f7c976c51e" dmcf-pid="Pv70CbWAIz" dmcf-ptype="general"> <strong>SF 팬에게는, 담백한 선택</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57114062f633e62504f3a814ad426e475c351d47c66303e273673afff3df0da" dmcf-pid="QTzphKYcs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2/ohmynews/20250702134504724gtjh.jpg" data-org-width="1280" dmcf-mid="ulM6FJzTI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2/ohmynews/20250702134504724gtj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유니버설 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55d81c05ea9d778f8c5a6bbc2470b6f2f383105086fd9c930ffcca79bda2c3b" dmcf-pid="xyqUl9Gkmu" dmcf-ptype="general"> 그렇다면 '쥬라기' 시리즈의 또다른 핵심 정체성인 SF라는 장르적 관점에서는 어떨까. <쥬라기 공원> 3부작을 관통하는 주제는 생명의 통제 불가능성, 그리고 생명 실험에 있어서의 윤리였다. <쥬라기 월드> 3부작 역시 이 주제의식을 이어받아 '인간 멋대로 공룡을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미 생겨난 공룡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고 말이다. 과학과 윤리를 연결하는 날카로운 질문들을 빼놓고 '쥬라기' 시리즈를 논할 수는 없었다. </div> <p contents-hash="a93c7a9d47fbfc2ba5da7dfe7eb15ad8a2a2f91876aaee8ae2836ebbc6b90d24" dmcf-pid="yxDA8se7OU" dmcf-ptype="general"><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그러한 측면에서는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작에도 인물들이 직면해야 하는 윤리적 딜레마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라를 비롯한 주인공 일행은 성공 시 일확천금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룡 혈청을 찾아 나서는데, 이 혈청이 심장질환 예방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제약회사 측의 설명이다. 돈만을 위해 공룡을 쫓던 조라는 신약을 특정 회사가 독점하게 되면 세상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루미스 박사의 주장에 공감하며, 결국 회수한 공룡 혈청과 신약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길을 택한다.</p> <div contents-hash="977d5526fb3d1722b85e97f7f3fc7635d7d2a5bb95e24825cd734f57657db6fd" dmcf-pid="WMwc6OdzDp" dmcf-ptype="general"> 하지만 '특정 기업의 기술 독과점'이라는 소재는 본작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주제도 아니며, 다소 평면적인 인물인 주인공 일행을 추동하기 위한 장치로 작용할 뿐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43b3242da98de1c23f615bdbff01fa84c4b678ae66543145f79da7cf5725f6e" dmcf-pid="YRrkPIJqs0"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2/ohmynews/20250702134506024iwqd.jpg" data-org-width="1280" dmcf-mid="zqWSgXEQs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2/ohmynews/20250702134506024iwq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유니버설 픽처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38e7d14265c51ee9cc91638b92697adb95940218318bcbc2c4f26a63651eb82" dmcf-pid="GemEQCiBw3" dmcf-ptype="general"> 그렇다면 과학적 상상력 측면에서는 어떨까.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에서 눈여겨볼 만한 새 괴수들은 익룡과 수각류를 합친 듯한 '뮤타돈,' 그리고 기괴하게 변형된 티라노사우루스를 닮은 '디스토투스 렉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생김새 면에서는 확실히 기존 시리즈 속 공룡들과 다르지만, 그렇게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서로 다른 공룡들의 유전자를 배합하거나 이종 교배를 시켜 만들어 낸 '하이브리드/돌연변이 공룡'이라는 개념 역시 이전의 '월드' 3부작에서 비중 있게 다룬 적 있어 새로움과는 거리가 먼 소재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주제 의식이나 소재 면에 있어서는 별다른 혁신을 시도하지 않은 셈이다. </div> <p contents-hash="22d793557e1789601061f6f46f74ca4b7310586e7cdb5ea18ab965e09cde235d" dmcf-pid="HLhsdTaVwF" dmcf-ptype="general">이처럼,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호러 장르의 렌즈로 바라보았을 때는 바람직한 영화이고, SF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았을 때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다. 감독 본인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 작중에는 구 '쥬라기'시리즈를 상징하는 듯한 공룡 화석이 인물을 압도하는 연출이 많으며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사람들이 더 이상 공룡에 열광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끊임없이 이어진다.</p> <p contents-hash="90fc8c283230a9fe3b42e19b50a534688cf1748b9ad116828ef2ba36b5fa7b97" dmcf-pid="XolOJyNfEt" dmcf-ptype="general">물론 본작이 시리즈를 '부활'시킬 만큼 과감하거나 도전적이진 않지만, 스칼렛 요한슨을 비롯한 스타들의 열연과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연출이 깔끔한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여러모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누군가의 첫 '쥬라기' 영화로는 손색이 없는 선택이 되겠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단독] 페이블 재현, 백혈병 투병 끝 지난달 사망…향년 23세 07-02 다음 최윤영 “이효리 백업댄서 합격, 힘들어서 도망”(돌싱포맨) 07-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