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의 보이지 않는 손,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낸 남자부 수비 전문 이성민, 박영길, 김기민 작성일 07-02 13 목록 우아한 백조가 물 위에 떠 있기 위해 밑에서는 쉼 없이 발장구를 쳐야한다. 대부분 그 사실을 알면서도 백조의 우아함만 눈에 들어온다. 핸드볼 역시 마찬가지다. 만나는 감독마다 먼저 수비가 돼야 공격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고 수비를 강조한다. 그만큼 수비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은 회려한 공격에 시선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베스트 7 외에 최고의 수비상을 따로 마련해 시상한다. 그만큼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br><br>사실 핸드볼에 수비 포지션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공격 선수들이 들어와 방어하면 수비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수비 전문 선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핸드볼은 선수 교체가 자유롭기 때문에 공격할 때는 공격수들이 나가고, 공수가 전환되면 일부 수비 전문 선수들이 재빨리 코트로 달려나간다. 공격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도 있지만,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수비 전문 선수를 투입하는 것이다.<br><br>두산이 10연패를 달성한 데는 강력한 공격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탄탄한 수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위기다 싶으면 빗장을 걸어 잠그는 두산은 그만큼 수비에서 탁월한 능력을 겸비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성민(레프트백)과 고봉현(피벗), 조태훈(라이트백)이 나란히 중앙 수비에 서면 상대가 중앙 공격을 뚫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신장도 좋고 몸 싸움에서도 지지 않는 철웅성이 되기 때문이다. 블록샷 랭킹 10위 안에 이 세 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두산 수비에서 의존도가 높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10/2025/07/02/0001076667_001_20250702140407413.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 두산의 수비 전문 이성민(왼쪽)과 고봉현(오른쪽)이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em></span>이성민은 블록샷 32개를 기록할 정도로 단연 최고의 벽이다. 웬만해선 공격에 나서지 않는데 지난 시즌에는 13골에 도움도 5개나 기록했다. 스틸 4개에 리바운드도 8개나 기록했는데 중앙에서 심한 몸싸움을 하다보니 경고도 4차례나 받았고, 8번이나 2분간 퇴장을 당했다. 주로 수비에서만 활약하다보니 7시간 43분 19초 뛰었다.<br><br>고봉현도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많은 활약을 하는데 26골을 넣었고 도움도 10개를 기록했다. 블록샷 17개에 스틸 9개, 리바운드 8개로 수비에서의 수치가 높다. 5시간 22분 뛰었는데 7개의 2분간 퇴장을 기록했다. 역시 몸싸움의 기록이다.<br><br>조태훈은 19시간 8분을 뛸 정도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활약했다. 공격에서는 라이트윙에서 활약하며 35골을 넣으며 1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이성민, 고봉현과 삼각 편대를 이루며 중앙을 책임지며 15개의 블록샷과 6개의 스틸 그리고 3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단연 1위다. 조태훈은 다른 선수에 비해 부족한 힘을 보완하기 위해 강점인 발로 움직이는 수비를 하면서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10/2025/07/02/0001076667_002_20250702140407452.jpg" alt="" /><em class="img_desc"> 사진 하남시청 수비 전문 박영길(왼쪽)이 상대 슛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em></span>박영길은 하남시청의 수비 전문 선수다. 9시간 24분을 뛰며 10골에 5개의 도움으로 공격에서는 미미하지만, 수비에서는 블록샷 23개로 2위를, 리바운드도 11개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활약하다 지난 2021년에 국내에 돌아온 박영길은 단단한 체구로 밀리지 않는 몸싸움으로 하남시청의 중앙 수비를 지켜왔다.<br><br>SK호크스의 김기민도 공격은 윙에서 수비는 중앙을 책임지며 29골(속공 17골)에 9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블록샷 3개에 12개의 스틸과 1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김기민은 특히 수비를 강조하는 누노 알바레즈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조용하면서도 성실함으로 SK호크스의 탄탄한 수비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br><br>박영준 역시 짠물 수비를 자랑하는 인천도시공사의 핵심 수비수다. 11골에 5개의 도움, 블록샷 14개와 스틸 7개, 리바운드 6개로 수치 상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인천의 탄탄한 수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정진호와 진유성 두 피벗의 키가 크다보다 분산되는 면이 있지만, 박영준이 수비의 축을 책임지고 있다.<br><br>수비하면 최범문(충남도청)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레프트윙이지만, 대부분 수비할 때 코트를 누빈다. 전진수비로 상대를 꽁꽁 묶었던 충남도청 수비의 핵심이다. 13개의 골과 13개의 도움 그리고 블록샷 2개와 8개의 스틸, 10개의 리바운드로 역시 수치는 그렇게 화려하지 않지만, 몸싸움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끈질긴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런 끈질김이 있기에 중앙 수비를 맡기에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중앙에 선다.<br><br>[김용필 MK스포츠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채용비리' 포항가속기연구소장 비위…사실로 확인 07-02 다음 칼 쓰는 나나·총 쓰는 지수·실 뽑는 채수빈…액션 여제 중에 여제는 누구('전독시') 07-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