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콸콸 쏟아진 버디 폭격에 선수, 팬 모두 열광한 맥콜 모나 용평오픈 작성일 07-02 12 목록 <div><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02/0000011140_001_20250702144211276.jpg" alt="" /><em class="img_desc"><사진> 맥콜 모나 용평오픈에서 23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을 차지한 고지우.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em></span><br><br></div><strong>-고지우 23언더파 시즌 3승 달성<br>-공격적인 공략 가능한 코스 세팅 호평<br>-무료 음료 제공 등 갤러리 친화 대회 정착</strong><br><br> 화끈한 버디 쇼에 팬들은 열광했습니다. 선수들도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의 시원한 공략으로 무더위를 날려버렸습니다. 며칠 전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 이야기입니다.<br><br> 강원 평창의 버치힐CC(파72)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고지우(23·삼천리)는 ‘버디 폭격기’의 위력을 발휘하며 최종 합계 23언더파 193타를 적어내 우승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사흘 동안 54홀에서 낚은 버디 개수가 절반 가까운 25개나 됩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버디를 추가하며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고지우가 남긴 193타는 조정민이 2018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세운 KLPGA 투어 54홀 최소타(193타)와 타이기록입니다.<br><br> 고지우의 우승 기록 23언더파는 이번 시즌 KLPGA투어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이기도 합니다. 2위는 정윤지가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기록한 17언더파입니다. 1, 2위 격차가 꽤 됩니다.<br><br> KLPGA투어에 따르면 맥콜·모나 용평오픈의 출전 선수 평균 타수는 70.0422타로 이번 시즌 가장 낮았습니다. 2위인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평균 70.9390타) 보다 한 타 가까지 적습니다. 3위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로 평균 71.4377타를 찍었습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02/0000011140_002_20250702144211349.png" alt="" /></span><br><사진> 맥콜 모나 용평오픈이 열린 강원 평창 버치힐CC 모습. 버치힐CC 홈페이지<br><br> 이런 버디 풍년은 대회 주최 측의 의도된 결과였습니다. 더 많은 버디가 나오도록 코스 세팅에 변화를 줬습니다. 그래야 선수들의 신바람 나는 플레이를 유도하고 팬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다는 본 것입니다.<br><br> 이 대회 해설을 맡은 SBS 김재열 해설위원은 “지난해부터 대회 콘셉트를 바꿨다. 차별화된 대회를 만들고 싶었다. 러프도 없앴고 핀도 쉬운 위치에 꽂았다. 20언더파 이상이 나오도록 세팅했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흔히 어려운 골프장이 명문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있다는 게 김재열 위원의 설명입니다. 어떤 골프장 오너들은 스코어가 잘 나오면 코스가 별로라고 비칠 수 있다며 까다롭게 해달라고 경기 위원을 압박하기도 합니다. 김 위원은 “PGA투어나 LPGA투어도 코스 난이도에 맞게 다양한 우승자 스코어를 만든다. 스코어가 낮으면 좋은 골프장, 그 반대이면 나쁜 골프장이라는 인식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C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클래식에서 우승한 올드리지 포트지터의 우승 스코어도 22언더파였습니다. 이 대회에서 20언더파 이상을 친 선수만도 7명이나 됐습니다. <br><br> 갑작스러운 난이도 조절은 국내 골프장 여건상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평소 하루 종일 내장객을 받다가 대회에 맞춰 갑자기 토너먼트 수준으로 러프를 조성하거나 그린 스피드를 끌어올리려면 무리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선수 처지에서도 깊은 러프에서 공을 빼내려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그린에 공을 잘 올리고도 비상식적인 핀 위치에 오히려 타수를 잃는다면 가뜩이나 고온다습한 날씨에 불쾌지수가 폭발할 수 있습니다.<br><br>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습니다. 장기 레이스에서 지친 선수들이 국내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모나 용평 리조트(대표 임학운)에서 평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코스를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러프는 주말골퍼들이 사용하는 상태와 비슷하게 유지해 과감한 티샷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핀 위치도 경사가 심한 곳이나 그린 가장자리, 장애물과 가까운 지점을 피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산악형 코스라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br><br> 장타자에게 맞춤형 코스라는 예상도 빗나갔습니다. KLPGA투어 대표적인 파워 히터로 불리는 방신실은 컷 통과 선수 가운데 최하위인 공동 72위로 마쳤습니다. 올 시즌 평균 비거리 1위(260.6야드)인 이동은은 컷 탈락하기도 했습니다.<br><br>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 시청률은 0.707%(수도권 기준)로 꽤 높은 편이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코스가 쉬우면 흥미를 반감시킨다는 우려도 했지만, 오히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겁니다. <br><br> 김재열 위원은 “한 시즌에 30개 넘는 대회가 열리는데 대동소이하기 마련이다. 용평 대회는 나름대로 다른 대회에서 볼 수 없는 스토리와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라며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일화(대표 김윤진)는 선수뿐 아니라 갤러리에게 음료를 무상으로 나눠줘 호평을 받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02/0000011140_003_20250702144211389.jpg" alt="" /></span><br><사진> 용평에서 우승할 당시 고지우의 캐디백. 타이틀리스트의 볼, 신발, 장갑 계약을 한 고지우는 타이틀리스트 GT2 드라이버(8도), 3번 우드(13.5도) 등에 아이언은 T200(4번), T150(5번∼피칭웨지)을 사용하고 있다. KLPGA투어 제공<br><br> 제주 출신으로 대한골프협회(회장 강형모)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고지우는 KLPGA투어 데뷔 시즌인 2022년 버디 수 336개로 유해란과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는 41개 라운드에서 183개의 버디를 기록했습니다. 라운드당 평균 버디 4.4634개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고지우가 2라운드까지 기록한 18언더파 126타는 대회 36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이기도 합니다. 고지우는 2라운드에 전반 6개 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10언더파 62타를 쳤는데 코스 레코드이자 라이프 베스트였습니다. 이날 김민별도 라이프 베스트인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쳤습니다. 김민별은 “투온이 되는 파 5홀이 두 개가 있지만 티샷 실수가 없어야 가능하다. 코스가 짧아서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는데 그럴 때 퍼트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02/0000011140_004_20250702144211432.png" alt="" /></span><br><사진> 고지우가 2025년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우승한 뒤 일화 김윤진 대표, 모나 용평 리조트 임학운 대표 등 대회 관계자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채널에이 자료<br><br> 고지우는 2023년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KLPGA투어 첫 승을 거둔 뒤 지난해에는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뒀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3승을 모두 강원도에 있는 리조트 골프장에서 올려 ‘미스 리조트’라는 애칭도 붙게 됐습니다. <br><br> 고지우는 “전장이 길지 않고 그린이 잘 받아줬다. 그린 스피드도 매우 빠르지 않아 좋은 스코어가 났다”라며 “그래도 기술적으로 실수가 적어야 하고 투온 욕심보다는 확실하게 버디를 잡기 위해 꾹 참아야 하는 홀도 있어 변별력이 유지되는 코스였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7/02/0000011140_005_20250702144211480.jpg" alt="" /></span><br><사진> 맥콜 모나 용평오픈에 출전한 주요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나섰다. KLPGA 제공<br><br> 1라운드 공동선두였던 최예본은 “지난해보다 러프가 짧아졌고 페어웨이도 넓게 세팅돼서 스코어 내기가 수월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첫날 역시 공동 선두였던 이승연 역시 “핀 위치가 수월해서 공략하기 편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br><br> 대입 수능을 치르는 데 ‘킬러 문항’이 많다고 반드시 좋은 시험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초고난도 문항은 적절한 수준에서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많거나 공교육 과정을 벗어난 내용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교육 평가 전문가들은 좋은 시험은 킬러 문항의 수보다는 교육 과정의 충실한 이수와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 구성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br><br> 골프대회 코스 역시 킬러 문항이 많다고 반드시 좋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맥콜·모나 용평오픈의 성공 사례가 이를 잘 입증하고 있습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 <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관련자료 이전 P의 거짓·스텔라 블레이드 300만, 데이브 600만... 콘솔 중심 K게임의 진화 07-02 다음 '수비는 여전하고, 타격은 달라졌다' KIA 김호령이 밝힌 수비 비결은? 07-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