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최고 대우, 협회는 반토막' 걱정 말라던 유인촌 장관, 문체부는 생색만 냈나 작성일 07-03 10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5/07/03/0004040945_001_20250703050145886.jpg" alt="" /><em class="img_desc">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을 펼치고 있는 안세영. 2024.8.5 파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TAK 황진환 기자</em></span><br>'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의 개인 후원사가 기존 대표팀의 공식 스폰서인 요넥스로 결정됐다. 서승재, 김원호(이상 삼성생명) 등 국가대표 주축 선수들도 요넥스의 품에 안긴 것으로 전해졌다.<br><br>안세영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녕하세요, 안세영 선수입니다. 2025년 7월 1일자로 YONEX와 공식적으로 스폰서십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안세영은 4년 100억 원 규모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서승재와 김원호도 1년 20억 원 안팎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br><br>지난해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안세영의 이른바 작심 발언이 결과로 나타났다. 안세영은 당시 인터뷰에서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 운영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여기에 선수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개인 후원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협회에 규정 개정을 요구했고, 제32대 협회 김동문 회장이 개인 후원을 공식 천명했다.<br><br>이에 따라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대 최고 대우를 받게 됐다. 서승재, 김원호 역시 세계 정상급 선수에 걸맞는 후원을 받는다. 여자 복식 간판 이소희와 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는 또 다른 업체인 빅터와 계약하는 등 대표급 선수들은 혜택을 입게 됐다.<br><br>하지만 협회 살림은 쉽지 않게 됐다. 당초 협회는 2027년 4월까지 요넥스와 매년 최대 290만 달러(약 40억 원)에 용품 10억 원 등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러나 개인 후원이 허용되는 조건 하에 요넥스는 협회에 대표팀 후원 규모를 대폭 줄이는 쪽으로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요넥스 본사에서 협회에 1년 6억 원만 지원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반토막을 넘어 80% 가까운 삭감이다.<br><br>협회로서는 곤란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성인 대표팀은 물론 상비군, 주니어 대표팀까지 국제 대회 파견을 해야 하는데 후원액이 감소하면 출전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망주들의 국제 대회 경쟁력이 떨어져 국가대표 간판 선수들의 명맥이 끊길 우려가 있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5/07/03/0004040945_002_20250703050145929.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1월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으로 당선된 김동문 회장. 연합뉴스</em></span><br>이에 김동문 회장은 요넥스와 계약 변경 협상을 진행하느라 지난 1월 협회장 당선 뒤 공언했던 개인 후원 허용에 대한 공식 발표를 미뤄야 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협회 사무실이 있는 올림픽회관에서 김 회장과 더러 마주치는데 고민이 깊은지 너무 피곤해 보이더라"고 귀띔하기도 했다.<br><br>협회와 함께 ㈜동승통상 요넥스코리아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한국 배드민턴의 저변과 국제 대회 경쟁력 유지를 위해 그래도 후원액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일본 본사에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후원액 감축을 50%로 막았다"면서 "본사와 요넥스코리아가 절반 정도씩 부담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귀띔했다. 오히려 요넥스코리아의 지원액이 더 많다는 얘기도 들린다.<br><br>안세영 등 선수들의 개인 후원 계약이 이뤄지면서 협회와 요넥스의 계약 변경 논의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협회 관계자는 2일 "후원액 50% 삭감에 대해 양측 협의는 1일 모두 마쳤고, (용품 등) 실물 부속 협의서 작성 단계도 거의 마무리 단계로 곧 사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br><br>문제는 50% 줄어든 후원액을 어떻게 채우느냐다. 당초 개인 후원 허용을 권고했던 문체부는 협회의 줄어든 예산을 지원해줄 뜻을 밝혔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지난해 9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협회에 대한 국고 보조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현정 앵커가 "국고 보조금 같은 것이 지원이 된다는 뜻인가요"라고 묻자 유 장관은 "문체부가 뭐 때문에 있겠나"라면서 "허점을 메우고 우리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을 도와줄 있도록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지원)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5/07/03/0004040945_003_20250703050145997.jpg" alt="" /><em class="img_desc">문체부 유인촌 장관. 윤창원 기자</em></span><br>하지만 유 장관이 언급했던 국고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협회는 문체부의 '2025~2026 전략 종목 육성 사업'에 선정돼 2년 20억 원을 받는데 재선정되면 같은 조건이 추가된다. 1년 10억 원이 지원되지만 그래도 10억 원에서 15억 원의 재정이 부족한 상황이다.<br><br>일각에서는 문체부가 안세영 발언이 국민적인 이슈로 떠오르자 생색만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다 해결해줄 것처럼 얘기하더니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의 지원"이라면서 "결국 문체부가 문제를 해결했다는 조명을 받고 뒷수습은 협회가 해야 하는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br><br>지난해 당시 문체부 실무자는 재정 지원 방안에 대해 "협회가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된 부분도 있다"면서 "출장비와 일비 등을 줄이면 메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협회는 인건비, 운영비 등이 6억 원 남짓인데 20억 원 가까운 후원액 삭감 규모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애초에 후원액 삭감에 따른 문체부의 협회 지원은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5/07/03/0004040945_004_20250703050146061.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배드민턴 간판 스타 이용대. 노컷뉴스</em></span><br><br>다만 개인 후원을 금지하고 선수들에 대해 대표팀 공식 스폰서를 강제한 점은 협회의 원죄이기도 하다. 협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요넥스에서 빅터로 공식 스폰서를 바꾸면서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현재 규모와 비슷한 수십억 원의 후원을 받았다. <br><br>그러면서 공식 후원사에 배타적인 권리를 부여했고, 이용대(요넥스) 등 일부 선수들이 개인 스폰서를 요구하며 반발하기도 했지만 15년 넘게 이런 상황이 이어졌다. 2021년 이전 협회 일부 임원들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출장비와 일비를 받아 챙기는 등 방만한 운영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br><br>후원액 감소와 관련해 일단 협회는 어렵지만 줄어든 예산으로 살림을 꾸려갈 방침이다. 협회는 "대표 선수들의 주요 국제 대회 출전은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면서 "또 문체부가 그래도 예산을 지원해 유망주들이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br><br>김 회장 등 협회 수뇌부는 대회에 따라 대표 선수들이 소속팀의 지원을 받아 출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 관계자는 "한국 배드민턴의 숙원인 프로화를 위한 과정이 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다각적으로 스폰서를 확보해 예산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엄마~ 뇌에 전기 자극 주면 수학 잘한대[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07-03 다음 윔블던 최고의 적 ‘폭염’ 07-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