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의 ‘창의성’ vs 신네르의 ‘기계적 정밀함’[박준용의 인앤아웃] 작성일 07-03 8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7/03/0001050880_001_20250703060312435.jpg" alt="" /><em class="img_desc">카를로스 알카라스. 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br><br>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 윔블던이 드디어 막이 올랐다. 담쟁이덩굴로 둘러싸인 센터코트, 푸른 잔디 그리고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자줏빛이 조화를 이루는 윔블던은 테니스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br><br>공이 빠르고 바운드가 낮은 잔디코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서브 앤 발리어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라켓 기술 등의 발달로 공격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와 네트 플레이 전개의 혼합이 대세다.<br><br>슬라이스 역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보통 슬라이스는 수비 샷이라고 여기지만 잔디 위에서 더 낮고 빠르게 깔리는 슬라이스로 상대의 타이밍을 흔들 수 있어 랠리 대결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br><br>또한, 미끄러운 잔디코트에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려워 빅스텝보다는 스몰 스텝의 풋워크가 매우 중요하고 공이 빨라 백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가고 히팅 포인트를 일찍 가져가는 것이 필수적이다.<br><br>올 시즌 윔블던의 최대 관심사는 카를로스 알카로스(스페인, 2위)의 대회 3연패 달성 여부다. 2023년과 작년 이미 두 차례 윔블던을 제패한 알카라스는 올해도 우승 후보 0순위다. 윔블던 웜업대회인 HSBC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기분 좋게 윔블던에 입성하는 등 5월 로마마스터스부터 현재까지 18연승을 내달리고 있다.<br><br>알카라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은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한때 알카라스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연상케 하는 클레이코트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위력적인 포핸드와 창의적인 플레이 그리고 네트 플레이와 전술적 유연성까지 갖추며 이제는 투어에서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로 진화했다.<br><br>그의 베이스라인 공격성과 네트 전개를 유기적으로 혼합하는 능력은 잔디코트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뛰어난 움직임과 예측력은 이미 여러 전설의 찬사를 받고 있다.<br><br>더욱이 알카라스는 지난주에 발표된 대진표에서 신네르와 조코비치와 반대 박스에 위치해 결승에 오를 때까지 두 선수를 만나지 않는 꿀대진까지 받았다.<br><br>알카라스의 대항마로는 신네르가 꼽힌다. 신네르는 하드코트에서 압도적인 성적인 거두고 있으며 올해 롤랑가로스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폭발적인 스트로크를 자랑하는데 특히 양손 백핸드의 회전수는 약 1858rpm으로 투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잔디코트에서는 다소 불안정한 경기력과 경험 부족이 단점이다.<br><br>신네르의 윔블던 최고 성적은 2023년에 기록한 4강이고 지난해에는 8강에서 탈락했다. 잔디코트에서 우승한 횟수는 한 차례에 불과하며 윔블던 전초전인 테라 보르트만 오픈에서는 2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br><br>신네르는 강력한 베이스라인 스트로크에 의존하는 스타일로 포핸드와 백핸드 모두 위력적이지만 잔디코트에서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인 네트 플레이는 거의 하지 않고 낮은 바운드와 빠른 리듬의 잔디코트에서는 자신의 강점이 오히려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br><br>반면, 알카라스는 현재 폼과 잔디코트에서의 성적과 적응력, 전술적 다양성 측면에서 신네르보다 한 수위라는 평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7/03/0001050880_002_20250703060312495.jpg" alt="" /><em class="img_desc">얀니크 신네르. 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br><br>한 달 전에 끝난 롤랑가로스 결승에서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극명하게 나타났다.<br><br>경기 초반 신네르는 깊고 안정적인 샷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알카라스는 점점 공격력을 강화하고 리턴 게임에서 전진 플레이 및 네트 플레이 등 다양한 플레이를 통해 주도권을 가져왔다.<br><br>또한, 알카라스는 공격적인 플레이, 다채로운 전술 운용, 강인한 멘털, 탁월한 피지컬을 앞세워 시너의 초기 리드를 뒤집고 역사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포핸드로 시너를 밀어붙이고 드롭샷으로 흔들며 위기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한 점이 승부의 핵심이었다.<br><br>특히, 4세트에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에 몰린 알카라스는 강력한 톱스핀 포핸드와 날카로운 각도로 시너를 코트 밖으로 밀어내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후 압박 상황에서도 과감한 샷 선택으로 분위기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며 우승까지 차지했다.<br><br>즉, 알카라스의 창의성과 임기응변 전략이 신네르의 기계적 정밀함을 이겼다고 볼 수 있다.<br><br>이번 윔블던 역시 알카라스를 위한 무대로 보인다. 기량, 체력, 경기력, 그리고 대진표까지 역사적인 3연패를 향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정신적 집중력과 잔디 위에서의 완성도가 유지된다면 다시 한번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br><br>만약, 알카라스가 우승하면 2년 연속 롤랑가로스와 윔블던을 연속 제패하게 되는데 이는 1978~1980년 3연패를 달성한 비외른 보리(스웨덴) 이후 처음이고 보리, 피트 샘프라스(미국), 로저 페더러(스위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이후 3연패를 달성하는 5번째 선수가 된다.<br><br><박준용 테니스 칼럼니스트, 前 SPOTV 해설위원(loveis5517@naver.com)> 관련자료 이전 "툭 하면 앱 서비스 먹통"…방통위, 이용자 고지 '안내서' 만든다 07-03 다음 모솔의 첫 연애 어떨까…‘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제작발표회 [오늘의 프리뷰] 07-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