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샷] 말벌 모방하는 꽃등에, 천적 따라 제각각 작성일 07-03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英 연구진, 3D 프린터로 꽃등에 만들어 실험<br>말벌 모방 정도는 천적 따라 제각각<br>박새는 말벌과 구별하기 힘들어야 피해<br>거미, 사마귀는 색, 크기 대충 비슷하면 회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2wkog9GkLj">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5ef7121c9841fdae0f575719888a19d1f45295443fa4a33b1e0d941248a45b2" dmcf-pid="VswNjfZwd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꽃등에를 잡은 깡충거미. 꽃등에는 말벌처럼 보이도록 진화했지만, 이번에는 거미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영 노팅엄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3/chosunbiz/20250703060020519tvzc.jpg" data-org-width="4000" dmcf-mid="ztRJiqTNd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3/chosunbiz/20250703060020519tvz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꽃등에를 잡은 깡충거미. 꽃등에는 말벌처럼 보이도록 진화했지만, 이번에는 거미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영 노팅엄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08c5f93c7a0cf6ce45431a38391f88930b328bd6a07312d2f71f98809a345f6" dmcf-pid="fOrjA45rMa" dmcf-ptype="general">자연에는 위장술의 천재가 많다. 꽃등에도 그렇다. 독침을 가진 말벌 모습으로 위장해 새나 거미, 사마귀 같은 천적을 피한다. 그런데 어떤 꽃등에는 말벌을 똑 닮았지만, 흉내가 어설플 때도 있다. 위장하려면 완벽하게 모방하지 왜 제각각일까. 답은 효율성에 있었다.</p> <p contents-hash="c7164642989be507d74d68ddd176b067bacc56f277275a9f7c944e07d39ef495" dmcf-pid="4ImAc81meg" dmcf-ptype="general">영국 노팅엄대의 크리스토퍼 테일러(Christopher Taylor) 교수 연구진은 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포식자에 따라 꽃등에와 말벌을 구별하는 능력이 다르다는 사실을 실물 크기 모형으로 한 실험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눈이 날카로운 천적이라면 말벌과 흡사해야 하지만 둔한 천적은 대충 모방하는 시늉만 해도 된다는 것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fd00204ca9a2d07f90d2e7891998faf694240dc117ae358b12188537c9cad36" dmcf-pid="8Csck6tsL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파리목인 꽃등에는 독침을 가진 벌목 말벌을 모방해 천적을 피한다. 왼쪽은 말벌(학명 Vespula vulgaris)이고 가운데는 말벌과 흡사하다고 인정받는 꽃등에(Chrysotoxum arcuatum), 오른쪽은 말벌을 덜 닮은 꽃등에(Syrphus ribesii)이다./Nature"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3/chosunbiz/20250703060022729akhl.jpg" data-org-width="1480" dmcf-mid="qfAEDQ3IJ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3/chosunbiz/20250703060022729akhl.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파리목인 꽃등에는 독침을 가진 벌목 말벌을 모방해 천적을 피한다. 왼쪽은 말벌(학명 Vespula vulgaris)이고 가운데는 말벌과 흡사하다고 인정받는 꽃등에(Chrysotoxum arcuatum), 오른쪽은 말벌을 덜 닮은 꽃등에(Syrphus ribesii)이다./Nature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c1e7bf539d0dab78e20e31db64e7b911e6e9f1bcd82053fb31d50a82c06c936" dmcf-pid="6hOkEPFOdL" dmcf-ptype="general"><strong>◇거미보다 박새 눈이 더 예리해</strong></p> <p contents-hash="b7c9cb4105962b3f735839d8dbfc0da2d05ebe5b5902a713c7f5d59fe157b779" dmcf-pid="PlIEDQ3Iin" dmcf-ptype="general">꽃등에는 분류상 파리목(目)에 속하는 곤충이지만, 벌목의 꿀벌처럼 꽃가루와 꿀을 먹고 산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외형을 독침이 있는 말벌로 위장했다. 종(種)에 따라 겉모습이 말벌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도 있고 파리에 더 가깝기도 하다.</p> <p contents-hash="570df5a73fef007dc2ec66b829ddc94fb8a80da53a1bb71e97c42a87f2954705" dmcf-pid="QSCDwx0Cii" dmcf-ptype="general">노팅엄대 연구진은 3D(입체) 프린터로 실물 크기 꽃등에를 만들어 여러 천적에게 실험했다. 자연에서처럼 3D 프린터로 말벌 유사도가 각기 다른 꽃등에를 만들었다.</p> <p contents-hash="b4dd0d1cd9f0f3186b9aca31b58d225b85fed774e695738306da4b9dfae05677" dmcf-pid="xvhwrMphMJ" dmcf-ptype="general">먼저 박새에게 먹잇감인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있는 통을 주고 실험했다. 통 위에는 꽃등에 모형을 뒀다. 박새는 말벌과 흡사한 꽃등에 모형이 있는 통만 피하고 다른 통은 자유롭게 접촉했다. 말벌과 꽃등에의 미묘한 차이를 구별한다는 의미다. 새는 일단 색부터 따졌다. 크기도 중요했다. 모양이나 무늬는 그보다 식별에서 중요도가 낮았다.</p> <p contents-hash="cb4d5c236de31cdd036c5729e4f48cbfaa79c88ff2313ae48138621532a6e2d4" dmcf-pid="yP4BbWj4Rd" dmcf-ptype="general">꽃등에는 베이츠 의태(Batesian mimicry)의 전형적인 예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맛이 없거나 해로운 종의 모습으로 위장하는 현상으로, 브라질 열대우림에서 나비를 연구한 영국인 헨리 월터 베이츠(Henry Walter Bates, 1825~1892)의 이름을 땄다. 박각시나방 애벌레는 천적 앞에서 머리와 목 부분을 부풀려 독사 머리 모양으로 만들고 뱀처럼 쉭쉭 거리는 소리까지 낸다.</p> <p contents-hash="f106c7387d5a6a1dd619f7d5a5381581fd24870981dd588ade09f8f93510f63e" dmcf-pid="WQ8bKYA8Re" dmcf-ptype="general">노팅엄대 연구진은 천적마다 꽃등에와 말벌을 구분하는 능력이 다르다는 사실도 밝혔다. 새와 달리 거미나 사마귀 같은 무척추동물 포식자는 모방을 덜 해도 잘 구분하지 못했다. 노팅엄대 연구진은 천적의 식별력 차이가 자연에서 부정확한 베이츠 의태가 지속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눈이 어두운 천적 앞에선 대충 흉내 낸다는 말이다.</p> <div class="video_frm" dmcf-pid="Yx6K9Gc6iR" dmcf-ptype="kakaotv"> <div class="layer_vod"> <div class="vod_player"> <iframe allowfullscreen class="player_iframe" dmcf-mid="KgxVfZDxic" dmcf-mtype="video/kakaotv/owner" frameborder="0" height="370" id="video@KgxVfZDxic" poster="https://img1.daumcdn.net/kakaotv/dn/static/default/thumbnail.png" scrolling="no" src="//kakaotv.daum.net/embed/player/cliplink/456292216?service=daum_news&m_use_inline=true&ios_allow_inline=true&m_prevent_sdk_use=true&wmode=opaque" width="100%"></iframe> </div> </div> </div> <p contents-hash="54255d7258764d434891568c0d6c2123720e341510a959f2848324824a5c6487" dmcf-pid="GkjinByjJM" dmcf-ptype="general"><strong>◇천적에 따라 모방 정도 달라</strong></p> <p contents-hash="d4443a9d72b081699585b52bf3e0f1ea31786f9b082397709401ac370135632e" dmcf-pid="HEAnLbWAJx" dmcf-ptype="general">다윈의 자연선택 이론대로라면 어느 분야든 최고만 살아남는다. 어설픈 흉내쟁이는 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말벌을 대충 흉내 내는 꽃등에도 있다. 과학자들은 다윈 이론이 설명하지 못한 이 퍼즐을 풀기 위해 다양한 이론을 내세웠다. 대표적인 예가 어설픈 모방으로 보여도 실상은 천적이 싫어하는 모습을 여럿 모방한 결과라고 주장한다.</p> <p contents-hash="b7761562a20865b895c12e952af1be4926455fafbc5a14a4a4c2a9340e3accf5" dmcf-pid="XDcLoKYcnQ" dmcf-ptype="general">노팅엄대 연구진은 그와 달리 천적에 따라 모방 정도를 달리했음을 밝혔다. 사람 눈에는 어설퍼 보이지만 천적의 눈에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토머스 셰라트(Thomas Sherratt) 캐나다 칼턴대 교수도 2012년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p> <p contents-hash="6281e3b0d2e059f054da0f201e8f56b58c78210f658ca67d19d37df786a1041b" dmcf-pid="Zwkog9GkdP" dmcf-ptype="general">칼턴대 연구진이 꽃등에 18종을 분석한 결과 몸집이 클수록 모방이 완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집이 큰 꽃등에는 먹이로서 가치가 커서 새가 두 번 세 번 다시 확인한다. 진짜 벌로 밝혀져 쏘일 위험이 있어도 감수한다. 눈이 예리한 새가 노리는 큰 꽃등에는 말벌 모방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p> <p contents-hash="53fae6ecf0823a1405b136f8c8dfcf28f5e6f1a0761e96a47c04653feb1d2de4" dmcf-pid="5rEga2HER6" dmcf-ptype="general">노팅엄대 실험에 따르면 새와 달리 거미나 사마귀 같은 무척추동물 포식자는 모방을 덜 해도 잘 구분하지 못했다. 여러 종을 모방하다가 말벌과 덜 닮은 게 아니라 눈이 어두운 천적 앞에선 대충 흉내 낸다는 말이다.</p> <p contents-hash="f90a90cb8b9a0caf327aa49f2fb6f2a124699dcce732c5431ed4b6f36c8e46d5" dmcf-pid="1mDaNVXDe8" dmcf-ptype="general">셰라트 교수는 이번에 네이처 논평 논문에서 노팅엄대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특히 이번 연구는 3D 프린팅이 진화 연구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였다고 평가했다.</p> <p contents-hash="a3c9a155f2df79b3b063235b54992b90d9adcc2e5b647a6bfdc970130ce33792" dmcf-pid="tswNjfZwe4" dmcf-ptype="general">참고 자료</p> <p contents-hash="3897a04d6e233913df0cad6b224934e96f3579b123c26b6748b7521c1bb488c9" dmcf-pid="FOrjA45rnf" dmcf-ptype="general">Nature(2025), DOI: <span>https://doi.org/10.1038/s41586-025-09216-3</span></p> <p contents-hash="dd44c12eb709c32fb4ccedcb968b1d67d51347a83c6ef99bb55817e29d959bc0" dmcf-pid="3ImAc81mdV" dmcf-ptype="general">Nature(2025), DOI: <span><u>https://doi.org/10.1038/d41586-025-01766-w</u></span></p> <p contents-hash="59a1b95917d650c78191b4c5dcebfa14bdaf25420d4fdb79ce3ecf2fff1a5d89" dmcf-pid="0Csck6tse2" dmcf-ptype="general">Nature(2012), DOI: <span><u>https://doi.org/10.1038/nature10961</u></span></p> <p contents-hash="3ac059c4cbad6192c01c9433b9c18a1cbe0b5a7ccbfcd9402bcc6bf1b307c37b" dmcf-pid="phOkEPFOJ9" dmcf-ptype="general">-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中 올라탄 SKT AI, 신조어도 '척척'…"정보유출 우려 지웠다" 07-03 다음 [IT사파]빙수·게임·안마의자가 한곳에…아이들보다 엄빠가 더 신날 이곳 07-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