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코치' 서효원 "말 한마디로 내 인생 바뀌었듯 후배들에 그런 경험 주고파" 작성일 07-04 23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7/04/0000874100_001_20250704043111116.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여자 탁구대표팀 신임 코치로 선임된 서효원이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의 한국마사회 탁구단 훈련장에서 서브를 시도하는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정다빈 기자</em></span><br><br>무려 30년간 라켓을 잡은 탁구계 간판 서효원(38)이 커다란 변화를 맞았다. 이달부터 한국 여자 탁구 국가대표팀 선수에서 코치로 신분과 역할이 바뀌었다. 석은미 감독, 최현진 코치 체제의 여자대표팀에 막내 코치로 부임한 것. 평소에도 대표팀 주장이자 맏언니로서 후배들을 살뜰히 챙겼던 그는 이제부턴 더 아낌없는 지도와 조언을 할 수 있게 됐다. <br><br>사실 서효원은 선뜻 지도자라는 꿈을 꾸지 못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탁구를 시작했지만 '신동' 소리는 듣지 못했고, 특출난 실력으로 주변의 이목을 끈 적도 없다. 그저 탁구가 재미있어 묵묵하게, 때로는 무식하게 한 길만 걸었고 그 꾸준함 속에서 실력을 키워갔다. 그렇게 27세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30세에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그래서 서효원을 두고 '대기만성형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 한국마사회 탁구단 훈련장에서 만난 그는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br><br>"솔직히 저는 꿈이 크지 않은 사람이에요. 청소년 대표가 된 적이 한 번도 없고, 한국마사회 탁구단에 와서야 처음 국가대표가 됐으니까요. 사실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도 없었어요. 그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자 했죠. 제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7/04/0000874100_002_20250704043111143.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여자 탁구대표팀 신임 코치로 선임된 서효원이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의 한국마사회 탁구단 훈련장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em></span><br><br>서효원의 생각이 바뀐 건 '한국 탁구 레전드'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을 만나서부터다. 2006년 고교 졸업 이후 입단한 현대시멘트 탁구단이 2년 만에 해체하면서 무적 선수가 될 뻔했다. 허리 수술 이후 제 기량을 찾아가던 중요한 시기였다. 이때 현 감독이 서효원에게 손을 내밀었고 한국마사회로 이끌었다. 서효원은 "2008년 입단한 뒤 출전한 대회들마다 예선 탈락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현 감독님과 코치님들은 내게 '넌 할 수 있다' '네가 이길 수 있다' 등 자신감을 북돋아주셨다"며 "이런 말 한마디에 내 자신이 확 바뀌었고, 그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br><br>현 감독의 지도하에 서효원의 기량은 상승곡선을 탔다. 2009년 세계랭킹 100위 안에 진입하더니, 그 이듬해 슬로베니아오픈 개인 단식 8강에 진출해 세계 무대에서 눈도장이 찍혔다. 2013년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선수로서 꽃을 피웠다. 2013년 코리아오픈 월드투어 우승, 2014년 그랜드 파이널스 준우승, 2015년 벨기에오픈 월드투어 우승, 2018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등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따며 10년 이상 대표팀 터줏대감으로 자리했다. 다만 2016년 처음으로 출전했던 올림픽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건 못내 아쉽다. <br><br>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미련이나 후회가 없단다. 또 그 속에서 인생의 가르침도 배웠다고. 서효원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후배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온다"며 "설사 결과가 잘 따라오지 않더라도 다른 걸로 보상이 오더라. 난 선수로서 올림픽 메달이 없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고 성실히 선수생활을 했기에 팬들의 사랑을 얻었고, 대표팀 코치까지 됐다. 과정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7/04/0000874100_003_20250704043111168.jpg" alt="" /><em class="img_desc">서효원이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의 한국마사회 탁구단 훈련장에서 선수(왼쪽)와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상상하며 포즈를 취했다. 두 모습을 한 장에 담기 위해 합성했다. 정다빈 기자</em></span><br><br>지도자로 진로를 정한 데에는 현 감독의 조언이 컸다. 손목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지난 5월 국가대표 은퇴에 이어 지난달 프로탁구리그 경기를 마무리한 뒤 공식 은퇴 선언을 했다. "솔직히 쉬고 싶었다. 휴식을 취한 뒤 유럽리그에 도전해볼까도 생각했다"는 그는 "현 감독님께서 '네가 탁구계에서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 후배들에게 베풀 때가 됐다'고 조언해주셨다. '내가 도움이 될까?' 하는 물음표가 감독님으로 인해 느낌표가 됐다"고 털어놨다. <br><br>서효원은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을까. "제가 경험했듯 말 한마디로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대표팀에 상비군까지 포함해 20여 명의 선수가 있어요. 이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주고, 각기 다른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게 목표예요."<br><br> 관련자료 이전 딘딘, 문차일드 '태양은 가득히' 리메이크…낭만·청량 무드 담아 6일 공개 07-04 다음 [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팔방미인 07-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