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식 기술, 나를 보호할까 감시할까 작성일 07-04 1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font color="#333333">[곽노건의 미래 사용설명서]</font><br> (2) 얼굴 인식 기술과 프라이버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2yDTlUhL5h">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599b0887999d9a751863d9323bf5b79c88c4a2d80aef6fbe3e52c0e3360587b" dmcf-pid="V5CZGKYc1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얼굴 인식 기술은 나를 감시할까, 보호해줄까? 편의점에서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해 결제하는 모습. 토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4/hani/20250704103638537swri.jpg" data-org-width="800" dmcf-mid="5c6RQEP31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4/hani/20250704103638537swr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얼굴 인식 기술은 나를 감시할까, 보호해줄까? 편의점에서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해 결제하는 모습. 토스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54f368953656910935b02bb997d488235065350a9eb4d6fea4ecbae34666fb1" dmcf-pid="f1h5H9GkYI" dmcf-ptype="general"> 아침마다 서울 지하철의 안면 인식 개찰 시스템 앞에 서고, 병원에서는 무인 키오스크가 얼굴을 스캔하며 접수를 마칩니다.<br><br> 회사 건물 입구에는 출입 인증용 안면 카메라가 있고, 공항 보안대에서는 여권 대신 ‘스마트패스’ 얼굴 인증으로 통과합니다. 편의점의 ‘페이스 페이(Face Pay)’ 서비스로 얼굴만으로 결제하고, 스마트폰은 얼굴을 보여주면 잠금이 풀리고, 은행 ATM은 ‘본인 확인용 얼굴인증 시스템’으로 계좌 접근을 허락합니다.<br><br> 이제는 카메라 앞에 선다는 인식조차 희미해졌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얼굴’을 내어주며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br><br>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이 얼굴, 정말 내 것이 맞나? 이렇게 사용해도 되나?”<br><br><strong>얼굴도 데이터가 되는 시대</strong><br><br> 요즘 얼굴은 단지 ‘얼굴’이 아닙니다. 개인의 신원과 위치, 감정 상태까지 추정할 수 있는 정밀한 데이터이자 통제 가능한 정보가 되었습니다.<br><br> 얼굴 인식(Facial Recognition) 기술은 눈, 코, 입의 위치와 윤곽 같은 생체 정보를 수치화해 개인을 식별하는 알고리즘 기반 기술입니다.<br><br> 이제는 정면 얼굴만 아니라, 측면·마스크 착용 상태에서도 인식이 가능하죠. 실제 활용 사례는 우리 일상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예컨대 인천공항에서는 여권 없이 얼굴로 출입국 심사를 통과합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비밀번호 없이 얼굴만으로 공동현관을 열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환자 확인, 대형 마트에서는 연령·성별 분석 마케팅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얼굴을 보여주세요”라는 말 없는 요청이 함께 따라옵니다.<br><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ab717cb59b1b012759c5a8116692b6402fc434bbdbe3be8fe05d5691ac93bca" dmcf-pid="4tl1X2HEt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경희대 학생식당에서 사용자가 네이버페이 ‘페이스사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4/hani/20250704103639844uysh.jpg" data-org-width="669" dmcf-mid="KEPexDQ01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4/hani/20250704103639844uys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경희대 학생식당에서 사용자가 네이버페이 ‘페이스사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014ef2abf6e2ff58b492d4e70ab3153daced1c1300e4148122d925cea4d42eb" dmcf-pid="8FStZVXDts" dmcf-ptype="general"><strong>법은 얼마나 보호해주고 있을까?</strong><br><br> 우리나라에서 얼굴 정보는 ‘민감정보’로 분류됩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명확한 목적과 사용 범위에 대한 설명, 그리고 당사자의 동의가 있어야만 수집·이용할 수 있습니다.<br><br> 하지만 현실에서는 동의 없이 얼굴 정보가 수집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2021년 국내 한 대형 유통업체는 매장에 설치한 카메라로 고객의 얼굴을 분석해 연령·성별에 따라 다른 광고를 보여주다 적발된 바 있습니다.<br><br> 고객들은 “얼굴이 찍히는 줄도 몰랐다”고 항의했지만, 그 정보는 이미 분석을 거쳐 광고 기획에 활용된 상태였죠.<br><br> 해외에서는 좀 더 강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2023년 ‘인공지능법(AI Act)’을 통과시켜 공공장소에서의 실시간 얼굴인식 기술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습니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등 일부 도시는 경찰의 얼굴인식 기술 사용 자체를 금지했습니다.<br><br>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법과 윤리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br><br><strong> 얼굴 인식 기술, 어디까지 왔을까?</strong><br><br> 요즘 얼굴 인식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고 빠릅니다. 인공지능(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은 단순히 얼굴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서 그 사람의 감정, 나이, 심지어 주의력 상태까지 분석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br><br> 예를 들어 구글의 페이스넷(FaceNet) 기술은 얼굴을 128차원 벡터로 변환해 전 세계 수억명 중에서도 한 명을 구별해냅니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딥페이스(DeepFace)는 97% 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합니다.<br><br> 이런 기술은 실제 보안용으로 쓰일 뿐 아니라 기업들의 맞춤형 마케팅, 자동 출결, 금융 서비스 인증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br><br> 논란이 된 클리어뷰 에이아이(Clearview AI) 사례도 있습니다. 이 회사는 SNS나 웹사이트에 올라온 사진 30억장 이상을 사용자 동의 없이 수집해 얼굴 DB를 만들고, 이를 미국 경찰 등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죠. 해당 기술이 범죄 수사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개인의 사생활 보호와는 분명히 충돌하는 영역이었습니다.<br><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8ab87a34b6ebc6ef6abf8592097dbc66ef1b5eeb8827919fb9a0ee011d293e1" dmcf-pid="63vF5fZw1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중국에서는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위치,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하고, 사회 신용 점수까지도 매긴다. 센스타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4/hani/20250704103641114hrjx.jpg" data-org-width="779" dmcf-mid="9oQaLhnbX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4/hani/20250704103641114hrj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중국에서는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위치,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하고, 사회 신용 점수까지도 매긴다. 센스타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7b600b7776652e30ec31f2e58390106ccf398f035c3a058c95a5606be20dab9" dmcf-pid="P0T3145rYr" dmcf-ptype="general"><strong>감시인가, 보호인가</strong><br><br> “보호인가, 감시인가?”<br><br> 얼굴 인식 기술이 가져오는 가장 큰 질문은 이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사람의 위치, 이동 경로, 신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 신용 점수를 매기고 있습니다. 점수가 낮으면 고속열차 예약이 제한되거나, 대출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br><br> 몇년 전 범죄인을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둘러싸고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을 때도 얼굴 인식 기술이 논란이 됐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쓰자 당국은 ‘마스크 착용 금지법’을 만들어 얼굴 식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br><br> 얼굴을 통해 개인을 보호할 수 있지만 그 얼굴이 권력과 연결되었을 때는 감시와 통제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br><br> 물론 얼굴인식 기술이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설계하고,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사람을 지켜줄 수도 있습니다.<br><br> 예를 들어 치매 노인의 실종을 예방하거나, 유치원생의 안전한 등하원 기록을 자동으로 남기고 공항이나 병원에서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단, 모든 기술적 이점은 개인의 동의와 통제권이 보장되는 조건에서만 유효합니다.<br><br><strong>결국 중요한 건, 선택하는 나</strong><br><br> 얼굴인식 기술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편리함과 효율성을 안겨주지만, 동시에 ‘내 얼굴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는 점점 알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br><br>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더 정확해지고, 더 넓은 영역에서 쓰일 겁니다. 우리는 그 흐름을 피할 수는 없지만, 휩쓸리지 않을 방법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br><br> 카메라 앞에 서야 할 때 그 시스템이 나를 위한 도구인지, 아니면 나를 감시하는 수단인지 한 번쯤은 스스로 물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br><br> 무조건 반대하거나 무작정 받아들이기보다는, 기술의 원리와 흐름을 알고 내 기준과 조건을 갖고 사용하는 태도가<br><br>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겁니다.<br><br> 당신의 얼굴은 여전히 당신의 것입니다. 다만 그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한 연습이 필요할 뿐입니다.<br><br> 글에서 언급하는 일부 서비스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며, 해외 선진 사례를 참고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맥락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br><br> 곽노건/한양대·동국대 겸임교수/비피엠지 이사</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하이키, ‘여름이었다’ 돌풍 예고...여름 대표곡 급부상 中 07-04 다음 KRISS, 초정밀 길이 측정 시스템 개발…0.34nm 정밀도 구현 07-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