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그 이후'가 2025년 대한민국에게 주는 메시지 작성일 07-04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애플 TV에서 제작한 '재난 그 후'(Five Days at Memorial)</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KymLnBWsP"> <p contents-hash="9adc02f24c4a2751bb7663613218014d5943ba8cbd8dfe0661af0d9a28d34c22" dmcf-pid="0ygxqzvas6" dmcf-ptype="general">[이순영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e71f4161e2b30cf40e892b018649c29ef5d5d962e76f9521692be186454a3e9" dmcf-pid="pWaMBqTNO8"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4/ohmynews/20250704134501867nbpn.jpg" data-org-width="580" dmcf-mid="F5Ad9KYcO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4/ohmynews/20250704134501867nbp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재난 그 이후</strong>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하며 벌어진 최악의 참사를 담은 드라마</td> </tr> <tr> <td align="left">ⓒ 애플티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37d5f25f0cbc42e3d5f9eca0d4be784dfb21ddb5225a9b9ceb2c174bc7dd770" dmcf-pid="UYNRbByjr4" dmcf-ptype="general"> 미국의 사상가 랄프 에머슨은 그의 저서 '자기 신뢰'를 통해 "선거는 체중으로 결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당원 수의 무게를 저울에 다는 것이 투표로 결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에머슨의 통찰력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 통용되는듯 하다. 공직 선거법에 따라 실시되는 여론 조사가 고스란히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막판 표심, 대선 토론 등 다양한 변수를 무시할 수 없지만 여론 조사를 뒤집고 반전의 투표결과가 나오기란 결코 쉽지 않다. </div> <p contents-hash="5ed619466381ec66e4291adba51bfca8f54d29c040a5c97f7354f4cd4651be07" dmcf-pid="uGjeKbWAIf" dmcf-ptype="general">조기 대선으로 치러졌던 21대 대선에서 여론 조사에서 앞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도 이겼다. 대선 토론도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 후보들의 실언 등의 이슈들이 있었지만 그 여파가 크지 않았고 지지층 변동이 일지도 않았다. 사석에서 정치 얘기를 피해야 한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 번 방향을 정하면 그건 신념처럼 굳어서 쉽사리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8d1eb97fdcaded8ffa60d4472e121cafdcc56b2201e0c7e5b9b0b5e5b912c5ad" dmcf-pid="7HAd9KYcwV" dmcf-ptype="general">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유용한 교훈을 주는 드라마가 있다. 애플 TV에서 제작한 '재난 그 후'(원제 : Five Days at Memorial)이 그것이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으면서 18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천억 달러가 넘는 재산 피해를 입히며 최악의 참사를 낳았다. 이때 국가의 재해 시스템이 붕괴됐고 사람들은 제대로 된 구조를 받지 못했다. 최악에 자연참사에 재난에 대한 허술한 국가 시스템, 부실한 병원의 대처가 더해져 아비규환이 됐던 참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곳이 바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였다.</p> <p contents-hash="564dcdbc9d71522e47a78de11cab4dd60f7accec3bd971250b7cd171ec845bfc" dmcf-pid="zXcJ29Gkm2" dmcf-ptype="general">이 병원은 뉴올리언스의 다른 병원에 비해 사망한 환자 수가 많았다. 또한 병원에서 발견된 부패한 시신 45구 중 절반이 안락사에 사용되는 약품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수사관들은 조사에 나섰고 의사 안나 포가 간호사 두 명의 도움을 받아 일부 환자에게 치사량의 약물을 주입해 안락사를 주도한 정황을 밝혀냈다. 해당 주 검사는 곧 그녀를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고 닥터 포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도움을 주는 의사로서 역할을 다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변호했다.</p> <p contents-hash="9d7e336a7571d739c2508bcfb77550b54f84d33516c7135ff5dd0147e86e7ce1" dmcf-pid="qZkiV2HEO9" dmcf-ptype="general">닥터 포의 행동이 과연 살인에 해당하는 행위였는지, 아니면 죽음이 진행된 환자들에게 고통을 줄여주는 행위였는지에 대한 의견은 아직도 분분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당시 병원의 상황이 처참했던 것은 객관적 사실이다.</p> <p contents-hash="d87f39faf8a2a7e393630bdd4d567fdafde2db56bd0a2f8f02ed5ef94a0d0204" dmcf-pid="B5EnfVXDwK" dmcf-ptype="general">태풍 카트리나의 직격타를 입은 메모리얼 병원은 재난이 진행되는 동안 설상가상으로 전력마저도 끊기게 되었다. 자체 발전기 장치인 자동 변환 개폐기는 침수되어 쓸 수가 없었고 에어컨 가동이 멈춰 병원은 화씨 100도를 넘어서면서 극도의 더위 속에 놓였다. 화장실 하수도는 막혔고 물도 쓸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본사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사고 대응 메뉴얼이 없었다. 지휘 체계가 없다 보니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비상 위원회를 꾸려 모든 것을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구조 헬리콥터가 동원됐지만, 야간 구조는 위험하단 이유로 중단됐고 에어보트 구조가 있었지만 메모리얼 병원은 우선순위에서 다른 병원들에 밀려났다.</p> <p contents-hash="9b32e1be169c794e60657dc9d234355ac99dde82fd18ad5d4fce2540c5aa967c" dmcf-pid="bepGmrMUwb" dmcf-ptype="general">결국 병원은 민간 자원 구조대에게 모든 걸 의지하게 된 상태에서 나름의 구조 우선순위를 정했다. 병원은 환자를 혼자서 이동이 가능한 환자는 1급, 부축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2급, 매우 위중한 환자나 심폐소생술 거부를 한 환자들은 3급으로 나누었다. 이 기준은 부상자 선별 시스템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임기응변의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의사들의 판단이 틀릴 가능성도 다분했다. 특히 심폐소생술을 거부한 환자를 3급으로 분류하는 건 문제의 소지가 컸다. 심지어 한 의사는 3급으로 분류되었던 마비 환자를 남편이 함께 있다는 이유로 1급으로 바꿔주기도 했다. 이렇게 불완전한 기준이 환자의 생사를 갈라놓은 것이다.</p> <p contents-hash="ecd0683a28f4119a2852a4bfe32c6e72e4f60faaa3f7b5a03ff5f2b02cfc1a9d" dmcf-pid="KdUHsmRurB" dmcf-ptype="general">일반적으로 의료 종사자들은 최대 다수 사람에게 최대 이익이 되는 진료를 합리적으로 분할해서 하려고 한다. 물론 '이익'을 '생명의 숫자'로 보는가 아니면 '품질' 혹은 '수명'으로 보는가 따른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하든 의료진은 최대한 많은 생명을 살리고자 노력한다. 이에 기본적으로 널리 알려진 환자 분류시스템은 상태가 가장 나쁜 환자가 대피하거나 치료받는 동안 상대적으로 경미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기다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그러나 닥터 포와 동료들은 이러한 분류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p> <p contents-hash="7434e901fc4d27e0ee14acb3beea4e884faae19fb2e44bcf15f137a64306ae21" dmcf-pid="9JuXOse7rq" dmcf-ptype="general">결국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한 결과가 향후 논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환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안락사를 시킨 것은 아무리 특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이렇듯 위급한 상황에서 개인이 내리는 결정은 위험부담이 크기 마련이다. 그러나 특정 그룹의 환자를 배제하는 규칙이 만들어질 때마다 위험이 따르고 어떤 경우에는 재난 만큼이나 나쁜 결과를 낳기도 한다. 따라서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다.</p> <p contents-hash="4da141c56f1563180060baa706a26cbc7d01b70a67e95c12575184c525081e48" dmcf-pid="2i7ZIOdzOz" dmcf-ptype="general">이런 문제 제기에 맞서 닥터 포는 '최대 다수의 최대 선을 행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을 사회에 던졌다. 정부가 재난 구조에 실패했을 때 이에 대한 책임을 정부에게 버림받은 의사와 간호사한테 전가 시키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피해가 발생한 당시 정부는 정작 도움이 필요한 순간 수수방관하다가 상황이 종료된 후 뒤늦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제 와 최선을 다했던 사람들에게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러한 닥터 포의 변론은 여론의 형성에 큰 영향을 주고 '재난 의학의 규약에 따라 행한 의료행위는 민사소송을 면책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법안 규정에 따라 결국 닥터 포는 불기소 처분된다.</p> <p contents-hash="c99861838ad56b926af981f37c990cbec4a815d6b2382be4ce2ebb28817cb482" dmcf-pid="Vnz5CIJqw7" dmcf-ptype="general">그러나 일부 의사들은 재난 상황에서 의사의 결정이 법과 마찬가지도 작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위기관리 시스템이 허술한 곳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환자들의 삶과 죽음은 결국 한 개인의 결정에 달린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음에도 의료인이 개인적이고도 독단적인 선택으로 많은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행동들이 면책이 된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될 것이다.</p> <p contents-hash="27a9ba9bf31eaa894bdc5482800032a49f2dbafb890dadda4c2fdc9bd12c60a9" dmcf-pid="fLq1hCiBmu" dmcf-ptype="general">그런 의미에서 공립 채리티 병원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채리티 병원도 메모리얼 병원이 그랬던 것처럼 태풍의 피해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심지어 메모리얼 병원에 비해 환자 대비 의료진의 수가 적었고 환자 수는 두 배나 많았다. 그러나 사망한 환자의 수는 단 3명 뿐이었다. 병원 직원들은 전력이 끊기자 자신들 승용차에 있는 기름을 추출해 이동식 소형 발전기에 연료를 공급했다. 이를 통해 중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동력이 되었다. 채리티 병원은 위중한 환자들을 가장 처음으로 내보냈다. 메모리얼과 반대로 행동한 것이다.</p> <p contents-hash="94925fd3c67cc4c423a22b2ee8e619df97d9702ff2e800272685e1d3353bf1c6" dmcf-pid="4oBtlhnbmU" dmcf-ptype="general">또한 의료진들은 병원의 긍정적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탤런트쇼와 같은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재난이 왔을 때 서로를 더 아끼고 보살핀 것이다. 이렇게 의료진이 단합하여 보여준 상호신뢰와 민주주의적 태도는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때로는 재난보다도 더 큰 재난은 생존자들 간의 불신과 대립이 되기도 한다. 채리티 병원 의료진들은 이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이해했던 것 같다.</p> <p contents-hash="27a9228e893b5e05781b62dca711781df6680d2ba93abcfdfa5e7f5b9496cb6b" dmcf-pid="8gbFSlLKrp" dmcf-ptype="general">우리는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도덕적 딜레마 속 양자택일의 선택지 앞에 놓이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때가 있다. 둘 다 재산상의 손실이라든지 생명의 피해 등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불가피한 결정이 필요한 순간 같은 것 말이다. 이때 좀 더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지난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고 더 나은 다음을 위해 재난에 대한 허술한 시스템과 부실한 대처들을 고쳐 나가야 한다.</p> <p contents-hash="0ce138becc30fb32b9105f92a62dfe33e7a2a017935e56a04a7057062649df47" dmcf-pid="6aK3vSo9w0" dmcf-ptype="general">역사는 비슷하게 반복된다. 그러나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을 과연 실수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재난이 닥친다 할지라도 인재(人災)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력을 키우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다. 윤석열 정부 당시 국가 채무 117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액을 기록했다.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 훼손을 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가 되느냐 채리티 병원이 되느냐 그 기로에 서 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무한도전’ 판매 순위 2위가 정준하?···유재석X하하, 반전 노린다 (놀뭐) 07-04 다음 “유명한 줄 몰랐다” 논란에···신지·문원, 직접 나서서 해명 07-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