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까지 1년, 홍명보호의 세 가지 숙제 [경기장의 안과 밖] 작성일 07-05 7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준비 기간이 1년 남았다. 홍명보호에는 세 가지 큰 과제가 있다. 팀 완성도 향상, 최적 스쿼드 발굴, 2포트 순위권 사수를 동시에 이루어야 한다.</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08/2025/07/05/0000036895_001_20250705090510565.jpg" alt="" /><em class="img_desc">6월10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축하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div><br><br>11년 만이다. 홍명보 감독이 두 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2014년 7월10일 사임, 2024년 같은 날 두 번째 국가대표팀 감독직 수락 발표, 그리고 2025년 6월5일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이다. 남미(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패퇴했던 그가 북미로 권토중래한 셈이다.<br><br>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의 목표는 딱 하나, 월드컵 출전권 획득이다. 1년 전, 홍명보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다. 큰 변화를 주기엔 위험성이 있다”라며 당면 과제에 집중했다. 경기력은 답답했어도 대표팀은 잔여 1경기 시점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 탓에 여론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까다로운 중동 원정을 무패로 돌파한 결과는 반가웠다. 이제 홍명보호 2기는 궁극적 목표를 마주한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성적이 16강이었으니 북중미에선 그보다 나은 결과가 나와야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준비 기간은 1년이다. 이제 홍명보 감독은 세 가지 큰 과제를 풀어 월드컵 전까지 자신이 설정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br><br>6월10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월드컵 체제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쿠웨이트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선발진을 크게 바꿨다. 올 시즌 K리그 득점 1위 전진우(전북)와 덴마크리그 소속 이한범(미트윌란)이 첫 A매치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배준호(스토크), 오현규(헹크), 김주성(서울) 등 2000년대 출생자들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팀의 주축인 손흥민·이재성·황희찬은 후반 교체로 들어가 4-0 승리를 마무리했다. 새로운 선수 운용이 3차 예선 최다 득점 경기로 이어진 것이다.<br><br>부임 이후, 홍명보 감독은 ‘포켓’ 공략을 계속 강조했다. 포켓이란 상대 페널티박스 내 좌우 영역을 의미한다. 3차 예선의 1~8차전에서 한국은 네 번 비겼다. 이런 공격이 잘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9차전과 10차전에서 홍명보호는 6골을 터트렸다. 개중에 4골이 포켓 공략에서 비롯됐다. 득점자는 오현규(2골), 이강인, 김진규였다. 오현규와 이강인은 2001년생으로 젊다. 김진규는 홍명보 감독이 처음 선발한 카드였다. 새롭게 기용해본 젊은 선수들이 자신이 원하는 공격 플레이를 가장 잘 수행했다는 뜻이다. 감독으로서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br><br>홍명보 감독은 “1년 후 경기력”을 강조한다. 일단 ‘오늘의 자원’이 월드컵 티켓을 땄다. 이제 본선에 맞춘 ‘내일의 팀’이 필요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의 실패 원인으로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선수단 활용 폭을 좁게 가졌다는 점을 꼽았다. 이후 그는 K리그 울산 HD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유럽파는 꾸준히 늘었다.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할 때보다 선발 후보 목록이 길어졌고, 본인 스스로도 이 부분을 자신감의 이유로 삼는다. 7월 용인에서 개최되는 EAFF 동아시안컵(한국·중국·일본·홍콩)도 국내파를 점검할 기회다.<br><br>홍명보호의 최대 고민은 리더십의 교통정리다. 대한민국의 주장은 7년째 손흥민이다. 2019년 아시안컵, 2022년 월드컵, 2024년 아시안컵을 거치면서 ‘캡틴 손’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이 부임하며 주장 인선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북중미 월드컵 체제가 출범했다. 대회 개최 시점을 생각하면 리더십에 대해 조심스러운 고민이 필요하다. 2026년 6월 손흥민은 34세가 된다. 맨 앞에서 주장으로 싸움을 이끌기엔 나이가 많다.<br><br>2024-2025시즌 손흥민의 경기력 데이터는 ‘에이징 커브’를 뒷받침한다. 리그 득점(7골)이 9년 만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빛났던 2021-2022시즌과 비교하면 리그 출전 시간이 29.8% 감소했다. 지난 시즌에만 손흥민은 네 번 다쳤고, 그 결과 17경기에 결장했다. 부상 횟수와 결장 수 모두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았다. 경기 중 단번에 마크맨을 따돌리며 폭발적 슛으로 골을 양산했던 플레이는 이제 보기 어렵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1년 뒤에 손흥민의 운동능력이 ‘회춘’하는 기적을 기대하긴 어렵다.<br><br>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손흥민은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1년 뒤에도 그는 여전히 팀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일 것이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것처럼 “1년 후 최고의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북중미 월드컵 캡틴은 미국의 무더위 속에서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 경기를 지배하는 압도적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경기장 밖에서 선수단 전체를 아우를 줄도 알아야 한다. 알다시피 한국은 최근 두 번의 메이저 대회 현장에서 연속으로 내홍을 겪었다.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그런 부분도 들여다봐야 한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08/2025/07/05/0000036895_002_20250705090510695.jpg" alt="" /><em class="img_desc">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em></span></div><br><br><h3><strong>어느 하나만 삐끗해도 큰 타격 </strong></h3><br><br>한국은 1년 뒤 북중미에서 선수단을 대표할 최적의 리더를 정해야 한다. 경기력 하락 현상이 보이는 34세 손흥민에겐 지나친 부담일 수도 있다. 1년 뒤 대표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면서 최고 수준으로 견인할 주장이 누구일지 홍명보호 코칭스태프는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대상이 손흥민이기에 주장 교체는 고민만으로도 엄청난 여론 역풍을 부를 수 있다. 그러나 내부 사정을 모르는 외부인들보다 월드컵에서 직접 뛸 선수들 그리고 지원 스태프의 의견이 훨씬 중요하다. 손흥민은 위대한 선수이지만, 대표팀 자체가 위대해져야만 월드컵에서 성공할 수 있다.<br><br>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는 민심 관리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여론은 지금도 부정적이다. 아시아 3차 예선을 무패로 통과해도 팬들은 그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출발부터 잘못됐다는 믿음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쿠웨이트전 직후, 이강인까지 나서서 “협회와 감독에 대한 과도한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말했을 정도로 홍명보 감독의 신인도는 여전히 최악 수준이다. 대표팀이 1년 내내 욕을 먹으면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나리오는 이상적이지 않다. 그런데 준비 과정을 생각하면 수월하지 않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만큼 앞으로 홍명보호는 최대한 강한 팀을 상대해야 한다. 9월 미국과 멕시코, 10월 파라과이가 확정됐다. 현재 브라질 섭외도 시도 중이다. 유럽 팀 섭외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최상의 스파링 파트너들이라고 평가된다. 상대가 강할수록 평가전 결과가 나빠질 확률이 높다. 평소에도 가시방석에 앉은 홍명보 감독의 입지가 악화할 소지가 다분하다.<br><br>평가전에서 실적을 남겨야 할 현실적 사정도 있다.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 배정은 올해 11월, 12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현재 한국은 23위로 2포트 끝자락에 걸쳐 있다. 조 추첨 전에 치르는 평가전에서 나쁜 결과가 나오면 순위가 떨어져 3포트로 내려앉을 위험이 있다. 평가전에서는 오답 노트 작성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그럴 만한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다가오는 평가전 일정에서 홍명보호는 팀 완성도 향상, 최적 스쿼드 발굴, 2포트 순위권 사수를 한꺼번에 해치워야 한다. 동시에 세상의 비판을 응원으로 바꿔야 한다.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아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어느 하나만 삐끗해도 타격이 크다. 건승을 바란다.<br><br> 관련자료 이전 "디도스부터 SKT해킹까지"…7월 정보보호의 달, 지금 지켜야 할 수칙 07-05 다음 에이티즈, 오늘 인천서 월드투어 포문 07-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