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핫플 '인·베·필'…동남아 멤버 품는 아이돌 그룹

작성일 07-0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북미·중국 넘어 동남아권 겨냥…멤버 영입효과 톡톡 K팝 경험도·인지도↑, 자국 멤버 충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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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그룹 '하츠투하츠' 카르멘, '아크' 끼엔, '유니스' 엘리시아, 젤리당카. (사진=뉴시스 DB) 2025.07.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6/newsis/20250706000145895zdcw.jpg" data-org-width="720" dmcf-mid="Hk2gFkRuS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newsis/20250706000145895zdcw.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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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그룹 '하츠투하츠' 카르멘, '아크' 끼엔, '유니스' 엘리시아, 젤리당카. (사진=뉴시스 DB) 2025.07.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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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K팝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오래전부터 간직해왔습니다. 그 꿈을 이루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고 기쁩니다. 필리핀에서의 경험도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인그룹 아홉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린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 멤버 제이엘은 느리지만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고향 필리핀에서 아이돌 활동을 하다가 한국으로 온 그는 지난해 SBS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리그'를 거쳐 이날 K팝 가수의 이뤘다.
 K팝 시장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아이돌 그룹의 구성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과거 중국과 태국에 집중됐던 외국인 멤버의 출신 국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북미, 중국에 이어 K팝 수요가 자리 잡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기획사들은 신인 그룹에 동남아 멤버들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멤버 카르멘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르멘은 국내 4대 기획사의 첫 인도네시아 출신 아이돌이다. 카르멘은 지난 2월 데뷔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인도네시아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현지 매체들도 카르멘의 데뷔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난 3월 데뷔한 걸그룹 유니스에는 필리핀 출신 엘리시아와 젤리당카가 있다. 이들은 SBS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에서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하며 국내외 K팝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 멤버의 데뷔는 필리핀 팬덤으로 이어졌다. 유니스는 데뷔 2개월 만에 마닐라와 세부에서 대규모 팬싸인회를 개최하는 등 빠르게 현지 시장에 진입했다.
 미스틱스토리의 신인 그룹 아크에선 베트남 멤버 끼엔이 최근 현지 국영방송사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월 데뷔한 걸그룹 키라스의 리더 링링은 말레이시안 최초의 K팝 멤버로, 데뷔 전 엠넷 '아이랜드2'에서 사전 투표 2위를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동남아 멤버들의 등장은 이들 국가의 K팝 콘텐츠 수요와 연결된다.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동남아 국가들의 K팝 콘텐츠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K팝의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떠올랐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지역 최대 시장인 태국에 이어 K팝 수요층이 확고하게 잡은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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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유니스가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 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스위시(SWIC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타이틀곡 '스위시(SWICY)'는 젠지 세대 나이대에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매력을 뽐내는 곡이다. 2025.04.15. jini@newsis.co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6/newsis/20250706000146078qneg.jpg" data-org-width="720" dmcf-mid="XbUMWnVZC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newsis/20250706000146078qneg.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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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유니스가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 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스위시(SWIC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타이틀곡 '스위시(SWICY)'는 젠지 세대 나이대에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매력을 뽐내는 곡이다. 2025.04.15. ji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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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장조사업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는 한국 음악 수입국 순위에서 일본, 대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평균 연령이 29세인 만큼 K팝 수요가 높고, 실제 K팝 그룹들의 투어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그룹 투애니원, 스트레이 키즈, 제로베이스원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베트남은 K팝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10년대 이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이 베트남에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면서 K팝에 대한 관심과 선호가 높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해 11월29일부터 12월27일까지 베트남 국민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 응답자 85.8%가 K팝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K팝 콘텐츠 전체 평균 소비 비중은 전년(34.9%)대비 소폭 하락한 32.5%로 이중 음악은 36.3%를 차지했다.
 필리핀도 K팝 수요가 높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의 K팝 경험률은 무려 95.65%다. 조사 대상인 28개국 평균이 70.6%인 것을 감안할 때가 높은 수치다. 같은 동남아 국가인 말레이시아(91.5%), 태국(88.3%), 인도네시아(87.3%), 베트남(85.8%)와 비교해도 높다. K팝이 자국에서 얼마나 인기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도 필리핀은 79.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K팝이 마음에 드는 이유로는 '음악 자체가 좋아서'(40.3%), '퍼포먼스가 뛰어나서'(30.1%)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중국이 여전히 가장 큰 시장임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이 주요 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동남아 멤버들이 K팝 아이돌로 데뷔하면 해당 멤버의 국가에선 팬덤이 빠르게 생성되는데, 이는 음원 스트리밍과 MD(굿즈) 판매, 해외 투어 등 경제적 효과 창출로 이어지는 동시에 그룹의 경쟁력이 된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기획사들의 오디션 방식과 그룹 구성 등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에 비해 예상되는 정치적·문화적 리스크가 적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블랙핑크 리사의 성공으로 기획사들이 태국인 멤버들을 앞다퉈 영입했듯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멤버들이 K팝 가수로 성공할 경우 똑같은 케이스가 시장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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