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적'으로 욕 먹는 김기동을 위한 변명 작성일 07-06 12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07/06/0000050983_001_20250706040006634.gif" alt="" /><em class="img_desc">FC서울 김기동 감독 photo 뉴시스</em></span></div><br><br>기성용(36·포항 스틸러스)은 '원클럽맨'이 아니다. '원클럽맨'이란 '프로 생활을 오직 한 클럽에서만 보내는 사람'을 뜻한다. 예외는 있다. 한국 남자에겐 병역의 의무가 있다. 한국에선 병역으로 인한 소속팀 이탈은 '팀을 떠난 것으로 보지 않는 문화'가 있다. 최철순처럼 군 복무 시절 제외 전북 현대에서만 뛴 선수는 '원클럽맨'으로 인정한다. 최철순은 올해로 전북 20년 차다.<br><br>기성용은 2006년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이듬해 프로에 데뷔했다. 기성용은 2009시즌을 마친 뒤 유럽으로 향했다. 기성용은 셀틱 FC(스코틀랜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요르카(스페인)를 차례로 거쳤다. 기성용은 2010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유럽에서 활약했다.<br><br>기성용의 전성기였다. 국가대표팀에서 활약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성용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기성용은 2012 런던 올림픽(동메달), 2014 브라질 월드컵 등에서도 핵심이었다.<br><br>기성용은 2019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이때부터 유럽에서의 경력도 마무리에 들어갔다. 기성용은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뉴캐슬 소속으로 리그 3경기에 출전했다. 2019~2020시즌 후반기엔 마요르카로 이적해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기성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경기에서 딱 8분 뛰었다. 기성용은 2020년 7월 서울로 돌아왔다. 기성용은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진 매 시즌 리그 35경기를 뛰었다. 2024시즌엔 부상으로 K리그1 20경기 2골 4도움, 2025시즌 전반기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K리그1 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br><br><strong>포항 이적, 최종 선택은 기성용이 했다</strong><br><br>지난 4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기성용은 경기 시작 31분 만에 이승모와 교체됐다. 기성용이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 기성용은 이후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기성용이 재활을 마친 때였다. 기성용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기성용은 서울 김기동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김 감독은 기성용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전했다. 기성용은 자신이 팀 전력에서 배제된 것을 확인한 뒤 은퇴를 고민했다.<br><br>기성용은 가족과 지인의 만류로 생각을 바꿨다. 현역 연장의 길을 택한 것이다. 기성용은 포항으로 향했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성용은 포항 외에도 여러 구단과 접촉했다. 이 중 기성용을 원했던 게 포항이다. 기성용이 K리그에선 처음 서울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br><br>서울 팬들이 분노했다. 팬들은 경기도 구리 서울 훈련장에 수십 개의 근조화환을 보냈다. 서울의 모기업인 GS그룹(GS리테일) 본사 앞에선 트럭 시위가 있었다. 대형 모니터에 구단과 김 감독에 대한 비난 문구가 채워졌다.<br><br>팬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6월 29일 서울 홈에서 열린 포항과의 맞대결이었다. 기성용의 이적이 알려진 뒤 처음 열린 경기였다.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선 약 160명의 팬이 참석한 '무능, 불통, 토사구팽 구단 FC 서울 장례식 집회'가 열렸다. 집회 주최 측은 '해당 집회가 정식으로 신고됐다'는 걸 강조했다.<br><br>경기 시작 직전 엄청난 야유와 비판 걸개가 내걸렸다. 김 감독이 소개될 때와 전광판에 잡혔을 땐 '김기동 나가'가 울려 퍼졌다. 경기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팬들은 김 감독에겐 야유를 퍼붓고, 기성용의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br><br>서울은 포항을 4 대 1로 이겼다. 서울이 올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린 경기였다. 서울 팬들의 분노는 멈추질 않았다. 경기 후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았다. K리그에서 유행처럼 번진 이른바 '버스 막기'였다. 선수단 버스가 30분 이상 지하주차장 출입구를 벗어나지 못했다. 팬들은 버스를 막고 '김기동 나가'를 주야장천 외쳤다. 도를 넘어선 거친 언행을 접하는 건 현장에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경찰과 소방까지 출동했다.<br><br>'버스 막기'는 서울이 '김 감독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7월 1일 진행'하기로 하면서 마무리됐다. 김 감독은 선수단 버스에서 나와 "간담회를 통해서 다 말씀드리겠다"며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07/06/0000050983_002_20250706040006766.gif" alt="" /><em class="img_desc">미드필더 기성용의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 이적에 뿔난 K리그1 FC서울 팬들이 지난 6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에서 김기동 서울 감독을 향한 비판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photo 뉴시스</em></span></div><br><br><strong>김기동 감독이 왜 죄송해야 하나</strong><br><br>'김기동 나가'를 외치는 서울 팬들의 반응은 당황스럽다. 이는 축구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서울은 축구를 '잘했던' 팀이다. 서울이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2016시즌 K리그1에서다. 서울은 이후 우승컵은커녕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성적을 반복했다. 2018시즌엔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2019시즌 3위를 기록한 이후엔 4시즌 연속 K리그1 파이널 B에서 잔류를 위한 사투를 벌였다.<br><br>김 감독은 그런 서울을 파이널 A와 아시아 무대로 복귀시켰다. 김 감독은 2024시즌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서울은 2024시즌 K리그1 4위를 차지했다. 서울이 파이널 A에서 시즌을 마친 건 2019시즌 이후 이때가 처음이다. 서울은 2020시즌 이후 처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도 출전한다.<br><br>기성용이 서울 복귀 후 출전 시간이 확 줄어든 때가 2024시즌이다. 3시즌 연속 K리그1 38경기 중 35경기에서 뛰었던 기성용이 2024시즌엔 리그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기성용이 서울로 돌아와 파이널 A를 경험한 건 2024시즌이 유일하다.<br><br>기성용은 팀 핵심으로 2025시즌을 시작했다. 왕성한 활동량이 강점인 정승원을 영입해 기성용의 짝으로 활용했던 건 기성용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기성용은 지난해에도 문제가 됐던 부상이 반복되면서 팀 중심에 서지 못했다. 이후 김 감독으로부터 '전력 외' 판정을 받은 것이다.<br><br>감독은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다. 선수 선발과 팀 운영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자 역할이다. 김 감독이 팬들의 반발이 두려워 전력 외로 판단한 기성용을 주전으로 계속 기용했다고 치자. 성적이 따르지 않는다면,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김 감독이다. 팬들의 반발이 두려워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똑바로 하지 않는 건 감독의 책임과 자격이 없는 것이다.<br><br>'한국에선 서울에서만 뛰었던 기성용을 향한 김 감독의 배려가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은 순위 경쟁이 한창이다. 서울이 올 시즌 전반기 축구계 기대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건 맞다. 하지만 서울은 최근 5년 동안 딱 한 번 파이널 A에 들었던 팀이다. 김 감독이 서울 부임 첫해 해냈던 일이다.<br><br>올 시즌 서울의 흐름이 나쁜 것도 아니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1 21경기에서 7승 9무 5패(승점 30점)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K리그1 12개 구단 중 6위로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하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한 흐름이다. 서울은 6월 A매치 휴식기 후 리그 4경기 무패(2승 2무)를 기록하며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은 없었다.<br><br>김 감독이 기성용을 전력 외로 판단한 건 존중받아야 한다. 김 감독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서울행을 택했다. 서울도 2016년 이후 끊긴 우승을 위해 김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서울에서의 은퇴가 아닌 주축 선수로 뛰길 원해 포항으로 이적한 기성용의 선택 역시 존중받아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br><br><strong>서울은 기성용에게 레전드 대우를 했다</strong><br><br>김 감독 못지않게 큰 비판에 시달리는 게 서울이다. 기성용이 '서울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하면서, 맹비난을 받는다. 박주영, 데얀, 이청용, 오스마르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서울 팬들이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길 바랐던 이들이다. 아디, 고요한 등 서울에서 더 뛰길 바랐지만, 은퇴했던 선수의 이름도 나온다.<br><br>기성용의 경우를 보자. 서울은 팀 간판으로 성장한 기성용을 2009년 12월 셀틱으로 보냈다. 당시 서울은 기성용이 1년 더 팀을 위해 뛰어주길 바랐다. 기성용은 본래 2009년 여름 셀틱으로 향하길 원했다. 서울과 기성용은 2009시즌을 마치고 셀틱으로 향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서울은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온 기성용에게도 최선을 다했다. 기성용은 서울에서 내국인 선수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서울은 기성용에게 팀 간판스타로서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물은 적도 없다. 포항 이적 과정에선 자유계약선수(FA)로 갈 수 있도록 했다. 서울과 기성용의 계약은 만료된 게 아니었다. 서울이 계약을 우선했다면, 포항에 이적료를 받고 기성용을 팔 수도 있었다.<br><br>기성용은 서울과의 계약이 남은 상태에서 새로운 팀을 찾아갔다. 서울이 이를 팀에 대한 불만 표시로 간주했다면, 기성용을 남은 계약 기간 동안 2군에만 머물게 할 수도 있었다. 기성용의 포항 이적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박주영, 데얀, 이청용, 오스마르, 아디, 고요한 등도 최종 선택은 선수가 했다.<br><br>K리그는 '프로스포츠'다. 프로스포츠는 비즈니스다. 구단은 선수에게 연봉을 지급한다. 선수는 구단에서 받는 연봉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어떠한 구단, 선수든 계약 과정에선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계약은 보기 어렵다. 보통 더 간절한 쪽이 더 많이 양보한다. 계약은 그렇게 성사된다.<br><br>기성용은 더 뛰길 원했다. 박주영, 데얀, 오스마르도 마찬가지였다. 이청용은 유럽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울산 HD를 택했다. 아디, 고요한은 서울에서 은퇴를 선택했다. <br><br>GS그룹은 우승 상금이 여전히 5억원에 불과한 K리그에서 연간 수백억원을 서울에 쏟아붓는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수익을 올리는 팀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구단이 매년 적자다. 이 적자는 모기업의 지원으로 메운다.<br><br>새로운 기업이 K리그에 뛰어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1995년 12월 삼성이 수원 삼성을 창단한 이후 K리그에 등장한 기업은 이랜드, 은행권인 하나은행 2개뿐이다. 축구계는 이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는 시·도민구단을 우후죽순 만들어내왔다.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K리그엔 2개 이상의 시·도민구단이 더 창단될 것으로 보인다. K리그엔 지자체 예산 없인 운영이 불가한 구단(16개)이 기업구단(10개)보다 많다.이런 판에서 어디까지 배려해야 하는가. 배려는 권리가 아니다. <br><br> 관련자료 이전 고우림 "전역 후 가장 먼저 한 일? ♥김연아와 프랑스 여행"(불후)[순간포착] 07-06 다음 ‘韓3쿠션 에이스’ 조명우, 뷰리에 완승 포르투3쿠션월드컵 우승…개인 통산 두 번째 정상 07-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