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석 소극장의 부활... 고창석 "어린이극으로 무대 서고 싶다" 작성일 07-06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현장] 후원자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아르코꿈밭극장</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KclBpGrRw3"> <p contents-hash="0058946c8059b3521b69bc4f6d398dba3b57b55b8b40cd28587d4a729470f19d" dmcf-pid="98LyCcMUOF" dmcf-ptype="general">지난해 문을 연 <아르코꿈밭극장>이 꿈밭펀딩으로 모금된 2억5천여만원으로 3개월간 객석과 무대, 분장실 등을 리모델링하고 재개관식과 기념공연을 가졌습니다. <기자말></p> <p contents-hash="8964201ff83a703c502a20b8495f7e8905bd0fbbd4af18d951d4fe627beb809b" dmcf-pid="26oWhkRuDt" dmcf-ptype="general">[이규승 기자]</p> <p contents-hash="d620feab30e00503ecc4e37ca583466ec2ea2fdc953f2c2adb52a38d14633e16" dmcf-pid="VPgYlEe7w1" dmcf-ptype="general">"연극을 처음 시작했던 곳이 바로 이런 작은 극장이었어요. 그래서 이곳이 다시 문을 여는 건 제게 특별한 일이에요."</p> <p contents-hash="d82049f5008f24c74333a99401a80663580b9cb8842ab9dd64907dced8556cb4" dmcf-pid="fQaGSDdzO5" dmcf-ptype="general">배우 고창석의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대학로 삼광빌딩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이 멈췄다. 장맛비가 채 마르지 않은 지난 4일, 눅눅한 공기 속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은 한 곳으로 향했다. 손에 꽃다발을 든 관계자, 공연예술계 주요 인사, 그리고 기업후원자들까지 삼삼오오 모여든 이들은 붉은 벽돌의 오래된 건물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 순간을 그렇게 주목했다.</p> <p contents-hash="4f8b0e0dd25e33e6cc50bf509478269ba518422ef2949225a910d0b074710d6a" dmcf-pid="4xNHvwJqIZ" dmcf-ptype="general">그 건물은 바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꿈밭극장. 지난해 7월, 어린이·청소년 전용 소극장으로 문을 열었는데, 1년 만에 '꿈밭펀딩'을 통해 후원자들의 이름을 더해 다시 태어났다. 이날은 단순히 문을 다시 여는 재개관식의 의미를 뛰어 넘는다. 후원자의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뜻을 모아 공연장 내부의 한층한층에 객석을 쌓았다. 말 그대로 '예술의 생명'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순간이다.</p> <div contents-hash="5f87563a07f0b103ae0557cd237a81c3f7e4c93520669205d4383ff2540e17b5" dmcf-pid="8MjXTriBwX" dmcf-ptype="general"> <strong>도너스월 제막식, 이름이 극장을 만든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fd59e55058a0c7ce8d490849fb21d9776bd3ee1033bf8d32728beabf6314b16" dmcf-pid="6RAZymnbE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43304234ubmx.jpg" data-org-width="1280" dmcf-mid="qvJSsNP3D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43304234ubm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을 처음 시작했던 곳이 바로 이런 작은 극장이었어요. 그래서 이곳이 다시 문을 여는 건 제게 특별한 일이에요.” 배우 고창석의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대학로 삼광빌딩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이 멈췄다.</td> </tr> <tr> <td align="left">ⓒ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ba1f19ad6be70727f03a9a8f1aa367410aa330b7b2d5386b04a791353950714" dmcf-pid="Pec5WsLKDG" dmcf-ptype="general"> 오전 11시, 아르코꿈밭극장 입구에 드리워진 커다란 하얀 통천이 조심스럽게 걷혔다. "하나, 둘, 셋!" 하는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현장의 숨결이 달라졌다.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고, 붉은 외벽에 정성껏 새겨진 이름들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검은색으로 치장된 현판에는 '도너스월(Donor's Wall)'이라 적혀 있었다. 그 벽에는 극장에 새롭게 숨통을 불어넣은 수많은 이들의 이름이 조용한 자부심처럼 새겨져 있었다. </div> <p contents-hash="4e2ee6484505c07476414c86398d5ad41e273800c15af4c29505eb2f008cae24" dmcf-pid="Qdk1YOo9DY" dmcf-ptype="general">배우 고창석, 배우 홍금비, 제작감독 최자연, 파라다이스문화재단 권영일 수석부장, 후카후카스튜디오 유다은 대표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이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수많은 개인·기업 후원자들이 도너스월을 채우고 있었다. 공연장 입구 벽면뿐 아니라 복도, 분장실 앞까지 이어진 이름들이 빼곡했다. 아르코꿈밭극장은 이렇게 힘을 모은 이들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났다.</p> <p contents-hash="59999d2eb53c0de6ba692c64f209dee0aad24a2d9170d8cee875a1920a33b87a" dmcf-pid="xNI7FyEQmW" dmcf-ptype="general">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재개관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 극장의 변화가 단순히 리모델링의 결과가 아님을 강조했다.</p> <p contents-hash="4b232caac01fd8319e68eea378198cd23641d2e198eead329370f5398d002233" dmcf-pid="y0VkgxzTOy" dmcf-ptype="general">"이 객석은 원래 경사가 심해 아이들이 공연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수납식 좌석을 도입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좌석을 접으면 플로어형 무대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후원자 여러분 덕분입니다."</p> <p contents-hash="1ef137997863f2b644cf52e39ca07b3881ca549b8798811132d29a29aad48ee0" dmcf-pid="WpfEaMqyET" dmcf-ptype="general">그는 이어 해외의 문화 재정 사례를 언급하며 자립적 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회적 후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p> <p contents-hash="d29aabffed75de270e1f253f191e989b399a56d0218828a0ef50b787ac4d2a0d" dmcf-pid="YU4DNRBWIv" dmcf-ptype="general">"기업의 후원을 매칭으로 연계해 자립 구조를 만들고, 기부도 '티 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는 지속 가능하게 함께 나아가는 구조 설계가 필요합니다."</p> <p contents-hash="4cbdb2219c48270dc91f92076d974a0b585671296ac39a2855696838b09b85c7" dmcf-pid="Gu8wjebYES" dmcf-ptype="general">정 위원장은 특히 뜻있는 분들의 후원으로 이 극장을 계속 발전시킨다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꿈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p> <div contents-hash="85c30ea2d0fd0194063cfe78f82a590b76df46df6deace2a96677e695c2cd326" dmcf-pid="H76rAdKGrl" dmcf-ptype="general"> <strong>재개관 공연, 아이들이 움직이면 무대도 움직인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7fa78aa72feb8ddd1e1dfc5fbf741a7d4ff86e34b7975c1700b36681108b89b" dmcf-pid="XzPmcJ9HD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43305579loic.jpg" data-org-width="1280" dmcf-mid="BOOutTkPm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43305579loi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제막식에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날 리모델링을 마친 아르코꿈밭극장의 공연장 내부를 대중에게 공개했다.</td> </tr> <tr> <td align="left">ⓒ 필립리</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74e8dbdce09f2867526a867f64c1885698168c5bd9ac1944a40eceb23c32dfb" dmcf-pid="ZqQski2XmC" dmcf-ptype="general"> 제막식이 끝난 뒤, 관객들은 공연장 안으로 입장했다. 붉은 커튼 너머, 새롭게 단장된 146석 규모의 소극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객석은 블랙박스형으로 바뀌었고, 경사는 완만하게 개선되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무대와 객석 사이의 심리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무대 위와 아래가 서로를 바라보는 공간, 함께 숨 쉬는 공간이 된 것이다. </div> <p contents-hash="06840d16581b90c60f1c3ab2baefb73120150d2367a5aded237cf03e9ca4f1ae" dmcf-pid="5BxOEnVZOI" dmcf-ptype="general">무대에 올려진 공연은 <사슴 코딱코의 재판>. 제31회 서울어린이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색다르게 변주한 법정극이다. 선녀의 옷을 전해준 사슴이 피고로 법정에 서고, 아이들은 배심원이 되어 직접 유죄와 무죄를 결정한다는 내용이다.</p> <p contents-hash="359d9c6dee11d5305d4a5e0de439391cbc3560c69de545bf3792806dff37af58" dmcf-pid="1bMIDLf5DO" dmcf-ptype="general">공연 도중 아이들은 손을 번쩍 들고 "사슴은 억울해요!" "선녀는 왜 말을 안 해요?"라며 질문을 쏟아냈다. 무대 위 배우들도 객석을 향해 말을 걸고, 관객은 적극적으로 호응했다.</p> <p contents-hash="77d890b2da407be58423620a0b8212ba27aa2c11ea93fc2b7a0d2954e418f7eb" dmcf-pid="tVJSsNP3Es" dmcf-ptype="general">"내가 판사였는데, 내가 말한 대로 판결이 났어요!"</p> <p contents-hash="6d92f8a1fd05bfc4152b12c0b55cae20098d4c5ae45f28429b9429f58094a961" dmcf-pid="FfivOjQ0Dm" dmcf-ptype="general">공연이 끝난 후 들뜬 목소리로 외치는 한 아이의 말처럼, 그날 극장은 단지 극장이 아니라, 또 하나의 교실이자 놀이터, 그리고 삶의 무대였다.</p> <p contents-hash="b1d7e4183223fa58dbddeaa48f4f41d3ab855bb7ef56ac676fbbdff62a9770ba" dmcf-pid="34nTIAxpmr" dmcf-ptype="general">이번 작품을 연출한 오준석 연출가는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p> <p contents-hash="32c23f5525b0665ffa5ff5cd5bb53413076a6ab1ff72b80c8eeea3b690335319" dmcf-pid="08LyCcMUEw" dmcf-ptype="general">"재개관 기념 공연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저희는 '고쳐진 이 공간을 직접 사용해보는 사용자'로서 이 극장을 조심스럽게 만나고 있습니다. 거창한 의미보다 이 공간을 잘 활용하고, 다음 팀들이 더 잘 쓸 수 있도록 '좋은 연결'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p> <p contents-hash="547debb0ad0f72fde908118149ce3e7e4941215cd1984e7d5b9a4f533966a9dd" dmcf-pid="p6oWhkRuwD" dmcf-ptype="general">공연은 수어통역과 자막 해설이 함께한 배리어프리 형식으로 진행됐다. 무대 오른편에서는 수어통역사 세 명이 실시간으로 대사를 전달했고, 무대 뒤편에는 자막이 동시 상영됐다.</p> <div contents-hash="905f0091d632699849d2ae75a658c8b7d19fccdc485205edda96e23b91dc2d58" dmcf-pid="UPgYlEe7IE" dmcf-ptype="general"> <strong>극장이 품은 내일, 후원에서 예술로</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76c3770b0d228301f1e44b62dec30afc7c650ba8c4f46a007ffc38cda09fa43" dmcf-pid="uQaGSDdzD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43306894axbv.jpg" data-org-width="1280" dmcf-mid="bY8wjebYw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43306894axb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공연장과 분장실 입구 벽면에도 “이 객석은(분장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4 꿈밭펀딩 후원금으로 조성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도너스월(Donor’s Wall)이 부착되어 꿈밭펀딩 후원자에 대한 예우를 담았다.</td> </tr> <tr> <td align="left">ⓒ 필립리</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a95d951debe0b5f89a8de9437d4d096fd4f0f0056b5f6510df690a20e62e3c7" dmcf-pid="7xNHvwJqwc" dmcf-ptype="general"> 무대를 회상하던 고창석 배우는 다시 도너스월 앞에 섰다. 그는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로 받은 앙상블상 상금을 동료들과 함께 기부했는데, 도너스월에 이름이 새겨진 걸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다. 학전이 사라진다고 했을 때의 상실감을 이렇게 조금은 회복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div> <p contents-hash="002c69e84d4ddda5e5474545573399285192514932548e39f542fd6a59bc7c23" dmcf-pid="zMjXTriBIA" dmcf-ptype="general">그는 또 "학전블루는 배우들에게 꿈의 무대였는데, 시설은 너무 열악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밝아졌다. 창고 같았던 분장실이 정말 인상적으로 바뀌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엔 "어린이극으로 이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며 극장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p> <p contents-hash="e44c44c48d1acb25470e578c75dee5686f8eaa5e3446bc1ab6889f8dfe9badee" dmcf-pid="qRAZymnbOj" dmcf-ptype="general">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극장의 미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연극을 보지 않아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보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극장을 공연만 보는 공간이 아닌, 삶 속의 문화공간으로 확장해가겠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2cc85e61e911fd4128744df0a143f29b57428532c840c7afee9170b101dc4e86" dmcf-pid="BAhq0YwMEN" dmcf-ptype="general">아르코꿈밭극장은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다양한 축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5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축제>, <전국어린이연극잔치> 등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 공간을 채울 것이다. 무엇보다도 '도너스월'에 새겨진 이름은 단지 벽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이 무대를 밝힐 수많은 이야기의 밑줄이 되어줄 것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젠 나르시스트에 안 끌려”…'올랜도 블룸과 결별' 케이티 페리, 의미심장 발언 [Oh!llywood] 07-06 다음 '개콘' 이상훈, '관상' 명대사 말하다 봉변?! 07-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