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구·서울에 있는, 장애인 야학을 소개하고 싶었죠" 작성일 07-06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090]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 만나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XOgma6FIv"> <p contents-hash="dcdaf73d1fed750bceb9805238685d704078d9c823f9585e0b133ea38056b747" dmcf-pid="8K1hZlj4rS"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776314a01b37645848676dc95651a21b76f2e380b742fbe01922c4a8537cd9ba" dmcf-pid="69tl5SA8rl" dmcf-ptype="general">지난해 한 편의 독특한 영화를 본 일이 있다. <봄바람 시즌2: 다시 바람이 분다>로, 아는 이들은 다 아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 했다. 영화평론가인 것이 부끄럽게도, 그것도 기자 출신으로 영화계를 나다닌다는 것이 민망하게도 나는 이 영화를 알지 못하는 축에 들었다. 영화 GV행사 진행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고서야 두 편의 영화, <봄바람 프로젝트: 여기, 우리가 있다>와 <봄바람 시즌2>를 연달아 보기에 이른 이유다.</p> <div contents-hash="db3cd732b0152abb2f38c9fc91f4914abc9065d7d078f1f925e601329b51cc7a" dmcf-pid="P2FS1vc6mh" dmcf-ptype="general"> 두 영화를 보고난 뒤 나는 이들 작품이 오늘의 한국에서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는 이에게 지극히 상식에 든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두 영화는 모두 옴니버스로, 각 십 수 편에 이르는 단편을 묶은 작품이란 점에서, 또 대부분이 현장을 지키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며 활동가에 의해 촬영되고 편집된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갈수록 현장의 카메라가 줄어만 간다는 한국 독립 다큐의 선명한 경향에도 불구하고, 아직 카메라가 남아 있단 걸, 그를 묶어내는 연대의 필요가 간절하단 걸 증명하고자 하는 프로젝트가 바로 '봄바람 프로젝트'가 되겠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ac96a0950b04572f40bc8f4ac7c23cac1f3c28d4958318a1da8a0da8850ee8b" dmcf-pid="QV3vtTkPE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54802081mykj.jpg" data-org-width="966" dmcf-mid="zEjhZlj4w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54802081myk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만나다, 배우다, 얻다</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7a21fd319aa4c31220ea5257cb2e2d755fe77799dc8a6870f2917b493bbc049" dmcf-pid="xf0TFyEQwI" dmcf-ptype="general"> <strong>공부하기 위해 동냥해야 한다니!</strong> </div> <p contents-hash="60c109280120481ae8d94f1915b7ff2ca964ae2ad202c2941850463cc4d5fb74" dmcf-pid="yCNQgxzTsO" dmcf-ptype="general">나는 오늘에 와 이중 한 작품을 조금이나마 더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에 기쁨을 느낀다. <봄바람 시즌2>에 포함된 '동냥하지 않고 공부하기'가 바로 그 영화로, 황나라 감독의 2024년 작 단편 다큐다. 7분이 채 안 되는 영화는 '질라라비장애인야학' 유튜브 채널에 그대로 올라와 누구나 감상할 수가 있는데, 전국장애인차별연대 활동가로 일하는 황나라가 찍고 편집해 묶어낸 결과물이다.</p> <p contents-hash="0d0fe0ea6f93c5f3bc8ff7fb74a58700134cd7cc4910a6b4db17bacc0c01345a" dmcf-pid="WhjxaMqyms" dmcf-ptype="general">영화는 제목처럼 동냥하지 않고 공부할 권리를 부르짖는 이들의 이야기다. 장애인들이 처한 교육의 그늘, 교육을 시민의 의무로까지 삼고 있는 이 나라에서 장애인은 장애인이란 이유로 평생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의 문제를 지적한다.</p> <div contents-hash="b045aad348a84668aae17324f911f4111d4722893dbb1350a386622ed5a8d57c" dmcf-pid="YL4pVUyjOm" dmcf-ptype="general"> 전국에 겨우 하나 남아 있는 평생교육기관이 예산문제로 문을 닫고, 이의 제기 또한 예산부족이란 문턱 앞에 번번이 좌절되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뒤 장애인 평생교육법에 대해 신중검토 입장으로 돌아선 한국 정부의 문제가 날카롭게 지적되는 가운데서, 비장애인이 얼마나 장애인의 문제에 무감했는지를 알도록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ae43190efbeef8c75beca55b52dc8e19613d71447422e47872b9676da6309c8" dmcf-pid="Go8UfuWAr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54803413prqo.jpg" data-org-width="966" dmcf-mid="q6IZz5IiE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54803413prq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만나다, 배우다, 얻다</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697b68d390d5592b13d473bee2d0b148138d9221f98135276e27ba093c7953e" dmcf-pid="Hg6u47Ycrw" dmcf-ptype="general"> <strong>장애인 야학에서 교육권 쟁취 투쟁까지</strong> </div> <p contents-hash="fc04c30fa51041eb19fe577c573d6a34de617c5156510e87ff63b485030f560e" dmcf-pid="XaP78zGkID" dmcf-ptype="general">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 상영작 <만나다, 배우다, 얻다>는 앞의 '동냥하지 않고 공부하기'의 발전적 속편이라 불러도 좋겠다. 역시 황나라 감독의 작품인 다큐는 '동냥하지 않고 공부하기' 속 인상적으로 등장한 인물들에 더하여, 몇몇 장애인의 사연을 묶어 보다 진전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p> <p contents-hash="88cc4356bfb7c12fc034ab15d51eb95c60e724cf56e52c2074436948d65b0418" dmcf-pid="ZNQz6qHEsE" dmcf-ptype="general">평생교육기관을 넘어 중등교육에서 소외된 중증 장애인 문제를 부각한다. 현실 속 고등학교는 온통 대학입시며 취업을 위해 기능하는 탓으로, 중증 장애인이 다닐 수가 없는 형편이란 이야기다. 전국에 중증 장애인이 다닐 수 있는 고등학교가 단 하나도 없어서 검정고시를 치러야만 고등학교 졸업 학위와 대학 입학 자격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이 차별이 아닌가를 생각하게끔 한다.</p> <div contents-hash="7a729305ebbebd28db249b438e28ddb2c2c14ebf213acb5b9f437bfb47cbde7d" dmcf-pid="5jxqPBXDsk" dmcf-ptype="general"> 황나라 감독은 영화제 측에 전한 연출의도에서 "장애인직업전문학교와 장애인야학은 형태와 목적과 대상이 매우 다르다"며 "영화는 야학 교사와 학생을 만나고, 인터뷰를 통해 야학이 당사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준다"고 작품의 기획을 말했다. 그러나 작품은 실제 장애인야학의 의미를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야학을 넘어 국가 공인 교육과정 안에 포함되는 고등학교 교육에서의 장애인의 편입 필요성이 인상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말하자면 성인 장애인이 야학을 넘어 더 나은 교육을 받고자 하는 교육권 쟁취 투쟁의 일환으로의 성격을 갖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492b1ebe4263601bd9fb0e32f19bb6a816abfbab5d1198b9bdd68350218a4ac" dmcf-pid="1AMBQbZwD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54804743yyrk.jpg" data-org-width="966" dmcf-mid="BK8org8tD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54804743yyr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만나다, 배우다, 얻다</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2fcca513e80789c8bed3a20e04a5e1bb028a9b6f284c1effe7b5fb98d734e77" dmcf-pid="tcRbxK5rDA" dmcf-ptype="general"> <strong>투쟁하는 장애인 야학의 기록</strong> </div> <p contents-hash="2d92e2b018e4f280f3114cf0b382f81f15ed4c78f31a67b4d866692b7397a21e" dmcf-pid="FZIasNP3wj" dmcf-ptype="general">23분짜리 단편 다큐는 야학을 설립한 교사, 그 야학에 입학한 중장년 장애인들, 또 야학에서 새로 일하게 된 교사와 졸업하는 학생들 각각의 얼굴을 카메라 안에 담아낸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간직한 이들이 영화의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만나고, 배우고, 얻'어 가는 과정이 우리네 비장애인의 학교며 만남과 다르지 않다. 배우는 건 그저 학생인 장애인만이 아니고, 얻는 것 또한 오로지 그들만이 아니다. 야학이란 공간의 가치와 귀함이, 국가가 아닌 민간이 스스로 해낸 귀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이 감독의 애정 깃든 시선으로 영화 안에 펼쳐진다. </p> <p contents-hash="15830624e8dbd047b2526899594645929062283ed2b75198f6700f660da81f44" dmcf-pid="35CNOjQ0rN" dmcf-ptype="general">영화는 이내 야학 안의 풍경이며 이곳을 찾은 이들의 사연을 드러내는 것에서 다음으로 건너간다.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의무로서의 교육, 또 국민의 마땅한 권리로서의 교육으로부터 소외돼 있는 중증 장애인을 살피는 것이다. 교육 받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장애인의 고립과 그 고립이 낳는 폐해까지를 이 영화 <만나다, 배우다, 얻다>가 생각하도록 한다. 오늘날 비장애인이 아무렇지 않게 얻고 있는 기회와 가능성에 결코 다가설 수 없는 이가 있다는 걸 실감토록 한다.</p> <div contents-hash="0dacd26c45bb1fd0730c42c1d9c9a630931c356787a9b6f1f8dc84839d733b2e" dmcf-pid="01hjIAxpEa" dmcf-ptype="general"> 영화 상영 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황나라 감독은 영화를 촬영한 계기부터 차근하게 풀어냈다. 그녀는 "장애인 교육권운동단체인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에서 기념영상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시작됐다"며 "전국에 있는 진보적으로 장애인 교육권 쟁취를 위해서 투쟁하는 야학을 기록해보고 싶어서 인천, 대구, 서울에 있는 아주 뿌리 깊은 야학을 선택해 찍었다"고 소개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7498fafc8ca306b08c707dd4bc27e29d8e8ce96e45cf6543d1f1b252216755e" dmcf-pid="ptlACcMUw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54806043aeeb.jpg" data-org-width="400" dmcf-mid="f62FK3Sgw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ohmynews/20250706154806043aee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반짝다큐페스티발</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반짝다큐페스티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8a14ab6dac1dd60214b9f1680b92d415038199666598d722d2c7fc03a34a5b8" dmcf-pid="UFSchkRuEo" dmcf-ptype="general"> <strong>장애인 교육권 투쟁은 오늘도 '진행중'</strong> </div> <p contents-hash="76b06cca1f60386387d6c76f0f765c750ec9a369aa30d8d36ef437690ace8c24" dmcf-pid="u3vklEe7DL" dmcf-ptype="general">황 감독은 이어 "2024년도에 대구에서 했던 집회는 대구교육청 앞에서 장애인도 학력인증과정을, 그러니까 고교 과정을 하고 싶다는 주제로 투쟁한 것"이라며 "비장애인은 학력인증과정을 통해서, 소위말해 만학도들이 학교에 열심히 다니고 출석해도 고교 졸업장이 나오는데, 장애인은 검정고시를 봐서 시험에 합격해야만 고졸 자격을 딸 수 있는 문제를 다룬 거다"라고 강조했다.</p> <p contents-hash="313f840b135f3119c3278fabab9ce205dd05d16e46b7fa42be666536e7d8227e" dmcf-pid="70TESDdzwn" dmcf-ptype="general">현재까지도 중증 장애인과 그를 돕는 이들은 대구교육청을 상대로 거듭 장애인 교육권을 외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장애는 역시 돈이다. 장애인 평생교육법이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장애인이 검정고시를 치르는 대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지금보다 많은 예산이 들 밖에 없다. 황 감독은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들도 말로는 장애인도 교육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이념과 상관없이 그렇게 말한다"면서도 "행정부에서 반대하고 있어 계속 투쟁을, 앞으로도 해나갈 것 같다"고 전했다.</p> <p contents-hash="8423282c5805380712f46aa1243e9035c1da02dc10efe3af291f540cb0189fa0" dmcf-pid="zWwiEnVZmi" dmcf-ptype="general">영화의 제목으로 '만나다, 배우다, 얻다'라는 문구를 택한 이유도 언급됐다. 황나라 감독은 "장애 여성이 쓴 에세이 <나에게 새로운 언어가 생겼습니다>란 책이 있다"면서 "처음으로 직업학교에 가기 전에 그 분이 혼자 끄적인 메모지의 문구라고 하는데, 그 분이 '그래, 사람을 만나자 사람을 배우자 사람을 얻자'고 되뇌이면서 두려운 마음을 이기고 집 밖으로 나가 직업학교라는 사회집단에 갔다는 대목이 인상 깊어서 꼭 이걸 제목으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d5f73173c0c900c86b23c8c549c3c851e4b778726e72f635cc60104e241f04fb" dmcf-pid="qYrnDLf5wJ"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영화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ldstarsky@naver.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삐약이'에서 '에이스'로…신유빈에 한국 탁구 운명 달렸다 07-06 다음 민지영, 남편과 세계 여행 중 급거 귀국.."난소암 수치 높아" 07-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