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에서 '에이스'로…신유빈에 한국 탁구 운명 달렸다 작성일 07-06 8 목록 <b>최근 WTT 시리즈 혼복 연이어 우승…단식보단 복식 기대감 높여<br>피지컬 능력 키워 공의 스핀양과 파워 늘려야 하는 숙제 안아</b><br><br>신유빈(21·대한항공)은 이제 명실상부한 '한국 탁구의 에이스'다. '국민 삐약이'로 많은 사랑을 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런 말이 이제 더는 어울리지 않는다.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3·삼성생명)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여성 아이콘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br><br>그가 월드테이블테니스(세계탁구·WTT) 시리즈에 출전하면, 그의 뉴스로 포털 사이트 스포츠가 도배되다시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에 버금가는, 때로는 안세영 이상으로 많은 뉴스거리가 되기도 한다. 늘 웃는 해맑은 모습에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인지 광고주들로부터 스폰서십 계약도 폭주해 텔레비전 등 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인기에 고무돼 국제대회에 출전 중이거나 한가한 시간에 SNS 활동으로 열심히 자신의 동정을 팬들에게 알린다. 신세대 스포츠 스타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86/2025/07/06/0000106755_001_20250706160013784.jpg" alt="" /><em class="img_desc">5월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한국의 신유빈이 중국의 쑨잉샤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Xinhua</em></span><br><br><strong>"LA올림픽 금메달 가능성 가장 높은 건 신유빈-임종훈 조"</strong><br><br>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마다 발전하는 기량으로 전 국민적 기대와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사실을 신유빈도 잘 알고 있다. 가깝게는 내년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멀게는 2028 LA올림픽까지. 대한민국 탁구사, 아니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쌓아야 한다는 의무감일 것이다.<br><br>한국 탁구가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딱 세 번뿐이다. 1988 서울올림픽 때의 유남규(남자단식)와 현정화-양영자(여자복식), 2004 아테네올림픽 때의 유승민(남자단식)이다. 참으로 오랜 세월 동안의 금메달 가뭄이다. 신유빈이 3년 후 올림픽에서 야심 차게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은 요즘 잘나가는 혼합복식과 여자복식이라고 탁구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여자단식은 아직도 중국 선수에 비해 공의 파워나 회전량, 푸트워크 등 몸의 움직임에서 많이 뒤지기 때문이다. <br><br>신유빈이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현정화-양영자 이후 40년 만의 쾌거가 된다. 2028 LA올림픽 때는 탁구 정식종목에서 남녀단체전이 빠지는 대신 혼성단체전이 신설되고, 남녀복식이 예전처럼 추가된다. 때문에 금메달은 남녀단식과 혼합복식까지 포함해 총 6개로 늘어난다.<br><br>신유빈은 올해 여자단식에서는 부진하지만, 혼합복식에서는 임종훈(28·한국거래소)과 함께 WTT 시리즈에서 잇따라 우승을 일궈내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2025 WTT 류블랴나(6월17~22일·슬로베니아)와 WTT 자그레브(6월24~29일·크로아티아)에서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류블랴나에선 1번 시드로 출전해 결승에서 브라질의 휴고 칼데라노-브루나 다카하시 조를 게임스코어 3대0(12-10, 11-7, 11-7)으로 완파했고, 자그레브에서도 1번 시드로 중국의 황유청-첸위 조를 3대0(12-10, 11-8, 11-9)으로 물리쳤다.<br><br>한국 탁구대표팀 최영일 총감독은 "LA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탁구 혼합복식이다. 복식은 한국의 전략종목이다. 요즘 신유빈과 임종훈이 WTT 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고무적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세계 최강 중국이나 일본의 에이스들이 나오지 않은 대회에서의 우승이라 정확한 평가는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br><br>결국 세계랭킹 3위인 신유빈-임종훈 조는 7월3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올리언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 WTT 미국 스매시에서 다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스매시 대회 혼합복식에는 각 나라에서 한 팀씩만 출전이 가능한데, 이번에는 세계 1위 중국의 린스동-콰이만 조 등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한다. 린스동-콰이만 조는 지난해 10월 2024 WTT 중국 스매시에 이어 올해 2월 WTT 싱가포르 스매시도 제패하면서,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단짝인 왕추친-쑨잉샤(현재 2위) 조를 밀어내고 세계 최강을 달리고 있다. <br><br>신유빈은 11개월 전인 지난해 7월30일, 임종훈과 함께 2024 파리올림픽에서 혼합복식 동메달 쾌거를 달성하며 전 국민적 성원에 보답했다. 홍콩의 베테랑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게임스코어 4대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하고 올림픽 첫 메달의 감격을 맛봤다. 한국 탁구로서는 2012 런던올림픽 남자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나온 메달이어서 감격은 더했다.<br><br>신유빈은 파리올림픽 여자단식에서도 2020 도쿄올림픽 때(32강 탈락)보다 더 나은 성적(4위)을 올리며 한층 더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당시 세계랭킹 8위이던 신유빈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5위이던 일본의 하야타 히나와 접전 끝에 2대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역전패를 당한 아쉬움으로 국민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7월1일 현재, 신유빈의 여자단식 세계랭킹은 10위다. 파리올림픽 때보다 2계단 내려갔다. 중국의 쑨잉샤, 왕만위, 첸싱통, 왕이디, 콰이만이 1~5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한국의 경쟁국인 일본은 하리모토 미와 6위, 하야타 히나 9위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86/2025/07/06/0000106755_002_20250706160013945.jpg" alt="" /><em class="img_desc">6월22일 2025 WTT 류블랴나 혼합복식 결승에서 분전하는 임종훈-신유빈 조 ⓒXinhua</em></span><br><br><strong>전지희 대신할 여자복식 파트너 빨리 확정해야</strong><br><br>신유빈이 3년 후 올림픽에서 한국인 전인미답의 여자단식 금메달을 획득하려면, 이런 강호들과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피지컬(체격+체력) 능력을 키워 공의 스핀양과 파워를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런 단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으나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또한 백핸드는 세계적 강호들한테 뒤지지 않지만 포핸드 공격이 약하다. 백핸드 쪽으로 오는 공을 돌아서서 포핸드로 치기에는 몸동작이 느린 편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물론 멘털리티는 좋아져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br><br>탁구 전문가들은 쑨잉샤가 친 공을 받으면 손이 흔들릴 정도의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공의 회전량과 파워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신유빈 등 한국 선수들도 중국이나 일본 선수들에게 크게 뒤질 것은 없다는 게 현장 지도자들의 판단이다. <br><br>신유빈은 여자복식에서는 모두 왼손잡이인 유한나(23·포스코인터내셔널), 최효주(27·한국마사회) 등과 호흡을 맞추며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세계랭킹 11위를 달리고 있다. 신유빈으로서는 여자복식에선 아직 갈 길이 멀고, 2년 전 항저우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합작한 전지희의 공백이 아쉽다. 유한나든 최효주든 빨리 단짝을 확정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br><br>LA올림픽까지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있다. 문제는 WTT 스매시 등 굵직한 대회만 출전해 랭킹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일본 선수들과 달리, 신유빈 등 한국 선수들은 랭킹포인트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이런저런 WTT 시리즈 대회에 자주 나가느라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고민이기도 하다. 탁구 국가대표 여자팀 감독을 지낸 한 지도자는 "여자 탁구에선 중국이 워낙 강해 여자복식에서 신유빈이 은메달만 따도 굉장히 잘한 것"이라며 금메달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2004년 올림픽에서 유승민이 만리장성을 허물어뜨리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처럼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 결국 남은 3년을 어떻게 갈고닦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br><br> 관련자료 이전 최고령 참가자는 '74세'...석촌호수 건너 롯데월드타워 계단 오르는 '아쿠아슬론' 성료 07-06 다음 "인천·대구·서울에 있는, 장애인 야학을 소개하고 싶었죠" 07-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