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기다리고 기다린 올림픽 출전… 목표는 오로지 金이죠” 작성일 07-07 15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스포츠인] 컬링 김은지</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5/07/07/2025070621540441292_1751806444_1751773983_20250707000409623.jpg" alt="" /><em class="img_desc">경기도청의 스킵 김은지가 3월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은지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뉴시스</em></span><br>여자컬링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경기도청 ‘5G’가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스킵(주장) 김은지는 감회가 새롭다.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나섰던 그는 12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세계 최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은지는 “그간 올림픽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울컥했다. 여태껏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고 힘든 시기를 버텨왔다”며 “목표는 오로지 금메달이다. 다른 목표는 없다”고 의지를 내비쳤다.<br><br>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전이 열린 지난달 27일 경기도 의정부컬링장. 스킵 김은지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경기도청은 춘천시청을 물리치고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이들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 대회에서 2025-2026시즌 태극마크와 함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까지 손에 쥐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5/07/07/2025070621540441293_1751806444_1751773983_20250707000409655.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달 27일 한국컬링선수권대회 3연패 달성 후 기념촬영 중인 경기도청 선수들. 대한컬링연맹 제공</em></span><br>김은지는 지난 3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12년 만에 올림픽에 나간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가 된다. 지금은 뭘 해도 행복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첫 번째 올림픽 때는 멋모르고 나갔는데,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준비를 마친 것 같다. 가서 잘 즐기기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br><br><div style="padding-top:15px;padding-bottom:15px;border-top:1px solid #444;border-bottom:1px solid #eee;color:#333;font-size:20px;line-height:1.4;font-weight: bold;letter-spacing: -0.0733em;">두 번의 실패, 꿈 있어 포기 않고 달렸다<br></div><br>김은지는 원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였다. 고교 진학 후 뒤늦게 종목을 전향해 컬링에 입문했다. 마지막 투구 하나만으로 승부를 뒤집을 수도 있는 컬링의 매력에 젖어 들었다. 반대로 앞서고 있어도 경기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도 컬링의 묘미였다. 김은지는 “컬링이라는 종목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5/07/07/2025070621540541295_1751806446_1751773983_20250707000409681.jpg" alt="" /><em class="img_desc">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김은지(오른쪽)의 모습. 뉴시스</em></span><br>김은지는 경기도청 소속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한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 쓴 무대였다. 경기도청은 3승 6패를 기록, 10개 팀 중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시만 해도 한국 컬링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대중에 생소한 종목 중 하나였다. 한국 최초의 올림픽 출전 자체로 큰 박수를 받았다. 선수들은 ‘컬스데이(컬링+걸그룹 걸스데이)’라 불리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고 해서 성적까지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다.<br><br>아쉬움을 뒤로한 채 4년간의 준비에 나섰다. 안방에서 펼쳐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스킵 김은정이 이끄는 ‘팀 킴’에 통한의 패배를 당하며 눈물을 삼켰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태극마크를 놓치면서 또 한 번의 좌절을 맛봤다.<br><br>김은지는 “올림픽 출전이 제 인생의 전부라고 여기며 살아왔다”며 “평창과 베이징 대회 출전이 불발됐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기대한 만큼 아쉬움과 상실감이 컸다”고 되돌아봤다.<br><br>평창 대회 탈락 시점부터 끝을 모를 달리기가 시작됐다. 올림픽 출전이 간절했던 김은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달렸다. 여름과 겨울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뛰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1만7052㎞를 뛰었단다. 부지런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올 거라는 믿음, 게을러지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br><br><div style="padding-top:15px;padding-bottom:15px;border-top:1px solid #444;border-bottom:1px solid #eee;color:#333;font-size:20px;line-height:1.4;font-weight: bold;letter-spacing: -0.0733em;">재도약 발판이 된 5G의 결성<br></div><br>2022년 3월 차세대 컬링 에이스로 꼽히던 김민지가 경기도청에 합류했다. 팀원 5명 중 4명의 이름이 ‘지’로 끝나고, 설예은의 애칭이 ‘돼지’라는 점에 착안해 ‘5G’라는 팀명이 완성됐다. 2014년 소치 대회 때 막내 축에 속했던 김은지는 팀의 맏언니가 되어 있었다.<br><br>김은지는 “맏언니다 보니 압박과 부담감이 크긴 했다”면서도 “경기가 안 풀리거나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 동생들이 오히려 저의 멘탈 관리를 잘 해줘서 큰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올림픽에 나가게 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컬링에선 주로 스킵이 마지막 스톤을 투구한다. 승부처에서 키를 쥔 스킵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5/07/07/2025070621540541294_1751806445_1751773983_20250707000409701.jpg" alt="" /><em class="img_desc">김은지(왼쪽에서 두 번째)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팀원들과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em></span><br>김은지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5G는 승승장구했다. 올해 초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0전 전승을 거두며 퍼펙트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의 정상 탈환이었다. 지난 3월 열린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선 준결승에 올라 한국 여자컬링의 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 1장을 확보했다.<br><br>하지만 끝난 게 아니었다.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하면 자신들이 일궈낸 올림픽 출전권을 다른 팀에 넘겨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은지는 “이번 대표 선발전이 세계선수권보다도 압박이 심했다. 마음이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팀에 피해를 줄까 봐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br><br>김은지는 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노련미를 발휘하며 팀의 밀라노행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막판 하우스 안에 있는 상대 스톤 2개를 한꺼번에 내보내는 절묘한 더블 테이크 아웃에 이어 정확한 밀어내기로 승부를 매듭지었다.<br><br><div style="padding-top:15px;padding-bottom:15px;border-top:1px solid #444;border-bottom:1px solid #eee;color:#333;font-size:20px;line-height:1.4;font-weight: bold;letter-spacing: -0.0733em;">한국 최고 성적, 최초의 금빛을 향해<br></div><br>컬링은 경기 내내 끊임없는 소통과 단합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완벽한 팀워크를 위해 팀이 가족으로 구성된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팀이 오랫동안 유지되려면 중심을 잡아야 하는 리더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br><br>김은지는 “평소 동생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생들이 얘기하는 건 다 귀담아들으려고 한다”며 “제가 잘못한 말이나 행동이 있으면 반드시 얘기해달라고 한다. 서로 서운한 감정이 있거나 대화가 줄어들면 결코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br><br>지난 실패는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김은지는 “솔직히 컬링을 그만두고 싶었던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저를 믿어주고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서 잘 버틸 수 있었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동호 감독은 김은지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줬다. 더러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김은지의 포지션을 바꾸는 법이 없었다. 여기에 동료들의 신뢰까지 더해졌다.<br><br>김은지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우리끼리 잘 뭉쳐서 헤쳐 나가자는 말을 팀원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 나가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br><br>김은지와 5G의 시선은 내년 올림픽 시상대 최상단을 향하고 있다. 한국 여자컬링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은 2018년 평창 대회의 은메달이다. 김은지는 “2014년과 지금의 저는 완전히 다르다. 훨씬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조금 더 차분하게 잘 준비해서 반드시 금빛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은지는 다음 달부터 팀원들과 함께 해외 전지훈련, 국제대회 출전 등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관련자료 이전 강원FC 듀오 첫 태극마크… 한국, 중국전 필승 다짐 07-07 다음 영월군청 전성근 보은장사씨름대회 우승… 8개월만에 정상 탈환 07-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