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졌다고 잊지 않았다… 돌아온 그대, 우리 사이 시차를 좁혀요[주철환의 음악동네] 작성일 07-07 2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 주철환의 음악동네 - 이본 ‘킬링타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tidnIg2E5">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b65aa5a7380f72748e63b3a648e8613a9a83fb825c87ea5176ff8ca3c0f9ecf" dmcf-pid="qFnJLCaVs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7/munhwa/20250707091743907ryrt.png" data-org-width="640" dmcf-mid="urKB9Lf5O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7/munhwa/20250707091743907ryrt.pn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c03d077a192482a685be6681a789f9b04e456684a26014b5bddd8416fff0a2a7" dmcf-pid="Bw7UzebYIX" dmcf-ptype="general">어색함을 푸는 덴 명함보다 합창이 요긴하다. 교가는 가물가물, 이럴 땐 그 시절 그 노래가 역할을 한다. 반장 하던 친구가 선창한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동요는 동심의 나룻배다. 1절을 무사히 건너면 2절까지 순항할 수 있다.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돌아온 교실이 마치 유년 시절의 항구 같다. 호수에 갇히면 물은 바다를 못 만난다. 옹달샘에 머물면 새벽에 토끼가 물만 먹고 간다. 살아있고 마음을 여니 여기까지 흘러온 거다. 다만 가슴이 먹먹한데 귀도 막막한 건 애로사항이다. 못 참고 누가 소리를 지른다. “좀 볼륨을 높이세요.”</p> <p contents-hash="b96099e3137031c6e42acc535a7e550e0961e29c56e98615d367cb9208a30714" dmcf-pid="brzuqdKGIH" dmcf-ptype="general">‘이본의 볼륨을 높여요’(KBS 쿨FM)는 한국 최초의 ‘보이는 라디오’였다. 1995년부터 10년 동안 매일 저녁 까만 콩(이본의 별명)처럼 통통 튀다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다. 소문이 무성했는데 최근에야 그만둔 이유를 밝혔다. ‘방송을 노력 아닌 요령으로 하고 있었구나.’ 슬기로운 연예 생활이란 이런 것이다. 떠날 때는 말없이 그러나 돌아올 땐 반성과 다짐.</p> <p contents-hash="37b2d803da151ce73c0f941ea132a75bd30b34e5d32f8c78a3e09e819770888e" dmcf-pid="Kmq7BJ9HEG" dmcf-ptype="general">21년 만의 귀환이라 시차도 생겼다. 그때는 오후 8시였는데 이젠 오후 4시다. 간판도 ‘이본의 라라랜드’로 바꿔 달았다. 두근두근 첫 곡이 궁금하다. 이본은 데뷔곡을 택했다. 초심이 담긴 선곡이다. ‘필요할 때 내 곁에 있어 주면 돼 내 외로움이 지쳐 잠들 때까지만 감정이란 그렇게 길지 않으니 넌 그 시간만 채우면 돼.’ 제목은 힐링 타임이 아니라 ‘킬링타임’이다.</p> <p contents-hash="9cad8f6e372f537650d8726cd3f6c7903014d0672a1837924760fc8140377f57" dmcf-pid="9sBzbi2XDY" dmcf-ptype="general">이본이 자리를 비웠던 사이에 기술의 진화만큼이나 킬링타임도 의미가 분화했다. ‘시간 때우기’라는 취지가 한쪽에 남아 있지만 거기 ‘인간 때리기’가 추가됐다. 상관없어도 무차별폭격을 가한다. 30년 전 노랫말이 그럴싸하게 예지력을 갖췄다. ‘날 알고 싶은 생각은 갖지 말아줘 또 사사로운 감정도 갖지 말아줘 그래 봤자 서로가 상처뿐인데.’(이본 ‘킬링타임’)</p> <p contents-hash="25f713c1c623e9c4fb49014e63e03078236f5d73c5ad74a4c112a3b0358f41e5" dmcf-pid="2ObqKnVZOW" dmcf-ptype="general">이본의 동창 중에 듀스 김성재(1972∼1995)가 있다. 둘은 일본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녔다.(‘슈가맨2’에서 밝힌 내용이다) 올여름 음악동네엔 이본만 돌아온 게 아니다. 김성재도 돌아왔다. ‘언제나 슬픔의 벽 속에 나는 둘러싸여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대는 자꾸만 멀어져 가고 있는걸.’(듀스 ‘나를 돌아봐’)</p> <p contents-hash="2c2ba04c4c977dd36c0993964aa0a3d2e5acbac7d4873b783be1d61fe9061364" dmcf-pid="VIKB9Lf5ry" dmcf-ptype="general">멀어졌다고 잊히는 건 아니다. 죽었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건 산 자들, 그중에서도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기억과 표현이다. 강민지(매기 강)라는 다재다능 다정다감한 소녀가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고 상상력이 풍부했다. 다섯 살 때 캐나다로 이민 갔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자주 방문했다. 4인조 힙합그룹 원타임(1998)을 특히 좋아했다. ‘우리 힙합 속에 감춰진 자유’ ‘보다 멀리 더 높이 날아가리 저 높은 곳에 우리 모두 하나가 되리.’ 팀 이름이자 노래 제목인 원타임은 ‘One Time for Your Mind’를 줄인 말이다. 드림웍스에서 10년 동안 스토리보드를 그리던 매기는 드디어 높이 날아올랐다.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2025)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원타임 멤버인 테디(1978년생)와 협업했다. 불사조 김성재도 ‘나를 돌아봐’로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착륙할 기회를 얻었다.</p>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bddad0ed8d72dbb03f890b5fe8fa17974e812411fefcbf0a26a98f4be57f0d7" dmcf-pid="fC9b2o41s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7/munhwa/20250707091745246jbke.jpg" data-org-width="200" dmcf-mid="7TnJLCaVI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7/munhwa/20250707091745246jbke.jpg" width="200"></p> </figure> <p contents-hash="5774cca4ec97499d3f346233dacad2ba3630fad78b8da330938adc3df789e8c2" dmcf-pid="4T8f6AxpOv" dmcf-ptype="general">킬링타임으로 영화를 봐도 대사 하나 정도는 마음의 그물(원타임)에 걸린다. “이건 마음을 얻는 전쟁이야.” 애니메이션 속 걸그룹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가 한 말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무엇을 끄집어낼 것인가. 예술작품들은 선을 꺼내라 권한다(권선징악). 도발적 상상력으로 조선의 귀신들까지 접견한 ‘그 소녀’ 덕분에 K-팝 엑소시스트는 지금 전 세계 문화시장을 강타하는 태풍이 됐다.</p> <p contents-hash="1b9c557ff9e6949538fd6634725a15512cf9f9219d0b9ef8b15ddb989f309ef8" dmcf-pid="8y64PcMUDS" dmcf-ptype="general">작가·프로듀서·노래채집가</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서초동’ 문가영, MZ 변호사 캐릭터 통했다 07-07 다음 랜도 노리스, 안방서 열린 F1 영국 대회 우승...시즌 4승-2연패 07-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