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위대한 피아니즘... 강릉에서도 폭발했다 작성일 07-07 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라벨과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열정적 연주... 만석 관객들은 깊이 공감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bPhohNfmV"> <p contents-hash="c9f923cd42108adbe1743b9cbae29e40325f9eb0051233ac7ac8d8356d38b6b4" dmcf-pid="uKQlglj4O2" dmcf-ptype="general">[한기홍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a2c00e4414599ae1160c38a6cdd63d7dd02eb85283eedfd976811f045d1adc3" dmcf-pid="79xSaSA8m9"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05260fixq.jpg" data-org-width="1280" dmcf-mid="5iKvNvc6E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05260fix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열정적인 연주 모습. 7월 4일 강릉시향과 라벨과 멘델스존의 협주곡을 연주해 관객의 열광적인 갈채와 환호를 받았다.</td> </tr> <tr> <td align="left">ⓒ 조성진 공식 홈페이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ec404d12019915253b36b65be7be38341d3a68c21542e7667677645b21ac450" dmcf-pid="z2MvNvc6IK" dmcf-ptype="general"> 7월 4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조성진과 강릉시향의 협연은 위대한 피아니즘이 거침없이 분출한 현장이었다. 조성진은 라벨 연주의 최고봉이라는데, 멘델스존 연주도 못지 않게 훌륭했다. 이날 레퍼토리는 모두 3곡.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협주곡 G장조, 펠릭스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1번 G단조,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이다. </div> <div contents-hash="9949e07006c023a23ea5d340f1e4bfe2e9439238f34d9a407e37f0a1b683c4ba" dmcf-pid="q4dWcWDxIb" dmcf-ptype="general"> 라벨 연주에서 조성진의 피아노는 오케스트라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분방한 영혼 라벨은 스윙 리듬, 블루노트 등 당대의 파격을 곡 안에 온통 끌어모았다. 1악장 도입부 '빠른 아르페지오 패시지'에서부터 조성진은 관객을 매혹했다. 고난도의 기교가 요구되어, 라벨 자신마저도 연주를 포기했다는 바로 그 대목 말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978115efd7105206682ad2bb3a3bcab73a43d7085d9ca56bbee1f86d353c7b5" dmcf-pid="B8JYkYwMs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06634gmrb.jpg" data-org-width="1280" dmcf-mid="1RyL9Lf5w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06634gmr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7월 4일 강릉아트센터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협연하고 있는 강릉시향.</td> </tr> <tr> <td align="left">ⓒ 강릉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caa2b325bfaeed466c6b282f602790ba2f7c84f9803670f6b5094899326c85b" dmcf-pid="b6iGEGrRmq" dmcf-ptype="general"> 재즈의 코드와 리듬을 적극 활용했으나, 라벨은 전통적인 협주곡 형식을 유지하며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와의 조화를 강조했다. 붕괴와 창조의 교차 지점, 시대의 변곡점이자 전환점을 그는 막 지나고 있었는지 모른다. </div> <p contents-hash="a5d7e26898c2adac47fff77b82a0f33163cf876565ead0ff035c5eec7e7aa99f" dmcf-pid="KPnHDHmeIz" dmcf-ptype="general">1928년, 이 곡을 작곡하기 직전 미국을 방문한 라벨은 뉴올리언스와 뉴욕에서 들은 재즈의 리듬과 색채감에서 강렬한 영감을 받았다. 피아노협주곡에는 재즈 외에도 바스크 민속음악·신고전주의·인상주의가 배합돼 멜팅 팟(melting pot)과 같은 곡을 형성했다.</p> <div contents-hash="bce59a073bd219b723ffd150b6c9e779536300a64ecabcddbf567746b5d61a2f" dmcf-pid="9QLXwXsdE7" dmcf-ptype="general"> 2악장에서 프랑스 음악에 특화된 조성진의 능기가 발휘됐다. 독주로 시작한 그는 유려하고 몽환적인 선율을 전개하더니, 마침내 쇼팽 또는 모차르트적인 투명성과 깊은 감성에 도달하는 듯했다. 라벨 자신도 "내가 쓴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라고 언급한 2악장의 선율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09d520682b0ace253c67d05bd2fdc8165239c2e572d826cd4546e8db5569dc3" dmcf-pid="2xoZrZOJm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07963zrfe.jpg" data-org-width="640" dmcf-mid="tXEf1f3II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07963zrf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장년기의 모리스 라벨. 라벨은 피아노협주곡 G장조에서 협주곡의 형식을 유지하며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와의 조화를 강조했다.</td> </tr> <tr> <td align="left">ⓒ wikimedia common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f8772b1f5018dab153c9b11c30408bbcb1a7037d24771c4a3e8eb56734ae45e" dmcf-pid="VMg5m5IiOU" dmcf-ptype="general"> 3악장에서 조성진 특유의 색채감이 폭발했다. 라벨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어 고난도의 피아노의 기교가 요구되는 패시지, 그리고 경쾌한 마무리. </div> <p contents-hash="3a18df705a9f45881e918f0950da86e38ff079fd05545172edd6e722cf741976" dmcf-pid="fRa1s1Cnmp" dmcf-ptype="general">공연 전 강릉시향의 콘서트 가이드가 조성진의 연주회 개런티를 언급하며, "티켓 판매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거액이지만, 강릉시의 과감한 투자는 문화복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해외 공연에서 조성진은 1회 공연에 억대의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p> <p contents-hash="d041dc00d18d51b812f93b520c8c9e3869570eb53de31f30f62a22a31873ad78" dmcf-pid="457j8jQ0r0" dmcf-ptype="general">콘서트 가이드는 조성진의 연주 실력이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3인은 모두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쇼팽 국제피아노콩쿨의 우승자라는 공통점이 있다.</p> <p contents-hash="11d0b6c222e8c139d780fae039ac0cd1f82b38fc39887e9116e63ae15969a976" dmcf-pid="81zA6Axpm3" dmcf-ptype="general">폴리니는 1960년, 아르헤리치는 1965년, 짐머만은 1975년이다. 조성진은 2015년 우승자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쇼팽 콩쿨은 축구로 치면 월드컵과 같은 권위를 지녔다고도 볼 수 있다. 역대 우승자는 거의 모두 세계 클래식계의 중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조성진도 예외가 아니다.</p> <p contents-hash="8556e05189ff4d7aaa1618a2a252db87b272207347e3ce0164ee6a71549b7170" dmcf-pid="6tqcPcMUrF" dmcf-ptype="general">선배 우승자 3인은 어떤 특질을 갖췄을까. 폴리니는 감정 과잉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대신 구조적 명료성과 균형에 집착했다. 지적인 피아니즘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아르헤리치는 폭발적 에너지와 천재적 즉흥성, 감정의 자유로운 해방이 트레이드 마크다.</p> <p contents-hash="6ecb164e26233cf3a789d4a2c404af774f186291a3aa0abb9c863d4f6bef8000" dmcf-pid="PFBkQkRuwt" dmcf-ptype="general">짐머만은 세심한 디테일, 정제된 감정과 사운드를 추구한다. 강릉시향 콘서트 가이드는 짐머만이야말로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다고 설명했다. 관객은 침을 꼴깍 삼키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편향과 일반화의 오류가 있어도 원래 이런 분석이 재미는 있다.</p> <p contents-hash="c7a258a08221d904ed073235a47de43dda08646dbb0480bf5012d2c0610ee550" dmcf-pid="Q3bExEe7s1" dmcf-ptype="general">한 시대를 풍미한 세 명 피아니스트의 장점을 한 몸에 지녔다고 하니, 조성진은 강릉에서 이미 신의 반열에 오른 연주자인 셈이다. 놀랍게도 아르헤리치가 2015년 조성진 우승 당시의 4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다.</p> <div contents-hash="8af88464c1b66eae4722cf60c25fb240c4dc6bca34fba38488fd04e14346603e" dmcf-pid="x0KDMDdzD5" dmcf-ptype="general"> 그는 왜 조성진을 최고로 꼽았을까. 아르헤리치는 조성진의 연주에 대해 "섬세함, 품격, 기술의 조화...그가 가장 쇼팽다운 연주를 했다"고 썼다. 조성진에 대한 종합 평가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대목은 "테크닉은 완벽했으나, 그것을 과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마치 피아니스트에 대한 윤리적 판단에 가까운 평가라고도 볼 수 있다. '완벽한 테크닉을 과시하지 않는 경지'를 우리 범인은 이해하지 못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7a989df26565cf8ab96a8c5b1180650c63eb3d53ad21a1956b2ee4813f5a2fc" dmcf-pid="yNmqWqHEs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09276tqvt.jpg" data-org-width="800" dmcf-mid="FPBYkYwMO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09276tqv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펠릭스 멘델스존. 그는 19세기 고전주의의 마지막과 낭만주의의 시작을 잇는 가교로 평가받는다.</td> </tr> <tr> <td align="left">ⓒ wikimedea commn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dca3e77b1e8851267f34e5c6fef424dcb93bc629ca3d50720a22d93ad63fb99" dmcf-pid="WjsBYBXDmX" dmcf-ptype="general"> 멘델스존 피아노협주곡 1번은 세 악장이 중단 없이 하나로 이어진 특이한 구조다. 오케스트라 서주 없이 조성진의 피아노가 바로 등장해 불같이 열정적인 1악장을 연주했다. 로망스 스타일의 다소 어둡고 서정적인 2악장을 조성진은 꿈을 꾸듯 연주했다. 조성진과 강릉시향의 아름다운 대화가 2악장 내내 이어졌다. </div> <div contents-hash="ebae0d692203e12441c2282eeaa579bdafacd901e57f16dbbc46e5c5cd3708f8" dmcf-pid="YwSf1f3IDH" dmcf-ptype="general"> 3악장에서 조성진은 아르페지오, 옥타브 연타 등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며 멘델스존 특유의 '엘프' 와 같은 가벼움과 유쾌함을 자아냈다. 전체적으로 G단조 곡의 조성이 유지되지만, 마지막에는 장조로 전환되며 관객은 승리감과 해방감을 만끽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5fdee655593ddc6430d57b8afa14eab33db8105e1fbde439e744d64b173e068" dmcf-pid="Grv4t40CE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10726lbwe.jpg" data-org-width="1280" dmcf-mid="3gUSaSA8I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10726lbw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약 1천석 규모의 강릉아트센터 대공연장 사임당홀. 강릉시향의 메인홀이다.</td> </tr> <tr> <td align="left">ⓒ 한기홍</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b00068c14988d2a465964a1d85f80efd27ffb7b6e42a87d8a440385d8ae51fb" dmcf-pid="HmT8F8phrY" dmcf-ptype="general"> 조성진과 정민 강릉시향 지휘자의 협연은 어떻게 매년, 올해로 3년 연속 연주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올해 3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휘자 정민은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div> <div contents-hash="35803f9854347613387adec00a26b515fcac78dad2e8a2354e42ee0f8871caf1" dmcf-pid="Xsy636UlwW" dmcf-ptype="general"> "조성진 씨가 강릉에서의 연주를 편하고 즐겁게 여기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배경에는 강릉시민의 높은 문화 수준이 작용했다. 강릉은 도시의 규모에 비해 시민의 문화 역량이 굉장히 높다. 강릉시민은 좋은 공연을 보기 위해 굳이 서울과 같은 대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조성진도 강릉의 그런 문화역량에 호감을 느꼈다고 본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80c7f785ec22e9c1a143c3b1f80ff69d21d554709d7b8dc41e024e778184fda" dmcf-pid="ZOWP0PuSsy"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12069mbqz.jpg" data-org-width="1280" dmcf-mid="0fYkQkRuI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12069mbq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지난 3월 초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는 동안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긴 정민 강릉시향 상임지휘자.</td> </tr> <tr> <td align="left">ⓒ 한기홍</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c61bac0645932b8967d8daac88ecdec54cd0e0f28d31962685d01040fe552dd" dmcf-pid="5IYQpQ7vrT" dmcf-ptype="general"> 정민이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둘째 아들이라는 점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조성진의 가장 특별한 스승은 정명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아니스트 출신 거장 지휘자로 전 세계의 음악적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성장기 조성진에게 가장 절실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div> <p contents-hash="ec814673198b482d92706d52dc3e6c66bd213af101a07000746c832d2bc2a580" dmcf-pid="1CGxUxzTrv" dmcf-ptype="general">조성진은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준비 직전 스승님의 예술관을 배우며, 유럽으로 나갈 결심을 굳혔다"고 회상한 적이 있다. 두 사람은 이후 여러 차례 국내외 협연을 통해 인간적인 관계도 깊게 다졌다. 조성진은 스승 정명훈을 '산과 같은 품격'이라 평하며 존경했고, 정명훈은 조성진을 '완벽한 음악적 파트너'로 생각했다.</p> <p contents-hash="8b3dc619e498d9eb5907f787542eae2a471d8c10f68422400db4a03ca80c9fb3" dmcf-pid="thHMuMqywS" dmcf-ptype="general">이날 공연 1부에서 멘델스존 연주를 마친 조성진은 관객의 폭발적인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앵콜을 하기 전 박수는 도무지 멈출 기미가 없었다. 마침내 리스트의 '사랑의 꿈'이 앵콜곡으로 연주됐다. 왼손의 부드러운 아르페지오 반주, 그리고 노래하듯 흐르는 오른손의 선율. 조성진은 아주 섬세하게 페달을 사용했다.</p> <div contents-hash="7822f7c5a03263de8b7b8f5380b5158fe98606dfc2e13e38e80397153edca122" dmcf-pid="FPnHDHmeDl" dmcf-ptype="general"> 2부 차이콥스키 6번 교향곡을 연주하면서 강릉시향은 독자적인 연주 단체의 정체성을 관객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단원들은 마치 "우리는 조성진과 협연하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라고 외치는 듯했다. 목관과 금관 모두 독주와 앙상블의 폭발력을 극한으로 밀어붙였다. 현악 파트는 음악에 홀린 듯, 하나의 거대한 바다 생명체처럼 출렁였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ae49744507b50e4d267d8f4860d7481b3f0b0615d23db046100ccc53fa104f7" dmcf-pid="3QLXwXsdI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13394indh.jpg" data-org-width="800" dmcf-mid="pLg5m5Iir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02713394ind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표트르 차이콥스키. 러시아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이다. 강릉시향은 7월 4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을 연주했다.</td> </tr> <tr> <td align="left">ⓒ wikimedia common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43b5d4b6082608a24dc51d9db9dcce9dc8f68cb6508298cf97935f13f4e123a" dmcf-pid="0xoZrZOJmC" dmcf-ptype="general"> '비창'의 러시아어 원제는 '파트쩨티체스카야'다. 비극·열정·격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체를 듣고 나면 '파트쩨티체스카야'가 얼마나 정확한 이 교향곡의 표제인지 깨닫게 된다. </div> <p contents-hash="6be627b5cb15020bccdcc6c8f3a5a7714f0d4d6a1213030af33049bf9e647c6d" dmcf-pid="pMg5m5IiwI" dmcf-ptype="general">바순의 저음에서 시작된 1악장, 왈츠 풍의 2악장, 3악장의 폭발하는 클라이맥스와 승리적 결말, 그리고 4악장 아다지오 안단테, 무너지는 현악군의 흐느낌. 삶의 소멸을 상징하는 침묵에 이르기까지, 강릉시향은 최선을 다해 최고의 연주력을 보여줬다.</p> <p contents-hash="4d8229c91597e4bc32a8fa9c15072d70659bf46d3dcbd22f71e503669c158f8c" dmcf-pid="URa1s1CnDO" dmcf-ptype="general">연주자 노조에서 연습시간을 더 늘려달라고 주장하는 국내 유일의 오케스트라가 강릉시향이라고 한다. 라벨과 멘델스존 등 조성진과의 협연 레퍼토리보다, 강릉시향이 독자적으로 연주한 차이콥스키 6번 교향곡이 더 감동적일 수 있는 이유다.</p> <p contents-hash="ecd872c097f5124435055c952d92f14e4fceea3df372be7fb53602e5578d9cc9" dmcf-pid="ueNtOthLss"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글쓴이 한기홍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공채 24기)에 입사했다. 이후 월간중앙에서 오랜 기간 기자로 일했다. 사회팀장, 정치팀장을 거쳐 선임기자로 다양한 분야 인물 인터뷰 기사와 탐사보도에 참여했다.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여러 현상을 세계사적 흐름과 견줘보며, 여러 인물 간의 조화와 긴장관계를 들여다보고 싶은 꿈이 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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