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아이돌의 향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성공 비결 작성일 07-07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넷플릭스 가 3세대 아이돌 시대에 바치는 헌사 케이팝></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AZ85kRumF"> <p contents-hash="9c0662715c21634fd665f13b696e33d301d4f06997fd776a2c5e250d75c484db" dmcf-pid="pk1PtDdzmt" dmcf-ptype="general">[박정빈 기자]</p> <p contents-hash="466d2349a1371462a4bb28fa2fc0b6ae5dfc46d6af315d1bc1f3bca13f1288eb" dmcf-pid="UEtQFwJqr1" dmcf-ptype="general">당신이 사랑한 케이팝은 언제였는가?</p> <p contents-hash="a95653f18aecb467fbe6782894ca2a2481b2cf2867d9a04d4497645e2ec8e017" dmcf-pid="uDFx3riBm5" dmcf-ptype="general">16살의 어린 소녀 보아가 일본 열도를 뒤집어 놓던 2002년?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가 각축전을 벌이던 2008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전세계가 말춤을 추던 2012년? 방탄소년단이 케이팝 최초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점령한 2020년? 그야말로 '온 세상이 뉴진스' 였던 2022년?</p> <p contents-hash="915afd0710fa2f17b923d713582605d9c9533f34bfa0a40cf892b6d281ba75fb" dmcf-pid="7w3M0mnbrZ" dmcf-ptype="general">이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대부분의 서구권의 케이팝 팬들에게는 '3세대 아이돌' 시대로 불리는 2010년대 중후반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케이팝이 전통적인 타깃 시장이었던 아시아를 넘어 유럽, 남미, 북미 등 더 넓은 세상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시기가 바로 그때였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내 최애의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게 만들었고, 대륙의 경계를 넘은 글로벌 케이팝 팬덤의 형성을 촉발했다.</p> <p contents-hash="f05783718bda094430da1f06aec0b944ef13c3da3e698c11b3da5b64ffd04ac0" dmcf-pid="zr0RpsLKDX" dmcf-ptype="general">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자' 팬이 영어 자막을 입혀 만든 <달려라 방탄>(방탄소년단의 웹 예능)의 해적판 영상, 친근하고 유쾌해 보이는 두 아저씨가 진행하던 하얀 배경의 <주간 아이돌>, 자막이 없어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최애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웠던 저화질의 브이앱 라이브까지. 지금처럼 글로벌 팬덤을 위한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아 다소 불편하고 번거로웠지만, 그렇기에 더 풋풋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 '덕질' 경력이 오래된 서구권 케이팝 팬이라면 누구나 그 추억을 마음 한켠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p> <div contents-hash="54837b703f688ef36d8cb5f68b97582cbe17815bc7f1b918f4c9a248a11af49f" dmcf-pid="qmpeUOo9sH" dmcf-ptype="general"> <strong>3세대 아이돌 시대에 바치는 헌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e3683d7f2c2dc65641b8c3fd49a6b48fe47bedd18935d25ce20374db71eb5d2" dmcf-pid="BsUduIg2r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45707839fojm.jpg" data-org-width="1920" dmcf-mid="ulE5D8phs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45707839foj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26629359c3ca62d731143a7f4530fb9ff586f77866c74f1a511910a2a85f4b3" dmcf-pid="bOuJ7CaVDY" dmcf-ptype="general"> 넷플릭스 영화 부문 41개국 1위를 기록하며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바로 그 3세대 아이돌 시대에 바치는 애정어린 헌사다. 작중에서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가 출연하는 예능은 어떻게 보아도 정형돈과 데프콘의 <주간 아이돌>이며, 3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인 트와이스의 이름과 노래가 직접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3세대 아이돌 시기의 향수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음악이다. </div> <p contents-hash="bdaf69e01706f3694222175b64a15616693c26a3154262930f88fc0826e42506" dmcf-pid="KjX4ZcMUwW" dmcf-ptype="general">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와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 진입하는 등 일약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은 2010년대 중후반의 추억들이 집대성된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와도 같다. 그 예시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미국 차트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뛰어난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는 '사자 보이즈'의 < Your Idol >을 살펴보자. 웅장한 콰이어와 역동적인 편곡, 넓은 공간감이 돋보이는 이 곡은 비슷한 특징을 공유하는 엑소의 데뷔곡 < MAMA >를 쉽게 연상시킨다. 이외에도 에이티즈, 빅스, 스트레이키즈, 몬스타엑스 등 어둡고 강렬한 음악을 주로 선보여 오던 여러 3세대~3.5세대 보이그룹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난다. 3세대 보이그룹이 주로 출연한 Mnet의 경연 프로그램 <킹덤:레전더리 워>에서도 비슷한 편곡 기조의 무대가 다수 발견된다.</p> <p contents-hash="d3be85fd9343605787568a894a0091d8d2bacb96543165ab5ebc3c1d5e863c93" dmcf-pid="9AZ85kRuOy" dmcf-ptype="general">반면 극중 사자 보이즈의 데뷔곡으로 나오는 < Soda Pop >은 전형적인 트로피컬 하우스 트랙으로, 2010년대 중후반 케이팝의 트로피컬 하우스 열풍을 상기시킨다. 태연의 < Why >를 비롯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청하, 아스트로 등 남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아이돌들이 선보였던 트로피컬 하우스는 특유의 청량감으로 케이팝신을 장악했던 바 있다. 그 시절의 미감이 묻어나는 사자 보이즈의 알록달록한 의상과 함께, < Soda Pop >은 장르의 매력을 고스란히 복원한 플럭 사운드와 상쾌한 휘파람, 달콤한 멜로디로 우리가 트로피컬 하우스와 함께 보냈던 그때 그 여름의 기억을 불러낸다.</p> <p contents-hash="bb5c9dc4bd148f86731d7631811ce328bc0bdef3da1cc46c97a482c9b2ec7328" dmcf-pid="2c561Ee7wT" dmcf-ptype="general">한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루미가 소속된 걸그룹 헌트릭스의 < How It's Done >과 < Takedown >은 블랙핑크를 필두로 한 2010년대 후반 걸그룹들의 '걸크러쉬' 사조와 판박이다. 있지, 에버글로우, 밴디트 등 3.5세대 아이돌부터 배드빌런, 픽시, 크랙시 등 현재의 4세대 아이돌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걸크러쉬 콘셉트는 일반적으로 트랩 계열의 힙합/EDM, 큰 낙차의 구성, 래핑의 높은 비중 등 알기 쉬운 음악적 특징들을 공유한다(K/DA의 "POP/STARS"나 블랙핑크의 "The Girls"는 이러한 '걸크러쉬 계열 음악'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들이다). 헌트릭스의 곡들 역시 이러한 요소들을 빠짐없이 포함하고 있다.</p> <p contents-hash="80375cba98f3a143862b7e09c2f27e4c9251f3f72110c82965b195ef09a8edb3" dmcf-pid="Vk1PtDdzmv" dmcf-ptype="general">이러한 기조에서 살짝 벗어나는 곡인 헌트릭스의 < Golden >은 누구나 그 레퍼런스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아이브의 2023년작 < I AM >이다. 사용된 악기의 질감부터 하이노트를 잔뜩 박아넣은 고난이도의 탑라인까지 여러모로 닮아있는 지점이 많다. 수록된 곡들 중 유일하게 4세대 아이돌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곡이지만, 강렬한 고음역대의 보컬을 강조하는 맥시멀한 프로덕션이 특징인 <I AM >이 '4세대 중 가장 3세대스러운' 노래임을 감안하면 다른 곡들과 그 지향점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p> <p contents-hash="18772fba60e7c02414f591a276f2d42cbaed39c17e52ec634c8ff6cee7d24d70" dmcf-pid="fEtQFwJqmS" dmcf-ptype="general">그렇다고 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옛 추억의 재현'에만 매몰된 것은 아니다. < How It's Done >에서는 최근 세계적으로 핫한 장르인 베일리 펑크의 리듬을 부분적으로 차용했고, < Takedown >에서는 2020년대에 유행한 신스웨이브 음악의 영향이 엿보이기도 한다. 단순한 과거의 재현을 넘어 '현재에서 바라본 과거'를 입체적으로 구현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p> <div contents-hash="34347afcbf08f95003406fa7d1a25f854ddce2a1c0f14d432eb11946cc35aed1" dmcf-pid="4DFx3riBsl" dmcf-ptype="general"> <strong>2010년대의 케이팝을 호명하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36f1de1e88d5f459a1976f598307969998392e7aa691e66eebeeb7d8b2c47d2" dmcf-pid="8w3M0mnbE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45708246mioc.jpg" data-org-width="1920" dmcf-mid="3xtQFwJqw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7/ohmynews/20250707145708246mio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b996e615f9eb9a3e41c3a0e31e35adf7b7f4ac87076cfc7fef0563ed089b693" dmcf-pid="6r0RpsLKsC" dmcf-ptype="general"> 이러한 측면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근본적 아이디어는 또다른 넷플릭스의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 시리즈와 궤를 같이한다. <오징어 게임>이 과거 순수하던 시절의 기억이 담긴 전통놀이들을 오늘날의 이야기 속으로 끌어왔듯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서구권 케이팝 팬들이 사랑한 2010년대의 케이팝을 2025년에 다시 호명한다. </div> <p contents-hash="37f0e337b6a4b6ebb7927a9d5a1ab0eded709b96b41f32cbc8a60d88539d48a4" dmcf-pid="PRCuhdKGOI" dmcf-ptype="general">얼핏 확장성이 부족해 보이는 소재이지만, 중요한 것은 작품을 관통하는 과거 문화에 대한 애정과 아련한 노스탤지어의 정서다.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뽑기와 구슬치기가 한국인들만의 추억임에도 세계인의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내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케이팝 팬덤을 넘어 전세계 대중에게 폭넓게 향유될 수 있던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창작자 본인이 사랑한 옛 문화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과 존중, 심도 깊은 탐구, 현대적 변용은 이제 K-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한 하나의 검증된 방법론으로 자리잡은 것이다.</p> <p contents-hash="5be96ab93d5f0f9d46b26dffaa13fde37c5d1a76481ce65797cab092949bb129" dmcf-pid="Qeh7lJ9HrO" dmcf-ptype="general">문화 콘텐츠의 진화는 결국 기억을 품은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다시 한 번 과거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법을 증명해 보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멈출 줄 모르는 흥행가도를, 그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또 한 명의 케이팝 팬으로서 응원해 본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싸이 “손흥민, 흠뻑쇼 첫 관람 영광”… 제이홉·성시경 의정부 공연장 뜨겁게 달궜다 07-07 다음 "구글 AI 때문에..." 트래픽 감소 언론사들 EU에 고발 07-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