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노래했던 시인' 윤동주에게 이런 동생이 있었다니 작성일 07-08 2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뮤지컬 민들레></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Z4qvDdzrk"> <p contents-hash="a202fe954a4dcabc86fcc6b2e8df91a80f2f1f653039333cccc97c37945871df" dmcf-pid="ZRsAfUyjsc" dmcf-ptype="general">[한별 기자]</p> <p contents-hash="93ed4d1dbd05edec19f15c39ab9ce699e07a5f817f112685c5538e76f2d81324" dmcf-pid="5eOc4uWArA" dmcf-ptype="general">올해는 윤동주 시인의 서거 80주기다.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에 하나를 찾았다. 바로 뮤지컬 <민들레 피리> 관람이다. 이 극은 윤동주 시인과 동생 윤일주를 담아 예스24 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풀벌레 소리 가득한 객석에서 기다리다 보면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극장이 금세 만주 명동촌이 된다.</p> <p contents-hash="a94fc9d87d15233bb2bdda1e5731f5e01cdb72d76f8b19d04809002c9416accc" dmcf-pid="1dIk87Ycrj" dmcf-ptype="general">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작품들이 윤동주를 다룬다. 윤동주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만한 대중적인 시인이기 때문일까. 그렇게 다양한 작품을 보다 보면 윤동주의 생애와 시, 작품이 시인을 다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p> <p contents-hash="ca9d31b55af47108511457c1d3d594c8dfe27b8a8ad774c38b4f64a62e9e213f" dmcf-pid="tJCE6zGksN" dmcf-ptype="general">학창 시절에 윤동주의 시에 대해 배웠고, 그를 다룬 다양한 작품들을 봐 왔던 지라 윤동주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나도 그에게 시인을 꿈꾸는 동생이 있었다는 것을, 그 동생이 윤일주라는 것은 처음 알게 됐다. 혼란스러운 시대에 시를 쓰는 것에 대해 고민했던 윤동주에게 같은 고민을 하는 윤일주라는 동생이 있다는 것부터 흥미로웠다.</p> <p contents-hash="85a21a7e1932e5d42cd135424c995735fffb58dcaba79d4d7ba8ed7bfb5d15f5" dmcf-pid="FihDPqHEIa" dmcf-ptype="general">극은 윤동주가 경성의 연희전문학교를 다니던 때를 중심으로 형제가 서로 주고받는 편지 내용으로 전개된다. 우애 깊은 형제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지만 공연이 진행될수록 눈가가 시큰해지기도 했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뮤지컬이 으레 그렇듯, 공연 후반부로 넘어가자 일부 관객들은 윤동주의 최후를 직감하자 훌쩍였다.</p> <div contents-hash="d021cac4e6a4ddc40bc3b0331afbcda3ae48f81c5de15ecc110afba8f6af6232" dmcf-pid="3nlwQBXDOg" dmcf-ptype="general"> <strong>서울 한복판의 '만주 명동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b4c5ba471d0b332a3f87d031ac5d1e9b045c9831271774403b4a83071640187" dmcf-pid="0LSrxbZwEo"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8/ohmynews/20250708112702097qlxc.jpg" data-org-width="1280" dmcf-mid="Gx6byriBE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8/ohmynews/20250708112702097qlx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뮤지컬 <민들레 피리> 첫 공연 무대인사</strong> 박영수 배우(오른쪽)의 첫 공연을 맞아 임진섭 배우와 함께 무대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td> </tr> <tr> <td align="left">ⓒ 한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d4cb8c008b9bd3f9dcae5dc78a704d88608f4b803f3616883aaebe46a4b5936" dmcf-pid="payOe2tsIL" dmcf-ptype="general"> 무대 곳곳에 민들레로 보이는 들꽃들이 가득 피어있었다. 형제가 함께 별을 바라보는 기준점이 되는 가로등이 서 있었고 편지를 주고받는 우편함도 여럿 놓여 있었다. 한적한 시골을 상기시키는 무대 디자인 덕에 객석에 입장하자마자 공연의 느낌을 짐작하게 됐다. </div> <p contents-hash="cd700b5c6f08d773747170da8d5287fc2109d0300fbd845d9938f30686b4c73d" dmcf-pid="UNWIdVFODn" dmcf-ptype="general">객석 기준으로 왼쪽에는 윤동주의 책상이 있었다. 반면 오른쪽은 시집 출간의 좌절, 형무소 생활 등 동주에게 위협이 닥치는 장면의 배경이 됐다. 기차를 타고 만주 명동촌을 떠날 때도 윤동주 역의 배우는 오른쪽으로 퇴장했다.</p> <p contents-hash="8aaba85842392b2411ea13b72953fa820e73df3642b181c63004ee48383fdc29" dmcf-pid="ujYCJf3IEi" dmcf-ptype="general"><민들레 피리>에서 그리는 윤동주는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윤동주와는 달랐다. 익숙하지 않았던 '사실'과 픽션이 오묘하게 섞인 것 같았다. 기본적으로 문학에 대해 생각하고 현실을 고뇌했던 시인의 모습도 있지만, 어린 동생에 대한 다정함이 가득했다. 그는 마중나온 동생을 반가워하고, 그의 고민을 들어주며, 직접 민들레 줄기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준다.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며 별을 노래했던 시인답게 그의 주변 모든 것이 동시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p> <p contents-hash="4952cf4055038e85b6fbd28f9b4bc06301a5fa9df3bf2e4cacf664b4a3f63593" dmcf-pid="7AGhi40CsJ" dmcf-ptype="general">그런 윤동주에게 윤일주는 고향이 되어준다. 윤일주는 손위 형제를 '형'이라고 부른다고 알려주는 윤동주에게 '언니'라고 부르며 고향의 소식 및 그를 위해 기도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전한다. 우애 깊은 형제는 같은 자리에서 별을 보고 함께 노래한다. 형의 위로와 조언으로 동시를 쓰던 윤일주는 윤동주가 좌절할 때 그를 다시 세우는 힘이 된다.</p> <div contents-hash="87b7e34e624438884cbf2be6f6358a8ced6f353a38f8553afae5e4cc40b83d4e" dmcf-pid="zcHln8phEd" dmcf-ptype="general"> <strong>혼란스러운 시대의 문학이 주는 위로</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887b0101a15a4cc7c36db7295051b145bcffc16da1640257123dd19f68922e2" dmcf-pid="qkXSL6Ulme"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8/ohmynews/20250708112703430qiik.jpg" data-org-width="869" dmcf-mid="HtV7lkRuO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8/ohmynews/20250708112703430qii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뮤지컬 <민들레 피리> 캐스팅 보드</strong> 서울 종로구 예스24 스테이지 내부에 붙어 있는 <민들레 피리> 캐스팅 보드</td> </tr> <tr> <td align="left">ⓒ 한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cef4ae39c1dac2f62b0d1cb69b53b5532e98f97e271a955092c0dc522dd6a1a" dmcf-pid="BEZvoPuSIR" dmcf-ptype="general"> 윤동주의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원제는 '병원'이었다. <민들레 피리> 속 윤동주는 아픈 사람이 많은 세상을 시로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집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결국 이 공연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윤동주의 시를 조명하는 것이다. </div> <p contents-hash="861a23689203e42e697dc01557a090b555e296e6eb7ac5a602a9d1aed138be3b" dmcf-pid="bD5TgQ7vwM" dmcf-ptype="general">형제는 같은 마음이었다. 어쩔 수 없이 맞이했던 창씨개명 앞에서 부끄러운 마음도, 혼란한 시대의 사람들을 시를 통해 위로하고 싶었던 마음도 같았다. 박영수 배우는 첫 공연 무대인사를 통해 "모든 힘든 마음들이 공연으로 치유가 될 수 없어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갈 수 있길 바란다. 시가 마음에 닿는다면 그건 삶의 조금의 위로와 치유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p> <p contents-hash="dfc7472b27b4254f3611f5c59582c3a4e17b7ba98dbdd167f03d308aa23390d3" dmcf-pid="KG2uhcMUOx" dmcf-ptype="general">박영수는 유독 윤동주와 연이 깊은 배우다. 서울예술단에서 올린 <윤동주, 달을 쏘다>의 2012년 공연부터 2021년 공연까지 윤동주 역할을 맡았다. 박영수가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 보여준 윤동주는 처절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이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같은 배우임에도 다른 느낌을 받았다는 건 대본의 영향도 분명 있겠지만, 상대역이나 배우 본인의 해석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p> <p contents-hash="752f01f6c80d48f7b5ac2d1e676f4b7e69476f2d1aa9306615a4303d7adcf5d6" dmcf-pid="9HV7lkRuwQ" dmcf-ptype="general">윤동주의 시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위로로 다가선다. 부끄러움 속에 별을 노래한 그의 작품은 사후 8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의미를 다하고 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유고 시집으로 남긴 윤동주처럼, 윤일주 역시 '민들레 피리'를 유고 동시집으로 남겼다. 좌절과 상실 속에서도 계속 써 내려갔던 형제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어떤 위로가 될까. 과거의 시인들로부터 위로를 받는 우리는 미래를 위한 어떤 글을 남기고, 지키고 있을까.</p> <p contents-hash="4211e73e16ea5e3e91b6216a48f1cad062ca2ee36488c5bb82b52dc2cc01117a" dmcf-pid="2XfzSEe7rP"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https://blog.naver.com/burn_like_a_star에도 실립니다. 필자 블로그와 인스타그램(@a.star_see)에 취재 후기와 함께 공유됩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아내가 먼저 같이 살자고"... 정석용, 5살 연하 아내와 신혼 근황 공개 07-08 다음 '견우와 선녀' 조이현, 추영우의 사랑스러운 보호자 07-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