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정용화다운 앨범 'One Last Day' [K-POP 리포트] 작성일 07-09 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pRl9bZwy8"> <div contents-hash="d526926b6da5368e92fcaadcffc42e9b0b3df25d53c62a3b75d7e3150de1d154" dmcf-pid="GUeS2K5rS4"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김성대(대중음악 평론가)</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d851bfeef51a862eed9f763ccfa7c1824034aaeea56348617e77a40802c1d7b" dmcf-pid="HudvV91my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9/IZE/20250709151206432gfra.jpg" data-org-width="600" dmcf-mid="bIQIBzGky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9/IZE/20250709151206432gfr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a2fe01e0f050748193761804f99f91901e95ab110b2c99e23cdb0dcc5bde1477" dmcf-pid="X7JTf2tsCV" dmcf-ptype="general"> <p>거의 모든 예술이 그렇듯 음악에서도 장르 마니아들은 진짜와 가짜를 따진다. 그들은 순수한 것을 추구하고 오염된 것은 거부한다. 신분 구분에 가까운 이 무의미한 분리 본능은 특히 상업성을 담보한 장르 음악을 하는 이들에게 가혹하다. 펑키 록 리듬으로 세미 트로트에 가까운 탑 라인을 뽑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밴드 씨엔블루도 그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순정주의자들은 묻는다. 과연 저들은 록 밴드인가 팝 밴드인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아이돌 팝록 밴드인가. 결론만 말하자면 씨엔블루는 노브레인보단 잔나비, 폴 아웃 보이보단 마룬 파이브에 가까운 밴드였다. 까다로운 마니아층보단 포용하는 일반 대중과 더 소통해 온 팀이었다는 말이다.</p> </div> <div contents-hash="264fd71c809800fa42c622dfd9533715639a197f902d97f01cd897fefd3c7e44" dmcf-pid="Zziy4VFOy2" dmcf-ptype="general"> <p>씨엔블루의 프런트맨인 정용화는 10년 전 솔로 데뷔 때부터 아이돌과 아티스트를 엄격히 구분하려는 저들(장르 마니아들)의 잣대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 준 아이돌이라는 태생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보다 개인적이고 성숙한 이미지의 아티스트라는 미래를 일찍부터 가늠해 왔다. 생각해 보면 예술가란 그런 것인가도 싶은 게, 저들은 경제적 자유를 얻고 나면 스스로가 진짜 꿈꾸었던 것에 손을 대기 마련이었다. 가령 명반 'Nevermind'로 세상을 뒤집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커트 코베인(너바나)이나, 'OK Computer'라는 불멸의 작품 이후 완전히 다른 우주로 떠난 라디오헤드 등이 그랬다. 발라드로 대중의 품을 얻은 신해철이 헤비메탈로 대중의 품을 떠난 일, 'More than Words'로 빌보드 차트 정상에 섰던 익스트림이 프로그레시브 록에 가까운 차기작을 내며 진지한 예술가로서 정체성을 찾은 것도 결국 같은 맥락이었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bee46bbb7258e206ef8a7fb416f23a8d08b6bf8be2556bc8caf2db325d84c5e" dmcf-pid="5qnW8f3Ih9"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9/IZE/20250709151207730ghwl.jpg" data-org-width="600" dmcf-mid="yWTVwEe7W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9/IZE/20250709151207730ghwl.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9ac5287d2231b53dec04708bfdb92db5139b2256710c680c37668b486dbeef6b" dmcf-pid="1QwpLi2XCK" dmcf-ptype="general"> <p>무슨 얘기냐면, 정용화는 솔로 데뷔 때부터 모든 곡과 가사를 직접 쓰려는 싱어송라이터를 지향했다는 거다. 그랬던 그는 이제 재즈 기타까지 따로 배우며 존 메이어처럼 '노래하는 기타리스트'를 꿈꾸고 있다. 언젠간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섰던 도쿄돔 무대에도 올라보고, 나아가 AC/DC나 메탈리카, 오아시스처럼 존재 자체로 존경받는 음악가로도 남고 싶을 그다. 비록 바람에 그칠 순 있다손, 어쨌거나 정용화는 수동적인 아이돌 밴드 출신 음악가라는 이미지에 머물 생각이 없는 건 분명해 보인다. 밴드 데뷔 16주년,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One Last Day'가 정용화의 가장 부드러우면서도 절박한 자기 증명처럼 들리는 이유다.</p> </div> <div contents-hash="5811bae7ae65e492552c03605092704b77267b36db234e0ba60295ea01c5b6a4" dmcf-pid="txrUonVZlb" dmcf-ptype="general"> <p>아마 팬들은 제목에서 눈치챘을 터다. 빛나는 '어느 멋진 날(One Fine Day)'을 전제한 솔로 데뷔작 타이틀이 어두운 '어느 마지막 날(One Last Day)'로 바뀐 것을. 심지어 두 작품은 앨범의 인트로를 트랙 'Intro'로 연 것도 같다. 정용화는 이 닮은 듯 다른 작명과 배치에서 자신의 음악적 성장을 슬쩍 내비치고 있다. 그 안에는 어둠의 공허, 고독의 심연 같은 것들이 줄줄이 서식 중이다. 덕분에 5년 전 'The Moment' 같은 곡을 통해 스윙 재즈를 들려준 일은 'Espresso Martini'에 등장하는 빌리 홀리데이를 통해 더 그윽해진다. 위켄드(The Weeknd) 풍의 'Small Talk'가 대표한 전작 'YOUR CITY'의 도회적 느낌도 신작과 비슷하지만 살짝 거리를 둔 모양새다. 정용화는 이번 2년 만의 새 앨범을 위해 우주와 영원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후크를 빼고 시(詩)를 넣으려 했다. 사실상 첫 곡인 'Night Runner (Shooting Star)'는 그 의지의 첫 단추다.</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77604a34f8e76791ebe25c82f4657334ecc351ca614ce719e99f18f8730348b" dmcf-pid="FMmugLf5h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9/IZE/20250709151209016iqtt.jpg" data-org-width="600" dmcf-mid="WCtevlj4l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9/IZE/20250709151209016iqt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175b6e2e7fac35b8ebddb29fbeb75d2bdb8e4937bc7a3b0b34e6c02cfa238293" dmcf-pid="3Rs7ao41lq" dmcf-ptype="general"> <p>정용화는 이 곡에서 부드러움과 긴박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셔플 리듬을 썼다.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안고 떨어지는 별똥별을 주제로 한 곡에서, 언젠간 별똥별처럼 사라질 수 있는 연예인의 간당간당한 삶을 녹여낸 건 음악가 정용화의 성숙을 보여주는 또 다른 일면이다. 이어 규모의 러브송이라 부를 수 있을 '우주에 있어 (WOULD YOU)'의 출렁이는 그루브를 지나 앨범은 영어권 팝 음악의 담백함을 노리며 정용화의 보컬리스트로서 고민을 담은 'Almost Forever'로 분위기를 바꾼다.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작품의 균형감을 노리는 데서 그의 성장이 재차 감지된다. 이 균형감은 지역에도 적용된다. 예컨대 에스프레소 카페인으로 잠 못 들게 하는 마티니 칵테일의 모순을 사랑의 은유에 실은 'Espresso Martini'가 뉴욕에서 작업한 곡인 반면, 다음 트랙인 'Love me baby love me (LMBLM)'는 LA에서 태어난 곡이다. 고독한 도시 야경을 펼쳐내는 앞 곡과 여유로운 햇살을 품은 뒤 곡의 평화로운 공존. 우주 속 구름을 뚫고 뜬 자동차를 재킷 이미지로 쓴 정용화의 솔로 신작은 이처럼 일관되게 안정되고 스산하며, 또한 달콤하다. 아울러 그 안에선 BTS 멤버들의 솔로 앨범 마냥 트렌드도 놓치지 않고 있다.</p> </div> <p contents-hash="84e80d2bdc8ad2efe5272583975e8783167c0d79b4b421228d1e286213f21eaf" dmcf-pid="0eOzNg8tSz" dmcf-ptype="general">정용화는 음악평론가 김영대와의 인터뷰에서 "(씨엔블루를 포함해) 모든 앨범들 중 가장 정용화다운 앨범"이라고 'One Last Day'를 요약했다. 내가 다시 요약하자면 그것은 창작자의 내면과 무의식이 반영된, 30대가 꺾인 싱어송라이터의 향후 음악 방향성을 타진하는 듯한 작품이다. 짧은 재생시간 안에서도 3단 변신을 하는 마지막 로파이 넘버 'RED'는 그걸 마지막까지 주장한다. 한 가지 바람이라면, 다음 앨범에선 본인이 마음먹고 개척 중인 '노래도 잘하고 기타도 잘 치는' 존 메이어 같은 음악을 한 번 들려줬으면 하는 것. 기대해 보겠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최수영 할리우드 데뷔 ‘발레리나’‥키아누 리브스 감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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