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의 잔혹한 민낯...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리뷰] 작성일 07-09 3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공식 초청작<br>신승호·전소민·박명훈 등 출연한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리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tchk0vahc">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6d43e73f529a0dbb188b5dc23e015508ca66ca84aeeac198fd2ec6a5a5e68ff" dmcf-pid="p3ESDUyjW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신부 역에 도전한 배우 신승호.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스틸컷"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09/hankooki/20250709205225620omjy.jpg" data-org-width="640" dmcf-mid="3WasN1CnW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9/hankooki/20250709205225620omj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신부 역에 도전한 배우 신승호.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스틸컷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5907cd0d512a2adbf52b165c86d0b60b2f9eb96d349522b7fdc806767488087" dmcf-pid="U0DvwuWAlj" dmcf-ptype="general"><strong>왜곡된 믿음을 가진 인간이 가장 무서운 존재</strong>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Only God Knows Everything)'은 이 명제를 섬뜩할 만큼 집요하게 파고든다. 가족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행위, 신이 침묵할 때 인간이 자행하는 복수는 과연 정당화될 수 있을까. 이 어렵고도 복잡한 질문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관객의 마음을 붙든다. </p> <p contents-hash="755ef6c20975ab1aa83880587921fd879c4a67fc0178ef653bedb93cf4347f7d" dmcf-pid="upwTr7YcTN" dmcf-ptype="general">'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사제 서품을 받은 신부 도운(신승호)이 13년 전 실종된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인 고해를 접하면서 신앙인과 자연인 사이의 딜레마에 빠지고, 감춰진 거대한 비밀을 파헤쳐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p> <p contents-hash="c28acf1e718f9629733d5f677a198a7e7b28cc8aa6097dd5f72917cc1239b05b" dmcf-pid="7UrymzGkSa" dmcf-ptype="general">어머니를 잃은 상처와 의문을 안고 살아가던 도운에게 어느 날 한 신자가 고해성사를 청해온다. 그 고해는 도운의 어머니가 살해됐음을 암시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후 도운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신부로서 고해성사의 비밀을 지켜야 할 의무와 아들의 입장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밝히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그는 깊은 갈등을 겪는다. 도운은 진실을 좇는 과정에서 형사 주영, 무당 광운, 사이비 종교에 빠진 수연 등 다양한 인물들과 얽히게 된다.</p> <p contents-hash="1a2268169c979bf2d3880f219ff259061d60018312733ea9a3ea3e96813b0359" dmcf-pid="zumWsqHEhg" dmcf-ptype="general">작품은 종교라는 명분 아래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과 광기,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상처의 궤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때때로 믿음은 도덕이나 죄책감보다 더 강력하다. 영화 속 캐릭터 몇몇이 보여주는 왜곡된 신념은 어쩌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 즉 사랑하는 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과 닿아 있기에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또한 가톨릭 신부가 '신의 방식'이 아닌 '인간의 방식'으로 응징을 택하는 모습도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p> <p contents-hash="11100038c72fa27465a2d0129adace22077f9c4a795887c91b7e5c254d509d7e" dmcf-pid="q7sYOBXDho" dmcf-ptype="general">통쾌함보다 깊은 양가감정을 자아내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우리에게 진정한 구원이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죄와 용서, 복수와 구원, 신앙과 광기. 이 복잡한 개념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흥미로운 건 복수 이후의 이야기다. 복수의 순환 고리를 말없이 암시하는 결말은 영화가 남기는 여운을 더욱 짙게 만든다.</p> <p contents-hash="4c3909b79402444d749c24084a7cb6303eb8471eb85b3eb08791af64fb95f8b7" dmcf-pid="BzOGIbZwvL" dmcf-ptype="general">배우들이 빚어낸 새로운 얼굴 또한 이 작품의 큰 수확이다. 극의 중심에 선 신부 역의 신승호는 전작에서의 치기 어린 청년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무게감 있고 깊이 있는 연기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전소민도 기존의 캐릭터 틀을 깨고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배우로서의 갈망을 드러낸다.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온 유성주와 박명훈은 존재감만으로도 화면을 압도한다. 화장기 없는 형사 역할에 도전한 한지은, 수어 연기를 시도한 이지현을 비롯해 이중옥, 이재환, 김일현, 유지혁 등 많은 배우들이 단단한 연기로 극의 한 축을 묵직하게 떠받친다.</p> <p contents-hash="156caa6c9ef863061067c4ba661b7bb28788a9beb49f06d28ab9c0f873e7972d" dmcf-pid="bqIHCK5rvn" dmcf-ptype="general">낯익은 얼굴들에서 낯선 분위기를 끌어낸 백승환 감독은 배우들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얼굴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연출자다. 특히 이 영화는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믿기 어려운 밀도를 자랑한다. 신인 창작자 발굴·육성 프로젝트 CJ ENM O'PEN(오펜)의 첫 영화화 프로젝트로, 원작과 각본을 맡은 고준석 작가도 크게 주목받았다. 복잡한 인물 군상과 감정의 층위를 치밀하게 설계한 감독의 연출 세계가 돋보이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p> <p contents-hash="65910aa7cd2de690eb95071a4ad143998e7b514cc01eed498a2bf4403b89353d" dmcf-pid="KBCXh91mvi" dmcf-ptype="general">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나솔' 16기 옥순 임신→영숙 벌금형…불화설 이후 엇갈린 행보 [엑's 이슈] 07-09 다음 '더스트 온더 윈드'100만 구독자 모은 유망 신인 밴드 정체에 음악계 충격 07-0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