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광장] “경기력보다 생명이 먼저” 폭염 시대의 스포츠… 기준을 세워야 할 때 작성일 07-10 5 목록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10/0000714804_001_20250710063218987.jpg" alt="" /></span> </td></tr><tr><td>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br> “이열치열이라니요. 큰일 날 소리를 하시네요.”<br> <br> 최근 한 전국유소년클럽 축구대회. 단기 대회 특성상 오전부터 오후까지 경기 일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정오를 지나면 땡볕이 쏟아진다. 이 시기 해당 지역의 온도는 최고 39도까지 치솟았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 전력질주를 해야 하는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br> <br> 선수의 땀을 열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여름 아닌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br> <br> 현시점 스포츠 현장의 최대 변수는 폭염이다. 올해는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들의 연속이다. 1908년 기상관측 이래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7월 첫 일주일로 기억될 것으로 점쳐진다. 온열질환자도 속출한다. 지난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977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478명·3명) 두 배가량 늘어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을 정도다.<br> <br> 무더위 속 뛸 수밖에 없는 야외 종목은 일반인보다 여러모로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다. 김훈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습구흑구온도(WBGT) 35도는 이미 응급상황이고, 33도부터는 경고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며 “지금은 경기력보다 생명이 먼저다. 특히 아마추어 선수들의 보호 장치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해 8월 여자선수권 대회서도 탈진 위기가 반복됐다”고 덧붙였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10/0000714804_002_20250710063219026.jpg" alt="" /></span> </td></tr><tr><td>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d></tr></tbody></table>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10/0000714804_003_20250710063219069.jpg" alt="" /></span> </td></tr><tr><td>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td></tr></tbody></table> <br> 최고 인기를 자랑 중인 프로야구 역시 더위에 예민하다. 7월 초 수원에서 열린 경기서 키움의 한 선수가 훈련을 마친 뒤 곧장 더그아웃 내 대형 냉풍기 앞으로 뛰어들었다. 이른바 ‘코끼리 에어컨’으로 불리는 기계다. 길쭉한 송풍구들에서 나오는 바람 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그는 잠시 숨을 돌렸다. 이어 “진짜 덥다. 돔구장 홈경기 다음 날이라 체감이 더 큰 것 같다”며 “이거 없으면 진짜 못 살겠다”고 미소 지었다.<br> <br> 체계적인 기준과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후 2~4시 낮 경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스포츠계의 공감대다.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악조건, 쉴 틈 없이 땀을 쏟는다. 부족한 냉방 장비도 문제다.<br> <br> 이 가운데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일부 종목 단체들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관객과 선수단 및 관계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폭염 대비책을 발표했다. 클리닝타임 확대(4분→최대 10분)부터 일요일 경기 개시 시간 변경(오후 2시→오후 5시) 등이 골자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10/0000714804_004_20250710063219136.jpg" alt="" /></span> </td></tr><tr><td>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10/0000714804_005_20250710063219165.jpg" alt="" /></span> </td></tr><tr><td>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br>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혹서기 대응을 위해 여름 대회 야간경기를 적극 확대하고, 더그아웃 내 이동식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를 보강하는 조치에 나섰다. 9, 10일에 열리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각각 두 번째 경기들은 1시간50분 늦춘 오후 5시부터 시작한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혹서기 안전관리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폭염시 경기 중 행동수칙, 열사병 대응 매뉴얼 등을 마련하는 작업 역시 추진 중이다.<br> <br> 야구뿐만이 아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협회 주관 국내 대회 경기 운영 안전 매뉴얼을 시행한다. 온열 지수 30.1 또는 기온이 34도 이상일 경우 3세트 경기 기준 2세트와 3세트 중간 선수 한 명 이상이 요청할 때 10분간 휴식이 주어진다. 온열 지수 32.2 또는 기온 40도 이상이면 경기 시작, 재개가 불가능하다.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기후 위기는 환경 문제를 넘어 스포츠에서도 지속 가능성과 안전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국제 규정에 맞춰 협회 매뉴얼을 손질해 어린 선수부터 경기에 참여하는 심판과 관중 모두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br> <br> “선수라면 더위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식의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지금이야말로 스포츠계 전반이 대응 기준을 세우고,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다.<br> 관련자료 이전 김체량, 아시아유소년역도 최중량급 역전 우승 07-10 다음 스칼렛 요한슨 “회식비 독박써” 할리우드도 똑같네‥유재석과 공감대(유퀴즈)[결정적장면] 07-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