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향유고래'를 심신 미약으로 만들었나 작성일 07-10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독립예술영화 개봉신상 리뷰] 씨그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5c1jpTNOJ"> <p contents-hash="9d9f585cc76b3a1436897f83df0f6b043f052a363cd4fe026643722f96ce8bd5" dmcf-pid="p1ktAUyjOd" dmcf-ptype="general">[김상목 기자]</p> <p contents-hash="c36fa1bead70a1f4fe76bdf8b7754c817f66c57eb2b5f9e512eb751b98ca7ca7" dmcf-pid="UtEFcuWAOe" dmcf-ptype="general"><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bb8a02e0c0041c06f62db4e21f919d4282f72fa8a46ff880645a997359f3c058" dmcf-pid="uFD3k7YcwR" dmcf-ptype="general">이미지 노출은 '양날의 검'이다. 세상이 외면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일단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이때, 시각 이미지는 이를 위한 아주 강력한 매개체로 기능한다.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지의 '홍수'에 노출된 상태이다 보니 겨우 끌어낸 관심은 '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지 않으면, 삽시간에 휘발된다.</p> <p contents-hash="14d3be9a424cec161f8f1da6e0b8bd7996ca26808e8b589be1d114afc167af6b" dmcf-pid="73w0EzGkEM" dmcf-ptype="general">이 난제를 풀고자 곧잘 동원되는 방식은 더 강한 '자극'과 '깜짝쇼'다. 문제는 이 검증된 방법론의 치명적 단점이다. 메시지를 전하는 이들 입장은 어떻게든 시급한 사안을 알리길 포기할 수 없다. 재탕 삼탕 중복이라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상대방 입장은 다르다. 이미 어렴풋이 접했던 걸 또 중복으로 접한다는 사실 자체가 귀찮다. 상호 불일치 속에서 필사적으로 발걸음 돌리려면 충격 요법이 당장 떠오르게 마련. 그러나 면역 효과 부작용은 도리가 없다.</p> <p contents-hash="41b5f4bd1ec652044132a9a4dc782ee0fd5fa97ba80712e6fce51d932fedbe31" dmcf-pid="z5c1jpTNIx" dmcf-ptype="general">선정적이지 않은 형태로 절박한 현실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손쉬워 보이는 방법을 택하지 않는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우직한 정공법이다. '진심'에 호소하는 것, 단지 그뿐이다. 물론 시선을 낚아채기엔 애로가 피어난다. 그래도 인류애를 믿으며 언젠가는 찾아주길 기대하는 소박한 진심,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의 태도가 그렇다.</p> <div contents-hash="42955db8f4d4e27d2c7dc5122ab97c5693cd6bd29cc9b96144e670f3606286b6" dmcf-pid="q1ktAUyjwQ" dmcf-ptype="general"> <strong>1단계: 바다의 절박한 신호 접한 목격자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c42f846f116693dc20cbbca96697a1165dac37cf2beecb09255a6bd423614b7" dmcf-pid="BtEFcuWAs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0/ohmynews/20250710150002915xkqc.jpg" data-org-width="1000" dmcf-mid="5RvkKmnbr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0/ohmynews/20250710150002915xkq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디에이치엘</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5395beb57e12390d82e5f141761eb145a1af641bed0ed0adc1b242434192492" dmcf-pid="bFD3k7YcI6" dmcf-ptype="general"> 제목 그대로 영화는 위기에 처한 바다가 전하는 '신호'를 관객에게 전한다. 해수면 위아래로 분리되어 바닷속 다급함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메신저'인 셈이다. 첫걸음은 지중해에 면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변이다. 한 중년 남성이 한없이 파란 바다를 하염없이 응시한다. 그의 이름은 미쉘 앙드레, 생물음향학자다. 20살 때 처음으로 수중 마이크를 통해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수면 아래 해양생물들의 소리를 듣고 나서 그의 인생이 변했다. </div> <p contents-hash="00a3fc5f254779dfe66d9962d0fa6d43b432b54133d90ca0432f1f052cda2c7a" dmcf-pid="K3w0EzGkO8" dmcf-ptype="general">미쉘은 말한다. 바다는 결코 조용한 침묵의 공간이 아니라고. 만약 그렇다면 그곳은 '죽은 공간'이라는 뜻이다. 자신이 체험한 바다는 수많은 생물의 소리로 요란법석 흥미진진한 공간이라는 이야기를 건넨다. 그런 그가 매료된 건 향유고래의 생태다. 현존하는 가장 큰 이빨 고래이자 주식인 대왕오징어를 찾아 인간은 범접은커녕 실감조차 힘든 2000미터 심해로 잠수를 거듭하는 경이로운 존재다. 어떤 종류의 빛도 침투할 수 없는 심해에서 사냥하기 위해 향유고래는 고도의 음파 빔 능력을 갖추며 진화했다. 우리 상식에선 초능력에 속하는 경이로운 청각 능력은 그 결과다.</p> <p contents-hash="35aee8986dfaaa7cd8686da7083d78116e24dede8b3e453680da835ee28cb968" dmcf-pid="90rpDqHEw4" dmcf-ptype="general">하지만 자연의 법칙에 따라 진화한 이 생명체는 인간의 해양 진출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해변에 떠밀려와 죽은 고래의 사인에 관해 과학자는 고래의 예민한 청각이 선박의 거대한 소음 탓으로 방향감각을 잃거나 너무 큰 충격 자체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라 진단한다. 그저 우연의 산물이라 생각하던 통념에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다.</p> <p contents-hash="e04dcf7d8025e36e781ac1be188f366951baa129923e5f3f95b905488f479d4e" dmcf-pid="2pmUwBXDEf" dmcf-ptype="general">고래의 비극을 목격한 관객은 제주 바다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 경력 5년 '아기 해녀' 이유정이 두 번째 메신저다. 그는 제주 해안을 '직장'으로 매일 물질에 임한다. 바다의 풍요로운 산물에 기댄 현재의 삶에 감사하며 보람을 갖지만, 점점 위기에 접어드는 해양 생태계 파괴는 피부로 와닿는 위기일 수밖에 없다. 단순히 어획 감소가 문제가 아니다. 해양 쓰레기 투기는 본인을 포함한 해녀들의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다. 폐그물에 발이 걸려 자칫 죽을 뻔한 경험 이후 그는 자발적인 쓰레기 수거에 임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에 활동을 공유한다.</p> <p contents-hash="e4c438042139864c412e16ce42624a8b0caca8891b2b79438b503137dec42619" dmcf-pid="VUsurbZwwV" dmcf-ptype="general">자신은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관광객이 경탄하는 제주 해안의 마스코트, 남방쇠돌고래가 처한 현실은 그야말로 서바이벌 위기다. 본인이 목격한 꼬리지느러미 찢어지거나 잘린 채 영구손상을 입어 힘겹게 살아가는 개체들의 기억은 그저 듣고 흘리던 관객의 간접경험과는 차원을 달리한다.</p> <p contents-hash="b9ab4f2046aa059ad22cf039231ad9644f3323a3e173a16f2410dc57faf8eee0" dmcf-pid="fnuLpjQ0E2" dmcf-ptype="general">이번엔 태평양 연안의 멕시코 산펠리페 바닷가다. 그런데 앞과는 달리 뭔가 은밀한 분위기가 감돈다. 세 번째 목격자는 얼굴을 보이지 않고 음성변조에 가명으로 조심스레 인터뷰에 응한다. 그는 지속 가능한 어업을 추구하는 소수 어부의 조직, 'PESCA ABC' 회원이다. 그는 이 해역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바키타 돌고래 종 보전을 위해 나서는 활동가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5608a8f376c5da1b955d2bb2e52ed7951b07bc73dd0646e60232180fd15aa9df" dmcf-pid="4L7oUAxps9" dmcf-ptype="general">세상에서 가장 작고 귀여운 돌고래의 멸종 위협은 중화권에서 자양강장제로 인기를 끄는 지역 특산어종 남획 탓이다. 황금알 낳는 거위 같은 돈줄이 되는 이권엔 지역 범죄조직이 깊숙이 연루되어 있고, 그의 활동은 카르텔의 이익에 방해가 된다. 배가 불타고 총격을 받는 어부들의 사연에 기가 막히고, 인간의 탐욕에 어이가 없어진다.</p> <div contents-hash="6324ec0da78c964353a6d921aa37745b8da2ffc2ad0f4a0209f6f767e5abfb0b" dmcf-pid="8ozgucMUwK" dmcf-ptype="general"> <strong>2단계: 대안은 있다, 외면하거나 회피할 뿐</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0bf90c3f654198ac56e7ce62d45485bca82995490560464289b29f89dccabbc" dmcf-pid="6gqa7kRur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0/ohmynews/20250710150004297vsgh.jpg" data-org-width="1000" dmcf-mid="1MpyJXsdr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0/ohmynews/20250710150004297vsg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디에이치엘</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69f87169e65656371cdba3b52ffdf1d649c2109a85a5b2ab7aadc4d3fc3616c" dmcf-pid="PaBNzEe7OB" dmcf-ptype="general"> 스산한 기분을 안고 다음 지역으로 시선을 옮기면, 같은 멕시코인데 아까와는 딴판인 해역이 관객을 반긴다. 카보풀모 국립해양공원이다. 어업 대신에 이곳 주민은 해양 생태관광으로 생계도 해결하고, 그들의 고향을 보전하는 활동에도 앞장선다. 주민조합 대표를 맡은 후디스 카스트로 루세로가 이 동네의 변화상을 설명하는 가이드로 함께 한다. </div> <p contents-hash="b05a9e48b925dcb469a165bdbf49b77644b5841bfda7423dc97a2d2f3f35f0bd" dmcf-pid="QNbjqDdzrq" dmcf-ptype="general">탁월한 어부였던 그녀의 할아버지가 마을을 세웠고, 풍요한 어획 덕분에 주민들은 만족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어획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위기 앞에서 그들은 결단을 내린다. 어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생업을 포기하고 어쩌려고? 영화를 보던 관객도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p> <p contents-hash="21859adaf474eca155276d1518f092df0723c3e19a2826daa162a5a908dc4366" dmcf-pid="xjKABwJqwz" dmcf-ptype="general">대안은 이 지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받아 지속 가능한 관광업을 부흥하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도 없이 주민들은 궁핍한 세월을 견디며 마침내 전환을 이룬다. 30년간 복원된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바다거북을 직접 눈앞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해역이 된 이곳의 미래는 앞선 산펠리페 사례와는 끝과 끝처럼 달라 보인다.</p> <p contents-hash="94e26a03464a88cb1645dd6cefcffcba2e7acf7153d80cdb7fdc93c1dae2af02" dmcf-pid="ypmUwBXDE7" dmcf-ptype="general">그러나 카보풀모 주민의 성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위협이 깃든다. 이 해변이 인기를 얻자, 대규모 호텔 개발 사업이 막무가내로 강행된 것이다. 호텔 리조트에 딸린 골프장 등 유해시설은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감수하며 복구한 해양 생태계에 직접적인 위협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다른 사람이 챙긴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p> <p contents-hash="3e056421cd5d7d0e055160ef7f61c54c8f2a71124ce908ce9584c56b13e7c860" dmcf-pid="Ww8rfCaVru" dmcf-ptype="general">하지만 여기에서 산펠리페와 카보풀모의 결정적 차이 또한 확인된다. 마피아의 횡포는 물론, 단기적인 수익을 위해 그들에 동조하는 어민 vs. 미래를 고민하는 소수 어민의 갈등으로 황폐화되는 지역 대 주민들의 토론과 직접 민주주의로 난개발에 저항하는 지역의 대비다.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왜 민주주의 원칙이 중요한지 새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정치인과 기득권의 양심이나 동정에 기댈 게 아니라, 시민들의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인간은 물론 생태계에도 이롭다는 교훈이다.</p> <p contents-hash="fb50c20b77032f8cbda9574402fa5e649344f1324a8c2ed924b1220bc908e34f" dmcf-pid="Yr6m4hNfmU" dmcf-ptype="general">이번엔 인도양의 세이셸 군도다. 이곳 바다에는 해양환경 보존의 상징 같은 존재, 그린피스의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활동 중이다. 해양정책 자문위원 라우라 멜러가 이미 돌아본 해양 생태계 상황과 관련해 심각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개별 국가를 넘어선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한 국가 내에서 시민사회와 운동단체의 문제 제기가 쏟아져도 바다 대부분을 점하는 공해 문제가 공란으로 남는다. 해결을 위해 포괄적 국제 협약 제정이 절실하다는 의견과 함께, 문제의 다급함에도 불구하고 절망하지 말자는 운동의 태도가 두드러진다.</p> <div contents-hash="120f4e6dfd2612b722188a687b43fe191f57669df371d221f2dfdc9a13e4d237" dmcf-pid="GmPs8lj4Dp" dmcf-ptype="general"> <strong>3단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바다의 소리를 들어라</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f922e9cadb430a024cd044a3e6adafcc89cb4e4e781c4245b33e778da84e1f4" dmcf-pid="HsQO6SA8D0"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0/ohmynews/20250710150005690fcyu.jpg" data-org-width="1000" dmcf-mid="tjhBIVFOr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0/ohmynews/20250710150005690fcy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디에이치엘</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355f514d4c0aa12ddee9ccd69408c24a7d85712eb0de27754ecbd1394ab5a5a" dmcf-pid="XOxIPvc6r3" dmcf-ptype="general"> 중간 점검에 이어 다시 바다가 전하는 급한 신호에 귀를 기울일 차례다. 해양 환경오염의 위급을 알리는 대표 예시였던 산호초 백화 현상 이후를 돌아볼 때다. 수중사진작가 다니엘 니콜슨은 과거 전성기의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환초 지역을 기록했던 이다. 몇 년 만에 돌아온 이 해역에서 그는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재회를 경험한다. 산호초의 죽음 자체인 대규모 백화 이후 과연 이곳에서 어떤 풍경을 맞이할까 조마조마하던 그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 사진가는 말문을 잃는다. </div> <p contents-hash="724e8b5e6f83d1b1e7291f92775ff381f6663d8e04a076aaaefc6a4c86bb95b0" dmcf-pid="ZIMCQTkPsF" dmcf-ptype="general">바다의 목초지라 할 정도로 해양 생태계의 핵심이던 환초 해역이 겪는 위기는 인간에게 강 건너 불구경이 될 수 없음을 마지막 주자가 입증할 시간이 도래한다. 수많은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의 데막에서 만난 무하마드 루시판이 그 주인공이다. 공해 등 인간 활동이 초래한 기후위기가 해수면 상승과 기상 환경의 파괴적 변화를 불러왔고, 그 피해는 해양생물에서 인간으로 특히 3세계 국가 시민들에게 치명타가 되어간다.</p> <p contents-hash="9b8c10c6e44117f64711a4e3c936de713bd089812016a37a81657a03e98461c0" dmcf-pid="5CRhxyEQDt" dmcf-ptype="general">그는 1년 내내 자신의 집을 수리하느라 애를 먹는다. 고단한 노릇이지만, 해마다 거듭되는 홍수와 해일을 피하려면 달리 방도가 없다. 부모님의 묘도 물에 잠긴지 오래다. 사랑하는 아내의 묘 옆에 함께 묻히는 소박한 소망도 불투명하다. 농사를 짓던 그는 어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 늙은 어부에게 기후위기와 해양환경 파괴는 한국 관객이 '타인의 고통'으로 치부하기엔 지나치게 현실 그 자체다.</p> <p contents-hash="e4447c98ae16c6902dbe6414b77eab341f3747765907838d6462c34b04642d23" dmcf-pid="1helMWDxD1" dmcf-ptype="general">환경영화 신작이 나올 때마다 볼멘소리도 나온다. 과장된, 혹은 이미 식상한 내용을 재탕하며 우려먹는 거 아니냐는 냉소도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현안의 심각함을 똑바로 들여다본 적은 있는지, 어느새 우리 집 문턱에서 찰랑거리는 위기를 눈 가리고 외면하는 건 아닌지 다시금 호소하는 영화의 '신호'가 그런 안일함에 작은 파열구를 낼 수 있기를 바라는 영화다.</p> <div contents-hash="2eb8c0e327fe79a88830818033b70fcf2a67d3f5ce9a561cd984054828075a15" dmcf-pid="tRFe1Lf5s5" dmcf-ptype="general"> 환경보호의 대명사 그린피스가 참여한 영화는 주제와 목표가 확고하다. '계몽'이라 해도 좋을 태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가르치려 드는' 거 아니냐며 넌더리를 낼 관객도 제법 나올 만하다. 하지만 제목처럼 작품은 고래를 비롯한 피해자의 절박한 '신호'를 호소하는, 절제하기 쉽지 않은 태도를 용케 견디며 지속한다. 이런 참을성 넘치는 작업에는 삐딱한 변죽보단 진심의 공감이 온당한 관람 태도일 테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b4b23a5bdc145da4476e08bb8b9497a04b47430f09b0a7f29fd2639a184b1fe" dmcf-pid="Fe3dto41m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0/ohmynews/20250710150006943fiwc.jpg" data-org-width="1000" dmcf-mid="FhLWiZOJs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0/ohmynews/20250710150006943fiw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디에이치엘</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1624d1b664a7097d961fef3e87d49f496c726e99af7bb40e7ec0b13b34e1aaa" dmcf-pid="3d0JFg8tsX" dmcf-ptype="general"> <작품정보> </div> <div contents-hash="1f2e468ba3be6b537b1bcb3c83835529d8b2261f9fe0a27840eaffdc51b0a8d8" dmcf-pid="0Jpi3a6FEH" dmcf-ptype="general">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 <br>SEAGNAL <br>2025|한국|다큐멘터리 <br>2025.07.16. 개봉|89분 19초|전체관람가 <br>감독 박정례, 이지윤 <br>제작/제공 ㈜보더레스랩, ㈜망그로브 <br>공동제공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br>제작지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br>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br>투자/공동배급 ㈜보더레스랩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b62c9aeed365f61e2186d4c3fb2ead24097391bebfdbc8194908c08bb8f9353" dmcf-pid="piUn0NP3r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0/ohmynews/20250710150008269tyha.jpg" data-org-width="1000" dmcf-mid="3FlbCf3IO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0/ohmynews/20250710150008269tyh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 디에이치엘</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전기 먹고 크는 AI"…'에너지 고속도로' 뚫려야 AI가 산다 07-10 다음 '그록4' 공개한 머스크, 안전성·CEO 사임 논란엔 '침묵'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07-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