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농구대표팀의 시간, 아시아컵 명예회복과 한일전 출격 작성일 07-10 9 목록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월은 한국 농구에게 있어서는 '대표팀의 시간'이다. 대한민국 남녀 농구 국가대표팀이 오랜만에 국제무대에서의 명예회복에 도전장을 내던졌다.<br><br>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7월 11일 출국하여 13일부터 중국 선전에서 개막하는 2025년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 속해 뉴질랜드(14일), 중국(15일), 인도네시아(16일)와 차례로 격돌한다.<br><br>대회 우승팀은 내년 9월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6 여자농구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최종 순위 2위부터 6위팀까지는 내년 3월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권을 획득한다.<br><br>한국 여자농구는 이 대회에서 전신인 아시아선수권 시절을 포함하여 12회 우승으로 중국과 함께 최다우승 공동 1위를 기록중이다. 준우승 역시 11회로 역대 최다다.<br><br>하지만 마지막 우승은 홈에서 열린 2007년 인천 대회로 벌써 18년이 지났다. 2013년 방콕 대회 준우승을 끝으로 더이상 결승에 올라보지 못했고, 직전 대회인 2023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2승 3패에 그치며 5위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 여자농구가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사상 최초였으며, 2024 파리 올림픽 퀄리파잉 토너먼트 진출 역시 좌절되는 수모를 겪었다.<br><br>한국 여자농구가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번 아시아컵은 8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가 4강에 직행한 가운데 A조 2위-B조 3위, B조 2위-A조 3위가 단판승부를 통해 4강 대진을 결정한다. 한국은 A조에서 최소한 조 2위 이내에 들어야 4강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을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홈팀 중국은 넘기 어렵다고 해도 뉴질랜드(26위)와 인도네시아(57위)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컵에서도 바로 뉴질랜드에 일격을 당해 조 3위까지 밀려난 것이 '시드니 참사'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빌미가 된 바 있다.<br><br>현재 한국 여자농구의 FIBA 랭킹은 14위로, 아시아팀 중에서는 호주(2위), 중국(4위), 일본(9위)에 이어 네 번째에 해당한다. FIBA가 이달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하여 분석한 아시아컵 파워랭킹 역시 중국-일본-호주에 이은 네 번째였다.<br><br>FIBA는 한국의 이번 대회 예상성적을 4강으로 전망하며 "최다 우승국 공동 1위 한국은 에이스 박지수의 복귀와 박지현의 리더십으로 안정감을 얻었다. 홍유순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은 팀에 에너지를 더해줄 것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토너먼트에서 경쟁국들을 위협할 만한 팀"이라며 다크호스로 평가했다.<br><br>중국과 호주, 일본의 3강이 패권을 놓고 다툴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 중에서도 개최국 이점을 지닌 중국의 강세가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대회 MVP 한쉬가 건재한 데다 무려 220cm의 탈 지구인급 신장을 지닌 2007년생 신예 장쯔위까지 가세하면서 높이만큼은 타 팀들에 비하여 압도적인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br><br>여자대표팀은 아시아컵을 앞두고 대만에서 열린 2025 윌리엄 존스컵에서 4승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다. 일본에 패하여 준우승에 그치기는 했지만, 강이슬, 신지현 등 주축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br><br>변수는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존스컵에서 대부분 결장한 에이스 박지수가 아시아컵까지 몸상태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 박지수 외에는 이렇다할 장신 빅맨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박지수가 골밑을 얼마나 지켜주느냐에 따라 강팀들과의 경기내용이 크게 요동칠수밖에 없다.<br><br>한편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7월에만 홈에서 일본-카타르와 4차례 평가전을 가진다. 8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5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을 대비하여 전력점검과 실전감각을 가다듬기 위한 과정이다.<br><br>한국은 11일과 13일에 일본, 18일과 20일에는 카타르를 각각 상대한다. 농구 대표팀이 이처럼 국내에서 다수의 평가전을 연달아 개최하는 것은 오랜만이다. 4경기 모두 KBS1과 KBC N SPORTS 등을 통하여 중계될 예정이라 농구 A매치에 목말랐던 국내 팬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br><br>특히 검증된 흥행 이벤트로 꼽히는 농구 한일전은 올해로 3년 연속이다. 2023년 추일승 감독 체제와 2024년 안준호 감독 체제까지 총 4번 맞붙어 2승 2패 호각세로 아직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또다른 평가전 상대인 카타르는 8월 아시아컵에서 한국과 함께 A조(호주, 레바논)에 편성되어 토너먼트 진출을 놓고 경쟁해야하는 팀이기에, 사실상 미리보는 아시아컵으도 불린다.<br><br>대표팀은 이미 지난 달부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소집되며 훈련을 진행왔다. 주장 김종규(안양 정관장)를 비롯해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 이정현(고양 소노), 유기상(창원 LG) 등 신구를 아우르는 프로 최정예 선수들이 모였다. 해외무대에서 활약중인 여준석(미국 시애틀대)과 이현중(호주 일라와라)이 오랜만에서 대표팀에서 뭉친 것도 기대를 모은다.<br><br>관건은 높이의 열세와 귀화선수의 부재다. 대표팀은 지난해 라건아가 계약만료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후, 아직까지 새로운 귀화선수를 보강하지 못했다. 현재 골밑을 지켜줄 힘과 높이를 갖춘 정통빅맨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승현, 김종규, 하윤기, 이원석 등 토종 선수들로만 꾸려진 빅맨진의 골밑 열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스몰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속공과 3점슛, 활동량을 앞세운 압박수비로 승부를 걸어야 할 전망이다.<br><br>남녀농구 모두 최근 몇 년간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여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지 오래다. 이번 아시아컵과 한일전을 통하여 다시 도전장을 던진 한국 남녀농구대표팀이 과연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br> 관련자료 이전 [광주소식] 광주은행, 세계양궁대회 조직위에 1억 기부 07-10 다음 김혜수 ‘두번째 시그널’, 재구속된 尹 데자뷔 정치 검사 다룬다 07-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