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것의 성능·인간의 판단력 결합 …속도 욕망 겨루는 스포츠 작성일 07-10 20 목록 <b>F1과 경마의 공통점은<br>기수·드라이버 따라 馬·車 지배<br>우승 목표로 수 많은 인력 결집<br>추첨·예선 성적에 출발선 결정<br>적절한 시기 추월이 승부 좌우<br>극한 상황 펼쳐지는 인간드라마</b><br>‘파트너와 함께 뜨거운 속도 경쟁’<br> <br> 영화 ‘F1 더 무비’가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필드를 떠난 드라이버가 F1(포뮬러1)이라는 세계 최고의 레이싱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전략, 팀워크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속도전을 영상으로 그려냈다.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모터스포츠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속도의 스포츠’가 떠오른다. 바로 경마다. 하나는 사람과 말, 다른 하나는 사람과 자동차가 짝을 이루지만 두 종목 모두 속도라는 본능을 중심으로 인간의 판단과 전략이 개입하는 복합 스포츠라는 점에서 여러 공통점을 가진다.<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10/0000714894_001_20250710193217582.jpg" alt="" /></span> </td></tr><tr><td> F1 경주 장면(왼쪽)과 2019년 코리아컵 우승마 문학치프와 문세영 기수. F1 홈페이지·한국마사회 제공 </td></tr></tbody></table> <strong>◆말 또는 차의 성능, 그리고 드라이버의 판단</strong><br> <br> 탈것의 성능과 인간의 판단력이 결합해 경쟁을 한다. 경마에서는 말이, F1에서는 자동차가 속도를 낸다. 다만 이 속도를 지배하는 것은 결국 기수와 드라이버의 판단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br> <br> 경마 기수는 말의 상태를 읽고, 타이밍과 전개를 조절하면서 경주를 이끈다. 말은 생명체로서 피로, 심리적 요인, 컨디션에 따라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수는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전략을 펼쳐야 한다. 말이 빠르게 지치지 않도록 초반 페이스를 조절하거나, 추입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br> <br> F1의 드라이버도 다르지 않다. F1의 자동차는 기계적 성능이 레이스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드라이버의 판단력이 그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타이어 마모를 고려해 피트인 타이밍을 조절하거나 ‘DRS(Drag Reduction System)’를 전략적으로 사용해 추월을 시도하는 등 순간의 결정이 경기의 결과를 바꾼다.<br> <br> <strong>◆드라이버 뒤를 지탱하는 ‘팀’의 존재</strong><br> <br> 경마와 F1은 표면적으로는 한 명의 기수와 드라이버가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이지만, 팀 스포츠라는 점에서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br> <br> 경마에서는 마주와 조교사, 관리사, 기수가 함께 협력해 말의 능력을 극대화한다. 마주는 좋은 말을 구매해 육성 전반을 책임지고, 조교사와 관리사는 그 말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훈련시키고 준비시킨다. 기수는 말에 기승해 매 경주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결국 한 마리의 말을 두고 수많은 인력이 협력해 경주에 임하는 구조다.<br> <br> F1에서도 팀워크는 매우 중요하다. 드라이버는 물론, 엔지니어와 피트크루가 함께 협력해 차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피트스탑에서 피트크루의 빠른 타이어 교체, 엔지니어와의 실시간 전략 피드백은 드라이버의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br> <br> <strong>◆경주 전개를 좌우하는 출발 게이트 번호와 그리드 순서</strong><br> <br> 두 스포츠에서 출발 위치가 결정되는 방식은 전혀 다르지만 그 위치 자체가 전술의 출발점인 것은 동일하다.<br> <br> 경마에서는 게이트 번호가 무작위 추첨으로 정해진다. 내측 게이트(1번 방향)는 초반 선행에 유리하지만 진로가 막힐 위험이 있고, 외측 게이트는 거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기수는 말의 성향과 게이트 번호를 고려해 초반 작전을 세워야 하며, 어떤 게이트를 받느냐에 따라 레이스의 흐름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br> <br> F1은 예선 성적에 따라 그리드(출발 순서)가 정해진다. 예선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드라이버가 가장 앞자리 폴 포지션을 차지하며, 성적 순서대로 차량이 정렬된다. 앞쪽 그리드를 차지하면 초반 충돌 위험이 적고 트랙을 주도할 수 있는 반면, 뒤쪽 그리드에서는 추월과 전략적 피트 인이 필수적이다.<br> <br> <strong>◆추입과 DRS를 활용한 추월의 기술</strong><br> <br> 경마와 F1 모두 ‘추월’이라는 과제가 있다. 적절한 타이밍과 전략적 판단이 승패를 결정짓는다. 경마에서는 말의 체력과 속도 변화를, F1에서는 DRS와 타이어 전략을 활용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br> <br> 경마에서는 말의 체력과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뒤에서 추격하는 추입 전개가 있다. 기수는 말이 너무 빨리 지치지 않도록 페이스를 조절하고, 직선 구간에서 마지막 힘을 쏟아 붓는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이는 말의 성향과 체력, 기수의 타이밍 감각에 의해 결정된다.<br> <br> F1에서의 추월은 DRS라는 장치가 핵심이다. DRS는 뒤차가 앞차와 1초 이내 거리일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리어 윙을 열고 공기 저항을 줄이고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급격히 높여 추월을 용이하게 만든다. 그러나 DRS는 특정 구간에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br> <br> 경마와 F1은 표면적으로는 ‘가장 빠른 자가 승리하는’ 단순한 경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략, 팀워크, 순간의 판단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치밀한 스포츠다. 두 스포츠 모두 속도라는 원초적 욕망이 바탕이다. 다만 그 속도를 다루는 인간의 감각과 용기가 진정한 승부를 만들어낸다. 결국 우리가 이 두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속도가 아니라, 극한의 상황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드라마 때문이 아닐까.<br> 관련자료 이전 국기원, 정세균 전 총리에 명예 9단증 수여 07-10 다음 “세계3쿠션 톱랭커 총출동” 3쿠션마스터즈 12월 프랑스서…韓 조명우 허정한 김행직 출전 07-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