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 4.0시대 ㅣ K-스토리가 힘이다! 작성일 07-11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누가 신파래? K-콘텐츠를 이끄는 진장한 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jGOS5Iihe"> <div contents-hash="e9e86996dccd20b6805610cf76b6bd5d875e2e9549f891a8ca15c50def36482c" dmcf-pid="0AHIv1CnlR"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74a37649c8e1c83e8aaa2a65e88288c2896099e6580714181bfed6ea790af26" dmcf-pid="pcXCTthLS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1/IZE/20250711080125405xyak.jpg" data-org-width="600" dmcf-mid="5tmCTthLl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1/IZE/20250711080125405xya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c3fe97bc316c12f34dc0e346bb3e90e1559413da6302e99e4127ece4377a0a86" dmcf-pid="UkZhyFloSx" dmcf-ptype="general"> <p>'K'는 세계시장에서 이제 품질을 보증하는 하나의 대명사가 됐다. 기초 과학이나 기술 분야에서 장인 정신에 기반한 월등한 만듦새로 '메이드 인 재팬'이 믿음을 주는 시대가 있었듯, 요즘은 'K'가 대세다. 특히 문화 분야에서의 활약은 눈부시다. K-팝, K-드라마, K-무비에 이어 최근에는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을 휩쓸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p> </div> <p contents-hash="c673f4aa6ef9304427986442c8fb4234b0f56d9564b7222a7f6a35363eb48d67" dmcf-pid="uE5lW3SgCQ" dmcf-ptype="general">'K'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류'(韓流)라 불렸다.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을 석권하며 한류라는 한자 표현이 보편화됐다. 그는 장르를 불문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장르에 걸쳐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각광받을 수 있는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p> <p contents-hash="188089bb8f54f6203c41a83fb7ea2f153b09a2f961dd4657b855691db08d9a60" dmcf-pid="7wtvGpTNvP" dmcf-ptype="general">이를 한데 엮을 수 있는 표현은 'K-스토리'다. 글로벌 시장이 '한국적 이야기'에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적 상황과 정서를 담뿍 담은 스토리가 팝, 드라마, 영화, 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K-스토리'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p> <p contents-hash="26bd37287ac2959dd59d8b8c713c68adf42c0a417542106fe8315d449fe008a9" dmcf-pid="zrFTHUyjW6" dmcf-ptype="general">시계를 6년 전으로 돌려보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이듬해에는 역시 한국 영화 중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입성한 데 이어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p> <div contents-hash="19e7e22a6a6c17aad1f694df70d3878ad55d8e9f7cf54afae709ad922f64a985" dmcf-pid="qm3yXuWAl8" dmcf-ptype="general"> <p>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기생충'은 계단으로 비유되는 계급 갈등을 다뤘다. 그 해 영화 '조커'가 '기생충'과 다양한 영화제에서 자웅을 겨뤘듯, 세계적으로 계급 갈등과 빈부 격차 등이 격화되던 시기였다. '기생충'은 그 폐부를 찔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역시 계단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와킨 피닉스의 열연이 돋보인 '조커'가 아닌 '기생충'이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까?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ec0af9af97164740da0c61a418ea84296dc1dda60df37ee19672806b257c7cb" dmcf-pid="Bs0WZ7Ycl4"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기생충', 사진=CJ엔터테인먼트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1/IZE/20250711080126704wtvb.jpg" data-org-width="600" dmcf-mid="1fn8Ma6Fv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1/IZE/20250711080126704wtv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기생충', 사진=CJ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1d407672405f2dc08496f3a9058b9b4efa03b169b1b79b7b9f5ae1bc35b99b82" dmcf-pid="bOpY5zGkSf" dmcf-ptype="general"> <p>바로 여기서 K-스토리의 힘이 발휘된다. '기생충'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반지하'다. 영화로는 'semi basement'로 번역됐다. 이는 해외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 해가 들지 않는 지하에 사람이 산다는 의식 자체가 없는 나라가 많다. 그들에게 '기생충'이 제시하는 반지하는 판타지인 동시에 처절한 삶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중요한 건,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현실이라는 것이다. 반지하에 살기 때문에 폭우가 쏟아지면 물에 잠기고, 가끔은 취객이 반지하 방의 창문 앞에 와서 오줌을 갈긴다. 이 처연한 우화는 세계인의 가슴을 후벼 팠다. 계급 갈등이라는 보편적 정서와 지극히 한국적인 공간의 절묘한 조합이었다. </p> </div> <p contents-hash="c41a39c0c87e268fe51281eb2693dddb36c985e3540a6b151afea78bceac627a" dmcf-pid="KIUG1qHEWV" dmcf-ptype="general">게다가 이를 가족 중심 이야기를 풀었다는 것도 K-스토리의 특징이다. 한국은 유독 가족주의가 강하다. 이 이야기를 지난 100년간 해왔기 때문에 정작 국내에서는 '진부하다' '신파다'라는 타박이 이어지지만, 이제 막 K-콘텐츠를 접한 이들에게는 대단히 신선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7ceea878e3e8d972241de32b68f6c6ac1dca25dd94f6bc32ef666a310d575e6e" dmcf-pid="9CuHtBXDW2" dmcf-ptype="general">할리우드에서 한국적인 가족 구성, 그리고 남다른 가족애에 집중해 만든 단편이 하나 있다. 지난 2020년 할리우드 픽사가 무료로 공개한 '윈드'다. 할머니와 손자가 지하 동굴에 갇혀 있다. 할머니는 손자를 먼저 지상으로 올려보낸다. 손자는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밧줄을 내려보내지만 할머니는 감자 도시락 하나만 올려 보낸다. 불과 9분 분량의 이 뭉클한 이야기는 공개 당시 두 달 만에 조회수 1000만 회가 넘었다.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터졌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p> <div contents-hash="0f2713d979fb6f73b600a00f52e8ffc7f9dc47b8059fc9a80691119de0a0bac6" dmcf-pid="2h7XFbZwy9" dmcf-ptype="general"> <p>이런 정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근사한 K-콘텐츠로 거듭났다.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나리'다. 이 작품에서 배우 윤여정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딸의 육아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살아다 미국으로 건너오는 할머니를 연기했다. 미나리는 언제 어디에서도 씨앗을 뿌리면 잘 자라나는 식물을 뜻하고, 척박한 외국에서도 잘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한국 이민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윤여정은 낯선 환경 속에서 끔찍이 손자를 아끼는 할머니 역을 감동적으로 소화했고, 그 결과 이듬해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ac6da99bed2a324238b7679ca5f1f2811a75dc52df2da67b8d70b506067e955" dmcf-pid="VkZhyFloy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미나리', 사진제공=판씨네마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1/IZE/20250711080127983fire.jpg" data-org-width="600" dmcf-mid="tb0WZ7YcS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1/IZE/20250711080127983fir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미나리', 사진제공=판씨네마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4482147b30c7b522fc9d793549f54d1e80f7c750102f2ef6cedb62b317a70d6e" dmcf-pid="fE5lW3Sghb" dmcf-ptype="general"> <p>이 날 수상대에 선 윤여정은 함께 후보에 오른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언급하며 "나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계속 그녀의 작품을 지켜봐온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 우리는 각자의 영화에서 최고였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미국 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특히 환대를 해주시는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겸손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I love her"라고 탄성을 내뱉으며 감동어린 표정을 지었다.</p> </div> <p contents-hash="af0bbe0e0ac73d997bc1a78fac66cb0a43a3d63ba9abf2d05450878cb34e09d8" dmcf-pid="4D1SY0valB" dmcf-ptype="general">이런 윤여정의 모습은 할리우드가 한국의 어른, 그리고 더운 핏줄로 연결된 가족 관계 속에서 얻고자 했던 교훈을 현실 속에서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 볼 수 있다. 그래서 당시 외신들은 윤여저이 연기한 할머니를 표현하며 미국식인 'grandma'가 아니라 'halmoni'(할머니)라고 표기했다. 그들의 나라와 한국이라는 나라의 할머니가 가진 정서가 다르다고 인정한 셈이다. </p> <p contents-hash="92c94a07414fc0ef95979afc7b77f782e658046893bfa08fdea6245b8b99e962" dmcf-pid="8wtvGpTNTq" dmcf-ptype="general">공교롭게도 또 윤여정이 참여한 미국 애플TV+ '파친코'(Pachinko) 역시 한국의 근현대사를 소재로 다뤄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까지 극찬한 한국계 미국 작가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후 일본과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 이민 가족 4대에 걸친 고된 삶과 정체성을 다룬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국경, 인종, 언어 등을 두고 경쟁하고 마찰을 빚는 상황 속에서 '파친코'의 줄거리는 디아스포라(이민자)의 아픔을 보듬는 작품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그 결과 시즌2까지 제작됐다.</p> <div contents-hash="e16eb4d02c14b25062b80bc8b0dc707046a1bffff18b91f30424578af465d8cb" dmcf-pid="6rFTHUyjTz" dmcf-ptype="general"> <p>한때 세계 콘텐츠 시장은 중국을 주목했다. 신대륙이자 이민자이 구축한 미국의 역사가 짧은 반면 긴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뮬란'을 비롯해 '쿵푸 팬더' 역시 중국적 요소를 차용했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d02b8ca362aa1c0e47236b409cc9a436b36ec276868fcd58adc8f7371a71a6e" dmcf-pid="Pm3yXuWAW7"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제공=NEW"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1/IZE/20250711080129313xzri.jpg" data-org-width="600" dmcf-mid="FEe26nVZT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1/IZE/20250711080129313xzr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제공=NEW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3c800bc3bb468bc336c8f29a48ba7851afb5c57e33c1ebe8308dc5c51e16a698" dmcf-pid="Qs0WZ7YcWu" dmcf-ptype="general"> <p>그리고 이제는 한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민족의 5000년 역사는 더 없이 매력적인 소재의 창고가 됐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세 유럽의 고딕 양식, 그리스 신화가 이야기의 땔감이 되듯 한국의 역사와 가족애는 세계인들에게 더없이 신선한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넷플릭스에 K-콘텐츠의 등장을 알렸던 김은희 작가의 '킹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좀비를 주요 크리처로 활용했지만 그 저변에는 왕족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탐욕이 도사리고 있다. 김 작가 역시 "조선 왕조를 배경으로 핏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 이유다. 또 다른 좀비물인 영화 '부산행' 역시 훨씬 먼저 좀비 콘텐츠를 만들어온 할리우드와 차별화된 지점은 부성애를 자연스럽게 녹였다는 것이다.</p> </div> <p contents-hash="d511c14d912ad06c5215c2ef08ff38ad4136b924f71dedafa5dff1740b24d937" dmcf-pid="xdCAwvc6CU" dmcf-ptype="general">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부정적인 평가 중 하나는 '신파'다. 케케묵은 이야기를 다시 꺼내 눈물을 강요한다는 부정적 평가다. 하지만 신파에 대한 외국 시청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 입장에서는 더 없이 새로운 이야기이고 정서이기 때문이다. 결국 글로벌 시대에는 K-스토리에 대한 평가와 정의를 새로 쓸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다고 해서 결코 덜 가치있는 것은 아니다. 눈을 크게 뜨고, 시장을 더 넓게 봐야 한다. 지금 세계는 K-스토리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a3b206aa029d58cd7547d830249877eef1a677abc33ee32289751cfcab811627" dmcf-pid="yHfUBPuSSp" dmcf-ptype="general">윤준호(칼럼니스트)</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평창동 170억 집' 김남주, GD 침실 브랜드에 화들짝('안목의 여왕')[핫피플] 07-11 다음 추영우, 물 위에 매달린 사나이…조이현과 '달콤+짜릿' 비하인드까지 07-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