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빠진 나를 어떻게 구해낼까 작성일 07-11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font color="#333333">[곽노건의 미래 사용설명서]</font><br> (3) 스마트폰 의존과 기술 피로증후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GQFK67YcX5">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47431f870846c4260bcfa0ad6c18b459a282e1855c2987cec2a847d7296ffcd" dmcf-pid="Hx39PzGk1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스마트폰을 멀리하는 몇분이 내 주도권을 되찾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에 “이 기사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16:9 비율로 만들어달라”는 지시어를 입력해 얻은 이미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1/hani/20250711103631040jaez.jpg" data-org-width="800" dmcf-mid="2diijMqy1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1/hani/20250711103631040jae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몇분이 내 주도권을 되찾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에 “이 기사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16:9 비율로 만들어달라”는 지시어를 입력해 얻은 이미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ef8b1d9dd1bd724d6474366f7b695f7339a0e584dee36b541bdd7c019e337cf" dmcf-pid="XM02QqHEGX" dmcf-ptype="general"> 매일 아침, 손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찾습니다.<br><br> 일정, 날씨, 메시지, 뉴스 등등 아직 몸은 덜 깨어났지만 화면 속 정보는 이미 하루를 빠르게 밀어붙입니다.<br><br> 편리함 덕분이라 믿었지만 요즘은 이상하게 더 피곤해진 느낌입니다.<br><br>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기가 아닙니다. 메일, SNS, 검색, 결제, 건강관리, 명상 앱은 물론 병원 예약, 주차 정산, 공공요금 납부, 가족과의 대화, 걷기 리워드 같은 앱테크까지. 약 먹는 시간 알림, 교통편 안내, AI가 도와주는 정보 검색과 추천 기능까지. 삶의 거의 모든 순간이 이 작은 화면 안에 들어 있습니다.<br><br><strong>스마트해질수록, 느려지는 나</strong><br><br> ‘기술 피로증후군(Tech Fatigue Syndrom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술이 우리를 도와주기보다는 오히려 집중력을 해치고, 감정을 소진시키고, 삶을 더 피곤하게 만드는 현상입니다. 이 용어는 미국 보건정보기술학회(AHIMA)가 2020년 발표한 디지털 스트레스 관련 보고서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되며 알려졌습니다.<br><br> 스마트폰은 정보를 빠르게 찾게 도와주지만 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할 일은 늘어났지만 집중은 어려워지고, 연결은 쉬워졌지만 대화는 줄어들고, 시간은 절약된 듯한데 마음은 더 바빠졌습니다.<br><br> ‘지금 몇 시지?’ 하고 시계를 보려다 10분 뒤에 폰을 내려놓은 경험, 누구나 있지 않나요? 그 10분 동안 우리는 시계를 본 적이 없습니다.<br><br><strong>똑똑한 기계, 설계된 의존</strong><br><br>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보여줍니다.<br><br> AI 기반 알고리즘은 우리가 멈추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정보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을 켰지만 곧바로 '정보에 잡히는' 구조에 놓이게 됩니다.<br><br>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지, 스마트폰이 나를 사용하라고 내가 있는 건지.’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칩니다.<br><br> 2019년 미국심리학회(APA)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주의력 저하, 불안 증가, 수면 질 저하 등과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술은 효율을 높여주지만, 그 효율이 ‘생각할 시간’을 빼앗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br><br><strong>디지털 피로사회라는 말</strong><br><br> 디지털 피로(Digital Fatigue)라는 개념은 딜로이트(Deloitte)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 리서치 기관에서도 중요한 사회적 신호로 언급되고 있습니다.<br><br>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정보 과부하, 감정 소진, 시간 감각 저하를 겪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업무 시간에도 계속되는 알림, SNS 속 비교로 인한 정서적 피로, 끝없는 스크롤 속 놓쳐버린 수면 시간. 이 모든 경험들이 ‘디지털 피로사회’라는 현실을 말해줍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기술 환경이 바꿔놓은 새로운 사회적 리듬에 대한 신호일지도 모릅니다.<br><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ee6cc80dd222b062474c6515df994152d3fb837e131693738543982b269466a" dmcf-pid="ZRpVxBXDY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 증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1/hani/20250711103632335smgg.jpg" data-org-width="800" dmcf-mid="YFookdKG1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1/hani/20250711103632335smg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 증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0a40a7994e17c2dfb7c2337e2ca8fa5aeb4b1bec0ac33cc19ed825ad6488b07" dmcf-pid="5eUfMbZw1G" dmcf-ptype="general"><strong> 나를 회복하는 작은 선택들</strong><br><br> 그래서일까요? 최근에는 일부러 ‘불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br><br> 디지털 디톡스(일시적으로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실천)를 시도하거나(이 개념은 원래 2010년대 초 미국 실리콘밸리의 테크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처음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출근길에 이어폰을 빼고 주변 소리에 집중하거나, 주말이나 저녁 시간만큼은 휴대폰을 멀리 두려는 시도들입니다.<br><br> 이 작은 행동들은 단순한 거부가 아닙니다. 기술에 지배당하지 않겠다는 ‘주도권 회복 선언’입니다. 스마트폰을 끄는 것이 아니라, 삶의 속도와 감각을 다시 ‘나의 것’으로 돌려놓는 연습입니다.<br><br><strong>중요한 건, 기술 대하는 태도</strong><br><br> 스마트폰은 앞으로도 더 똑똑해질 것입니다.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땐 조용한 화면과 음악을 제안하거나 건강 데이터와 연동해 복약을 챙기고, 날씨·교통·일정을 종합해 하루 일정을 추천해주는 기능까지.<br><br>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기를 넘어 ‘나를 관리해주는 디지털 비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점점 더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br><br> 기술을 무조건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휩쓸리지 않고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br><br><strong>나를 지키는 작은 실천</strong><br><br>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몇 분, 손가락 대신 머리를 쓰는 몇 초, 지우진 않아도 멈춰보는 하루.<br><br> 작은 선택 하나가 내 주도권을 되찾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기술을 꺼내 쓰되, 나를 놓치지 않는 연습. 그것이야말로 ‘디지털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작고도 확실한 선택일 것 입니다.<br><br> 곽노건/한양대·동국대 겸임교수/비피엠지 이사</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직장인들' 시즌2, 8월 9일 공개…조정석 첫 게스트 낙점 07-11 다음 무너지는 기후…부산에서 '답' 찾다 [지금은 기후위기] 07-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