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신’ 꺾었다… 남자 테니스 1위 신네르 윔블던 우승 작성일 07-14 23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14/0003916873_001_20250714082509513.jpg" alt="" /><em class="img_desc">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야닉 신네르(이탈리아)가 13일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꺾고 따낸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AFP 연합뉴스</em></span><br>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야닉 신네르(이탈리아)가 ‘잔디의 신’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을 꺾고 13일(현지 시각) 윔블던 챔피언십 최강자에 올랐다.<br><br>신네르는 이날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3대1(4-6 6-4 6-4 6-4)로 눌렀다. 신네르는 이날 승리로 300만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이탈리아 선수 최초로 윔블던 단식 우승이라는 영예도 안았다.<br><br>이날 경기는 ‘준비된 자의 승리’였다. 알카라스는 잔디 코트 승률이 90%로 ‘잔디 신’이란 별칭이 있다. 그에 반해 신네르의 잔디 승률은 74%에 그친다. 잔디 코트인 윔블던에서 알카라스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우승한 데 반해 신네르는 최고 성적이 4강 진출(2023)이었다. 호주오픈 2회(2024·2025), US오픈 1회(2024) 등 하드 코트를 쓰는 다른 메이저 대회에 비해 성적표가 초라했다. 그런데 이날 처음 진출한 윔블던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트로피를 든 것이다.<br><br>잔디 코트는 다른 코트에 비해 공이 오가는 속도가 빨라 알카라스와 같이 활동량이 많은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신네르는 활동량보다 장신(191㎝)을 활용한 안정감과 파워를 갖춘 플레이를 추구하는 편.<br><br>알카라스는 이날 경기에서 아슬아슬하게 라인을 노리는 날카로운 서브와 상대 네트 가까이에 기습적으로 떨어뜨리는 드롭샷 등 기존 잔디에서 많이 보여준 기술들을 구사했다. 이런 잔디 특유의 변칙적인 플레이에 당하는 경우가 많았던 신네르는 이날만큼은 약점을 완벽히 보완한 모습이었다. 스키를 타듯 길게 미끄러지는 슬라이딩으로 알카라스의 공을 족족 받아쳤다. 서브 수비 시엔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인 뒤 튀어오르듯 반응하며 알카라스의 강서브를 수차례 공략했다.<br><br>2세트 마지막 게임에서 알카라스의 최후의 반격이었던 넓은 각도의 포핸드 샷을 신네르가 보란 듯 되받아친 장면이 대표적. “이긴 게 아니라 훔쳤다”(영국 가디언)는 평가다. 신네르는 4세트 연속 10게임을 꽉 채운 접전에서 이렇게 알카라스의 필살기들을 무력화시켰고, 결국 2~4세트를 내리 따내 최종 승리했다. 1세트를 내준 뒤 거둔 완벽한 역전승. 지난달 프랑스오픈 결승에서의 역전패(2대0으로 앞서다 2대3 패배)를 설욕했다.<br><br>이날 경기에선 평소 볼 수 없었던 신네르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그는 관중 호응을 유도하기보다 묵묵히 경기에 집중하는 편에 가까운데, 이날은 게임을 이긴 뒤 “레츠 고(let’s go·가자)”라는 기합을 외치거나 라켓을 흔들며 관중 함성을 이끌어내는 모습이었다.<br><br>2020년대 들어 남자 테니스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선수 간의 스포츠맨십도 주목할 만한 경기였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상대 선수가 넘어지는 실수로 점수를 내줄 때면 승리에 기뻐하기보다 부상을 걱정해주는 모션을 취했다.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도 각자 한 차례씩 자신에게 유리한 오심을 정정해가며 상대에게 포인트를 양보했었다.<br><br>이날 승리로 신네르는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프랑스오픈만 남겨둬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과의 거리를 좁혔다. 앞서 지난해엔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신네르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각각 나눠 가졌다. 알카라스는 그랜드 슬램 달성까지 호주오픈만 남았다.<br><br> 관련자료 이전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85] 럭비에서 ‘전진 패스’를 금지하는 이유 07-14 다음 최진혁·오연서 ‘아기가 생겼어요’ 출연확정 [공식] 07-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