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체프게티치, 금지약물 복용으로 자격정지

작성일 07-18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7/18/0001054377_001_20250718071815119.png" alt="" />루스 체프게티치. 게티이미지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체프게티치, 금지약물 복용으로 자격정지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루스 체프게티치(30·케냐)가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세계육상연맹 산하 도핑 감시기구인 육상청렴기구(AIU)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24년 3월 14일 채취된 체프게티치의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HCTZ)가 검출됐다”며 “체프게티치는 현재 잠정 자격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체내 수분 배출과 혈압 조절에 쓰이는 이뇨제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언제든 복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특히 다른 금지약물 복용을 숨기기 위한 ‘마스킹 에이전트’로 자주 사용되며, 국제 기준상 소변 1mL당 20나노그램(ng)을 넘으면 위반으로 간주된다. 체프게티치의 소변에서는 이 기준의 190배에 달하는 3,800ng/mL가 검출됐다. 체프게티치는 2024년 10월 미국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09분 56초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다. 이는 202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의 티그스트 아세파가 세운 기존 세계기록(2시간 11분 53초)을 약 2분 단축한 기록이다. AIU는 “4월 16일 체프게티치에게 검사 결과를 통보했지만 당시에는 즉시 자격정지를 내리지 않았다”며 “체프게티치는 이후 4월 19일 자진해 잠정 자격정지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브렛 클로디어 AIU 대표는 “이후 수개월간 AIU는 독자적인 조사를 계속했고, 공식적으로 위반 통지서(Notice of Charge)를 발부하고 자격정지를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체프게티치는 이번 도핑 적발로 향후 선수 생명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세계 신기록 자체의 인정 여부와 관련한 논의도 불가피하리라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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