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고용불안…거세진 IT 노조 바람

작성일 07-1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네카오 노조 가입률 ‘과반’ 넘어 보상·처우 불만…노조 존재감 ↑ 해외인재 채용으로 불안감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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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플 본사 노조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사옥에서 고강도 노동과 성과급 문제를 거론하며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네오플 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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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발 고용 불안이 가시화되면서 IT업계 노조 바람이 거세다.
 IT업계는 타 업종과 비교해 높은 처우·복지, 여기에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노조가 결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일자리에 영향을 주는 AI 전환 움직임과 해외 인재 채용 등으로 IT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커졌다. IT업계 채용 한파도 이어지고 있다. 이직이 어려워지면서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한 노조 결집이 거세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과반’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직원들도 노동조합 ‘쿠니언’을 출범시켰다. 기존에도 민주노총 산하에 물류·배송 자회사 노조가 있었지만, 본사·계열사 일반직원까지 포함된 노조는 처음이다.
 노조도 강성으로 바뀌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보상안을 이유로 ‘부분 파업’에 나선 후 전면 파업까지 예고했다. 사측과의 협상 끝에 일단 전면 파업은 보류된 상태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성과급이 적다는 이유로, 지난달 25일부터 게임업계 최초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사측에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할 것을 요구했다.
 한글과컴퓨터 노조도 사측의 불통 경영, 임금 등을 들어 파업을 저울질중이다.
 IT업계 노조 바람이 부는 것은 코딩 자동화 기술 보급 등 AI 전환, 해외 개발자 채용 등에 따른 직원들의 고용 불안 및 처우에 대한 불만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IT업계 채용 자체가 줄면서 이직을 통해 ‘몸값’을 올리던 관행도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T업계 전체 채용 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이중 신입 개발자 채용은 18.9% 줄었다.
 여기에 해외 개발자 채용 플랫폼 슈퍼코더에 따르면 국내 IT기업들이 인건비가 싼 인도, 파키스탄 등 해외 개발자를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만 최소 300여개 기업이 해외 개발자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인건비는 국내 개발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IT업계 관계자는 “IT 인력 채용 자체가 줄어드는데 비해 해외 개발자 채용은 늘고,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업계 상황이 예전과 같지 않다”며 “고용 불안, 처우에 대한 우려 등으로 노조 가입은 물론, 입김도 세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AI의 역습으로 특히 고학력, 고임금인 ‘화이트칼라’ 일자리에 경고음이 켜졌다. AI가 웬만한 신입 개발자 직원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하면서,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AI의 일자리 대체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인력이 IT개발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IT발 인력 감원으로 2035년까지 기존 일자리 3억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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