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버블 경제 붕괴의 혼란을 완벽하게 그려낸 '블랙 이와이' 작성일 07-18 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신작 영화 리뷰] 스왈로우테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HEnnFP37j"> <p contents-hash="961272f939f5f4bcb5e3dcdefcbcf06676a975ed748d46558f664d0b1efe6c3c" dmcf-pid="4XDLL3Q0UN" dmcf-ptype="general">[김형욱 기자]</p> <p contents-hash="bac5eba3731b64c4607933603907fbda636e136621ca42e64cfb5774fde724d8" dmcf-pid="8Zwoo0xpua" dmcf-ptype="general">언젠가 엔이 세계를 지배했을 때 도시는 이민자들로 넘쳐난다. 엔을 찾아 몰려드니 이민자들은 그곳을 엔타운이라 불렸다. 일확천금을 모아 금의환향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경멸의 의미를 담아 그들을 엔타운이라 불렀다. 그러니 엔타운에 몰려든 엔타운들의 이야기다.</p> <div contents-hash="875a9f4c8d7a59ef13b1ec1c2de003a18258756c62dd052b57019355cd2055fa" dmcf-pid="69HCC6kP0g" dmcf-ptype="general"> 어느 날 한 젊은 여자가 요절했다. 그녀의 친구들은 장례식 치러줄 돈이 없다면서 그녀가 숨겨둔 돈을 탈취한다. 그녀의 13살 난 딸아이는 이리저리 팔려 나갈 뻔했는데 매춘부 그리코가 거둔다. 그러곤 '아게하'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아게하는 그리코와 함께 엔타운의 삶을 영위하기 시작한다.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f1c0bcbe30dc94b0b5767d10f3e354e71f1d8c7b870f71e7b03a1e8ffbf8b98" dmcf-pid="P2XhhPEQuo"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8/ohmynews/20250718150302012xsip.jpg" data-org-width="1280" dmcf-mid="9JENNue7U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8/ohmynews/20250718150302012xsip.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디오시네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7ff1b9a5546d3341770fd1d0a571358280c2fe7e9e8e64c6c08a0e3b5aceb9f" dmcf-pid="QVZllQDx0L" dmcf-ptype="general"> 한편 그리코는 남자친구 페이홍과 함께 가수의 꿈을 꾼다. 페이홍은 그리코를 위해 라이브 클럽을 열고 싶어 하는데, 우연히 죽이게 된 야쿠자의 몸속에서 위조지폐 제조 데이터를 습득하고 돈을 모아 엔타운 클럽을 연다. 그리코는 엔타운 밴드를 결성해 클럽에서 노래를 부른다. 급기야 정식 가수로 데뷔에 성공한다. 모든 게 꿈꾼 대로 풀려 나가려는 찰나, 그들에게 따로 또 같이 일이 생긴다. 잘 이겨낼 수 있을까? </div> <p contents-hash="af689e8741c8c70a4dc2af5a6ac80f642b9897318aca48e9f908bbf2535bd331" dmcf-pid="xf5SSxwM7n" dmcf-ptype="general"><strong>꿈도 희망도 돈도 일자리도 없는 상황을 짚다</strong></p> <p contents-hash="39e21d2eb116e058c5a45c75a7abac6a70ba03d3ce75d076240a25dcab8df439" dmcf-pid="yCn66yBWui" dmcf-ptype="general">일본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와이 슌지 감독은 뛰어난 영상미와 은유 어린 감수성이 특징을 이루는데, 밝은 분위기의 '화이트 이와이'와 어두운 분위기의 '블랙 이와이'로 확연히 나뉜다. 화이트 이와이는 <러브레터>로 대변되고 블랙 이와이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로 대변된다. 각각 이와이 슌지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고스란히 나타나지만 같은 감독의 작품이 맞는지 헷갈릴 정도다.</p> <div contents-hash="7e50bbc34a3fa5aa76a4e027d4a88b06acf004c57cb9dd7a9b4598b0f55776ca" dmcf-pid="WhLPPWbY3J" dmcf-ptype="general"> 그의 고전 작품들은 대다수가 국내에서 개봉뿐만 아니라 재개봉도 수차례 이어졌는데 이번에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가 20년 만에 최초로 재개봉했다. 가상의 도시 엔타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일본 현지 개봉 30년 차를 맞이한 지금에도 통용되고 남는다. 당시의 일본과 지금의 우리, 또는 이 세계가 이어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d1104a0da879567b831e7e1572c8e5dbb5653193b3e11d802a26fd38f5a20a4" dmcf-pid="YloQQYKGu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8/ohmynews/20250718150303364dstf.jpg" data-org-width="1280" dmcf-mid="2xZllQDx7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8/ohmynews/20250718150303364dst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디오시네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13343cba0bef13172d2838d1bd816755db945289446683c50fea2dd80c3a57e" dmcf-pid="GSgxxG9H0e" dmcf-ptype="general"> 1990년대 중반 일본은 직전의 버블 경제 붕괴로 큰 위기에 봉착한다. 사회 전체가 침체되어 대규모 혼란 상태로 빠져들었던 것이다.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이후 잃어버린 20년, 30년으로 이어졌다)의 한복판이었다. 꿈도 희망도 돈도 일자리도 죄다 없는 상황을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가 정확히 짚었다. </div> <p contents-hash="117721b5aacff5b2165be99ba50836bbf1c7d3adbc362bc05193e30ccc3c17db" dmcf-pid="Hg2ppkHEFR" dmcf-ptype="general">엔(일본의 재화)이 세계를 지배했을 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미래에의 꿈과 희망을 말한다. 반면 엔타운에서 일확천금을 모아 금의환향하려 하지만 정작 그곳은 무법천지에 가깝다. 꿈과 희망이 거세된 상황. 그럼에도 매춘부가 가수의 꿈을 이루는 과정은 인간이란 꿈을 품고 희망을 바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보여준다.</p> <p contents-hash="cd679c5eed98057c958f3d980e24737a48fdd2eb55cf83f2554b74d7a323f7f3" dmcf-pid="XaVUUEXDFM" dmcf-ptype="general"><strong>총체적 난국 와중에도 성공하고 또 성장한다</strong></p> <p contents-hash="2139d0bfd3ceaf4b3248e0bcd47041fb0be94d9899a2f2a095384bda7038833b" dmcf-pid="ZNfuuDZw0x" dmcf-ptype="general">일본어, 중국어, 영어가 뒤섞이고 온갖 인종이 뒤섞여 있으며 드라마, 누아르, 스릴러, SF 디스토피아까지 온갖 장르도 뒤섞인 이 혼종 영화는 비록 서사적인 측면에선 별 볼 일 없다고 느껴질 정도지만 스타일리시한 영상, 음악, 분위기 등이 모든 걸 압도한다. 당대를 완벽하게 대변하는 한편 장악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이기도 하니 고전 명작이라 칭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p> <div contents-hash="eaff249be91e89d25d171b8be5ee86a3a907dd327330de32e6d0dab46846bc38" dmcf-pid="5j477w5ruQ" dmcf-ptype="general"> 그럼에도 서사가 없지 않은 바 '아게하'의 성장 서사가 영화를 관통한다. 이름도 부모도 없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13살 아이가 다양한 부류의 공동체에 속해 지내며 다양한 상황에 처하니 매 순간이 새로울 것이다. 기본적인 선악 개념조차 알지 못하는 만큼 그녀의 앞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다. 더군다나 아무도 그녀를 제지하지 않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7cca74696b413e33b39205c5c5ad425c7d2c65681d7c9bea65943ae8d0987c2" dmcf-pid="1A8zzr1mF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18/ohmynews/20250718150304709wdoh.jpg" data-org-width="1280" dmcf-mid="Vbkiit6F7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8/ohmynews/20250718150304709wdo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디오시네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c95ed70efeeec7c5296f65c87f1102af00d81a292273769001ba7d9a054a562" dmcf-pid="tc6qqmtsz6" dmcf-ptype="general"> 우리나라는 근래 역대급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서서히 서광의 빛이 비치고 있다지만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어 여전히 그리고 당분간 불안하다. 이런 혼란의 시기를 일본은 30년 전에 겪었고 불과 얼마 전까지 이어졌으며 이 영화가 그리고 있는 총체적 난국이 그때의 일본이자 지금의 우리다. </div> <p contents-hash="4b3a65be4fa20c848032a8fc959e1dcc7bb011ca41b055b39174e5ee356b4796" dmcf-pid="FkPBBsFOp8" dmcf-ptype="general">물론 그 와중에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고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 꿈을 품고 사는 사람이 있고 꿈을 꾸는 사람이 있으며 꿈을 이루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다양한 종류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사회가 그 다양성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믿는다.</p> <p contents-hash="144273b53cced801f0ae4b83a9b5c2eeb4210a113c967174596e63854cbedcb3" dmcf-pid="3EQbbO3IF4"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역시 오디션 원조는 Mnet…‘보이즈2플래닛’ 첫 회부터 입덕 쏟아져 07-18 다음 노홍철, 일주일 기다린 '스위스 1등석' 열차 "화장실 냄새가…그래도 만족" 07-1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