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놈될’ 이수만, SM 나가서도 일냈다…美라디오 뚫은 中걸그룹

작성일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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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2O Entertainme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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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황혜진 기자]
 '될놈될'(될 놈은 된다)이라는 수식어를 몸소 입증했다. SM엔터테인먼트 퇴사 이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수만 프로듀서 이야기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설립자인 이수만은 2023년 SM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지분 14.8%를 매각했다. SM과의 인연을 일단락한 그는 "전 늘 꿈을 꾼다"며 "늘 그래왔듯이 전 미래를 향해 간다. 이제 케이팝은 케이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 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 세계가 함께 하는 음악의 세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어야 하고 그것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세상에 대한 기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수만은 해외를 거점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등에 매진하다 지난해 상반기 대표로 재직한 주식회사 블루밍그레이스를 통해 신생 기획사 A2O Entertainment(A2O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SM 총괄 프로듀서로서 K팝 글로벌화를 선도했던 그는 A2O엔터테인먼트의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로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음악 장르로 진화한 K팝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 중이다.
 SM을 떠나 처음 선보인 아티스트는 A2O MAY(에이 투 오 메이)다. 이들은 천위(CHENYU)를 필두로 쓰지에(SHIJIE), 취창(QUCHANG), 미셰(MICHE), 캣(KAT)까지 5인의 중국인으로 구성된 팀. 메인 프로듀서로 나선 이수만은 멤버 선발부터 곡 작업,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A2O MAY가 추구하는 음악은 이른바 'Zalpha Pop'(잘파 팝)이다. 이수만은 이 음악 장르를 새로운 시대의 젊은 세대들이 그려내는, 그들만의 스피릿을 반영한 음악 문화로 정의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숱한 히트곡을 함께 배출했던 유영진 프로듀서와 손잡고 잘파(알파+Z) 감성을 결합한 음악으로 전 세대 팬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수만의 새로운 도전은 중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A2O MAY는 지난 5월 미국 최대 라디오 네트워크인 iHeartRadio(아이하트라디오)가 주관하는 미국의 대형 연례 음악 축제 '102.7 KIIS FM Wango Tango(102.7 키스 FM 왕고 탱고)' 페스티벌에 중국 아티스트 최초로 공식 초청됐다.
 이어 A2O MAY는 두 번째 디지털 싱글 'BOSS'(보스) 발매 후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QQ뮤직 메인 차트인 Hot Song TOP 10에 진입하는가 하면 신곡 차트 1위, 핫 송 차트 8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들은 'Under My Skin (A2O)'과 'BOSS' 두 곡을 미국 메인스트림 라디오 Mediabase(미디어베이스) 100위권에 동시 차트 인 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토대로 중국 국영방송 CCTV 음악 프로그램 '중국 음악 TOP 차트'에도 출연했다.
 무엇보다 미국 메인스트림 라디오 차트에 3주 연속 진입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7월 14일 미국 메인스트림 라디오 차트 미디어베이스(Mediabase)에 따르면 A2O MAY는 'BOSS'로 3주 연속 미디어베이스 TOP 40에 진입했다. 지난주 34위에 이어 이번 주 32위로 두 계단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간 것. 
 미디어베이스 TOP 40은 미국과 캐나다 전역 180개 이상의 주요 라디오 방송국에서 실제로 송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순위가 집계되는 차트로, 북미 대중음악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빌보드 또한 메인 차트인 'HOT 100'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라디오 송즈(Radio Songs) 차트 산정에 미디어베이스 데이터를 활용 중이다.
 이로써 A2O MAY는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리아나 그란데, 에드 시런, 찰리XCX 등 세계적인 톱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갓세븐 멤버 잭슨 왕(27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순위다. 중국 멤버로 구성된 그룹 중에서는 최초이자 중국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최고 순위다.
 A2O MAY는 향후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수만은 "A2O MAY는 세계 No.1 걸그룹이 될 수 있는 유력 후보"라며 "나는 아시아에서 곧 진정한 글로벌 슈퍼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믿는다. A2O MAY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응원해 달라"라고 밝혔다.
 이수만은 A2O MAY 제작 및 프로듀싱뿐 아니라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플라스 드 로페라(place de l’opera)에서 진행된 '프랑스 뮤직 위크 서밋(France Music Week Summit)'에 연설자로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뮤직 위크 서밋'은 전 세계 음악 산업을 이끄는 100여 명의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음악 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들을 주제로 전 세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토론과 컨퍼런스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는 이수만과 더불어 로버트 킨클 워너뮤직 그룹 CEO, 라이어 코헨 유튜브 글로벌 음악부문 대표, 올리비에 누스 유니버설 프랑스 CEO 등 세계 음악 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리더들이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함께하며 권위를 더했다.
 아시아 국적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초청받은 이수만은 프랑스 대통령 집무처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환담의 시간을 보냈다. 이수만 측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수만에게 프랑스 현지 사무실 설립을 직접 제안하며 한국과 프랑스 창작자 간의 협업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수만 역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에게 직접 협의를 지시해 구체적 실행 가능성까지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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