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엔씨소프트가 달라졌다”… 가벼워진 몸집에 주가도 반등, 연간 흑자전환 기대감

작성일 07-1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구조조정 후 첫 신작 ‘아이온2’, 주가 반등·실적 회복 신호 비즈니스 모델 전환·신작 다변화… 리니지 중심 구조서 벗어난다 中 판호 획득… 막혔던 중국 시장 문 다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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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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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은 있었지만 ‘존재감’은 없었습니다. 최근 2년간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쓰론 앤 리버티(TL)’ 등을 잇달아 내놨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습니다. 실적은 하향 곡선을 그렸고, 조직은 비대해졌으며 주가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체질 개선에 나선 엔씨소프트가 올 하반기 신작 ‘아이온2’를 앞세워 반등의 기회를 노립니다. 아직 성패는 알 수 없지만, 시장은 ‘가벼워진 몸집’과 함께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엔씨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엔씨의 주가가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아이온2’ 출시를 앞두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엔씨 주가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21만20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60%가량 상승했습니다. 지난 3월 초만 해도 13만64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4월 이후 가파른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해 1조5781억원의 매출과 109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매출 1조5522억원, 영업이익 563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오는 2026년에는 매출 1조9735억원, 영업이익 2663억원, 당기순이익 2711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기대의 배경에는 구조조정을 포함한 조직 체질 개선이 있습니다. 엔씨는 지난해 전사적 조직 개편에 돌입해 약 900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4개 자회사를 분사해 본사 인력을 약 3100명으로 줄였습니다. 개발 승인 구조도 단순화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보다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했고, 독립 스튜디오 중심의 신작 개발 체제로 전환하며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 4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SK증권과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이 같은 비용 효율화 효과를 반영해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10% 상향 조정했습니다.
 체질 개선의 성과를 보여줄 첫 작품이 바로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아이온2’입니다. 지난 2008년 출시돼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원작 ‘아이온’의 정통 후속작으로, 지난 5월 라이브 방송과 6월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통해 첫 공개된 이후 높은 완성도와 참신한 전투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36배 확장된 맵, 전 지역 비행 기능, 논타깃팅 기반 수동 조작, 이동 중 스킬 사용 등 콘솔 게임 수준의 자유도 높은 전투가 특징으로,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입니다. SK증권은 아이온2의 4분기 일매출을 15억원, 출시 첫해 매출을 약 3285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BM)도 변화의 핵심입니다. 과금 부담이 컸던 기존 게임과 달리 아이온2는 배틀패스 기반 BM을 채택하고, 확률형 뽑기 아이템은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FGT에 참여한 유저와 유튜버들로부터 “유저 친화적이고 과금 강도가 낮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엔씨의 체질 개선이 게임 철학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엔씨는 아이온2를 중심으로 하반기 글로벌 마케팅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오는 8월 독일 게임스컴, 9월 도쿄게임쇼 등 대형 게임쇼에 참가해 신작을 공개하고, 북미·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한 퍼블리싱 전략을 펼칩니다. 아이온2 외에도 ▲서브컬처 장르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TPS 슈팅 ‘LLL’ ▲타임레이스 기반 ‘타임 테이커즈’ ▲기존 IP 스핀오프 작품까지 총 5종 이상의 신작이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2는 최근 몇 년간 자사에서 선보인 게임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로, 개발 인력만 300명 이상 투입됐다”며 “여러 차례 개발 방향을 조정하고 팀을 재편해가며 완성도를 높여온 만큼, 내부에서도 기대가 큰 작품으로 4분기 출시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시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각각 지난해 10월, 지난달에 중국 판호를 획득하며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막혀있던 중국 시장 진입 가능성이 열리면서 아이온2의 후속 판호 발급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한편 엔씨는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주환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개년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의 30%를 배당으로 환원하고, 자사주 일부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입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엔씨) 유저층이 국내와 아시아에 집중돼 있었다면, 올해 말부터 출시되는 신작들은 글로벌 유저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확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체질 개선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른 아이온2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다시 한 번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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