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자초한 '엡스타인 블랙홀', 이 영화에 담긴 실마리 작성일 07-23 1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하성태의 사이드뷰] 엡스타인 사건 조명한 넷플릭스 제프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vqDLG9H7Y"> <p contents-hash="b399791cd6f6b7e5ecc46b2a75dd8b8cfbb484851b2f6e829afc05bfaf15f79f" dmcf-pid="fTBwoH2X3W" dmcf-ptype="general">[하성태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6c406a62bc507fc7453442b9de1e69a9719ba589c7b730b899bcdf3f89627d0" dmcf-pid="4ybrgXVZFy"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3/ohmynews/20250723172102798ztjj.jpg" data-org-width="1455" dmcf-mid="BWO2pLlo3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3/ohmynews/20250723172102798ztj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넷플릭스 <제프리 엡스타인: 괴물이 된 억만장자>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b0292e6f6335e4e5f959bdc71474a62198274de50a0e78b08d73fb3067acf54" dmcf-pid="8WKmaZf5FT" dmcf-ptype="general"> '진짜 큰 폭탄선언을 할 때가 됐습니다. 엡스타인 파일에 도널드 트럼프가 존재합니다. 그 파일이 공개되지 않은 진짜 이유입니다.' </div> <p contents-hash="4bf95b3ef5ca8fc3fd22316612820483f6c2be8d08f55a3462b33329b9634e3d" dmcf-pid="6nl8zNyjzv" dmcf-ptype="general">지난 5월, 일론 머스크가 X에 폭탄선언을 예고(?)했다. 상대는 지난 미 대선 후 몇 달까지만 해도 달달한 시간을 보냈던 트럼프 대통령이었고, 그 매개는 2019년 자살한 악명 높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었다. 트럼프와 불화를 겪은 머스크가 수년간 음모론의 소재였고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엡스타인 파일을 길어 올리며 현직 대통령을 자극한 것이다. 이후 트럼프와 머스크 간 진흙탕 공방이 이어졌다.</p> <p contents-hash="26b587a3610f6b6454f6d826f37cf4bef96b6e7c84328f6012aaba520ad4f358" dmcf-pid="PLS6qjWA3S" dmcf-ptype="general">트럼프와 엡스타인의 과거 사교계 친분은 미 언론의 단골 소재이기도 했다. 도리어 트럼프는 엡스타인 사건을 대선 승리를 위한 떡밥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엡스타인 사건과 연루된 인사들이 기록된 수사 기록을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것이다.</p> <p contents-hash="13525f024a1e40e946785feec669413abbe420a3cecef4025f32415ac0c95a5c" dmcf-pid="QovPBAYcFl" dmcf-ptype="general">머스크가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 엡스타인 파일을 꺼내든 건 그래서다. 엡스타인 파일은 2019년을 전후해 지금껏 미국인들과 세계 언론이 관심을 놓지 않고 있는 뜨거운 이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트럼프는 지난 대선 기간 엡스타인을 끌어들였다 제대로 역풍을 맞은 셈이 됐다.</p> <p contents-hash="1ed0d41dba6cbe8fd6dc7cae154654325efc2ccd40df6cfb50f2003299c233e6" dmcf-pid="xgTQbcGk0h" dmcf-ptype="general">오죽하면 트럼프 행정부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죽은 엡스타인이 산 트럼프를 잡고 있다는 논평이 나올까. 말을 바꾼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 2월 팸 본디 법무장관은 "엡스타인 파일이 지금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다"며 트럼프 편을 들었다. 논란이 계속되던 이달 초 팸 장관과 FBI는 엡스타인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파일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공식 발표를 내놨다.</p> <p contents-hash="11fd06bff6460e0107304e7704fec47eb0f1fbf0eebc6b88e0f3adc5c763942f" dmcf-pid="yFQTrue7zC" dmcf-ptype="general">트럼프 정부가 말을 바꾸자 음모론에 심취하며 공화당을 응원했던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는 중이다. 제프리 엡스타인이 누구길래 재선 초반인 트럼프의 발목을 잡는가. 2020년 제작된 4부작 넷플릭스 시리즈 <제프리 엡스타인: 괴물이 된 억만장자>(아래 <엡스타인>)를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p> <p contents-hash="959fb2eec8c3c93e6c08dc6810094a5989afbc287e353449c595c419e86ffada" dmcf-pid="W3xym7dzUI" dmcf-ptype="general">이 문제적 시리즈는 역대 최악의 성범죄자라 할 수 있는 엡스타인이 저지른 악행을 딛고 증언에 나선 '생존자'들 인터뷰를 중심으로 파헤친 악의 연대기이자 피해 극복 생존기다. 이후 2022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레인 맥스웰: 괴물이 된 사교명사>(아래 <길레인 맥스웰>)는 그 후속편이다. 2020년 엡스타인 성범죄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22년 1심에서 20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인 엡스타인의 파트너 길레인 맥스웰이 걸어온 길을 그린다.</p> <p contents-hash="f72d8ca5b950a26817ec8da7fa020a05575c556e81820fb4a6503d23c4250239" dmcf-pid="Y0MWszJqpO" dmcf-ptype="general">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에게 거센 비난이 가해지자 일찌감치 "그와의 관계를 끊은 지 15년도 더 됐다"며 선을 그었다. 피해자를 중심에 둔 두 작품 모두 천문학적인 송사가 두려웠는지 트럼프를 직접 겨냥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두 작품은 집요하게 질문한다. 엡스타인은, 또 엡스타인의 성범죄에 가담한 유명인과 권력층은 왜 단죄받지 않는가라고. 제 스스로 엡스타인이란 여전히 뜨거운 감자를 끌어들인 트럼프가 직면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p> <div contents-hash="1d760643dab5a7ef70ef9c34938238e61afd10444103a77ceaca55be77757618" dmcf-pid="GpRYOqiB0s" dmcf-ptype="general"> <strong>트럼프 절친이자 악명 높은 성범죄자 엡스타인은 누구인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1b547b019b9126f03f9aa9f27687154732e8d1e6e5798a087d30093f5290cdf" dmcf-pid="HO0NRS7v0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3/ohmynews/20250723172104725ckxs.jpg" data-org-width="1399" dmcf-mid="KlqDLG9HU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3/ohmynews/20250723172104725ckx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넷플릭스 <제프리 엡스타인: 괴물이 된 억만장자>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2c335da84b4f40a5665d23c848aea40d95b67757107f5a1dd32bc5384866a94" dmcf-pid="XIpjevzT7r" dmcf-ptype="general"> 미국 사교계를 주름잡았다. 금융계 출신 억만장자라 인맥이 어마어마했다. 영업 수완이 뛰어났고, 특히 사교에 능했다. 1990년대 만난 파트너 길레인 맥스웰조차 영국 왕실까지 인맥이 닿던 영국 미디어 재벌가 출신이자 옥스퍼드를 졸업한 '셀럽'이었다. </div> <p contents-hash="371257f931817a59cf953b9a18370fe39f6b53415ba276bba465dff967c584f4" dmcf-pid="ZCUAdTqyuw" dmcf-ptype="general">그의 수법은 기본적으로 재력과 권력이 동원됐다. 피해자는 광범위했고, 수법은 일관적이었다. 돈이 궁하거나 상류층에 대한 동경을 가진 어린 여성들을 200달러 짜리 마사지나 신분 상승 등을 미끼로 유혹, 어김없이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루밍이 일상이었다. 그 유혹에 빠진 미성숙한 여성들은 또래 여성들을 끌어들였다.</p> <p contents-hash="14be37ef20a2573c7edcff3df28ed03b6674214d0dc53da834f442414d149f10" dmcf-pid="5hucJyBW7D" dmcf-ptype="general">전례 없는 "다단계식 성범죄"였다. 인터뷰에 나선 피해자들도, 엡스타인의 지인들도 그때 자신이 왜 그랬는지 후회한다고 털어놓을 만큼 착취가 수반된 권력형 성범죄였다. 마담 행세를 한 길레인 맥스웰도 공범이었다.</p> <p contents-hash="cb30ca8e2b253d42300ee08ceb3a520d651a50aaf4386db3955eb2d93bdd5bf7" dmcf-pid="1l7kiWbY3E" dmcf-ptype="general">꼬리가 잡힌 건 2005년이었다. 마이애미 경찰이 미성년자 성매매 등 성범죄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FBI도 움직였다. 2008년부터 기소와 재판이 이어졌다. 최대 종신형까지 예상됐지만 결과는 고작 징역 13개월 형이었다. 미 사법체계 상 유례 없는 봐주기 형량이었다. 연방 검사와 엡스타인 측의 협상 끝에 나온 형량 거래 결과였다.</p> <p contents-hash="4b1c631e4b2ff50a00648b5e329388a98bab0cf1923224b1bdf236882223e17c" dmcf-pid="tSzEnYKGFk" dmcf-ptype="general">말 그대로 황제 수감이 계속됐다. 오후 8시까지 구치소로 복귀만 하면 되는 일상 속에서 엡스타인은 호텔도 드나들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다 만나고 다녔다. 오만이 도를 넘었다. 엡스타인이 도대체 왜, 어떻게 법 위에 군림하는지 의문이 쏟아졌다. 일론 머스크가 암시했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엡스타인이 권력을 유지하게 만든 권력가 지인 중 하나였다.</p> <p contents-hash="da6cb18348655a4e861ee6fc0abcd9b5e007d7bcdea3914d396b0b26a7c9521a" dmcf-pid="FvqDLG9HUc" dmcf-ptype="general">"난 엡스타인을 15년간 알고 지냈습니다. 아주 좋은 친구죠. 나 만큼이나 미녀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많은 여자들이 좀 더 젊은 축에 속한다더군요. 의심할 바 없이, 엡스타인은 사교 활동을 즐기고 있어요."</p> <p contents-hash="38c3c8aa5d7f85279a8efee4e21798a76dacbca8685e149a1fe70bd7204ec6ba" dmcf-pid="3TBwoH2XuA" dmcf-ptype="general">관계가 좋았던 시절이던 2002년 트럼프는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이렇게 평가했다. 1990년대를 중심으로 트럼프가 실제 엡스타인과 친분을 나눈 흔적은 여러 차례 증명됐다. 트럼프의 플로리다 자택이 위치한 팜비치는 억만장자 동네였고, 그와 엡스타인은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기도 했다.</p> <p contents-hash="d27ef932965e7778604f88a1cc96109f1a71bb2bb615b605654ab450f8c8ce33" dmcf-pid="0ybrgXVZ0j" dmcf-ptype="general">그 시절 트럼프가 등장하는 파티 영상은 미국 방송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엡스타인은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자주 방문했다.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 중 한 명은 이 트럼프의 리조트에 근무하던 직원이었다.</p> <p contents-hash="301a9d2c56820333c1e2f7fbbd9ce8905a90030fbac792c04cf5246dc63c1cd5" dmcf-pid="p8k7ZMrRuN" dmcf-ptype="general">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부터 영국 앤드류 왕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우디 알렌 감독 등등. 정치·경제·문화계 거물들이 엡스타인의 인맥이었다. 2024년 공개된 엡스타인 사건 관련 법원 기록에 이 거물들 이름이 실명으로 기재됐다는 보도가 나와 외신이 들썩이기도 했다.</p> <p contents-hash="c84ae5d115615eafa44f78493b4a0b9d60d9f051926e5dc607ea8467ff01dcef" dmcf-pid="U6Ez5Rmeza" dmcf-ptype="general">엡스타인이 거물급 지인들에게 젊은 여성들을 소개하고 성범죄를 알선했다는 의혹은 미국을 뒤흔들었다. 영국 앤드류 왕자는 이 피해자들 중 한 명의 고소와 그로 인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2022년 영국 왕실은 그의 공식 직함과 왕실 후원 자격을 박탈해버렸다. 앱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에 의한 성범죄 피해자들은 5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p> <p contents-hash="72f6b1f00815e040cc46d6980aceda907004a76b7d30eed454c1c08375739988" dmcf-pid="uPDq1esdUg" dmcf-ptype="general">영원할 것 같던 위세는 2018년 이후 막을 내렸다. 당시 최초 혐의가 제기됐던 마이애미 언론이 엡스타인과 연방 검사 간의 형량 거래 및 성범죄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보도했다. 이번엔 뉴욕주 경찰이 나섰고, FBI도 제대로 나섰다. 미 연방 검찰도, 사법부도 이번엔 피해갈 수 없어 보였다.</p> <p contents-hash="abe6165c0601402185ab77005c6ef58acaf8fd43f775fec3d5affa84d60e69e1" dmcf-pid="7QwBtdOJ3o" dmcf-ptype="general">익명과 실명을 가리지 않는 분노한 피해자들이 여럿이었다. 20~30년 전 기억을 언론에 쏟아냈고, 고소가 이어졌다. 미투 운동이 미 전역을, 아니 전 세계를 휩쓴 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과거 수사를 철저히 대비했고, 유명 변호인을 8명이나 선임했던 엡스타인은 뉴욕 경찰의 수사는 예상하지 못했다. 파리에서 돌아오는 공항에서 손쉽게 체포됐다.</p> <p contents-hash="b1290a8dc233e67098db523ceb4076f59f391d24910ece4f0ea59170a1cbc0e6" dmcf-pid="zxrbFJIiUL" dmcf-ptype="general">그도 그럴 것이, 수사 당국이 뉴욕 저택을 털었더니 성범죄가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감당 못 할 만큼 쏟아져나왔다. 의혹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엡스타인은 구속 수감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드러났으나 자살 정황에 의문이 제기됐다.</p> <p contents-hash="6ae0e82c3610e8f04d049f7852837936964aa6d1f18a97dabceaa099a6441d64" dmcf-pid="qMmK3iCnun" dmcf-ptype="general">구치소 당직자들은 자리를 비웠고, CCTV는 삭제된 정황이 드러났으며, 부검과 관련해 일부에선 타살 정황을 제기했다. 헌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트럼프와의 오래된 인연(?)은 엡스타인 사망 전후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p> <div contents-hash="cbd0697389b5632201cd56fa82e81467912b53986f29852c969487e2b275f971" dmcf-pid="BRs90nhL3i" dmcf-ptype="general"> <strong>트럼프는 엡스타인 블랙홀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4ef60953f77a7bbe8c407945eda1e633078c682638411d8a9c2150b6073786e" dmcf-pid="beO2pLloFJ"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3/ohmynews/20250723172106063bedi.jpg" data-org-width="1336" dmcf-mid="2OHdfr1m0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3/ohmynews/20250723172106063bed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넷플릭스 <제프리 엡스타인: 괴물이 된 억만장자>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baccc40d5647d36a046d64413005057e4901dd8432d55994ee2061fc473a237" dmcf-pid="KVjpGPEQzd" dmcf-ptype="general"> 앱스타인 사건이 세상을 들썩이던 2019년 7월, 트럼프 정부 노동부 장관이던 검사 출신 알렉산더 어코스타가 사임했다. 어코스타는 2009년 엡스타인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던 바로 그 인물이었다. 2017년 4월 취임한 지 약 2년 3개월 만으로, 엡스타인이 사망하기 한 달 전이었다. </div> <p contents-hash="c9d73ef263791ddea8668e14aa4fc7011ea0fa37a0251fe8f1b4f9c0b1d3512a" dmcf-pid="9fAUHQDx0e" dmcf-ptype="general">트럼프와의 직접적인 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 곤혹스러운 상황인 건 분명했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졌음에도 트럼프는 어코스타를 "매우 훌륭한 장관"이라 치켜세웠다. 하지만 엡스타인 사건의 파장이 그 정도로 그칠 리 없었다.</p> <p contents-hash="994b75ab563acc31bbaa36278fba710d42240902f0fe3d79607a827b85a06d4a" dmcf-pid="24cuXxwM0R" dmcf-ptype="general">엡스타인 수사 과정에서 그의 전용기 탑승자 목록도 공개됐다. 빌 클린턴 등 유명인의 이름이 등장했고, 그중 트럼프도 포함됐다. 엡스타인 사망 직후 자살 정황을 둘러싼 의혹이 지속되자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측에서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p> <p contents-hash="cec758b1201e1c99d34a3cc1876d9d480f25486e380cd6c7454133ed98d9ec42" dmcf-pid="V8k7ZMrRzM" dmcf-ptype="general">사건의 본질을 상징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엡스타인은 재력과 권력을 양손에 쥐고 이를 본인 욕망을 채우는 수단과 더불어 권력을 유지하는 매개로 활용했다. 권력가 지인들에게 성범죄 피해자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마담' 격인 맥스웰과 함께 오랜 세월 지속해왔다.</p> <p contents-hash="11ec22ac0842f0685501bd974ce93260bae9f3e5870318bac9747ef17123eef9" dmcf-pid="f6Ez5RmeUx" dmcf-ptype="general">피해자들은 어렸다. 힘도 경험도 없는 여성들이었다. 성범죄 연관 유무는 드러나지 않았어도 빌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동시에 오랜 관계를 맺어왔다는 사실은 무척 상징적이다. 미국인들이 미성년자들이 피해자에 다수 포함된 이 극악한 사건에 분노하고 피해자들을 응원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p> <p contents-hash="d3085ada34a03615bc680bf2084a50346a910ae0a0ade77fa77334e89e2679ff" dmcf-pid="4PDq1esd3Q" dmcf-ptype="general">앱스타인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 트럼프는 의혹들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왔다. 하지만 재선 욕심에 판단이 흐려졌던 걸까. 스스로 엡스타인이란 블랙홀에 걸어 들어갔던 트럼프는 그 선택으로 인해 재집권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고, 그 위기는 진행형이다.</p> <p contents-hash="0b24ac74e707794ee241653d7ead0ff467b3eeacc0f6ae277e3e3e2b9b85a36d" dmcf-pid="8QwBtdOJ0P" dmcf-ptype="general">최근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파일을 포함해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은폐하고 있다는 응답이 아니라는 의견을 압도했다. 엡스타인 파일 관련해 미 민주당을 악마화하는 큐어넌 음모론을 철썩같이 신봉했던 일부 'MAGA' 지지자들마저 트럼프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이 올린 트럼프 비판 영상과 주장들이 소셜 미디어를 뒤덮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 의장은 공화당 출신임에도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대 위기가 괜한 말이 아닌 셈이다.</p> <p contents-hash="ab40498781e6c1ef3caf7383867a309ce8a9be0a1afb7c1a856ca1148fef389b" dmcf-pid="6xrbFJIiF6" dmcf-ptype="general">트럼프가 자초한 앱스타인발 사면초가 상황에 전 세계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와중에 <월스트리트저널>이 결정타를 터트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23년 트럼프가 앱스타인 50세 생일을 기념해 음란한 그림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은 즉각 가짜뉴스라며 즉각 대대적 공세를 취했다.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부디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 아니기를.</p> <p contents-hash="dd5eb2a3348a5c24a656b4ec8baaab14b420d7812187ca1378eb487ba2bddc07" dmcf-pid="PxrbFJIi08" dmcf-ptype="general">설상가상 <뉴욕타임스>도 특종에 나섰다. 외설 편지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이 과거 1996년과 2006년 FBI 수사에서 과거 트럼프와 마주친 경험을 얘기하며 트럼프를 포함해 엡스타인과 연루된 인사들을 폭넓게 수사해 달라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기댈 곳인 지지자들의 눈초리가 점점 사나워질 만 하다.</p> <p contents-hash="f30021ba84c0729f73dccb827c0c915b01c5df63aedd6f0f0ebee7f3a139409c" dmcf-pid="QMmK3iCnu4" dmcf-ptype="general"><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에 출연한 피해자들의 증언을 마주하는 일은 참혹함 그 자체다. 용기를 낸 피해자들이나 변호인들은 입을 모은다. 엡스타인의 죽음이나 길레인 맥스웰의 수감으로 정의가 온전히 실현된 것이 아니라고.</p> <p contents-hash="a8bacbf488e7578e47bd4ca1c3c4363a711406c47f977893b2f0e16e7a0039e1" dmcf-pid="xRs90nhLUf" dmcf-ptype="general">권력층이자 셀럽이었던 둘에게 성접대를 받은 이들의 명단이 공개되고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이다. 엡스타인 블랙홀에 빠져버린 미 대통령 트럼프는 아직 끝나지 않은 피해자들의 호소와 지지자들의 원성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중국, 이번엔 ‘흑백요리사’ 표절?···넷플릭스 측 “대응 내부 논의 중”[공식] 07-23 다음 쿄카 하드캐리·범접 충격 탈락…막 내린 '월드 오브 스우파'[스타in 포커스] 07-2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