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 성전환 女선수 美선 못 뛴다… 출전 논란 ‘재점화’ 작성일 07-24 22 목록 <b>나라·종목마다 제각각… 트랜스젠더 참가 규정</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24/0003919037_001_20250724050107219.jpg" alt="" /><em class="img_desc">/게티이미지코리아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가운데)가 지난 2022년 2월 미국 아이비리그 수영·다이빙 챔피언십 여자 800m 계영 경기 후 팀 동료들과 함께 웃고 있다.</em></span><br>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트랜스젠더 선수는 앞으로 미국 내 여성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23일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USOPC)는 이런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수영·육상·펜싱 등 개별 종목 기구에 정책 변경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미국펜싱연맹은 다음 달 1일부터 생물학적 여성이 아닌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을 불허한다고 밝혔다.<br><br>이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을 배제함(Keeping Men Out of Women’s Sports)’이란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행정명령은 스포츠 대회에서 ‘생물학적 성’이 아닌 ‘정체성’을 기준으로 선수의 출전 자격을 구분할 경우 자금 지원 등을 철회한다는 게 골자다. 사실상 성전환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는 조치로 2028년 LA올림픽 미국 대표팀에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24/0003919037_002_20250724050108554.png" alt="" /></span><br> USOPC의 이번 결정으로 전 세계 스포츠 현장에서 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참가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물론 국가 스포츠 총괄 기구가 이처럼 단호한 기준을 공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IOC는 호르몬 수치로 여성 경기 출전 자격을 판단했으나, 현재는 관련 기준을 없앤 상태다.<br><br>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참가가 빈번해졌고, 곳곳에서 논쟁이 빚어졌다. 남성 생식기를 그대로 둔 채 여성 경기에 출전한 미국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26)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2022년 성전환 후 여자 대회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우승을 쓸어담았는데,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의 기회를 빼앗는다” “성전환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논쟁이 벌어졌다.<br><br>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선 제각각 다른 근거를 가지고 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참가를 판단하고 있다. 지난 4월 영국 대법원은 ‘생물학적 여성만 여성’이라고 정의했다. 이후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올 6월부터 성전환 선수의 여자 축구 경기 참가를 금지했다. 호주는 성전환 선수의 참가에 포용적인 입장이지만, ‘합리적이고 정당한 근거가 있다면 경기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시행 중이다.<br><br>개별 종목 단체도 판단 근거가 서로 다르다. 사춘기 시기를 어떤 성별로 보냈는지와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기준으로 따지는 경우가 많다. 세계육상연맹(WA)은 남성인 상태로 사춘기를 지낸 트랜스젠더의 출전은 전면 금지하고 있다. 영국에서 개발된 ‘태너(Tanner) 척도’에 따라 남성의 경우 고환이 커지는 시기를 사춘기로 판단한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12세 이전 성전환한 경우 등 예외적 사례를 빼고 엘리트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했다.<br><br>사이클·테니스·태권도 국제 기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기준으로 선수의 성별을 판단한다. 남성 호르몬 수치가 2.5~10nmol(나노몰)/L보다 낮으면 여성 경기 출전을 허용하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생물학적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10~35nmol/L, 여성은 2.4nmol/L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역도연맹과 국제사이클연맹 등은 2.5nmol/L를 기준으로 삼는데, 이는 성전환 선수가 주사제 등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조절해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운 수치라 사실상 성전환 선수의 참가를 배제한 것과 마찬가지다.<br><br>미국의 성전환 선수 정책 변경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BBC가 지난해 영국의 여성 전업 스포츠 선수 14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4명(72.7%)은 “트랜스젠더가 여성 대회에서 경쟁하는 게 불편하다”고 답했다. “신체적 이점이 있기 때문” 등의 이유가 많았다.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은 11명(7.7%)뿐이었다.<br><br>성전환 선수의 여성 경기 참가를 찬성하는 쪽에선 사춘기나 호르몬 수치를 통한 판단에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성전환 육상 선수 출신 스포츠 연구가 조안나 하퍼는 “테스토스테론이 운동 능력에 중요하다는 건 명백하지만, 호르몬 치료 후 성전환 선수들의 기록이 10% 이상 약화됐다는 결과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부당하게 표적이 되어선 안 된다”며 성전환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별도 종목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온다.<br><br> 관련자료 이전 도핑 사건 원흉과 재결합을? 야닉 시너, 금지약물 스프레이 구매한 코치 다시 고용해 논란 자초 [춘추 테니스] 07-24 다음 “NO” 트럼프 의지에 美올림픽위원회 결정… 성전환 선수는 여성 경기에 출전 금지 07-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