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생 역전골, 묘생 홈스틸… 유기견·길냥이 삶 바꾼 그라운드 작성일 07-24 13 목록 <b>-K리그 전북현대 홈구장서 유기견으로 발견됐다 팬에게 입양된 ‘엔북이’<br>-KBO리그 SSG랜더스 홈 그라운드 달리다 구장 직원에게 입양된 ‘도루’ </b><br><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24/0000716150_001_20250724081511704.jpg" alt="" /></span> </td></tr><tr><td> 23일 K리그1 전북현대-강원FC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매치볼 딜리버리로 나선 엔북이와 보호자. 엔북이는 전북현대 N팀(2군) 경기 도중 발견된 유기견으로, 최근 전북팬에게 입양됐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td></tr></tbody></table> <br> ‘견생 역전골’에 ‘묘생 홈스틸’이다. 유기견과 길고양이가 각각 축구장과 야구장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다. 최근 K리그와 KBO리그 그라운드에서 연거푸 이뤄진 작은 기적이다.<br> <br> <strong>◆유기견에서 반려견 된 ‘엔북이’… K리그 홈경기 잔디도 밟았네!</strong><br> <br> 지난 23일 프로축구 1부리그 K리그1 전북현대-강원FC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두 달 사이 유기견에서 반려견으로 거듭난 ‘엔북이’였다. 이날 엔북이는 킥오프 직전 경기에 쓰일 축구공을 심판에게 전달하는 매치볼 딜리버리로 나서 홈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br> <br> 엔북이는 지난 5월10일 전북현대의 N팀(2군) 홈경기가 열린 완주공설운동장에서 발견됐다. 당시 모습 등으로 유추했을 때 유기견일 가능성이 높았다. 구단 관계자의 신고를 하면서 완주군유기동물보호소로 이동했다. 이러한 사정을 전북현대 주축 수비수인 김태환이 SNS에 공유했고, 이를 본 전북현대 팬이 입양을 결정했다.<br> <br> 완주에 거주하며 10년 넘게 전북현대를 응원 중이라는 이 팬은 “마침 그날 N팀 경기를 응원 하러 갔다가 엔북이를 직접 봤다. 보호소에서 보호기간이 끝날 때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돼 입양을 결심했다”고 “몰티즈 두 마리를 돌보고 있고 이전에 샴고양이를 키운 적도 있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자연스럽다. 가족들도 동물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24/0000716150_002_20250724081511760.jpg" alt="" /></span> </td></tr><tr><td> 엔북이와 함께 전북현대 로커룸에서 스페셜 유니폼 사진을 찍은 김태환. 김태환은 유기동물보호소로 이동한 엔북이의 소식을 SNS에 공유하면서 팬의 입양에 일조했다. 전북현대 모터스 제공 </td></tr></tbody></table>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24/0000716150_003_20250724081511812.jpg" alt="" /></span> </td></tr><tr><td> 전북현대 홈구장에서 스페셜 유니폼을 착용한 모델들과 강아지 엔북이. 전북현대 모터스 제공 </td></tr></tbody></table> <br> 앞서 엔북이는 전북현대의 스페셜 유니폼을 공개하는 SNS 게시물에도 등장했다. 홈구장 관중석과 로커룸에서 유니폼 모델, 선수들과 사진 촬영에 나선 것. 엔북이 외에도 2017년 홈구장 인근에서 다리를 다친 채 구조돼 사무국 직원의 반려견이 된 ‘돌돌이’, 주축 선수 송민규의 반려견 ‘쿠키’도 동참했다.<br> <br> 전북현대 관계자는 “공식 게시물에 구단, 선수, 팬과 연을 맺은 반려동물도 함께하면서 우리는 하나의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특히 엔북이의 경우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아 잘 지내는 모습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br> <br> 엔북이 보호자도 “팬이자 엔북이 아빠로서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날이었다. 귀한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SNS 게시물의 댓글도 거의 다 읽었다. 엔북이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우리팀 응원가처럼 엔북이와 아름답고 행복한 동화를 평생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br> <br> <strong>◆ 외야 질주하다 홈스틸(?)… “우리 도루, 요즘 더 빨라졌어요”</strong><br> <br> 프로야구팀 SSG랜더스는 길고양이의 묘생역전을 도왔다. 지난달 5일 홈구장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전 도중 갑자기 난입(?)해 외야 그라운드를 질주한 새끼 고양이는 삼성 외야수 구자욱의 글러브로 들어갔고 이내 홈구장 관리자에게 전달됐다. 이 상황은 TV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히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24/0000716150_004_20250724081511872.jpg" alt="" /></span> </td></tr><tr><td> SSG랜더스 홈경기 중 구장에 난입(?)해 화제가 된 길고양이. 이후 홈구장 직원에게 입양돼 ‘도루’라는 이름을 얻었다. KBO 유튜브 갈무리 </td></tr></tbody></table> <br>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홈구장 관리 직원이 돌보고 있다는 소식이 구단 블로그를 통해 알려졌다. 고양이가 매우 어린데다 이미 여러 사람들의 손을 탄 터라 어미 고양이로부터 버림을 받을 수 있어 고민인 상황에서 반려묘를 돌보는 집사인 직원이 입양을 한 것이었다.<br> <br> 이 직원은 새 가족이 된 고양이에게 ‘도루’라는 이름을 붙였다. 처음 경기장에서 발견됐을 때처럼 새로운 집에서도 열심히 달리는 모습이 마치 야구선수가 도루를 하는 것 같아서라고. 길고양이에서 집고양이가 됐으니 ‘홈스틸’에 성공한 셈. 동물병원을 찾아 검진도 했는데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br> <br> 그로부터 한 달 여가 지난 가운데 해당 직원이 23일 구단 관계자를 통해 도루의 근황을 전했다. 도루 집사는 “그동안 정말 많이 컸다. 침대 위로 올라오거나 저의 배 위에 누워서 잠을 자기도 하고, 먼저 다가와서 놀아달라고 한다”며 “도루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한 것 같다. 저 역시 진짜 가족이 된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24/0000716150_005_20250724081511897.jpg" alt="" /></span> </td></tr><tr><td> 랜더스필드 구장 직원에게 입양되고 7주가 지난 도루의 최근 근황. SSG랜더스 제공 </td></tr></tbody></table>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24/0000716150_006_20250724081511941.jpg" alt="" /></span> </td></tr><tr><td> 도루와 사월이가 스크래처 침대에 함께 누워있다. SSG랜더스 제공 </td></tr></tbody></table> <br> 중계방송을 통해 전국에 알려진 도루의 빠른 발도 여전하다고. 고양이 집사들이 흔히 표현하는 ‘우다다’를 수시로 한다. 도루 집사는 “다리도 엄청 길어졌다. 그 덕분인지 이전보다 훨씬 잘 뛰어다니는 것 같다”며 “아직 어려서 궁금한 게 많은지 방과 거실을 오가며 달린다”고 말했다.<br> <br> 도루 집사는 본래 모시는 반려묘 ‘사월이’가 있어서 도루를 데려올 때 합사 걱정이 있었다. 서열 다툼(?)이 없지는 않았다고. 도루 집사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둘이 가까워졌다. 서로 마음을 연 것 같다”며 “밥도 같이 먹고 잡도 같이 잔다. 도루가 누워있으면 사월이가 다가와서 낑겨서 자는 모습을 몇 번 봤다”고 웃었다.<br> <br>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br> 관련자료 이전 누에라, 해냈다…'쇼챔' 스테이지 챔피언 등극 07-24 다음 송세라,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 동메달 07-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