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롭스가 내놓은 서정적 아름다움의 최고봉 '히어로 앤드 헤로인' [B메이저 - AZ 록 여행기] 작성일 07-24 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B메이저 - AZ 록 여행기] 낙엽 지는 시절마다 록 마니아를 설레게 하던 노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tsSQ3Q0u4"> <p contents-hash="8b5fbe1f657f41a8ffb58747c80178a13e481e4b2a74bfe5d4ab4626160cddcd" dmcf-pid="zFOvx0xpzf" dmcf-ptype="general">[최우규 기자]</p> <p contents-hash="3daac1ab59c27afe33c5c122d0f2d0f51ae2c51999a4ad2af50a6f842a003b58" dmcf-pid="q3ITMpMUpV" dmcf-ptype="general">프로그레시브 록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파격성이 주로 소비됐다. 기존 팝 음악과 다른 질감으로 인해 생겨난 독창성에 열광했다. 한계가 있었다. '별종 같은 음악을 별종같은 자들이 듣고 좋아한다'는 인식이다. 그럴 만도 하다.</p> <p contents-hash="ccd33daf323af12b69f67af60107ddb84ec3e5fb05e3ccadfa08fe2e12647835" dmcf-pid="B0CyRURuF2" dmcf-ptype="general">사람들은 대체로 익숙함으로 회귀한다. 트러플, 캐비아, 푸아그라가 아무리 진미라고 해도, 한국 사람은 된장찌개와 김치를 그리워하기 마련. 아방가르드, 프리 재즈, 클래식 음악을 접목해서 극한까지 가는 프로그레시브 록은 팝에 익숙한 이들이 듣기에 과했다.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다.</p> <p contents-hash="e34d812b1edf64f0aaf71a092624f27d6f26dba1e9b6760768ff6c0284c32411" dmcf-pid="bphWeue7p9" dmcf-ptype="general">대중적 수용성을 확대해준 밴드들이 있다. '서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이다. 어쩌면 라디오 PD, DJ, 음반 업자들의 담합이었을지 모른다. 어느 때부터 프로그레시브 록 특질을 담고 있으면서도 친근하고 아름다운 서정성을 내세우는 밴드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이미 알려진 밴드에 대해서도 서정성을 강조했다. 영국 무디 블루스(The Moody Blues), 카멜(Camel), 프랑스 상드로제(Sandrose), 캐나다 아르모니움(Harmonium)과 클라투(Klaatu), 이탈리아 일 볼로(Il Volo) 등이다.</p> <p contents-hash="b12d7bf75cc8fc911c2dc04d3d49fdb7ded4d976265230aa8753e8e7ea48dc87" dmcf-pid="KUlYd7dzpK" dmcf-ptype="general">정통성을 우선시하는 청자들은 이들 밴드에 대해 차가운 태도를 견지했다. '팝과 이종 교배한 것에 불과하다'거나 '상업성을 얻기 위해 음악성을 버렸다'고 비판했다. 2000년 전 음악계에서도 이 논란이 제기됐을 것이다. 요즘 아이돌 음악 신에서도 나온다. 따따부따하길 좋아하는 이들은 늘 있으니.</p> <p contents-hash="254d25c814c04984bb3b05ae513507062278aee9bebd5463032307446591c3d2" dmcf-pid="9xpBmRmezb" dmcf-ptype="general">1980년대 대한민국 소수 팬 사이에서 잠깐 벌어진, 대중 음악사의 한 풍경이다. 이 기억을 되살린 계기가 있다. 지난 7월 14일 영국 밴드 스트롭스(The Strawbs) 리더 데이브 커즌스(Dave Cousins) 작고 소식이 뉴스에 떴다. 한참 잊고 지내던 재종숙(再從叔) 부음을 접한 느낌이었다.</p> <p contents-hash="7c255be2f3347d254c301b228ae349a00688f4986768f23838f5c72b1d083408" dmcf-pid="2MUbsesd7B" dmcf-ptype="general">'서정적 아름다움에 천착한 프로그레시브 포크 록 밴드'. 스트롭스는 그렇게 자리매김했다.</p> <p contents-hash="790fd51f997951df7709416ae37997830e31282b21b6828dca806b78d659461f" dmcf-pid="VRuKOdOJ0q" dmcf-ptype="general">스트롭스 음악은 유명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과 달리 록이 아닌 포크에서 출발했다. 1964년 리더 데이브 커즌스(기타와 보컬)와 토니 후퍼(Tony Hooper, 기타와 보컬), 아서 필립스(Arthur Phillips, 만돌린) 등 세 명이 밴드를 만들었다. 이들은 런던 스트로베리 힐에 있는 세인트 메리 교육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밴드 이름은 '스트로베리 힐 보이즈(Strawberry Hill Boys)'. 우리로 치면 '진고개 아이들' 정도가 아닐까. 컨트리 음악 하위 장르인 블루그래스 밴드다.</p> <p contents-hash="dbd47481f1ee4f3d434f48db1597e840959b74e71102251ff282fdbfebf4db6e" dmcf-pid="fe79IJIiFz" dmcf-ptype="general">이들 음악은 리더 커즌스 취향에 따라 변해간다. 1967년 첫 음반 <올 아워 오운 워크(All Our Own Work)>만 해도 확연한 포크 밴드였다. 키보드에 릭 웨이크먼(Rick Wakeman), 드럼에 리처드 허드슨(Richard Hudson), 베이스에 존 포드(John Ford)가 들어오면서 당대 유행하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웨이크먼은 스트롭스 음반 넉 장 발매에 참여한 뒤 예스(Yes)로 이적했다.</p> <p contents-hash="a60da64055c851f6896155cf3a2c9adcb35d332fb2aa063bc360acefe9fd2756" dmcf-pid="4dz2CiCnz7" dmcf-ptype="general">기타리스트 데이브 램버트(Dave Lambert)가 들어오며, 밴드는 최전성기를 맞았다. 램버트의 기타는 공격적인 소리를 들려줬다. 보컬과 작곡에도 탁월한 솜씨를 보였다. 1972년 나온 음반이 <그레이브 뉴 월드(Grave New World)>다. 셰익스피어 작품 <템페스트>에 나오는 구절 '브레이브 뉴 월드(Brave new world, 멋진 신세계)'를 본 뜬 것으로 보인다.</p> <p contents-hash="d2df54d4bd40b9d7e31e1f8182ba7658cd82bb75bcb4b91fb336ac0f043a3d4f" dmcf-pid="8JqVhnhLUu" dmcf-ptype="general">램버트의 연주와 작곡 덕에 스트롭스 음악은 점차 강렬해져 하드록에 가까워졌다. 스트롭스 음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버스팅 앳 더 심스(Bursting at the Seams)>가 대표적이다.</p> <div contents-hash="fabe4259d5dade348d356afdba4dfa939ae7eb0a90739702d78e6c2d7810add8" dmcf-pid="6iBflLlo3U" dmcf-ptype="general"> 미국 투어 이후 그룹은 재편됐다. 커즌스와 램버트만 남고, 키보드에 르네상스(Renaissance)를 나온 존 호큰(John Hawken), 드럼에 블루스 록 밴드 주시 루시(Juicy Lucy) 출신 로드 쿰스(Rod Coombes), 베이스에는 딥 퍼플(Deep Purple)과 엘튼 존(Elton John) 실황 공연 때 세션으로 참여하던 채스 크롱크(Chas Cronk)가 들어왔다. 이들이 1974년 낸 음반이 바로 <히어로 앤 헤로인(Hero and Heroine)>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076ac5ddaee6a54f2ff54ffad988464d66bb25d6beb36ce5ac3d320d58ce3e5" dmcf-pid="Pnb4SoSg3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4/ohmynews/20250724101502527qgtb.jpg" data-org-width="1280" dmcf-mid="UYLA7S7vF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4/ohmynews/20250724101502527qgt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awbs Hero and Heroine</strong> Strawbs Hero and Heroine 앞면</td> </tr> <tr> <td align="left">ⓒ 최우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aee68f6c3a99fca6f85e22507b99a297bdbb08a757893a3a4de08055288e185" dmcf-pid="QLK8vgva00" dmcf-ptype="general"> 이 음반은 하나의 주제를 A면 첫 곡에서 시작해 B면 첫 곡과 마지막 곡에 변주해서 넣었다. 소나타 형식을 차용한 셈이다. </div> <p contents-hash="1077dd092e9e37f78fbe9fd080a809209cf3f99b868884c6e37f4bfab9622fbe" dmcf-pid="xCnjuluSF3" dmcf-ptype="general">A면 첫 곡은 '어텀(Autumn)'이다. 8분 30초짜리로, '헤로인스 팀(Heroine's Theme), 딥 서머스 슬립(Deep Summer's Sleep), 더 윈터 롱(The Winter Long)' 등 3개의 소부로 나뉜다. 이 중 세 번째 파트가 한국에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스트롭스 노래일 듯하다. 사랑스러운 피아노 솔로로 시작하는데, 멜로디는 명징하다. 아름다운 서정성, 서정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들려준다. 이 곡은 '홀드 온 투 미(Hold on to Me)'라는 곡 명으로 싱글 발매됐다. 전체 제목이 '가을'이어서 가을에 많이 플레이됐지만, 실제로는 겨울 노래다.</p> <p contents-hash="750384ffba6553bb6d0628708d1ac81681fc6219da63cb9aeb07e5bc841db6b0" dmcf-pid="yf5pc8c67F" dmcf-ptype="general">두 번째 곡 '새드 영 맨(Sad Young Man)'은 유려한 선율의 록 발라드. 중반부 오르간 소리는 밴드를 떠난 릭 웨이크먼이 남긴 발자취 같다. 세 번째 '저스트 러브(Just Love)'는 경쾌한 로큰롤로, 밴드 위시본 애쉬(Wishbone Ash) 노래를 닮았다.</p> <div contents-hash="26323e10d4494d2281fa8c8b52c7a3e30dc78b790174c801053ff2141c2bff72" dmcf-pid="W41Uk6kP7t" dmcf-ptype="general"> B면 첫 곡은 앨범 타이틀과 같은 '히어로 앤드 헤로인(Hero And Heroine)'. 만돌린, 기타 연주로 시작해 하드록, 포크, 심포니록으로 흐른다. 세 번째 곡 '아웃 인 더 콜드(Out in the Cold )'는 기타와 하모니카, 피아노로 반주하는 정겨운 포크록.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16b6ec4ef6d4ca12fac84e2a03a4a5b9658bc5ef4e051c67b62c1a107330d71" dmcf-pid="Y8tuEPEQp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4/ohmynews/20250724101503916aqqa.jpg" data-org-width="1280" dmcf-mid="uwuKOdOJp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4/ohmynews/20250724101503916aqq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Strawbs Hero and Heroine 뒷면</td> </tr> <tr> <td align="left">ⓒ 최우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bfcace1792c97b0b8a147742769155b749f62926ec15d0c844fe1dd23c6ec12" dmcf-pid="G6F7DQDx75" dmcf-ptype="general"> 이 음반은 영국보다는 미국, 캐나다에서 인기를 끌었다. 대중 전문지 <롤링 스톤>이 꼽은 '프로그레시브록 앨범 50선'에서 44위에 올랐다. </div> <p contents-hash="5deb907e3f169fbe51219b36c5f0eece6daf0a0371b602442305c0f57930b18b" dmcf-pid="HP3zwxwM0Z" dmcf-ptype="general">이후 스트롭스는 멤버를 바꿔가며 활동을 이어갔다. 1980년 해체했다가 1983년 재결성되기도 했다. 2023년 나온 <더 매직 오브 잇 올(The Magic of It All)> 앨범이 최신작이다. 그러다 커즌스가 7월 13일 캔터베리 필그림스 호스피스에서 85세를 일기로 별세해, 스트롭스의 앞날이 어둡게 됐다. 이 글을 쓰는 도중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별세 소식도 듣게 됐다. 두 분 모두 영면하시길 바란다.</p> <p contents-hash="5033c5a235fb68c09db49fe900d76200178357a87af2f405688da6c4c1715a3b" dmcf-pid="XQ0qrMrR0X" dmcf-ptype="general">지금이야 폭염과 폭우가 오락가락하지만, 곧 가을이 올 것이다. 그럼 어느 라디오에선가 이 노래가 울려 퍼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서정적 아름다움에 취했던 그때를 그리워할 것이다.</p> <p contents-hash="77007a22bf188f92e9bd1f9f462a3f3d1190033a63f463f16bac46be269c747d" dmcf-pid="ZxpBmRmeuH"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제 소셜미디어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세영 "성형에 7천만원 투자…가슴 수술 만족" [마데핫리뷰] 07-24 다음 거꾸로 뒤집힌 이영애 사진…'은수 좋은 날' 티저 포스터 공개 07-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