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에펠탑이 경마장을 질주한다? 경주마 작명의 숨겨진 이야기 작성일 07-24 3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82/2025/07/24/0001212348_001_20250724105512744.png" alt="" /><em class="img_desc">경주마의 이름 속에는 마주의 철학을 포함해 많은 의미가 포함돼 있다. 경주로를 힘차게 달리고 있는 에펠탑. 사진제공|한국마사회</em></span><br><br>‘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사람에게 ‘이름’은 단순한 식별 표기가 아니라 삶의 흔적이자 명예다. 레이스를 펼치는 경주마도 마찬가지다. 이름으로 기억되고, 기록되며, 심지어 ‘레클리스(Reckless)’처럼 영웅으로 남기도 한다.<br><br>경주마는 고작 2분 남짓의 경주에서 관중의 시선을 끌고, 팬들에게 그 이름을 각인시킨다. 은퇴 후에도 기록과 기억 속에 남는 것은 결국 ‘이름’이다. 그렇다면 경주마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질까.<br><br>경주마는 생후 1년까지 혈통의 이름을 따 ‘OOO의 자마’로 불리다가, 그 후에야 고유한 이름을 가질 자격을 얻는다. ‘마명’(경주마의 이름)은 주로 마주(馬主)가 정하지만, 이는 ‘마명등록규정’에 따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사람 이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이라 할 수 있다.<br><br>●경주마 이름, 마음대로 지을 수 없다!<br><br>경주마 이름에는 여러 제한이 있다. 유명인사, 정치인 등 널리 알려진 공인의 이름(별호 포함)은 물론 회사명, 상품명 등 영리를 위한 광고 선전을 의미하거나 공공질서·미풍양속에 반하는 이름은 사용할 수 없다. 이런 기준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경주마의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사회적 영향력과 공공의 인식까지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br><br>글자 수 제한도 존재한다. 한글은 두 글자에서 여섯 글자까지 인정되며, 외국산 마필의 경우 한글로 8자까지 허용된다. 과거 2002·2003년 마주협회장배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이름을 알린 외국산 마필 ‘부움’이 있다. 이 말은 원래 ‘BOOM’의 마명으로 수입됐지만, 한글 표기 시 한 글자 마명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 때문에 ‘붐’이 아닌 ‘부움’으로 등록됐다.<br><br>●단 한 번, 단 하나의 이름만을 허락한다!<br><br>사람은 동명이인이 많지만, 경주마의 세계에선 같은 이름이 존재하기 어렵다. 이미 부여된 마명 또는 유명한 말의 마명과 혼동의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용이 철저하게 제한되며 씨암말은 사망 또는 용도 종료 후 10년간, 씨수말은 15년간 동일 이름이 제한된다. 경주마에게는 이름 자체가 고유의 역사이며, 절대 중복되지 않는 하나의 기록으로 남는다.<br><br>경주마의 이름은 원칙적으로 변경이 불가능하며,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첫 경주에 출주하기 전 단 한 번만 변경이 허용된다. 이마저도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br><br>●질주하는 ‘에펠탑’…경주로 위의 거대한 명품<br><br>경주마 출전표를 들여다보면, 문득 시선을 멈추게 하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에펠탑’이다. 프랑스의 상징이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유명한 건축물이 떠오르지만,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로를 힘차게 달리는 말의 이름이기도 하다. 에펠탑은 약 500㎏에 달하는 체중과 사람보다 큰 덩치, 그리고 탄탄한 근육은 물론 자신의 처음 몸값의 24배나 되는 상금을 거머쥐는 등 실력과 명성을 겸비한 진정한 ‘명품’이다.<br><br>경주마의 이름 속에는 마주의 철학, 마케팅 감각뿐만 아니라 경주의 분위기를 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도 들어있다. 경마 중계에서 아나운서가 “에펠탑이 선두로 올라서고 있습니다!”라고 외칠 때, 그 한마디는 경마의 흥미를 더해 인상 깊은 순간을 만들어낸다. ‘에펠탑’처럼 독특하고 유쾌한 이름을 가진 경주마는 경마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관객의 기억 속에도 오랫동안 남게 된다. 경주로 위에 서 있는 것은 한 마리 말일지라도, 그 이름 하나에 담긴 상상력은 경마장을 넘어 어디까지든 달릴 수 있다. 언젠가 파리에서도 “에펠탑이 뛴다”는 소식이 들려올 날이 올지도 모른다.<br><br> 관련자료 이전 유도 허미미, 하계U대회 여자 57kg급 2연패…장세윤 52kg급 우승 07-24 다음 최설아, 9년째 남편과 스킨십 거부…"뽀뽀하는 남자 따로 있나?" 07-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