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국경②] 멀고도 먼 ‘대한민국 국적’… 적절한 귀화 허들 높이 찾아야할 때 작성일 07-25 22 목록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25/0000716242_001_20250725070214250.jpg" alt="" /></span> </td></tr><tr><td> 옌스 카스트로프. 사진=선수 개인 SNS </td></tr></tbody></table> <br> 지난 3월이었다. 홍명보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내비친 한국계 독일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홍 감독은 “아주 좋은 선수지만, (대표팀 합류는) 성급한 이야기다. 복잡한 문제가 많다”는 답변으로 설명을 짧게 갈음했다. 그만큼 귀화 절차가 험난하다는 뜻이었다.<br> <br> 외국인 선수가 우리나라 국적을 따내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귀화 시험을 거치는 일반 귀화 그리고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심사에 의해 이뤄지는 ‘스포츠 분야 우수 능력자’ 특별 귀화다.<br> <br> 쉬운 길이 아니다. 일반 귀화를 위해서는 ‘국내 거주 5년 이상’ 기본 요건부터 걸림돌이 된다. 특별 귀화의 경우 ▲공신력 있는 단체의 수상 경력 ▲저명인사의 심사를 통과해 가입하는 협회의 회원 ▲우수한 재능·스포츠 경력이 기사화된 경우 ▲국제 심판·심사위원 경력 ▲주요 국제대회(올림픽·월드컵·세계선수권대회 등) 출전 경력 ▲위 대회 개인전 3위·단체전 8강 이내 입상 기록 보유라는 6개 조건 중 최소 2개를 충족해야 한다.<br> <br> 복잡한 문제가 얽힌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복수국적자인 카스트로프의 경우 병역이 큰 문제다. 원래라면 37세 이후 전시근로역으로 자동 전환 되지만, 그 전에 한국에 1년6개월 이상 체류하거나 영리활동을 하면 병역 의무가 부여된다. 국가대표팀 활동이 영리활동으로 해석되면 병역 문제가 카스트로프를 붙잡게 된다”고 설명했다.<br> <br> 독일에서 입지를 굳히는 그가 굳이 병역 모래주머니를 찰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관계자는 “귀화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특별 케이스에 대한 예외 규정을 마련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이런 군 문제의 경우 체육계를 넘어 사회 전체가 예민한 사안이다.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25/0000716242_002_20250725070214273.jpg" alt="" /></span> </td></tr><tr><td> 오드리 박. 사진=선수 개인 SNS </td></tr></tbody></table> <br> 여자배구계에서 화제를 몰고 있는 재미교포 2세, 오드리 박의 V리그 입성에도 절차가 발목을 잡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배구부 주전 세터인 오드리는 180㎝의 준수한 피지컬과 안정적인 토스 실력까지 갖춘 선수로 평가 받는다. 부모가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이민을 간 재미교포 2세인 그의 국적은 미국이다. 이중국적 취득 혹은 특별귀화를 통해 오는 9월 V리그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목표로 했다.<br> <br> 최종 불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김연경 이후 스타 부재, 경쟁력 추락 등을 해소하기 위해 연맹 차원에서 해외동포, 혼혈 선수를 적극적으로 관찰하다가 오드리 측과 접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중국적 취득은 절차가 너무 까다로워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별 귀화는 소요 기간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드래프트 전까지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음 같아서는 꼭 참가시키고 싶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 국적을 그렇게 쉽게 따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점에서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올해는 힘들다. 그러나 선수 측도 V리그 참가에 열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서 내년 드래프트라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7/25/0000716242_003_20250725070214317.jpg" alt="" /></span> </td></tr><tr><td> 오드리 박. 사진=선수 개인 SNS </td></tr></tbody></table> <br>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는 이 문제에 대해 “체육계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 아래 모두 받아들이면, 이게 한국 영주권 취득을 위한 하나의 도피 코스가 될 수 있다. 검증 없이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현재 특별 귀화는 나름대로 체육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합리적 기준을 세웠다고 본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해당 종목의 협회가 (귀화를 위해) 얼마나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체계적인 선수 선별을 준비하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br> <br> 상반되는 의견도 존재한다. 정윤수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는 “스포츠 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개인적으로 한국 스포츠 생태계는 이대로 간다면 5~10년 사이에 고갈된다고 본다. 귀화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국 스포츠 문호가 더 개방돼야 된다고 강조한다.<br> <br> 이어 “지금 (일반) 귀화 시험에서는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애국가 4절까지 다 부를 줄 아는지도 테스트 한다고 하더라.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조금은 (기준을) 완화해야 선수들이 한국에서 뛰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br> 관련자료 이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MMA 국가대표 선발전, 9월 13일 정읍서 개최 07-25 다음 배연정 "췌장에 종양 3개…5㎝ 남기고 다 잘라" 07-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