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임철수, 분량이 많아지면서 연기 내공 폭발했다

작성일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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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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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드라마 tvN ‘미지의 서울’에서 배우 임철수는 휠체어에 앉은 냉철한 변호사 ‘이충구’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펼쳤다.
 이충구는 승소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이성 괴물’이다. 한없이 차가웠던 변호사인 이충구도 마지막에는 온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임철수는 어려울 수 있는 이충구의 스타일과 변화의 모습을 인상깊게 담아냈다.
 임철수는 평소에도 연기 잘하는 배우인 줄은 알았지만, 분량이 많아지자 연기 내공이 제대로 발휘됐다.
 “평소 해보지 못했던 역할이었는데,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아 용기를 얻어 연기를 했다. 저를 아는 배우들도 ‘너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네’라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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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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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임철수는 “태도나 소통방식, 변호사의 직업적 특성도 있었다. 사적, 공적 관계 표현 등 준비과정이 많아 어려웠다”면서 “힐체어를 타고 앉아 있어 동선에 제약도 있었다. 충구가 앉아있을 때 고개를 들고, 설득,이해하고 교감하는 모습, 충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시선, 심리적인 연구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임철수는 이충구 변호사 캐릭터를 더욱 깊이있게 분석했다.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면 할수록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충구는 기승전결이 있고 정적인 캐릭터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컷마다 다르게 보이게 됐다. 상대배우의 호흡이 달라진 걸 캐치해 즉흥성도 발휘하며 연기했다. 충구는 자신이 하는 걸 옳다고 믿고, 고집도 있다. 충구 자신도 성장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임철수와 이충구가 닮은 점이 있는지도 물어봤다. 임철수는 “그동안 밝고 유쾌한 역할을 많이 했지만 실제 저는 진중하다. 충구와 닮은 점은 진중하는 것 외에는 없다. 나도 충구가 이렇게까지 몰아세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선과 악, 가치관의 대립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다”고 전했다.
 임철수는 ‘미지의 서울’이라는 훌륭한 작품을 만난 데 대한 고마움을 확실하게 표현했다. “옳고 그름, 선과 악이 이 작품의 일상적인 말, 생활 안에 녹아져 있다. 단순하고 당연한데 우리는 잊고 있다. 진리는 평범속에 있었다. 그것이 작가님의 내공이다. 원고는 4회까지 보고 시작했다. 미지(박보영)가 매일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고 말하는 것만 봐도 작품이 잘 될 것 같았다. 그게 4회를 보면 미지 할머니가 부상으로 육상선수를 포기하고 집에만 있던 미지에게 해준 말임이 드러났을 때, 또 한번 감동이었다.”
 임철수는 “호수(박진영)가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한쪽 귀가 잘 안들려 미지가 호수의 다른 귀쪽으로 앉는 건 평범하지만 잊고 있었던 배려이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장면이다”고 했다.
 ‘미지의 서울’이 흥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큰 메시지를 주려고 하지 않았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글이 주는 단순하면서 삶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다. 메시지를 주려고 하지는 않지만 옳고 그름을 되짚어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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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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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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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철수는 극중 이호수(박진영)와 관계가 가장 많았다. 이충구는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였고 호수는 그 곳에 소속된 변호사다.
 임철수는 박진영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여서 즉흥성을 교류해보려고 했다. 대본대로 정해놓고 연기하면 납작한 상황이 될 수 있어 좀 더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관찰과 긴장감을 즉흥적으로 이용해 연기했다. 그 결과 우리는 훨씬 더 복합적인 상호관계성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는 진영의 연기를 이렇게 칭찬했다.
 “진영의 눈은 투명하다. 호수 같다는 말이 어울린다. 배려도 잘하고, 진지해서 좋았다. 연기를 할 때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맡기는 게 자신에게 돌아올 거라는 걸 아는 고수였다. 더 해보고 싶었다. 이 점에서는 박보영도 진영과 닮아 있었다. 1인2역이라 잠도 못자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해맑게 소화해내더라.”
 1984년생인 임철수는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를 다녔다. 고등학교때 처음 연기를 접했다. 그러다 무명 시절 배우 박해수 선배와 함께 살게됐다. 박해수의 결혼전까지 10년 넘게 같이 살았고, 둘의 관계는 20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박해수 선배는 함께 놀러다니면서 (연극) 작품을 올린 소울메이트다. 박해수 선배는 그 때(대학시절)나 지금이나 똑같다. 밤새 얘기 나눈 적도 많았다. 모니터링도 해준다. 항상 용기를 주지만 연기에 대해 매서울 때는 매섭게 평가해주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스터디를 할 것 같다. 배우 일은 인간을 다루는 영역이다. 인간은 알 수가 없다. 나이 상관 없이 계속 고민하고 책 읽고 토론하는 수밖에 없다.”
 임철수는 ‘정숙한 세일즈’ ‘경성크리쳐’ ‘오늘의 웹툰’ ‘빈센조’ ‘사랑의 불시착’ ‘환혼’ 등에서 착실하게 적은 분량으로도 신스틸러 연기를 펼쳤다.
 임철수는 작품 선택 기준으로 인물의 가치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선역이건, 악역이건 가리지 않고, 분량 유무도 가리지 않는다. 임철수 자신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까? 또 그것이 상대방에게 어떤 걸 주는지를 중요시한다.
 “앞으로 ‘국제시장’ 같은 사람 일대기를 연기해보고 싶다. 역사속 실존인물도 연기해보고 싶다.”
 그는 “친숙하고 낯선 배우가 되고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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