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BTS·블랙핑크가 없다…밀리언셀러 그룹, 겨우 7팀

작성일 07-2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상반기 음반 판매 9% 줄어든 4248만장 100만 장 이상 판매 그룹도 2팀 감소 가상 아이돌 펄펄 나는데…위기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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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8/ned/20250728113300604lrem.jpg" data-org-width="1280" dmcf-mid="8yS6lbg2H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8/ned/20250728113300604lrem.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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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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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위기론이 현실이 됐다. 올 상반기 K-팝 음반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100만 장을 넘게 판 K-팝 그룹은 7팀으로 줄었고, 덩달아 수출액도 감소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아이돌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지만, 정작 K-팝 그룹들은 영 힘을 쓰지 못하는 요즘이다.
 28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앨범 차트 기준 1~400위까지 집계한 톱400의 총 음반 판매량이 약 4248만 장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670만3205장보다 약 420만 장(증감율 9.03%)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역대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2023년 5487만4493장보다는 1238만8200장(29.16%)이나 줄었다.
 전체 음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음반을 100만 장 이상 판매하는 밀리언셀러 그룹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100만 장 이상을 판매한 그룹은 총 7팀. 지난해보다 2팀이 줄었다. 3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앨범 역시 지난해엔 1장(세븐틴)이 나왔으나 올해엔 없었다.
 올해 발매한 음반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그룹은 세븐틴이다. 10주년을 맞아 발매한 ‘해피 버스트데이’가 253만5883장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엔하이픈으로 ‘데자이어:언리시+엔하이픈’이 209만9514장을 팔아치웠다. 두 팀만이 200만 장 넘게 팔아치웠고, 3위부터 7위까진 100만 장을 넘긴 팀이었다. 아이브(음반 판매량 142만5992장)를 비롯해 4위 라이즈(141만3171장), 5위 제로베이스원(128만5414장), 6위 보이넥스트도어(114만162장), 7위 NCT 위시(113만4872장) 등이 올랐다. 8~10위는 각각 아이들(97만6620장), 에스파(88만9776장), 플레이브(82만4696장) 등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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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하이픈 [빌리프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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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보와 더불어 구보(과거 발매 음반) 판매량이 더해지면 순위에도 다소 변동이 생긴다. 다만 1~2위는 순위가 달라지지 않았다. 올 상반기 피지컬 앨범 판매량 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그룹은 세븐틴. 총 13개 앨범이 325만4391장 팔렸다. 판매량 점유율은 7.7%나 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음반 판매량은 약 117만 장 감소했다. 2위 엔하이픈도 13개 앨범이 고루 팔리며 총 265만3167장(점유율 6.2%)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구보 판매량이 중요한 것은 해당 그룹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보 판매량은 해당 그룹이 아직 신규 팬덤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며 “여전히 팬덤이 확장할 수 있는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3위에 오른 라이즈 역시 50만 장가량의 구보 판매량이 더해져 올 상반기 193만 장의 총 판매고를 올렸다. 이 순위의 톱10에선 에스파가 빠지고 지드래곤이 이름을 올렸다. 지드래곤은 지난 2월 ‘위버멘시’ 음반을 발매, 올 상반기 동안 구보 포함 총 3세 장의 음반이 두루 팔리며 110만5688장의 판매고로 10위에 안착했다.
 음반 판매량과 함께 수출액도 급감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6월 음반 수출액은 총 1억1442만5000달러(한화 약 159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다. 지난 2023년 1억3296만5000달러(약 1853억원)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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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걸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8/ned/20250728113301131jeba.jpg" data-org-width="860" dmcf-mid="Pw2O9cXDt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8/ned/20250728113301131jeba.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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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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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나 K-팝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한 감소 추이가 두드러진다. 일본이 3909만5000달러(약 545억원)로 수출액이 가장 많았으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전체 음반 수출액 감소보다도 큰 폭의 하락세다.
 반면 중국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하면서 2010만2000달러(약 280억원)로 2위에 올랐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43.3% 수출 금액이 증가했다.
 미국은 36.1%나 감소한 1945만2000달러(약 272억원)로 3위로 밀려났다. 김진우 음악 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는 “미국은 작년 한 해에도 전년 대비 수출 금액 증가가 정체됐다”며 “BTS와 블랙핑크 이후 서구권에 최적화된 케이팝 아이돌 가수가 부재했던 것이 북미지역 올해 상반기 피지컬 앨범 수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세 국가 이외엔 대만, 독일, 홍콩,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이 상반기 음반 수출 대상국 톱10에 자리했다.
 이처럼 음반 판매량과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포스트 BTS, 블랙핑크가 등장하지 않은 점에서 원인을 찾는다. 세계 팝시장에서 빅2로 꼽히는 BTS와 블랙핑크를 비롯해 해외 시장을 호령하는 세븐틴,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의 아성을 이어갈 차세대 슈퍼 IP(지식재산권)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위기라는 설명이다.
 한 대형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미국 빌보드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를 휩쓰는데, 최근 2년 새 데뷔한 K-팝 그룹들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인 그룹의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달라진 음악 환경과 소비 취향에 맞는 그룹을 선보여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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