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로다주 복귀 알리는 가족 영화…모성애가 마블 살릴까 [엑's 리뷰]

작성일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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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페이즈 6의 첫 시작을 알린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감독 맷 샤크먼)', 정말 새로운 출발이 될까.
 지난 24일 개봉한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예기치 못한 능력을 얻고 슈퍼 히어로가 된 4명의 우주 비행사 판타스틱4가 행성을 집어삼키는 파괴적 빌런 갤럭투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며 벌어지는 거대한 사건을 그린 마블의 액션 블록버스터다.
 각자의 분야에서 날고 기던 히어로들이 하나씩 뭉쳐 큰 세계관을 만든 아이언맨 시절의 어벤져스와 달리 마블 코믹스의 초석인 '판타스틱4'는 가족애로부터 시작된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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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같은 사이를 넘어 실제 가족인 이들에게 가장 큰 뉴스는 마블의 대표 부부 리드 리처드(페드로 파스칼 분)와 수잔 스톰(바네사 커비)의 임신이다. 변형된 유전자 탓에 포기하려던 차에 기적적으로 생긴 축복으로 시작된 영화는 훈훈하다. 
 벤 그림(에본 모스-바크라크)과 조니 스톰(조셉 퀸) 또한 조카의 탄생을 그 누구보다 기뻐하며 삼촌이 될 준비를 한다.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 정치가, 상징적인 존재에 이어 처음으로 부모라는 역할까지 생긴 리드 리처드와 수잔 스톰에게는 이미 태어날 아기를 위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혹시 아기가 자신들의 DNA 변형에 영향을 받을까 노심초사한 극성 아빠의 면모가 그간의 히어로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실버 서퍼(줄리아 가너)가 지구에 등장해 행성의 종말을 예고한다. 영원한 허기를 느끼고 있는 갤럭투스(랠프 아인슨)가 행성을 삼키러 오는 것. 이를 믿지 않으려던 판타스틱 4도 실제로 갤럭투스의 전령 실버 서퍼가 다녀갔던 행성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상황임을 알아채고 이를 막기 위해 떠난다. 
 생각보다 갤럭투스 만나기는 쉽다. 사실 갤럭투스는 수잔 스톰의 뱃속 아이에게 관심이 있다. 그는 태어날 아기에게 자신의 뒤를 계승할 '코스믹 파워'를 가진 아이라며 아이를 넘길 시 지구를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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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당연히 이를 거절한 판타스틱4. 아이를 뺏길 위기를 겨우 넘기고 서둘러 귀환하는 도중, 설상가상 수잔 스톰은 우주선 안에서 아이를 출산한다. 
 "아기를 포기해" 
 돌아오자마자 이들이 인류를 구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인류는 자신의 아이를 달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지구를 위험에 빠지게 한 판타스틱4와 태어난 아이에 대한 비난을 이어간다. 이제 판타스틱 4는 아이를 지키고 지구도 지켜야 한다. 
 마블 스튜디오의 굉음 가득하고 쫄깃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정직한 가족 영화다. 너무나도 평화롭다. 은하수 횡단기, 우주 출산기로 봐도 될 만큼 이들의 초능력이 나오는 구간은 적다. 드라마가 담긴 하이라이트는 액션신이 아닌 가족애를 외치는 연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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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길었던 가족 서사가 관객을 설득시켰나? 이 또한 애매하다. 리드 리처드는 히어로의 관점에서 이성적으로 모든 방법을 도출하고, 수잔 스톰은 절대 아이를 넘길 수 없다며 예민해진 모습으로 모성애를 드러낸다. 이러한 수잔 스톰의 마음은 극을 이끌뿐더러, 하이라이트 액션 장면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쓰인다. 
 하지만 모성애를 액션 영화의 주 메시지로 설정한 만큼, 갤럭투스의 존재가 쉽게 꺾이는 부분은 허무함을 불러일으킨다. 대체 판타스틱 4의 판타스틱한 능력은 어디에 쓰려고 아끼는지 알고 싶다. 고도로 발전한 과학 기술과 흑백 화면, 과거 미국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TV쇼 디자인이 공존하는 영상미는 신선하고 아름답지만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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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판타스틱 4'가 마블의 희망일줄 알았건만, 역시 마블의 마지막 희망은 변함없이 아이언맨에서 빌런 닥터 둠으로 돌아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사실이 아쉽다. 
 '판타스틱 4'는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시작을 알리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국내외 마블 팬들은 '판타스틱 4'의 활약보단 닥터 둠의 암시에 더욱 열광하는 듯하다. 러닝타임114분. 12세이상관람가. 쿠키영상 2개.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블 스튜디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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