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앞세운 히어로, '판타스틱 4' 이래서 아쉽다

작성일 0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판타스틱&gt;</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3ugbznb3Q">
          <p contents-hash="656745ed393f8003bac9fbef5961a7a8a0719ae571f03c44b0de4a2a04ff738b" dmcf-pid="W07aKqLKpP" dmcf-ptype="general">[원종빈 영화전문기자]</p>
          <p contents-hash="c36fa1bead70a1f4fe76bdf8b7754c817f66c57eb2b5f9e512eb751b98ca7ca7" dmcf-pid="YpzN9Bo9F6" dmcf-ptype="general"><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0ba8f16d9da63d1d8810ff17b7631310ef31114006b071cc2c9541c5113ae9e8" dmcf-pid="GfPIexme08" dmcf-ptype="general">'잘 만든 슈퍼 히어로 영화'는 공통점이 있다. 싸움을 잘 붙인다. &lt;다크 나이트&gt;의 '조커', &lt;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gt;의 '센티넬', 샘 레이미의 &lt;스파이더맨&gt; 속 '그린 고블린'과 '닥터 옥토퍼스' 같은 빌런들이 꾸준히 회자되는 이유라고 할 수도 있다. 히어로와 빌런의 갈등과 대립이 주목받을수록 빌런 고유의 서사와 특성도 덩달아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서다.</p>
          <p contents-hash="df24cb76f5e30cf70c50e4824a09699462fe2f74fbd0d2035a1e632dac59fdf3" dmcf-pid="H4QCdMsdu4" dmcf-ptype="general">그런데 집합의 범위를 '잘 만든 MCU 영화'로 줄이면 다른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전히 싸움은 잘 붙이지만, 히어로와 빌런 대신 히어로와 히어로가 싸움의 주체가 된다는 사실이다. &lt;어벤져스&gt;에서는 뉴욕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 6명의 영웅과 닉 퓨리가 뒤엉켜 말다툼을 벌였고, &lt;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gt;에서는 아예 어벤져스가 둘로 나뉘어 전투를 치렀으며, 토리와 로키는 시리즈 내내 싸웠다. &lt; 썬더볼츠* &gt;도 다르지 않았다.</p>
          <p contents-hash="065aa116870db1875394d173b453229a1488e0502c277eabd5e42ea143afa642" dmcf-pid="X8xhJROJ7f" dmcf-ptype="general">흥미롭게도 이는 MCU가 여러 시네마틱 유니버스 중 가장 성공적인 팀업 무비를 만들 수 있는 비결이었다. 히어로들끼리 싸우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드는 동안, 관객들도 그들의 신념과 철학, 한계와 약점을 목격하고, 그들에게 인간적으로 유대감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으니까. 그 덕분에 수많은 캐릭터가 한 작품에 등장해도 각각의 개성과 존재감은 묻히지 않을 수 있었다.</p>
          <div contents-hash="b9cb63fd9b6d003a5983664bb8406c5057c523d29417f4a7b52f43bb9c5d2756" dmcf-pid="Z6MlieIiuV" dmcf-ptype="general">
           &lt;판타스틱 4: 새로운 시작&gt;(이하 &lt;판타스틱 4)은 정반대다. '잘 만든 가족 드라마'이지만, '잘 만든 MCU 영화'는 아닌 듯하다. 가족애, 특히 모성애에 집중한 드라마는 인상적이다. 윤리적 딜레마의 활용도, '가족'의 중요성을 시의적절하게 환기하는 메시지도 영리하다. 하지만 정작 관객들과 상호작용을 해야 할 네 명의 주인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MCU 팀업 무비답지 않게, 싸울 줄 모르나 싶을 정도로 반듯했기 때문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3b346ba8ae9e000443677ff415dbf2f037f87825ad5834714efaa7683ca1c1c" dmcf-pid="5PRSndCnu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30902673qsnt.jpg" data-org-width="1280" dmcf-mid="pQyuCs0Cu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30902673qsn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lt;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gt;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5c556f1480f273658898952d9ee6e40e0da6f2c36a434b04c6163113cb25da3" dmcf-pid="1QevLJhLU9" dmcf-ptype="general">
           <strong>'판타스틱 4'가 딜레마를 푸는 법</strong>
          </div>
          <p contents-hash="7f088f46953dbe59b96a38fb892c5fb38566196592d8e3ec30f73b5e90f2f05c" dmcf-pid="txdToilopK" dmcf-ptype="general">지구-828의 수호자인 &lt; 판타스틱 4 &gt;. '수 스톰/인비저블 우먼'(바네사 커비)의 임신을 축하하며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던 그들은 돌연 위기에 빠진다. '실버 서퍼'(줄리아 가너)가 나타나 행성 파괴자 '갤럭투스'(랠프 아인슨)의 공격을 경고했기 때문. 자신을 막으려 우주로 향한 &lt; 판타스틱 4 &gt;에게 갤럭투스는 제안한다. '리드 리처즈/미스터 판타스틱'(페드로 파스칼)과 수의 아들이자 우주적 능력을 지닌 '프랭클린'을 넘기면 지구와 인류를 살려주겠다고.</p>
          <p contents-hash="2e5b532600adc96cce8a7898339cbddcdcce7640666d064011b379f2acdda44c" dmcf-pid="FMJygnSgFb" dmcf-ptype="general">그 순간 &lt; 판타스틱 4 &gt;는 '트롤리 딜레마'라고도 불리는 공리주의적 딜레마에 직면한다. 이 딜레마는 고장 난 기차가 다섯 명의 작업자가 있는 선로로 달려가고 있을 때, 레버를 당겨서 한 명의 작업자가 있는 선로로 변경할 수 있다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하는지 묻는다. &lt; 판타스틱 4 &gt;의 입장에서는 작업자 다섯 명의 목숨이 온 인류와 지구의 운명이고, 한 명의 작업자가 그들의 가족이라는 게 차이점일 뿐이다.</p>
          <p contents-hash="1c9ba0f385368f17e4c9477421ba8b4bce5835e2cc89d1cc5fc94b1a94b2dc47" dmcf-pid="310nzUdz0B" dmcf-ptype="general">이때 &lt; 판타스틱 4 &gt;는 철저히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선택을 내린다. 어렵게 임신한 아들인 만큼 리드와 수는 절대 프랭클린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다섯 명의 작업자가 기다리는 선로, 곧 지구와 인류가 기다리고 있는 선로를 선택한다. 이에 시민들은 &lt; 판타스틱 4 &gt;를 의심하고, 그들에게 분노를 표출한다. 그들이 보기에 &lt; 판타스틱 4 &gt;의 결정은 특별한 힘에 따르는 책임을 포기하고 도망친 꼴이니까.</p>
          <p contents-hash="ee7c5f856644b32e42c861a7c1c08eafbd3e41903f77571745414d94d7a6b356" dmcf-pid="0tpLquJqUq" dmcf-ptype="general">흥미롭게도 그들의 사적인 선택 덕분에 딜레마는 해결된다. 시민 앞에서 수는 연설한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두려워하는 그들의 심정에 공감을 표한다. 판타스틱 4가 본인들의 가족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시민들을 설득한다. 그 덕분에 판타스틱 4의 신뢰도가 다시 높아지고, 리드는 갤럭투스와의 전면전을 피할 전 지구적 프로젝트를 실행할 기회를 잡는다.</p>
          <p contents-hash="1d97e2121aa2760ff1c503523d152a47c70241d4a93c41550e0a44d938057160" dmcf-pid="pFUoB7iB3z" dmcf-ptype="general">혹자는 이러한 전개를 작위적이라고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극 중 판타스틱 4에 대한 이중적인 묘사를 유심히 살펴보면 수의 연설 이후 편의적인 전개가 의도된 것임을 눈치챌 수 있다. 지구-828에서 &lt; 판타스틱 4 &gt;는 그 어떤 MCU 히어로보다도 독특한 지위를 누린다. 그들은 토니 스타크만큼 유명하고, 캡틴 아메리카만큼 존경받고, 토르만큼 고결하며 브루스 배너보다 영민하다고 여겨진다.</p>
          <p contents-hash="4f5d26321b12caf11f32b59b58224b6422b1d4088d5632d17e1a4ae00f78d246" dmcf-pid="U3ugbznb77" dmcf-ptype="general">실제로 '조니 스톰/휴먼 토치'(조셉 퀸)와 '벤 그림/씽'(에번 모스배크랙)은 모든 아이와 시민들의 완벽한 우상이자 친구다. 수는 '닥터 둠'의 라트베리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협력을 끌어내는 범지구적 정치적 리더다.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과학자인 리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영감 그 자체다. 영화는 이들의 업적과 위대함을 중간에 삽입된 방송 인터뷰 화면, 과거 자료 등을 통해 계속해서 강조한다.</p>
          <p contents-hash="01176d4841ee6ede1b6d5034688a0fccb64bbafddf866714f5628d60534c9b40" dmcf-pid="u07aKqLKzu" dmcf-ptype="general">그와 동시에 정작 관객들에게는 그들의 일상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예상치 못한 임신 때문에 걱정이 많은 부모와 그저 신난 삼촌들의 모습은 바로 옆집, 옆 동 아파트에서 볼 수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반면에 초인적인 활약상은 그들의 능력을 확인하는 수준으로만 묘사된다. 영화 자체가 초능력자들의 영웅담보다는 조금 독특한 사람의 일상을 엿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p>
          <div contents-hash="b41597d4e88da65085f7a9e4e41e480c70dbcc644cb31c15d9d1a6729cfba1ed" dmcf-pid="7pzN9Bo90U" dmcf-ptype="general">
           이처럼 소소한 히어로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 덕분에 수의 연설은 특별해질 기회를 얻는다. 모두가 바라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그녀에게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새로운 &lt; 판타스틱 4 &gt;는 정치, 사회, 경제적 지도층과 그 외 계층 간의 심리적 거리감이 그 어느 때보다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일종의 영화적 위로처럼 기능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8dff07791c675c3c2fd853603609808467d9716d6a8843961d21bdb5e426e08" dmcf-pid="zUqj2bg2u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30904110pgpc.jpg" data-org-width="1280" dmcf-mid="VdW7hOphU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30904110pgp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lt;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gt;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d7e53dc7051738acbb1f1141665b5581dec3917a44d6dacdd3b10e31481bc2b" dmcf-pid="quBAVKaVu0" dmcf-ptype="general">
           <strong>지금, 필요한 가족 드라마</strong>
          </div>
          <p contents-hash="c3cecb64efe8144f38048e4181dce92b921b4893321ee3f57ae9b8e06edf4c2d" dmcf-pid="BzKk42j403" dmcf-ptype="general">근래에 많은 사람들은 의심한다. 과연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사회적 문제를 모두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진지하게 걱정하고 있는지를. 더 나아가 그들이 우리와 같은 세계에서 같은 걱정거리를 공유하며 살고 있는지, 같은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지 문을 표한다. 지도자들이 공익보다는 그저 사익만 추구한다고 의심하는 시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포퓰리즘에 기반한 극단적 정치 세력도 나날이 발흥하는 중이다.</p>
          <p contents-hash="39b54146bece7aa8e73816bfac61c1ed4d212930e8880796a8bde22fd9f042ca" dmcf-pid="bq9E8VA80F" dmcf-ptype="general">MCU의 &lt; 판타스틱 4 &gt;는 시민들이 품은 의심과 느끼는 거리감을 해소하는 존재다. 그들은 시민들 앞에서 솔직하다. 가족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다시는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을 누리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것을 안다는 수의 공감에는 진심이 느껴진다. 아무리 우월하고 특별한 능력을 지닌 존재라 해도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는 솔직함이 사람들에게 믿음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56c0cee748df04aa7d874ebec4ac46a779af927429e157ee136391dcf09b6f19" dmcf-pid="KB2D6fc60t" dmcf-ptype="general">즉, 수의 연설은 철저히 개인적이라서 오히려 공동체적이다. 가족애라는 공통점을 확인하면서 시민들은 &lt; 판타스틱 4 &gt;, 곧 사회적 지도층과 자신들이 같은 목표와 걱정, 미래를 공유하는 한 공동체이자 가족임을 실감하고 거리감을 좁힌다. 이는 단지 자기 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을 자기 가족처럼 보호하기 위해 갤럭투스와 싸울 것이라는 &lt; 판타스틱 4 &gt;의 다소 뻔해 보이는 다짐에 전 지구적 차원의 신뢰가 모이는 이유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81574f53fcdff0e2046829ee521e07499d08f6f9dc551ccb8bbe8214c695987d" dmcf-pid="9bVwP4kPF1" dmcf-ptype="general">이는 &lt; 판타스틱 4 &gt;를 영웅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하나의 가족을 그려내는 데 주력한 선택이 서사적으로 영리한 이유다. 하나의 공동체나 하나의 가족과도 같다는 연대 의식보다는 개인과 집단 간의 차이가 주목받고 갈등과 분열이 확산하는 현시점에 꼭 필요한 영화로 &lt;판타스틱 4&gt;를 포장해 냈으니까. 설령 그 희망이 비현실적인 꿈과도 같을지라도, 지금 누구나 바라는 정치적, 사회적 희망을 선사하는 영화가 바로 &lt;판타스틱 4&gt;인 셈이다.</p>
          <p contents-hash="9735cb269c128a212bc86bf890aa938b1422396ada99273b9f3b6529ef0908a2" dmcf-pid="2KfrQ8EQ05" dmcf-ptype="general">그렇기에 히어로 영화로서, 특히 MCU 영화로서 &lt; 판타스틱 4 &gt;는 한계가 명확하다. 프랭클린을 지켜야 한다는 수의 모성애가 갤럭투스와 갈등을 빚는 핵심적인 동기인 이상 그녀를 제외한 세 히어로의 존재감이나 역할이 눈에 띌 수 없다. 그 결과 리드의 천재성도, 조니의 유쾌함도, 벤의 내적인 고뇌는 돋보이지 않을뿐더러, 캐릭터의 매력으로도 기능하지 못한다.</p>
          <p contents-hash="639203ef64e45a4a471dc213668ccca91ead873e1df293e92d0aa42a3e2ec3ff" dmcf-pid="V94mx6Dx7Z" dmcf-ptype="general">만약 &lt; 판타스틱 4 &gt;내에서의 갈등이 강조되었다면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기회가 있었을지 모른다. 예를 들어 갤럭투스의 요구를 두고 수와 리드는 다툰다.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수와 달리 리드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어야 한다며 비교적 이성적으로 문제 상황에 대처한다. 이때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갈등을 부각한다면 리드만의 신념, 개성, 존재감이 돋보일 수도 있었다. 아이언맨과 대립각을 세운 캡틴 아메리카가 그랬듯이.</p>
          <p contents-hash="0ccfd47c0f0169ae22a1944d84233cb221272e161c7d93c698b5201fe83e8512" dmcf-pid="f28sMPwMpX" dmcf-ptype="general">하지만 이들의 갈등은 단순한 견해 차이 정도로 비치고, 화해도 신속하게 이뤄지다 보니 기대한 효과는 찾아볼 수 없다. 도리어 극을 평면적으로, 모범적으로 느껴지게 할 뿐이다. 마치 판타스틱 4라는 이상적인 가족상을 통해 가족애와 모성애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정작 그 구성원들이 완벽한 가족이라는 이데아에 눌려버린 꼴이다. 심지어 수도 예외는 아니다. 헌신적인 어머니라는 이미지 외에는 드러난 바가 없으니까.</p>
          <div contents-hash="c5db1e90c1d40336b4b6fdedff07cf8cfacb5a6863a068858c79aa1258492cfe" dmcf-pid="4V6ORQrRpH" dmcf-ptype="general">
           조니와 씽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조니는 실버 서퍼와의 접점 덕분에 비중을 챙겼지만, 씽은 그조차도 없다. 변하기 전 외모를 의식하거나 대중들의 반응에 싫증을 내고, 연애처럼 평범한 일상을 누려 보려는 모습은 있지만 수의 모성애에 비하면 깊이가 충분치 않다. 이 불균형은 액션신에서도 유지된다. 나머지 멤버들이 별다른 상황을 못 만들어낼 때, 수는 모성애로 증폭된 능력을 살려 압도적인 활약상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0988140ff65ed868d36535f1c377ad703fc066672781e420556599006ffe918" dmcf-pid="86MlieIi0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30905440fuhi.jpg" data-org-width="1280" dmcf-mid="x8TfHW9Hu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30905440fuh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lt;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gt;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c7989e371a28685be814c95e4379c532f5754acd4d4f2b55b31f7775c259971" dmcf-pid="6PRSndCnUY" dmcf-ptype="general">
           <strong>장점으로도 못 가리는 한계</strong>
          </div>
          <p contents-hash="5996c9d77bdcd60eb8c875a1ce7f8cbac5dacc22106778e2ca449e87911a7fcb" dmcf-pid="PQevLJhLuW" dmcf-ptype="general">다행이라면 시각적 요소가 단점을 일정 부분 상쇄한다는 것. 갤럭투스의 첫 등장 장면은 셀레스티얼 '아리솀'의 &lt;이터널스&gt; 등장씬에 비견될 수준의 위압감을 선보인다. 막상 지구에 도착한 후에는 기대에 비해 압도적이지 않지만, MCU에서 드물게 접할 수 있었던 우주적 공포감이 오랜만에 느껴지는 장면임에는 분명하다. 이에 더해 중성자별을 배경으로 펼쳐진 실버 서퍼와의 추격전도 MCU에서 기대하지 못한 볼거리를 선사한다.</p>
          <p contents-hash="5c69577302e28487085c588ce897a8bea39efeb71ac60bc97d1b960651062ac0" dmcf-pid="QxdToilozy" dmcf-ptype="general">무엇보다도 196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한 세계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임신 테스트기, 주방 도구, TV 같은 일상적인 소품뿐만 아니라 뉴욕의 스카이라인에 이르기까지 복고적인 문화와 혁신적인 기술력이 결합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레트로퓨처리즘의 정수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다. 이는 우주 개발을 비롯한 과학 기술의 발전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 더 나아가 &lt; 판타스틱 4 &gt;를 향한 존경과 선망 어린 시선과도 조화를 이룬다.</p>
          <p contents-hash="ea0cb5dd4da22691b06a7150631d89f49dbab9d581e66d38fcb5030508183b61" dmcf-pid="xMJygnSg3T" dmcf-ptype="general">그렇다고 해도 이 점이 &lt; 판타스틱 4 &gt;의 한계를 완전히 숨기지는 못한다.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나머지 히어로 영화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쾌감 중 일부가 지워진 듯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 또 공들인 가족 서사도 지나치게 모범적이라서 도리어 매력이 반감된다는 것. 이는 설령 MCU에 편입되기 이전에 제작된 과거 &lt; 판타스틱 4 &gt;에 비해서는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호불호가 나뉠 법한 이유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f191d5d68fccc5ca655c98b000a56a73a4353d77065a2145c8b27d680fbaf68c" dmcf-pid="yWXxF56F7v" dmcf-ptype="general">이는 MCU의 새 방향성으로 인한 문제 같기도 하다.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겠다는 케빈 파이기의 발표 이후 공개된 &lt; 썬더볼츠* &gt;와 &lt; 판타스틱 4 &gt;의 장단점이 같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정신 건강, 현대 사회의 정치적 갈등이라는 현실적 이슈를 반영한 서사가 전자라면, 기대에 못 미치는 액션은 후자다. 이러한 시도가 MCU의 진짜 부활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쿠키 영상이 예고한 &lt;어벤져스: 둠스데이&gt;를 기다리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p>
          <p contents-hash="8b952fd5f539fc7a73ddfe9a6becfe89aa0e0496ec387ca5002a642b10219356" dmcf-pid="WYZM31P37S"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potter1113)와 브런치스토리(https://brunch.co.kr/@potter1113)에도 실립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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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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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앞세운 히어로, '판타스틱 4' 이래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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