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가 부족해도 음악은 최고... '피트 스톱'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작성일 07-30 1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 F1 더 무비 ></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BA4wkZw7z"> <p contents-hash="15a2104b06c252a4958b62ed4d25f981b43ec7fe80da8836016607c1cc72cd82" dmcf-pid="6S2H6fc6u7" dmcf-ptype="general">[전영선 기자]</p> <p contents-hash="e70df139f13d43c64af30fab2b0c2904291b0b4939b2f7b28b89059fabfdd965" dmcf-pid="PvVXP4kPpu" dmcf-ptype="general">"혹시 CGV 영화 예매권 2장 있는데 볼 사람 있어?"</p> <p contents-hash="4e4429af8577801be2a18714704ca2a92054dd6deabb90c7cf3aa041530b782a" dmcf-pid="QTfZQ8EQuU" dmcf-ptype="general">무더위로 숨이 턱턱 막히는 지난 토요일 오후,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 둘째가 가족톡에 메시지를 하나 올렸다. 가지고 있는 예매권 사용이 30일까지라며 영화 볼 사람이 있으면 예매해 주겠다는 메시지였다. 나는 무슨 영화냐고 물었다.</p> <p contents-hash="0d047f2d1ec002351d2296745e4bd4aa93f7832646998c2050a3518412f9337b" dmcf-pid="xy45x6Dx0p" dmcf-ptype="general">"<F1 더 무비>"</p> <p contents-hash="35a89ea08620592392b1c046de3fd55b5fc068405bd508758d66b3b8da03ce03" dmcf-pid="yxhnySqyF0" dmcf-ptype="general">둘째의 대답에 외출 중인 첫째가 가족톡에 즉각적으로 답을 달았다.</p> <p contents-hash="542492f2cb43ed5d273e661f73dc3236cdc8817c24768c4507e4825e55760868" dmcf-pid="WMlLWvBW33" dmcf-ptype="general">"꿀잼."</p> <p contents-hash="c218c1ca8c47fc9d3f255ab9dbf6cc5e5a764fa66101d360c3755f88563e0374" dmcf-pid="YRSoYTbY3F" dmcf-ptype="general">첫째의 평가에 나는 보겠다는 답을 올렸다. 그랬더니 약속이 있어 밖에 나간 남편도 답을 달았다.</p> <p contents-hash="1013024158451c89f249e2285c6d896273faab04541675e4c2d27c4df54198c1" dmcf-pid="GevgGyKGUt" dmcf-ptype="general">"오늘 밤 시간 가능."</p> <p contents-hash="c889dd89dfe1bcd1ca29cb5b2517f5403cc688aef677b31f4b70520f93bc3ad4" dmcf-pid="HLGc1X4101" dmcf-ptype="general">그렇게 이루어진 남편과의 야밤 영화 관람. 둘만의 영화 관람은 오랜만이어서 살짝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영화관으로 향했다.</p> <p contents-hash="a8d4193ca45ff41a9d5ed691d08318d8a4226168e04b7fc052e479fd547be99b" dmcf-pid="XoHktZ8tF5" dmcf-ptype="general">한여름 밤의 영화관은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새벽 1시 넘어 상영이 종료되는 영화관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영화관에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발권에 문제가 생겨 상영 시간에 임박해서야 상영관에 들었다. 둘째가 예매해 준 자리는 G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굉음과 함께 영화가 시작되었다.</p> <p contents-hash="9963a2bbf1cf500491dc6ba1a229134da994656fa59372395390fa1d3c3120c7" dmcf-pid="ZgXEF56FFZ" dmcf-ptype="general">영화는 F1에 관한 영화였다. F1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국제 자동차 프로 레이싱 대회이다. 1950년에 처음 시작되었으며 올해 75주년을 맞았는데 < F1 더 무비 >는 바로 이를 기념해 찍은 영화였다. F1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큰 인기가 없는 스포츠지만(우리나라에서는 2010~ 2013까지 전남 영암에서 열린 바 있다), 해외에서는 국가 원수를 초청하거나 우승자가 기사 작위를 받을 정도로 그 위상이 대단하다고 한다.</p> <p contents-hash="5fcc6a535ac1b03422d805f72bd0b63ab0927670ab195bdc04fbd67580b9a9ec" dmcf-pid="5aZD31P3uX" dmcf-ptype="general">자동차 경기 F1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시종일관 경주용 자동차의 굉음으로 상영관을 달구었다. 그에 더해 강렬한 록 비트는 야밤이라는 사실을 잊게 하리만치 용광로 같은 에너지를 내뿜었다. 상영관에 꽉 들어찬 관객들은 간간이 짧은 폭소를 날리며 영화를 즐겼다.</p> <div contents-hash="172b9bb25cd38871eb816ab1d0f7eea176e1fb06dab43bab3b7490134094181d" dmcf-pid="1N5w0tQ0UH" dmcf-ptype="general"> 하지만 우리 부부는 그 에너지에 응답하지 못했다. 서사의 얼개가 빈약해서 두 주인공의 고뇌와 열정이 그다지 와닿지 않아 몰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몰입하지 못한 영화는 그저 스틸 사진을 보는 듯해서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14a66c33dc4bc266bf738c31f3739d37604efa73c612c2853a267e2ea1469e0" dmcf-pid="tj1rpFxp7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34502756moiy.jpg" data-org-width="1190" dmcf-mid="7NfRhOph3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34502756moi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둘째 덕분에 보게 된 영화 'F1 더 무비'.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다.</td> </tr> <tr> <td align="left">ⓒ 전영선</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cda45a8724c16d7032b05420fcc6d049d288ad85fc6d786d282438aa82d827d" dmcf-pid="FAtmU3MU0Y" dmcf-ptype="general"> 영화를 보고 나오며 남편은 어떻게 저토록 서사가 빈약할 수 있느냐면서 툴툴거렸다. </div> <p contents-hash="3505b89314b9f77ff28cd02d57e7defac7dca8848d470536ea93215fe879d0b7" dmcf-pid="3cFsu0RuUW" dmcf-ptype="general">"왜, 서사는 그래도 음악이나 영상은 좋던데."</p> <p contents-hash="bf9736dc6179c23ba6c747f025822e7bf826fb2772a162f17fb025310ef4c83e" dmcf-pid="0j1rpFxpUy" dmcf-ptype="general">둘째 덕에 관람한 영화여서 나는 툴툴거리는 남편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칭찬거리를 찾았다.</p> <p contents-hash="44f2e7015a6fb11f1af31e792c69d925ca9f3105614b5968c7859b7fd8214833" dmcf-pid="pAtmU3MUpT" dmcf-ptype="general">"좋기는 무슨... 시끄러워 잠도 못 자겠더만."</p> <p contents-hash="669b79ac244a6e8ad63e11fdb56b69d1e2a55537c29014b6e5d016b165c645f5" dmcf-pid="UcFsu0Ruuv" dmcf-ptype="general">남편의 반응에 나는 웃음보가 터졌다. 록 음악을 좋아해서 비트에 맞춰 발장단까지 맞췄던 나와 달리 영화를 보는 내내 팝콘을 씹으며 이맛살을 찌푸렸을 남편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p> <p contents-hash="511cbe64d5aaddc469ff44f0b2395a92324d6a9f4540ee99ece5ca63bdda9119" dmcf-pid="uk3O7pe7zS" dmcf-ptype="general">"그래서 그 많은 팝콘을 다 먹은 거야?"<br>"팝콘이라도 씹었으니까 버텼지. 그래도 하나는 건졌네. 타이어가 중요하다는 거."</p> <div contents-hash="c0a792caf482d4aad64c4706b3cf4340c14769d8750e3dbad8c1303c4c3f3ee6" dmcf-pid="7E0IzUdz7l" dmcf-ptype="general"> 아닌 게 아니라 영화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장면을 보며 예전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만난 안드레아스 거스키(인류와 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대규모 작품들을 선보여온 현대 사진작가)의 사진 하나가 떠올랐다. 그 사진은 정비원들이 자동차를 둘러싸고 있는 풍경을 찍은 것이었는데 그때는 분주한 정비원들의 모습만 보여서 상황을 연상할 수는 없었다(F1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그러기도 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c2156b254a4c9d2c02686a56c60e022394542bd3722f4169e35e1ecf009218d" dmcf-pid="zDpCquJqF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34504063heye.jpg" data-org-width="1280" dmcf-mid="qGcO7pe70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34504063hey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 '피트 스톱'은 레이스를 펼치는 차가 연료 보충과 타이어 교체를 위해 중간에 멈추는 것을 말한다.</td> </tr> <tr> <td align="left">ⓒ 전영선</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fb24eec190ddec2885472a98e74bd4879708898be0c901f7b54c6e6c56aa890" dmcf-pid="qwUhB7iBUC" dmcf-ptype="general"> 그런데 영화를 보니 그때 사진에 담긴 장면이 확연하게 다가왔다. 영화에서는 정비원들이 자동차를 둘러싸고 벌이는 상황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F1에서는 경기를 펼치는 차들이 종종 정비원들이 대기 중인 장소로 진입하는데, 이는 연료를 보충하고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서이다(이를 '피트 스톱'이라 한다). 이 시간은 레이싱 기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영화에서는 이러한 장면을 자주 보여준다. 내게는 그들이 손에 연장을 불끈 쥐고 차를 기다리는 장면이 속도감 있는 질주 장면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div> <p contents-hash="997510ba962e1955dcbed2b69036bb7511c59ab589b87c60d06a25bc6673c72d" dmcf-pid="BrulbznbFI" dmcf-ptype="general">영화가 영상예술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영화에서조차 영상미보다 서사를 중시한다. 그래서 수작으로 꼽는 영화들도 대부분 서사가 뛰어난 영화들이다(<기생충> <우리들> <김씨표류기> 등이 남편이 수작으로 꼽는 영화들이다).</p> <p contents-hash="b3be4b53c8fc739b4fd710c544a994f4955d578758faa4561d0595fd4f7656e4" dmcf-pid="bm7SKqLKFO" dmcf-ptype="general">반면 나는 서사가 부족해도 영상, 음악, 서사, 연기 중 그 어느 하나만 뛰어나도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남편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인 취향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p> <p contents-hash="11680c033deb6d5ee30a36e004efb58347b5ec9bf518ee0b79f2b204ce7a64e8" dmcf-pid="KhKY42j4zs" dmcf-ptype="general">이번< F1 더 무비 >에서는 음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영화를 보며 강렬한 비트에 나도 모르게 발을 굴리며 장단을 맞추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 음악을 담당한 이가 누군가 찾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찾고 보니 어마어마하다. 바로 <레인 맨> <라이온 킹> <다크 나이트> <인셉션> 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한스 짐머다. 와우!</p> <p contents-hash="23bc89615006db963c8ee6226ed89218d4639d3422189c4796b92cec6a9f659e" dmcf-pid="9l9G8VA8Um" dmcf-ptype="general">음악 중에서도 가장 귀에 꽂히는 곡은 역시 메인 테마 'F1'이다. 중독성 강한 반복적인 비트와 비장미가 마치 레이싱 출발선에 선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곡이다. 이 곡은 2025 벨기에 그랑프리 오프닝 타이틀에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p> <div class="video_frm" dmcf-pid="2S2H6fc67r" dmcf-ptype="embed"> <div class="layer_vod"> <div class="vod_player"> <iframe allowfullscreen class="player_iframe" dmcf-mid="VGFsu0Ruub" dmcf-mtype="video/youtube" frameborder="0" height="370" id="video@VGFsu0Ruub" scrolling="no" src="https://www.youtube.com/embed/YhX_Woa3kVA?origin=https://v.daum.net&enablejsapi=1&playsinline=1" width="100%"></iframe> </div> </div> </div> <p contents-hash="22b77bd87814dbc47b1892cc519d11d068a73bd104c525031478fc03e67c459e" dmcf-pid="VvVXP4kP0w" dmcf-ptype="general">오랜만에 남편과 함께한 야밤 영화 관람은 별다른 이벤트 없이 끝이 났다. 시간이 너무 늦어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조차 갖지 못하고 후덥지근한 밤거리를 각자의 보폭에 변화도 주지 않은 채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p> <p contents-hash="7addbee52e1653aba98c77a3dc2361f59f0dad2661d6f4bc3ff7dc9c97c3a578" dmcf-pid="fTfZQ8EQuD" dmcf-ptype="general">집에 도착하니 데이트를 마치고 들어온 둘째만 집을 지키고 있었다. 영화가 어땠냐는 둘째의 물음에 아빠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한바탕 웃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잠시나마 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덕분에 남편도 나도 기분 좋은 한밤을 맞았다. 작품성이 좋건 말건 역시나 영화는 감성을 풍성하게 한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케데몬' 돌풍 지속…방탄소년단·블랙핑크·트와이스도 가세 [빌보드 위클리] 07-30 다음 온주완·이장우, 황당한 '양다리 입막음설' 즉각 반박 "ㅇㅈㅇ 아냐" [종합] 07-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