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남규희 "축제 같던 칸에서 기립박수…귀한 경험" [N인터뷰]②

작성일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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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업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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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혜영이는 모든 게 새로웠어요."
 최근 6부작 전편이 공개된 웨이브 시리즈 'S라인'은 배우들의 신선한 얼굴들로 채워진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S라인'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연결된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감춰졌던 진실과 금지된 욕망이 드러나는 판타지 스릴러 드라마다.
 남규희는 'S라인'에서 단연 파격적인 변신이 인상적이었던 배우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극 중 방주고등학교 내에서 각종 논란과 갈등을 조장하는 일진 무리의 리더 김혜영 역을 맡았다. 혜영은 거친 말투, 반항적인 태도, 불안정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선아(이은샘 분)에게 학교 폭력을 가하며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혜영은 선아가 'S라인'을 볼 수 있는 안경을 손에 넣게 되면서 국어 선생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들켜 긴장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에 굴하기는커녕 선아가 어떻게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됐는지 호기심을 가졌고, 선아의 안경을 훔쳐 달아나다 누군가의 의해 납치를 당하면서 행방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후 극 말미 의뭉스러운 선생 이규진(이다희 분)의 정체가 베일을 벗으면서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돼 충격을 더했다.
 남규희는 'S라인'과 혜영 캐릭터에 대해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한 단계 넓혀줬다"며 "위태롭고 날 것의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됐고 또 '남규희'라는 배우에게 반전을 주는 필모가 됐다"고 애정을 보였다. 드라마에 모두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물 이면의 캐릭터 구축부터 실제 학교폭력 사례를 참고해 선보인 치열한 몸싸움신까지 배우의 숨은 노력이 연기에서 모두 드러났다.
 'S라인'은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국내 최초 음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남규희 또한 당시 시상식 참석에 대해 "굉장히 귀한 경험이었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을 만큼, 배우에게 앞으로의 추진력이 되는 뜻깊은 성과로 남았다. 첫 미팅에서 단번에 캐스팅됐던 비화부터 '첫사랑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진솔한 포부까지,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비화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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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N인터뷰】 ②에 이어&gt; -아린, 이은샘 등 또래 배우들과 함께 촬영한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보통 또래 배우들과 작업하면 화기애애한 분위기인데, 'S라인'은 캐릭터 플레이가 확실했고 친구 사이가 가까운 설정도 아니라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았다. 당시엔 각자 본인의 상태에 집중하느라 바빴고 오히려 사석에서 더 친해졌다. 지금은 셋 다 같은 헬스장을 다닐 정도로 가깝다.(웃음)
 -'S라인'은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국내 최초 음악상을 수상했다. 배우 셋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또 작품에 대한 현지 반응은 어떻게 실감했나. 
 ▶처음엔 셋 다 어리둥절했다. 2년 전에 찍은 작품이다 보니 공개까지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첫 스타트가 칸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현지 스케줄이 타이트해서 작품 얘기를 많이 나눌 순 없었지만, "이 계기로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칸 현장에서 처음 작품을 봤고, 서로 "너의 이런 모습이 좋았다" "이 장면이 잘 나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시상식 참석이 처음이라 이 감정이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마치 축제처럼 기립박수와 환호성이 컸던 걸로 기억한다. 너무 긴장을 해서 세세하게 기억하진 못하지만, 자리가 꽉 차 있었고 끝나자마자 큰 박수를 받았던 건 확실히 기억한다. 굉장히 귀한 경험이었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를 하게 된 계기는. 모델을 먼저 시작했던 건가.
 ▶아니다. 모델은 해본 적이 없다. (잘못된 정보로) 많이들 오해하시는데 예고, 예대를 나왔고 연극영화과를 졸업해서 배우로 데뷔했다. 지금까지도 모델 일은 해본 적이 없다. (이전 소속사인) K플러스에서 엔터 팀이 있었는데 배우 오디션을 통해 YG 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연기 자체는 부모님의 권유로 어릴 때부터 시작했다.
 -부모님이 왜 연기를 권유하셨는지.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까지 살다가 가족 일로 서울에 올라오게 됐는데 처음엔 친구들과 떨어져야 하다 보니 서울에 가기 싫다고 했었다. 당시 부모님께서는 제가 끼가 많다고 보셨는지 초등학교 6학년 때쯤 신사동에 있는 연기 학원으로 데리고 가셔서 취미반으로 시작하게 됐고, 그때 "재밌으면 서울 올라와서도 계속 시켜줄게"라고 하셨다. 연기를 해보니 너무 재밌었고 "서울에 가서 더 배워보고 싶다"고 마음을 먹으면서 올라와서도 계속 취미반을 다녔다. 그러다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중학교 3학년 때 예고 입시를 보게 됐고, 감사하게도 예고에 합격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우라는 직업을 꿈으로 삼게 됐다. 어떻게 보면 인생 대부분을 연기와 함께한 것 같다.
 -계기는 부모님 권유였지만, 연기에 대한 애정은 어떻게 갖게 됐나.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승부욕이 있는 편이라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이 모인 반에서 1등을 하고 싶었고 좋은 배역을 맡고 싶었다. 지고 싶지 않아서 막 덤벼들었는데, 그렇게 공부하고 도전하다 보니 내 역량이 하나하나 커지는 게 느껴졌다. 연극영화과를 다니면서부터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게 됐고, 사실 "재밌어서 했다"는 순간은 짧았지만 "해야 하니까 잘해보자"는 욕심으로 지금까지 달려오고 있는 것 같다.
 -데뷔한 지 5~6년 차가 됐는데, 그간의 연기 활동은 어땠나. 
 ▶연기는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전공하고 경험도 많이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회에 뛰어드니까 또 다르더라. 완전히 도화지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카메라 앞에서의 내 모습이 낯설고 어색하기도 했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매력을 계속 어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너지지 않고 오래오래 열심히 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감사하게 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배운 시간이었다.
 -배우로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올해 보여드렸던 것처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액션도 그렇다. 혜영이를 맡을 수 있었던 것도 키가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래서 신체적으로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 성격 자체도 두루두루 잘 지내는 편이다. 배우라는 직업은 늘 현장 사람들이 바뀌고, 호흡을 맞춰야 하는 직업인 만큼, 케미를 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성격을 가진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마음먹은 게 있다. '첫사랑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첫사랑을 시작할 때 꼭 예쁘진 않아도 사랑스럽게, 그리고 절실하게 노력하지 않나. 그렇게 늘 새로운 느낌, 좋은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S라인'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한 단계 넓혀준 작품이다. 위태롭고 날 것의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됐다. 또 '남규희'라는 배우에게 반전을 주는 필모라고 생각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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