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륙 최고봉 첫 등정’ 허영호, 천상 오르다 작성일 07-31 3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담도암 투병 향년 71세로 별세<br>남-북극, 에베레스트 세 극점도 정복<br>국내 최다-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br>초경량 비행기로 1800km 비행도</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5/07/31/0003651555_001_20250731030514841.jpg" alt="" /><em class="img_desc"> 허영호 대장이 1987년 12월 에베레스트(해발 8848m) 정상에서 태극기를 앞에 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허 대장은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이자 겨울철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다. 동아일보DB</em></span>세계 최초로 7개 대륙 최고봉과 3대 극점(남극·북극·에베레스트)을 모두 밟는 기록을 남긴 산악인이자 탐험가 허영호 대장이 향년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난해 12월 담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중 29일 영면했다.<br><br> 제천고와 청주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한 고인은 1982년 히말라야 마칼루(해발 8463m)를 등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산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산악인 사이에서 ‘죽음의 산’으로 알려진 마나슬루(8163m)를 단독 등정했고, 1987년 12월 22일에는 고상돈 대장(1948∼1979)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에베레스트(8848m) 정상에 섰다. 한국인이 겨울철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것은 허 대장이 처음이었다. 세계적 권위의 탐험 전문 인터넷 사이트 ‘익스플로러스웹닷컴’은 “2023년까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1만2015명 중 겨울에 정상에 오른 사람은 15명에 불과하다”며 “에베레스트 겨울 등반 역사는 통계나 기록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br><br> 허 대장의 에베레스트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 2010년에는 부인을 먼저 떠나 보낸 뒤 아들 재석 씨(41)와 에베레스트를 오르기도 했다. 재석 씨는 당시 “어머니가 5년 동안 병으로 고생하다 떠나고 나니 가족의 첫 여행지였던 곳에서 어머니를 보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허 대장은 2017년 5월에도 63세 나이에 에베레스트에 올라 국내 최고령 등정 기록을 세웠고, 국내 최다(6회)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도 갖고 있다.<br><br> 허 대장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건 1995년 북극점을 마지막으로 세계 세 번째로 지구 3대 극점 도달에 성공하면서다. 그는 또 △남아메리카 아콩카과(6961m) △북아메리카 매킨리(6194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오세아니아 칼스텐츠(4884m) △유럽 엘브루즈(5642m) △남극 빈슨 매시프(4892m)를 차례로 등정해 7대륙 최고봉에 모두 오르는 기록도 남겼다. 도전 과정에서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대원 전원의 무사 귀환을 이끈 리더십도 산악인 사이에서 귀감이 됐다. 정부는 1996년 고인에게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서훈했다.<br><br>허 대장은 어린 시절 꿈이었던 파일럿이 되기 위해 1998년 초경량 항공기 조종면허증을 따기도 했다. 2008년 4월 여주∼제주 1000km 단독 비행에 도전해 성공했고 2011년에는 초경량 비행기로 고향인 충북 제천을 출발해 국토의 동쪽(독도), 남쪽(마라도), 서쪽(가거도) 끝을 거쳐 다시 제천으로 돌아오는 1800km 단독 비행을 하기도 했다.<br><br>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발인은 8월 1일 오전 10시 40분. 02-2290-9442<br><br> 관련자료 이전 ‘열애설’ 알카라스-라두카누, US오픈 혼복 호흡 07-31 다음 “3대가 보는 가족영화 ‘좀비딸’, 엔딩 바꾸길 잘한 듯” 07-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