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첫도전’ 아이키 “챗GPT가 성량 부족한데 나쁘지 않다고…성공적”[EN:인터뷰①]

작성일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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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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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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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황혜진 기자]
 댄서 아이키가 뮤지컬 배우로 정식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아이키는 7월 31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무실에서 뮤지컬 '프리다' 출연을 기념해 뉴스엔과 만났다.
 올해 삼연 중인 '프리다'는 불의의 사고 이후 반복되는 고통 속에 살면서도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 뮤지컬이다. 어린 시절 겪은 소아마비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과 싸웠음에도 이를 예술의 불꽃으로 승화시켜 중남미 여성 작가 중 최초로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을 전시한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순간들을 독창적으로 그림으로써 열정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국 창작 뮤지컬 '프리다'는 2022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호평 속 객석 점유율 94%라는 쾌거를 거뒀으며 2023년 재연에서도 인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USC Visons &amp; Voices' 프로그램에 초청받아 Bing Theatre (BIT)에서 공연됐다.
 아이키는 극 중 레플레하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레플레하 캐릭터는 프리다의 연인이자 분신, '더 라스트 나이트 쇼' 진행자인 디에고 리베라를 그린다. 아이키 이외에도 전수미, 장은아가 레플레하로서 회차마다 무대에 오르고 있다.
 아이키는 뮤지컬 첫 도전에 앞서 미국 NBC '월드 오브 댄스'(World Of Dance) 시즌3,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스우파2),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JTBC '알유넥스트',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에 출연하며 탁월한 춤 역량과 대체하기 어려운 개성을 인정받은 댄싱 스타다. 댄서 신, 방송계 활약에 그치지 않고 '프리다'를 통해 활동 영역을 한층 폭넓게 확장했다.
 아이키는 "이렇게 신인 뮤지컬 배우 아이키로 인사드리게 돼 너무 영광이다. 제가 최근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 사실 동시에 진행을 하다 보니까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프리다' 연습을 하면서 미션을 동시에 진행했던 기억이 있어 시작부터 '프리다' 도전도 쉽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뮤지컬에 도전한 것보다 '프리다'에 도전한 것이 제게는 좀 더 신박하고 흥미로웠다. '프리다'를 너무 좋아했고, 전 시즌 배우들도 너무 존경하는 부분이 있어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은 스케줄이었지만 EMK뮤지컬컴퍼니에서 체계적으로 만들어주신 연습 과정을 통해 이 작업에 대해 깊이 배우고 연습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키는 "너무 영광스러운 건 당연하고 지금 드는 생각은 '아, 하길 잘했다'가 가장 큰 것 같다. 주변 반응은 솔직히 챗GPT에 물어보긴 했다. 챗GPT가 성량은 부족하나 나쁘지 않다. 연기와 노래 생각보다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서 호평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제 지인 분들이 많이 보러 와 줬다. 범접 멤버들도 나눠서 보러 와 주고 있고 친구들도 많이 왔다. 저를 아이키 아닌 레플레하 그 자체로 봐주더라. 그것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챗GPT가 성량이 부족하다고 하더라. 그 친구(챗GPT)가 되게 똑똑하긴 하다"며 웃은 아이키는 "제가 춤을 너무 격하게 추다 보면 호흡이 조금 부족해져 불렀을 때 혹시나 부족해 보이면 어떡하지, '쟤 숨 넘어간다'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을 했는데 소향 배우께서 '이키야. 넌 할 수 있어.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면 사람들이 감동을 받을 것 같다. 그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해 줬다. 프리다가 그랬던 것처럼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연기와 노래 정식 도전은 처음인 만큼 녹록지 않은 도전이었다. 아이키는 "김소향 선배님, 소향 언니께서 제게 레슨을 해줬다. 레슨을 하면서 춤은 워낙 제 분야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노래와 연기 면에서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언니는 초연부터 함께한 입장에서 레플레하 역할에 대해서도 같이 봐주셨다. 저에게는 너무 감사한 스승님이자 선배님이다. 덕분에 혼자 해내야 하는 부분에서 부담감이 적었던 것 같다.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줬다. 댄서로서 같이 음악과 같이 작업해 왔던 만큼 노래를 부르면서 사실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됐다. 너무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아이키는 "연기 같은 경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긴 했다. 대사를 뱉어야 하고, 대사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며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데 사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제가 지금까지 춤을 추며 해 왔던 감정 표현을 다시 되새기며 도움을 받았던 부분도 있다. 뮤지컬 선배님들이 제게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고 틀을 열어 주셨는데 거기에서 오히려 아이키스러운 레플레하를 찾아갈 수 있게 됐다. 하면서 정답이 없다는 것, 날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해주셨던 말을 생각하며 가장 나다운 걸 찾아가고,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발성을 다져 나간다는 것은 비전공자에게 녹록지만은 않은 작업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언을 받았냐는 물음에 아이키는 "첫 번째로 안면 근육을 잘 활용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제가 입이 작다. 입 안의 공간감을 살려 사운드를 ㅋ웠으면 좋겠다는 조언. 언니는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니가 직접 해 봤을 때 발음의 어색함을 이야기해 주며 티칭을 많이 해 줬다. 호흡이 저희가 댄서로서는 거기에 비례하는 폐활량이 존재할 수 있지만 뮤지컬 소리는 다르다고 느꼈다. 특히 뮤지컬 들어가기 전 목을 푸는 비법도 알려주셨다"고 답했다.
 레슨 전과 후 발성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아이키는 "전 대사 전달에 신경을 많이 썼다. 평소에 발음을 흐리는 편이다. 방송, '스우파'에서 봐도 제 말이 빠르고 많이 끊긴다. 뮤지컬 하면서, 특히 대사 전달을 할 때는 또박또박 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배우가 된 아이키는 제작사 관계자들과 동료 배우들도 감탄한 연습 벌레였다. 아이키는 "(한창) 연습을 할 때 주 5일 정도 (연습실에) 출근을 했다"고 말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아이키의 연습 태도에 대해 "진짜 열심히 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먹으며 열심히 연습했다"고 상찬했다.
 이에 아이키는 "식권을 나눠주시더라. 식권 잘 챙겨 배우 분들이랑 같이 밥을 먹었다. 연습에 너무 열심히 참여해 '너 지금 안 바쁘냐'고 하더라. 최대한 시간을 빼서 연습했다. 서바이벌을 같이 하고 있었지만 시간 분배를 잘해서 연습에 참여했다"고 회상했다.
 '프리다'는 6월 17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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