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삼성 반도체 반등, HBM4·파운드리에 달렸다

작성일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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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timesi/20250731151205398uxsu.jpg" data-org-width="700" dmcf-mid="ynw6fznbm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timesi/20250731151205398uxsu.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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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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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시스템 반도체 및 파운드리 적자에 더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제품들의 재고 발생이 원인이 됐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2분기 매출 27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고, 영업이익은 93.8% 하락한 수치다.
 회사는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 등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사업부가 3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가 총 2조원 후반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투자 대비 굵직한 공급 계약을 따내지 못해 적자를 이어오던 사업이다.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해 부진이 계속됐지만 특히 2분기에는 중국 규제 영향이 더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파운드리 사업은 큰 폭의 매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첨단 인공지능(AI) 칩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반영 및 성숙 공정의 라인 가동률 저하 지속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재고평가 충당금은 가격(재고 가치)이 내려가면서 원래 시장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때 하락분을 반영해두는 비용 개념이다. 쉽게 말해 팔기 어렵다고 판단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미리 재고평가 충당금으로 반영해 리스크를 털어내는 것이다. 삼성은 파운드리에서 중국 고객을 확보했으나 이를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때문이다.
 이는 메모리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수출할 HBM을 만들었으나 규제로 재고 충당에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이례적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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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삼성전자 HBM3E 12단"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timesi/20250731151205650togq.png" data-org-width="700" dmcf-mid="WSGNoMsds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timesi/20250731151205650togq.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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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HBM3E 12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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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BM·파운드리 '회복' 노린다
 회사는 하반기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는 AI 서비스 확대 영향으로 인프라 서버 투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PC와 스마트폰도 계절성 수요와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D램과 낸드 모두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I 스마트폰·PC 시장이 커지면서 고성능 D램 수요가 커지는 것도 기회다.
 삼성전자는 3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 증가를 전망했다. 각각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후반과 한 자릿수 중반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가격 역시 D램은 큰 폭으로, 낸드는 전반적인 상승이 예상돼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 일회성 비용 인식은 보수적 재무 정책의 일환으로 반영됐으며 3분기에는 그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3분기에는 고용량 DDR5와 GDDR7(그래픽 D램) 판매 확대로 AI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 양산 출하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소캠은 엔비디아가 독자 표준화를 추진 중인 AI 메모리다. 삼성전자가 HBM과 달리 소캠에서는 엔비디아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HBM 사업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회사는 2분기 HBM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30% 늘었고, 5세대 제품인 'HBM3E'는 단계적으로 고객사 승인을 획득해 공급처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HBM 전체 수량에서 HBM3E 비중은 현재 80% 후반에서 하반기에는 90% 후반으로 증가를 예상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AMD와 브로드컴에 HBM3E를 공급 중이다. 엔비디아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6세대 제품인 'HBM4'에서는 반전을 예고했다. 김재준 부사장은 “HBM4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이미 출하했다”며 “HBM4는 베이스 다이에 첨단 공정을 적용하고 설계를 최적화해 HBM3E 대비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이어 차세대 HBM 샘플 출하에 성공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올해 말부터 상용화되는 HBM4 시장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고객사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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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테슬라 전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timesi/20250731151206955rrgn.jpg" data-org-width="700" dmcf-mid="Y3Wex2j4I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timesi/20250731151206955rrgn.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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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테슬라 전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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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운드리는 최근 테슬라와 체결한 약 23조원 규모 빅딜을 계기로 대형 고객사 추가 수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나노미터(㎚) 첨단 공정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투자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을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대형 패널인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은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중소형 OLED 판매 확대를 예상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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