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호랑이' 만들고 깨달았다, 사람들이 세월호 문제 왜 힘들어하는지" 작성일 08-02 2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터뷰] '관객 2만 동원' 세월호 소재 극영화 제작한 윤순환 대표 바다호랑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rgRoD1mUM"> <p contents-hash="b399791cd6f6b7e5ecc46b2a75dd8b8cfbb484851b2f6e829afc05bfaf15f79f" dmcf-pid="2maegwtsUx" dmcf-ptype="general">[하성태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dd9d29a6c2a0bc2897dc3eaf7286b6faf7c7723a58a1c43f06fe1d36ba2cc50" dmcf-pid="VsNdarFO3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2/ohmynews/20250802120606923tcqb.jpg" data-org-width="898" dmcf-mid="qyCnAOphz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2/ohmynews/20250802120606923tcq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바다호랑이> 공식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영화로운형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5092ff94b12df238b2304951dc7b7099cb38580b513ddf5a8cc944a7e319c91" dmcf-pid="fOjJNm3IUP" dmcf-ptype="general">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 열흘여 만에 공식 사과를 했다. 지난 7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사회적 참사 유가족 20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다시는 이 나라에 국가의 부재로 인한 억울한 국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iv> <p contents-hash="c891ef590971aeaa238543faefc0c4b74b00f9feebd569e0ca9357c2c8fa231c" dmcf-pid="4IAijs0C36" dmcf-ptype="general">제주4.3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초로 사과해 역사의 기록에 남겼듯, 이 대통령 또한 직접 책임과 거리가 먼 참사에 대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의미 있는 사과를 전한 것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사회적 참사를 대표하는 일종의 상징이지만 끝나지 않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언제까지 세월호냐'는 비아냥이 잔존한다. 그렇게 11년이 흘렀다.</p> <p contents-hash="e993f771a370ac40bbcdb59e58798725ee92642d4a2c213462b0eb14f831a38b" dmcf-pid="8CcnAOph78" dmcf-ptype="general">"세월호 참사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화두를 던졌다. 당시 정부는 아이들이 살아있을 때 구조하지 못했던 것은 물론이고, 구조하는 과정에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었고 민간 잠수사에게 책임을 묻는 비겁한 모습을 보였다."</p> <p contents-hash="b8471a9170f3e911eb2807524b4e06d21975a3f55f774cc63cfcf07913ac267d" dmcf-pid="6hkLcIUlz4" dmcf-ptype="general">그에 앞선 지난 5월 3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열린 영화 <바다호랑이> 상영회에 참석해 전한 소감이다. 문 전 대통령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감상했다는 <바다호랑이>는 다큐가 아닌 극 영화로 고 김관홍 잠수사를 비롯해 참사 당시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팽목항(진도항)으로 달려갔던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p> <p contents-hash="1201c30a333df7bcfd4f264b5fb2063d29c06156228208de310a5a01d67f334d" dmcf-pid="P3WIytQ07f" dmcf-ptype="general">김탁환 작가의 소설 <거짓말이다>를 원작 삼아 <말아톤>으로 친숙한 정윤철 감독이 연출한 <바다호랑이>가 개봉 한 달여 만인 7월 27일 2만 관객을 돌파했다. 저예산 독립영화로서, 또 11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 소재 극영화로서 소중한 관객들을 만나온 셈이다.</p> <p contents-hash="b2957e847c221de7bba361dbbc27cc90b17bf7af6955502a61c30587ef60208b" dmcf-pid="Q0YCWFxpUV" dmcf-ptype="general">7월 29일 서울 압구정동 한 극장에서 <바다호랑이>를 제작한 굿프로덕션 윤순환 대표를 만났다. 국회 상영을 비롯해 공동체 상영 위주로 시즌2 성격의 배급을 진행 중인 윤 대표는 개봉 이후 한 달여간 "배운 것이 많다"고 했다. 앞으로 더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다음은 윤순환 대표와 나눈 일문 일답이다.</p> <p contents-hash="5389eae53e4426d4e88c5d5792dec0111c111a31d020ac27f0f80edc1fbc515f" dmcf-pid="xpGhY3MU72" dmcf-ptype="general">- 세월호 참사 소재 극영화를 제작했다. 제일 먼저 개봉 후 한 달간 소회가 궁금하다.<br>"9년 전 원작 판권을 샀을 때, 5년 전 정윤철 감독과 작품을 하기로 했을 때보다 세월호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힘겨움이 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걸 깨닫는 과정이었다. 어떤 사회적 재난이나 참사에 대해 예술적으로, 영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 표현이 자연스레 다가가는 때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니까. 우리 기획이 성급했나, 상당히 도전적이었나 싶고."</p> <p contents-hash="391b1be735df1d9d96cf062448d654e1621c5c87a6d276c179cfaaf3a61cf0a6" dmcf-pid="yje4RaWAu9" dmcf-ptype="general">- 다큐멘터리도 아니었으니까.<br>"맞다. 그래서 더 우리 생각보다 사람들이 여전히 힘들어하는구나를 알게 됐다. 또 하나는 인간 본성에 내재하는 회피 심리에 관한 거다. 생각을 많이 했다. 관객들도 이 문제를 피하고 싶어 한다. 아무래도 힘드니까. 그래서 처음엔 약간 서운한 마음도 있었는데 오히려 관람을 하는 분들이 용기가 있다고 생각한다.</p> <p contents-hash="5dde0c3bc3be56d7bfe2fa302e1e70ee0dfc04ec87f27980b1185b780c627543" dmcf-pid="WAd8eNYcuK"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극장에 안 오는 걸 어떻게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래도 제 감으론 관객들 70~80%는 영화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위로나 치유, 공감, 희망, 감동 이런 것들을 느끼고 계시더라. 나머지 20~30%는 낯설어 하거나 적응을 못하거나 하는 것 같고. 영화를 떠나서 우리가 사회적 재난과 참사에 관한 국민적 트라우마가 의외로 무겁고 힘들고 오래 가고 그걸 받아들이는 건 힘들다는 걸 배우는 과정이었다."</p> <p contents-hash="61a6c391700f1d6be65f78a3ac0fb8cf59521b1ec573f133fda8295e6d643b04" dmcf-pid="YcJ6djGk3b" dmcf-ptype="general">- 아무래도 영화의 형식 자체를 그렇게 만드셨으니까. 그래도 스코어가 아쉬울 법하다.<br>"아쉬운 숫자인 건 맞다. 1만이 넘으면 독립영화로, 세월호 소재 영화로 괜찮은 스코어라 얘기들 하는데 초반 전국 상영회 할 때 관객들 반응이 엄청 좋았거든. 그런 반응 밑에 광범위하게 깔린 아주 힘들어하는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나 싶고. 초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리액션을 보고 사실 현재 숫자보다 더 기대를 하긴 했다(웃음)."</p> <div contents-hash="a8111b968e40ad4b99e6c2a48c57840c67a2b6e16926dc5d5bba1c5d20825a91" dmcf-pid="GkiPJAHEFB" dmcf-ptype="general"> <strong>"<바다호랑이>, 제3자 관점이라 더 끌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b987e9daa2b603d306f5122ae9c6b110919d0d0516d0e381cbca639401764c3" dmcf-pid="HEnQicXD7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2/ohmynews/20250802120608232hfcv.jpg" data-org-width="1280" dmcf-mid="BXYcsyKGp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2/ohmynews/20250802120608232hfc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바다호랑이>를 제작한 윤순환 굿프로덕션 대표.</td> </tr> <tr> <td align="left">ⓒ 영화로운형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21490ff36b54947313ca25582dcf25bb500dc6d0e8908231abdb178e7ae221e" dmcf-pid="XDLxnkZwFz" dmcf-ptype="general"> 낯설다는 표현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연극 세트장에서 단기간에 저예산으로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했다. 일종의 형식 파괴다. 크레딧을 보면 정윤철 감독이 정 대표와 함께 각본을 썼고, 촬영과 편집까지 도맡았다. 예산과 환경을 돌파하는 기획과 연출의 힘이 없었다면 완성되기 힘들었을 영화였다. 긴 제작 기간 만큼이나 우여곡절도 많았을 터다. </div> <p contents-hash="c35edb754eb08cfdc36ce66ecea5e968a46038d9bbc6e90e923fb57da582545c" dmcf-pid="ZvwaDlzTU7" dmcf-ptype="general">- 예상보다 영화가 부드러워서 놀랐다. 소재가 소재다 보니 더 깊게 들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br>"엄청 재밌는 얘기를 꺼내셨다. 이걸 좀 설명 드리면, 2023년에 첫 촬영을, 2024년에 보충 촬영을 하고 올해 개봉했다. 첫 촬영 본을 보고 이거 개봉을 할 수 있겠나 싶어 몇 개월 동안 갑론을박을 했고, 이걸론 한계가 있으니 1년 뒤 한 번 더 찍자고 했고 또 1년간 편집부터 후반 작업을 거쳤다.</p> <p contents-hash="e4df301950f2b787e2ad668323fd532afc9ba8f45182ced31d8093d554b888d9" dmcf-pid="5TrNwSqyzu" dmcf-ptype="general">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작업 초반과 달리 감독과 제가 합의를 본 게 있다. 그러면서 무슨 말을 했냐면 우리가 '선동하지 말자'는 이 말을 했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거는 자극하고 부추기는 거다. 우리는 '10년 뒤, 50년 뒤에도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고 했다. 그 말이 우리 작품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p> <p contents-hash="86e6863373c0609ed2e8bddb35dcb6a5f21ba0c8dc7f2240cffe3c599cc93b7a" dmcf-pid="1ymjrvBWUU" dmcf-ptype="general">- 형식이나 톤도 그렇지만 서사 자체에서 김관홍 잠수사 사연이나 배경들에 있어 담백하고 절제했다는 느낌이 들었다.<br>"쉽게 말해, 흥행 스코어 높이자고 자극하고 정치적이고 그런 거 안 하자고 해서 담백하고 깊지 않다는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덜어낸 장면들도 있고. 우리끼리 첫 촬영부터 고생을 한 2년은 어떤 걸 깨닫는 과정이었다. 당장 사람들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선동하지 말고 좋은 작품을, 명작을 남기자고 했다. 그런 점에서 정 감독이 절제했다고 본다."</p> <p contents-hash="e9af55b8fee591a62cb7e2352782762807f7aa677c7eb8691527967a12cd9e65" dmcf-pid="tWsAmTbYFp" dmcf-ptype="general">- 소위 말해 승리의 서사 같은 결말에 대한 유혹이 있었을 법한데.<br>"엔딩도 지금 엔딩이 아니었다. 최종 편집하면서 바꿨는데 원래는 재판에서 이기는 장면이었다. 1심에서 무죄 나와서 다들 좋하하고 서로 걸어가고. 불과 개봉 몇 개월까지 그 엔딩이었다 싹 날렸다. <오디세이> 속 율리시스의 모험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엔딩으로. 정 감독과 저하고 시나리오를 같이 썼는데 5년 동안 변함이 없던 엔딩을 막판에 날렸다.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나.</p> <p contents-hash="5129e5559c61afed52aad6db58641ffbd11d43aa4eadea613373da2b26291aab" dmcf-pid="FYOcsyKGu0" dmcf-ptype="general">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법정물이란 생각이 있었고 엔딩신도 그래야 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당연했던 거다. 그런데 충돌 지점이 생겼다. 법정 내 승리의 서사보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그래서 주인공 나경수(이지훈)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얘기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사회적 환경이나 제작 기간 때문에 온 변화라기보다."</p> <p contents-hash="7ad9113100ffc69cfe14ecb6e16119e56f9eff9a272af69b9d4841ce9737d78d" dmcf-pid="3GIkOW9Hu3" dmcf-ptype="general">- 아무래도 처음 이 작품을 시작한 계기를 안 물어 볼 수 없다. 9년 전에 왜 세월호였나.<br>"지인들은 아는데 내가 성격이 엄청 급하다. 약간 행동파다. (2016년 출간된) 원작을 딱 보고 영화로 만들어야지 싶었다. 처음엔 <지슬> 오멸 감독과 작업을 할까 싶었는데 이걸 읽게 된 거지. 감성적인, 기질적인 측면에서 제가 돈키호테 같은 면이 있어서(웃음).</p> <p contents-hash="b8304553be5c320f8e89ee670a973d930d9f39b2962b0103d5acd9daf2d23670" dmcf-pid="0HCEIY2XUF" dmcf-ptype="general">사실 제3자 관점의 이야기라 해 보고 싶었다. <택시운전사>도 광주 이야기지만 운전수 시각에서 얘기해 주잖나. 관객들도 제3자라 감정을 이입하고 접근하기 쉽다. 사실 기질적으로 세월호에 대한 어떤 죄책감이 컸다. 원작의 힘이 컸고, 완성의 공은 전적으로 정윤철 감독에게 있다고 생각한다."</p> <div contents-hash="de833d9acb8ad41b8a5be74e5eaad0d0ed522ed9ed0c76dfda8ea9a529f9061e" dmcf-pid="pXhDCGVZUt" dmcf-ptype="general"> <strong>원작 판권 구입 이후 개봉까지 9년이 준 깨달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6f60e897517c9fdf05746080421c97902abfb07b50bf0037738922ff7a4a276" dmcf-pid="UAd8eNYcF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2/ohmynews/20250802120609548eteu.jpg" data-org-width="1130" dmcf-mid="bCbYtqLKu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2/ohmynews/20250802120609548ete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바다호랑이> 속 물 없는 잠수(수습 )장면.</td> </tr> <tr> <td align="left">ⓒ 영화로운형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731ec051a44859353bd5db5b96f16225c065b836e6278d670a1cc6fd594df62" dmcf-pid="ucJ6djGku5" dmcf-ptype="general"> 윤 대표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미스코리아 관련 사업 등 엔터 쪽 산업에 발을 들인 이후 방송국 드라마 제작을 해왔다. 그랬던 그가 말이 9년이지 첫 영화로 세월호 소재 극 영화를 만들기까지 인고의 세월을 보냈으리라는 짐작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바다호랑이>는 애초 100억 대 상업영화로 준비했던 프로젝트. 코로나19 팬데믹과 영화 산업의 불황을 거치며 지금에 이르렀다. </div> <p contents-hash="9e88b0e561e435dd698ef871894cab72b7a80a2727d7a721f15c917b1ffb363b" dmcf-pid="7kiPJAHE7Z" dmcf-ptype="general">- 역시나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고.<br>"100억 대를 상위하는 제작비로 준비했었다. 유명 배우가 붙었고, 정윤철 감독이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그래서 굴지의 유력 제작사가 공동으로 붙었으니까. 그 제작사 대표가 시나리오에 완전 반했었다. 2021년 코로나 시기 때였다. 근데 투자사에서 돌아오는 답이 다 똑같았다. '너무 좋은데 저희는 힘들 것 같아요'라고.</p> <p contents-hash="1042e5c519faf796bfd9d31f63eb4f5cc00655866d21d6b6ff73ad0568a96b70" dmcf-pid="zEnQicXDzX" dmcf-ptype="general">- 지금의 형식으로 전환하기까지 과정이 궁금하다.<br>"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정윤철 감독이 지금의 아이디어를 낸 거다. 유력 제작사가 공동으로 붙었는데도 안 되는 걸 보면서 든 고민들이 지금의 형식을 성취하게 만들어 준 거다. 그런 점에서 정윤철 감독이 훌륭하다고 본다(웃음).</p> <p contents-hash="226674220be1d81f02d27a58c4975e4472b4c163c764bf361d028a9b8fb673ac" dmcf-pid="qDLxnkZw3H" dmcf-ptype="general">그 굴지의 제작사는 촬영할 때까지도 공동 제작사였는데 편집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서 결별하게 됐다. 정 감독, 공동 제작사 대표까지 3명이 회의에 회의를 거듭했는데 편집이라도 더 대중적으로 가자는 의견이 있어서. 조금 부담되는 장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 결과적으론 그런 이견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p> <p contents-hash="7a3fbc08783c825164985432d0d5fa1884e1d3be8766a0fdb789f666f9322aaf" dmcf-pid="BwoMLE5r7G" dmcf-ptype="general">- 그래서 후반 작업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을 거 같다.<br>"초기 편집본을 보고 이게 가능하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겠다 싶어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였다. 예술가와 사업가의 차이 사이에서 완성도에 있어 미진함이나 미흡함을 보완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했다."</p> <p contents-hash="b6f518e90fe736926f60b53092d612005f3076268d1b98258da0d279cc94b184" dmcf-pid="brgRoD1m7Y" dmcf-ptype="general">- 독창성 면에 호평을 받은 물 없는 잠수 장면이 그런 고민들을 상징할 수 도 있을 것 같다.<br>"제가 그런 말을 썼다. 참사를 보여주지 않고 참사를 보여준다고. 참사 자체를 보여주지 않고 참사를 보는 사람을 보여줌으로서 참사를 획기적으로 보여줬다고 본다. 우린 수습신이라 표현하는데, 덧붙여 말하면 배우와 인물의 감정과 연기의 감정 표현 밖에 없기 때문에 몰입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p> <p contents-hash="532b245ed4d6ffa1720937422a67bb8e616eef8fda568ca5fa3c18a93e8a4274" dmcf-pid="KmaegwtspW" dmcf-ptype="general">많이 쓰는 속설로, 소설은 문체고, 드라마는 대사고, 영화는 미장센이라고 하지 않나. 우리 영화는 미장센 만큼 영화도 연기가 중요하다고 봤다. 중요한 감정의 표현이 배우의 연기에 있으니까."</p> <div contents-hash="029dac0df831613449344485dc020245a001603817090b00eae3139cf2739c52" dmcf-pid="9sNdarFO0y" dmcf-ptype="general"> <strong><바다호랑이>가 가져다 준 성취감과 또 다른 고민</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22b32856546535d64ed8dd191bc7d509104efce13e76d23a15d7a67dfebc25e" dmcf-pid="2lEokCuSz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2/ohmynews/20250802120610887fasy.jpg" data-org-width="1280" dmcf-mid="KwcnAOph7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2/ohmynews/20250802120610887fas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바다호랑이> 언론 시사 당시 윤순환 대표와 주연 배우들.</td> </tr> <tr> <td align="left">ⓒ 영화로운형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14b0ed56b1500e8864fd41be99554888afd1c8dd9d0b14d1f85642e09b44f2f" dmcf-pid="VSDgEh7vpv" dmcf-ptype="general"> 윤순환 대표는 <바다호랑이> 속 희망과 위로의 표현으로 등장하는 리버풀 FC의 응원가인 "You'll Never Walk Alone(당신을 결코 혼자 걷지 않으리)"란 표현을 생활에서 실제 쓰고 있다. 조심스레 <바다호랑이>란 세월호 참사 영화가, 그 제작 과정이 영화인 윤순환에게 어떤 변화의 지점을 제공하진 않았을까 궁금증이 일었다. </div> <p contents-hash="7b82423c4c0e38fef9d9dad4d511a30a189ec388f477e7072c9a4ef10b18ad23" dmcf-pid="fvwaDlzT7S" dmcf-ptype="general">- 소셜 미디어에 시즌2라는 표현을 썼던데 이제 공동체 상영 위주로 배급 중이다.<br>"벌써 국회 상영도 했고. 영화를 평가하는 구성 요소 중 흥행 말고 예를 들면 예술적 성과나 사회적 관심과 파급력 등이 있을 수 있다. 스코어는 만족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지만 사회적 파급력 면에선 대만족이다. 정윤철 감독이 예술적으로 뭔가 하나를 만들었고. 이 영화로 돈을 벌 리 만무하지만 돈 외에 어떤 비금전적인 성취감이 크다."</p> <p contents-hash="174e72945b0cbbeba4cf14a84e5f8824350bb3a027f207eb2e5978856baa5bac" dmcf-pid="4TrNwSqyFl" dmcf-ptype="general">- 제작자 입장에서 보면 드라마 만들다 이런 작품을 만드는 이들이 흔치 않다.<br>"세월호 소재 만든 제작자다, 쉽게 좌파 영화 제작자로 굳이 포지셔닝 되는 건 원치 않는다. 좋은 영화를 끈질기게 만든 제작자다, 좋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정도면 좋겠다. 이거 하나는 꼭 써달라. 고 김민기 선생님이 한 10년 전 <한겨레>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돈 안 되는 일을 하겠다'. 그걸 보고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다. 아동극 계속 하시고.</p> <p contents-hash="bef37a9875acc192ca8f4e66dd097d642cfd79a300d90424b1283eecb0d0c3fe" dmcf-pid="8ymjrvBWuh" dmcf-ptype="general">돈이 첫 번째 목표라는 건 돈이 안 되면 일을 안 한다는 뜻이잖나. 제가 김민기 선생님처럼 될 순 없지만 그 말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존경을 보냈던 사람으로서 그런 제작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p> <p contents-hash="96df6c9a148430cbbc4540886ca841f461381ec1931c8adc63ac56be2f573b50" dmcf-pid="6WsAmTbYuC" dmcf-ptype="general">- 그럼에도 개봉 전 내란 사태를 맞기도 했는데.<br>"부담감은 크게 없었다. 내란 직전이던 작년 11월에 올 6월 개봉을 확정했으니까. 그때 언론 인터뷰도 했었고. 박근혜 정부 때 원작을 샀는데 한 달 후 최순실 사태가 터졌다. 그때도 정치적 상황이나 정치적 불이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지난 (윤석열) 정부도 마찬가지였고."</p> <p contents-hash="c707f03fbe26762abd20eca40640aefd5807844081fc122cbd7a7616cba8c242" dmcf-pid="PYOcsyKG0I" dmcf-ptype="general">- 괜한 걱정을 한 건가. 우문현답이다.<br>"보충해서 말을 하자면, 아까 성급했다는 뜻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의 마음속 상처가 많이 아물지 않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영화들이 계속 나와줘야 한다. 사람들이 아프지만 아프다는 사실을 서로 확인하고 증명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4.3도 마찬가지다. 현기영 선생님이 1978년에 <순이삼촌>을 발표한 이후 계속해서 여러 측면에서 문학적으로 예술적으로 다뤄졌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p> <p contents-hash="fe9897244ab7fd6bb855c135176fd39344308dbd4f16a63d9ad822a1f0d267f3" dmcf-pid="QGIkOW9HpO" dmcf-ptype="general">세월호도 마찬가지다. 사실 그래서 정 감독과 제가 자부심을 갖는 게 있다. 사람들이 우리 영화를 보고 뭔가를, 뭔가를 얻는다. 그게 참 놀랍다. 흥행 성과를 떠나서 영화를 본 사람들이 보지 않았을 때 마음과 본 다음 세월호 참사에 대해 갖는 마음들이 변하는 거다. 어떤 관객이 그런 말을 했다. 영화 속에서 유족 어머니가 나경수 잠수사를 안아 줄 때 꼭 자기를 안아 주는 것 같았다고."</p> <p contents-hash="537e52463221e00418e3cf860248458ccb84f6116b812ec9e66f98ee693b4a27" dmcf-pid="xWsAmTbYUs" dmcf-ptype="general">- <바다호랑이> 다음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나.<br>" 드라마 제작자로서 준비했고 계약한 것들은 다 마쳐야 한다. 그거 말고는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다. 이 영화는 정윤철 감독의 공이 크기 때문에 이후 내가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제작자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영화를 또 만들지, 훌륭한 제작자에 대한 확신이 들진 않지만 깨달은 거 하나는 있다."</p> <p contents-hash="5fcfc8fe916aa63ca24666838b8ac5d9225e17940336a73b00c3aa6c1fe0b629" dmcf-pid="yM9UKQrRUm" dmcf-ptype="general">- 그게 뭔가. 갑자기 궁금증이 샘솟는다.<br>"이게 뭐냐 하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아까 얘기한 김민기 선생님 인터뷰도 그렇고, 영화인으로서보다 나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나 고민이 많이 생겼다.</p> <p contents-hash="ecbd28ecc0894d8d3c82520bf2500a75932d0da8a7c5d519fe71e74012e10d1a" dmcf-pid="WR2u9xmeur" dmcf-ptype="general">앞으로 90살까지 산다고 보고, 이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한 20년 남았다고 가정해 보면, 영화 하나 만들고 안 만들고 보다 사람들을 위해 좋은 걸 많이 해야지 생각을 많이 한다. <바다호랑이>가 가져다 준 것들도 관련이 있는데, 돈 이런 걸 떠나서 사람들한테 좋은 걸 해줘야겠다. (돈 같은데) 관심이 많았으면 9년 동안 이 영화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을 거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나혼산' 박나래 생애 첫 웨딩 화보 "나는 나와 결혼했다" 08-02 다음 '세트 12연승' MVP 김가영 맹활약!→하나카드, 팀리그 1R 우승…'신생팀' 하림 5위 대반전 08-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